좋은 의사 나쁜 의사 : 환자들이 체험으로 말하다

좋은 의사 나쁜 의사 : 환자들이 체험으로 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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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출판사 박영사는 환자와 의료인과의 치유적 상호관계에 대해 환자들이 체험한 내용을 정리한 영문 서적 『What Patients Teach: The Everyday Ethics of Health Care』(Larry R. Churchill, Joseph B. Fanning, David Schenck 저; Oxford University Press)를 번역한 『좋은 의사 나쁜 의사』(정영화, 이경란 역)를 출간했다.
이 책은, 장기간 질환과의 여정을 걸어온 환자들이 자신들과 관계를 맺었던 다양한 의료인들 특히 의사들을 기억하며 인터뷰한 내용들을 정리한 것이다. 환자들은 특히 자신들과 의료인들과의 관계에 대해 자세하게 서술한다. 감동스러웠던 순간은 물론 섭섭했던 관계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 놓는다. 의사의 잘못된 태도를 일깨워주고 진정 유익한 상호관계가 무엇인지를 가르쳐 준다. 의술의 의미는 물론 인간으로서의 진정한 삶도 가르쳐준다. 이들의 가르침은 때론 감사하고 때론 아프지만, 한마디 한마디가 모두 다 너무나 소중하다. 이 가르침은 특히 진료실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있는 의사들에게 더없이 귀한 지침을 제공할 것이다.
이 책에 담긴 환자들의 가르침은 준엄하다. ‘나쁜 의사’가 자신들의 가르침을 외면한다면, 환자들은 단호하게 회초리를 들 것이다. 의사가 의사일 수 있는 기회마저 빼앗을지 모른다. 환자들의 가르침은 따뜻하다. ‘나쁜 의사’가 자신들의 가르침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좋은 의사’가로 탈바꿈한다면, 환자들은 뜨거운 박수와 함께 감사의 포옹으로 다가올 것이다. 마음을 활짝 열고 감동의 스토리를 함께 만들어갈 것이다. 환자들의 가르침은 창조적이다. ‘좋은 의사’가 그 따뜻한 체온을 쉬지 않고 동료 의료인들과 세상에 전파한다면 환자들은 그에게 하염없는 애정과 존경을 보낼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이런 훌륭한 의사들과 함께 따뜻하고 효율적인 진료실 그리고 한층 밝아진 세상을 만들어나갈 것이다.
이 책은 의사, 간호사, 의료기사 등 의료인들은 물론 장래 의료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될 것이다. 또한, 질병을 얻어 힘든 여정을 보내고 있는 환자와 가족들, 의학교육 종사자들, 그리고 의료정책 입안자들에게도 귀한 참고자료가 될 것이다.
이 책의 대표 역자인 정영화 박사는 울산의대, 서울아산병원의 명예교수이고 의료인문학연구소 공감클리닉 소장이다. 그는 40여 년 동안 내과 환자들을 진료하면서 진료실을 보다 따뜻하고 풍요롭게 만들기 위해서 환자들의 스토리와 환자들이 내면으로부터 외치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음을 절감하였다. 이를 위해 그는 현재 의료인문학과 의료윤리에 관심을 가지고 따뜻한 진료실 만들기 프로젝트에 힘을 쏟고 있는 중이다. 지금까지, 『네가 제일 예쁘다』(박영사, 2022), 『김 박사의 공감진료 스토리』(박영사, 2022), 『김 박사의 공감클리닉』(박영사, 2021) 등의 저서와 번역서 『이야기로 푸는 의학』(학지사, 2020)을 출간하였고, 『좋은 의사 나쁜 의사』의 출간 역시 이런 활동의 일환이다.
정영화 박사는 강조한다. “긍정적인 의사-환자 관계가 형성되지 못하면 끝내 효율적인 진료를 기대할 수 없습니다. 만족스럽지 못한 진료 성과는 진료실 갈등을 유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로 하여금 의사와 진료실을 떠나겠다는 결심을 하도록 만들 수도 있습니다. 환자가 떠나면 의사도 없고 병원도 없다는 사실을 의료진과 병원은 외면하지 말아야 합니다. 부디 환자와 의료진 간에 치유에 긍정적인 상호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함으로써 따뜻하고 효율적인 공감진료가 널리 행해지길 소망합니다."
저자

래리R.처칠,조셉B.패닝,데이비드쉔크

래리R.처칠(LarryR.Churchill)은밴더빌트(Vanderbilt)의앤게데스스탈만의학윤리교수,의학교수이면서철학과종교학교수이다.주요저서로는1987년의책『미국의료배급(RationingHealthCareinAmerica)』(노트르담대학교출판부),1994년의『자기이익과보편적의료(Self-InterestandUniversalHealthCare)』(하버드대학교출판,1995년초이스매거진우수학술도서선정)등이있다.2002년에는마리온데니스(MarionDanis),캐롤린클랜시(CarolynClancy)와함께『보건정책의윤리적차원(EthicalDimensionsofHealthPolicy)』(옥스퍼드대학출판부)을편집했다.가장최근의저서로는데이비드쉔크(DavidSchenck)와함께쓴『치유자(Healers:ExtraordinaryCliniciansatWork)』(옥스퍼드대학출판부,2011)가있다.윤리와보건정책분야에서의연구를기반으로1991년에국립과학원의학연구소에선출되었고2000년에는헤이스팅스센터의펠로우로선정되었다.

