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이야기와 자기발견의 스토리텔링

옛이야기와 자기발견의 스토리텔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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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옛이야기! ‘밑 빠진 항아리’에 물을 채우는 힘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하지?’, ‘내 삶은 왜 밑 빠진 항아리 같지?’
경쟁이 과열된 사회에서 사는 우리는 나를 부정적으로 사유하는데 익숙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 누구나 결핍이 있는데 결핍이 나의 모든 것인 양 괴롭기도 하다. 인간관계에서 상처받았던 일을 머릿속에서 계속 재생하며 자신을 괴롭힌다. 나의 삶이 스스로 ‘밑 빠진 독’ 같다고 생각한다. 나를 부족하게 바라보면서도, 나약함에 침식당할까 봐 부족함을 드러내지 않고, 내 안의 부정적인 감정을 쌓아 놓는다. 그런데 나약한 옛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집에 웅크리고 있지 않고, 표현하고 부딪히고, 세상과 만나가며 문제를 해결해 간다. 밑이 깨진 항아리에는 아무리 물을 부어도 채울 수 없다는 생각도 바꿔내는 멋진 주인공이 있다. 바로 한국인 모두가 알고 있는 콩쥐이다. 새엄마가 팥쥐만 데리고 원님 잔치에 가면서 콩쥐에게 말한다. 부엌에 있는 항아리에 물을 가득 부어놓으라고. 콩쥐가 물을 길어와서 붓는데, 아무리 물을 부어도 다 새버린다. 살펴보니 항아리 밑이 깨져 있었다. 서러운 콩쥐가 ‘엉엉’ 울기 시작하자, 그때 두꺼비가 나타나서,
“콩쥐야! 왜 우니?” 물어본다. 콩쥐가 사정을 말하니까, 두꺼비가 항아리에 들어가 구멍을 막아주죠. 이렇게 콩쥐는 항아리 가득 물을 부을 수 있었다.어릴 때는 ‘엉엉’ 우는 콩쥐가 나약해 보였다. 이 험난한 세상에서 나약하게 울지 않고 살아가려면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옛이야기를 공부할수록 ‘강함’이 아니라 ‘나약함’과 ‘울음’에도 답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 사람은 모두가 취약한 부분이 있다. 옛이야기는 그런 우리의 어려움, 취약함을 숨기는 것이 아니라 드러나게 한다. 콩쥐는 밑 빠진 항아리에 물을 부어야 하는 삶의 서러움을 울음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그 울음소리를 들었기에, 두꺼비가 올 수 있었다. 울음소리로 서로 ‘공감하는 관계’가 형성되자, ‘밑 빠진 항아리’에
‘물을 채우게 하는 힘’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이 책은 이렇게 나의 부정적 감정과 결핍을 넘어설 힌트를 옛이야기에서 찾는다. 입에서 입으로 전승된 옛이야기에는 겉으로 그대로 드러내면서, ​불편한 인간의 소망과 욕망을 상징적으로 표현한다. 옛이야기는 인류가 살아가면서 겪는 삶의 갈등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갔는지를 상징적으로 잘 기억하게 하고, 다시 떠올리기 쉽게 일정한 틀을 갖춰서 전달하는 특징이 있다. 우리가 잘 모르고 살았을 뿐, 특별하고 의미 있는 사건을 해결해 간 짧은 이야기 형식의 인지구조가 오래전부터 우리 모두에게 내재하여 있는 것이다. 옛이야기는 나의 숨겨진 삶의 욕망을 비춰볼 수 있는 거울이 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며 먼저 옛이야기의 주인공이 처한 상태에서 나의 부정적 감정을 빗대어 해석해 보자. 주인공들이 처한 삶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갔는가를 살펴보면서, 부정적으로 사유했던 패턴과 비교하는 과정을 가져볼 수 있게 된다. 그 과정에서 부정적인 사유의 패턴을 넘어서서 삶의 문제를 해결할 내 안의 또 다른 자기를 만나볼 수 있다. 어떻게 나다움을 잃지 않으며 인간관계를 잘 할 수 있을지는 우리 모두의 고민이다. 『옛이야기와 자기발견의 스토리텔링』 책은 이런 고민을 함께 풀어낸 흔적들을 담아냈다. 자기 삶에 기반해서 옛이야기를 해석해 보고, 스스로 나를 치유할 수 있는 마음의 근력을 키워보는 강의를 건국대학교,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문학 강의를 통해서 꾸준히 만나온 많은 분의 글도 여기에 담았다.
저자