목차

역자의말·iii
감사의말·ix

들어가는글·1

제1장환자로산다는것·13

환자와질병의구별16
환자가되기로결심하기18
환자의삶을그린삽화24
첫인상30
정보전달31
내편33
인간적유대I34
배려I37
온전히함께하기I38
어려운대화I40
배려II41
어려운대화II42
온전히함께하기II45
전체성회복45
인간적유대II47
해결책48
지혜이야기49

제2장임상공간이치유에미치는영향·55

신체적친밀감형성하기57
치유를위한임상의사의특성들64
차분함66
주의깊은관심과폭넓은인식67
정직과신뢰69
접근성과옹호73
보살핌,공감,측은지심77
요약88

제3장잘못된출발과자주겪는실패·91

잘못된출발96
자주겪는실패99
환자를대상이나숫자로취급하기99
서두르는의사103
무관심한의사106
감정회피112
부적절한말116
부정적인신체언어121

제4장세가지여정·127

“소염제이부프로펜과사랑”131
“주파수맞추기”150
“우리모두는같은것을원한다”167

제5장환자가된다는것:슬기로운환자생활·193

환자가된다는것의현상학196
행위주체성:임상의사그리고환자196
환자의세계200
취약성및반응성:환자에대한윤리적고찰200
그녀를떠밀고가기203
이중행위주체성의윤리적영역206
취약한존재로서의신체207
호소하는존재로서의신체208
타인에대한반응209
타인에대한인정209
환자의삶에서이중행위주체성의리듬210
시간지키기,신체붙잡기212

제6장의료윤리에대한재고:공감진료를향하여·223

생명윤리학원칙의허점225
의학윤리강령의나르시시즘239
앞으로나아가기:선서와교육기회243
의료인선서의개정:새로운출발246
치유자인의료인교육247

붙이는글·253

1.연구설계및계획253
2.자료수집:반구조화인터뷰254
표본추출과대상자모집254
인터뷰가이드256
인터뷰진행258
3.자료분석258
코드북개발258
4.글쓰기260

참고의글·262
찾아보기·281
저자소개

출판사 서평


우리는어느날문득이세상에왔다.우리의의도와는상관없이낯선이세상에던져졌다.누가맘먹고우리를이곳으로데려왔는지원래짜인각본대로그렇게되었는지그것도모른채하여튼우린여기에와있다.기왕에여기에서우리가살아야하고우리의존재가그런거라면잘살다가는것이우리의역할일지모른다.잘살다가다시우리가온곳으로되돌아가는것이우리의운명인듯하다.

누구나이세상에태어나면제멋대로한바탕웃으며살아간다.앞으로닥쳐올위기를짐작도못한채제멋대로산다.하지만,우리모두는누구나끝내취약한존재가되고만다.언젠가는병을얻거나다쳐서환자가된다.이게삶일진대누가그매정함을탓하랴.

환자가되면우린어쩔수없이병원을찾는다.고약한냄새때문에고개를돌리던병원이이젠고향집같다.뻣뻣하던의사와간호사의얼굴이그리워진다.내가이리아픈데설마나를외면하진않겠지.내얼굴이이처럼간절한데어찌내앞에서냉랭하게고개를돌릴수있겠어.혹시너무바빠서그런다해도난괜찮아.내병을고칠수만있다면모두다참을수있어.그렇다.위기를맞아마음이연약해진우리는다감수할수있다.내몸이예전처럼돌아올수만있다면아무것도문제가되지않는다.병을얻은환자는치유만을간절히바랄뿐이다.

녹록하지않은길을뚫고진료실을찾는다.의사를만나야뭔가하소연을할수가있을것같다.그런데심장이말을듣지않는다.제멋대로다.뛰는가슴을도저히가라앉힐수가없다.뭐가그리무서운지모르겠다.잘못한게하나도없는데꼭누가날잡으러오는것같다.의사와는눈을맞출수가없다.그래도간호사가나을것같아그녀에게맥없이미소를보낸다.흐르는침묵이두렵다.컴퓨터화면을보는의사의눈길을기다리는내맘이애처롭다.환자는어렵게의사에게도움을청한다.거절당할까두렵다.부디앞에있는의사와간호사가나의치유를위해노력할결심을해주길두손모아빈다.의사와간호사도잘알고있다.왜이렇게힘든공부를했는지,어떤마음으로이일을시작했는지,여기에있는이유가무엇인지너무나도잘안다.우리의목표는환자의치유이다.이제남은일은하나,환자와의료진이마음을맞추는일이다.아무리서로의목표가똑같고모두그럴마음이있다고해도,상호간에마음을맞추지못하면원하는성과를얻을수없다.효율적인진료를위해가장중요한건의사-환자간의긴밀하고긍정적인상호관계인것같다.

진료실에서는누가뭐래도의사가주도권을가진다.고객이왕이라고환자가최우선이라고쉽게들말하지만,그게사실이라고믿는환자나환자가족은없을것이다.진료의목적이환자의의학적인문제를효율적으로해결하는데있기때문에,진료실에서는의사가가지고있는지식과정보가절대적이다.따라서,도움을청하는입장에있는환자는의료진의전문적인지식과기술을빌리는대가로자신의권리를유보하게된다.의사들은이런힘의불균형을자칫잘못이해함으로써환자를오랫동안함께걸을동반자로생각하기보다이끌고가야할대상으로취급하기쉽다.이와같이잘못된의사의판단과태도는환자를진료과정에서소외시키는결과를초래함으로써의사-환자간상호작용을방해하는가장큰장애물이된다.

긍정적인의사-환자관계가형성되지못하면,끝내효율적인진료를기대할수없다.그리고,만족스럽지못한진료성과는진료실갈등을유발할수있을뿐만아니라,환자로하여금의사와진료실을떠나겠다는결심을하도록만들수도있다.의료인들은반드시기억해야한다.환자가자신의권리를유보하면서의료인들과병원에힘을실어주는일은환자가어떤이유로든병원을떠나겠다고결심하는순간물거품이된다는사실을잊지말아야한다.더욱이,환자가떠나면의사도없고병원도없다는사실을외면하지말아야한다.

이책은,장기간질환과의여정을걸어온환자들이자신들과관계를맺었던다양한의료인들,특히의사들을기억하며인터뷰한내용들을정리한것이다.환자들은특히자신들과의료인들과의관계에대해자세하게서술한다.감동스러웠던순간은물론섭섭했던관계에대해서도솔직하게털어놓는다.의사의잘못된태도를일깨워주고진정유익한상호관계가무엇인지를가르쳐준다.의술의의미는물론인간으로서의진정한삶도가르쳐준다.

이들의가르침은때론감사하고때론아프지만,한마디한마디가모두다너무나소중하다.특히진료실에서주도권을가지고있는의사들에게더없이귀한지침을제공한다.저자들은그내용을대표할수있는제목으로“WhatPatientsTeach:TheEverydayEthicsofHealthCare”를사용했다.우리는이책의내용을모두번역한후에적절한제목을찾기위해다각도로생각했다.그리고끝내,이번역서의제목이의사-환자관계의중요성을강조할수있으면좋겠다는판단을했다.“좋은의사나쁜의사:환자들이체험으로말하다”는이런고심끝에선정한제목이다.

환자들의가르침은준엄하다.‘나쁜의사’가자신들의가르침을외면한다면,환자들은단호하게회초리를들것이다.의사가의사일수있는기회마저빼앗을지모른다.환자들의가르침은따뜻하다.‘나쁜의사’가자신들의가르침을진지하게받아들여‘좋은의사’로탈바꿈한다면,환자들은뜨거운박수와함께감사의포옹으로다가올것이다.마음을활짝열고감동의스토리를함께만들어갈것이다.환자들의가르침은창조적이다.‘좋은의사’가그따뜻한체온을쉬지않고동료의료인들과세상에전파한다면환자들은그에게하염없는애정과존경을보낼것이다.그리고,그들은이런훌륭한의사들과함께따뜻하고효율적인진료실그리고한층밝아진세상을만들어나갈것이다.

임상의사로살아온40여년을되돌아보면,수많은환자들의맑고밝은얼굴이떠오른다.얼마나고마운일인지모른다.비좁고혼잡한진료실에서부족한의사와함께해준환자들께다시한번감사드린다.환자들의가르침에고개를숙인다.풋내기의사를채찍으로가르쳐서오랫동안임상의사로서보람을느끼며살수있도록해준나의환자들아니나의스승님들께큰절을올린다.더불어,큰가르침을주신환자들께이책을바친다.

환자들이장기간걸어온질환과의여정은물론그들의마음속깊은곳으로부터울려퍼지는부르짖음을생생하게표현하기위해임상의사의오랜경험과함께사람과삶이좋아소설에파묻혀살아온인문학자가어렵게마음을맞추었음을밝혀둔다.또한,사랑하는아내이경란박사의격려와너그러운동료애가없었다면감히이책을완성할수없었을것이라는사실도수줍게밝히고싶다.

2023년여름
여의도공원을걸으며
정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