김정은

1974년서울에서4남매의맏이로태어나,술에취하시면역사이야기를재밌게해주시는아버지와어린시절산에서들에서겪은일들을맛깔나게들려주시는어머니밑에서자랐다.석사공부를하면서옛이야기로삶이풍성해지는길을열어가게되었고,‘선녀와나무꾼’의선녀가날개옷을얻은것처럼옛이야기로내안에선녀다움을찾아가게되었다.「설화의서사문법을활용한자기발견과치유의이야기창작방법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고,현재건국대학교〈서사와문학치료연구소〉학술연구교수로재직중이다.건국대학교와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옛이야기를통해원형적인인간관계의문제를통찰해보고,이를해결할또다른자신을발견하는이야기생성방법을모색하는강의를진행했다.치유의스토리텔링연구가혹은옛이야기해설사로〈옛이야기를활용한창작교육〉,〈전래동화를통해본현대인의심리〉,〈고전의현대적의미와치유〉,〈어린이삼국유사〉등의강의를통해고전을쉽고친숙하게다가갈수있게노력해왔다.전국의경로당에서할머니,할아버지들의옛이야기와살아온이야기를듣고,〈시집살이이야기집성〉(공저),〈한국전쟁체험담〉(공저)의책을함께펴냈다.현재건국대학교〈서사와문학치료연구소〉에서학술연구교수를하며,이주민모국의설화로상호문화감수성을신장할수있는문화교육방법을연구하고있다.앞으로도사람들이옛이야기로어렵지않게자신에대한부정적감정과상처를치유할수있도록안내하는스토리텔링연구자로살아가고자한다.

저서
박사논문:설화와서사문법을활용한자기발견과치유의이야기창작방법연구
교양책:프로이트심청을만나다(웅진,공저),신로맨스의탄생(역사의아침,공저)
동화책:돌이척척개구리킁킁(한솔수북),춤추는별(큰북작은북,공저)
학술서:시집살이이야기집성(전10권,공저),한국전쟁체험담(전10권,공저),다문화구비문학대계(전21권,공저)강의경력
건국대학교:〈창조적사고와표현〉,〈현대인의삶과고전〉,〈한국문학개론〉,〈고전읽기의즐거움〉,〈한국의전통문화〉,〈고전과창작〉,〈이야기와인간관계〉등을강의
한국외대:〈문학과대중〉,〈창의적독서와자기발견의글쓰기〉,〈문예창작의이론과실제〉,〈자서전과자전적글쓰기의이론과실제〉를강의했음

목차

프롤로그
옛이야기해석의열쇠,서사문법
없애고싶은결핍을마주할때14
두개의나뭇가지
한쪽의나뭇가지만잘랐을뿐인데?
제1부
옛이야기,부정적감정에서나다움을찾게하는지혜의열쇠
열심히사는데우울할때26
갈로웅이소금만드는사람이된이유
용을잡으면갈로웅은행복할까?
부정적감정을넘어서는스토리텔링/30
부족함이나를지배할때32
반쪽이
왜반쪽이가온쪽이보다행복한삶을사는것일까?
부정적감정을넘어서는스토리텔링/42
서러움으로무력해진삶을살아낼때44
손없는색시
손을잘리고살아낼수있을까?
부정적감정을넘어서는스토리텔링/52
적적함의말건네기54
우렁각시
이농사를지어누구랑먹고살지?
부정적감정을넘어서는스토리텔링/61
권태로움이면의가능성63
새끼서발
새끼서발로살아갈수있을까?
부정적감정을넘어서는스토리텔링/71
불안함을넘어선나의빛찾기73
해와달이된오누이
호랑이는왜엄마옷을입고오두막에갔을까?
부정적감정을넘어서는스토리텔링/89
제2부
옛이야기로상처받은내면아이치유하기
울타리에서버려진내면아이94
바리데기
왜버려진딸이아버지를살리는것일까?
상처받은내면아이를치유하는스토리텔링/109
보호로잠든내면아이111
들장미공주
아버지의축복이어떻게저주가되었을까?
상처받은내면아이를치유하는스토리텔링/119
차별로상처받은내면아이122
콩쥐팥쥐
왜차별받은콩쥐가편애받은팥쥐보다잘되는것일까?
상처받은내면아이를치유하는스토리텔링/138
따돌림받은내면아이140
나무도령
구해준소년은왜나무도령을괴롭혔을까?
상처받은내면아이를치유하는스토리텔링/151
제3부
옛이야기로나다움의서사적길내기
들려주는할머니와듣는손자의치열한스토리텔링156
선녀와나무꾼
같은이야기가왜다르게전승되는가?
옛이야기로나다움의서사적길을내는스토리텔링/169
동물에서신랑이되는서사적길172
아름다운양,구렁덩덩신선비
사랑으로삶을변신하고있는가?
옛이야기로나다움의서사적길을내는스토리텔링/189
재주의네트워크194
재주꾼의형제
나하고다른사람과어떻게연대할수있을까?
옛이야기로나다움의서사적길을내는스토리텔링/200
공감의서사적길내기203
구복여행-복타러간사나이
어떻게총각은다른이들의부탁으로나의복을탔을까?
옛이야기로나다움의서사적길을내는스토리텔링/211
나가며216
미주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