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여행은 내가 산봉우리에 서서 세상의 보물들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해주었다.
-「베른바르트 페스퍼의 유럽 여행」에서
-「베른바르트 페스퍼의 유럽 여행」에서
20세기 중반 이후로 여행은 일상의 단조로움과 피로를 벗어나기 위해, 삶의 새로운 단계에 대한 비전을 얻기 위해 계획되고 손쉽게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대표적인 여가활동이 되었다. 우리 사회에서도 1980년대 후반 해외여행 자율화 정책하에 외국의 낯선 문화를 경험하는 일이 수월해졌고, 21세기 글로벌시대에 들어선 지금은 더 많은 사람이 업무나 유학, 혹은 이민 목적뿐만 아니라 휴가를 위해서도 빈번하게 해외여행을 하고 있다. 교통수단과 미디어의 발달, 경제적 풍요, 국가 간의 경계를 초월하여 이루어지는 인적, 물적 교류로 인해 전 세계가 하나의 지구촌이 되었음을 실감하게 되고, 외국여행을 가지 않더라도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자주 낯선 문화를 경험하게 되었다.
넓은 의미에서 여행이란 장소와 지역, 문화권의 경계를 넘는 활동이며, 여행은 문화의식과 정체성 구성에서 중요한 모멘트를 제공하는 현대인의 문화실행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여행을 통해 우리는 집중적으로 낯선 문화를 체험하게 되고 이 타자성을 주체적으로 처리하는 일에 관여하게 되기 때문이다.
여행문학은 사실과 허구의 결합으로서 일반 문학과는 다른 생성과 수용의 특징을 갖는다.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사람은 여행지에서 보고 경험한 일들을 인지하는 과정에서 자기 마음대로 이미지를 구성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이미지 구성요소들이 현장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가 자의대로 이 현지 이미지 요소들을 무시한다면 그의 여행기나 여행지에 대한 주장은 설득력을 잃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현지의 이미지 요소들을 수용하고 그것을 자신이 관찰한 내용이나 판단한 것과 결합시키려 하는 것이다. 여행자가 여행지를 인지하는 방식은 대체로 그가 속한 세대의 특성을 나타낸다. 자신이 관찰하는 대상에 그의 희망사항들을 투사하는 것이다. 이러한 투사 메커니즘은 특정의 관심을 발생시키고 이 관심은 바로 여행기의 작가가 그의 글을 읽을 독자들에게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관심사이기도 하다.
이 책은 독일어권의 여행문학 개요를 통해서 여행과 여행기의 역사적 발전과정과 여행문학에 관한 이론적 논의들을 제시하고, 이를 토대로 괴테와 릴케, 카프카와 헤세에서 율리아 쇼흐나 크리스티안 크라흐트 같은 비교적 최근의 작가까지 독일어권 작가들의 실제 또는 문학 속 여행을 다룬다. 그들은 일상의 틀을 벗어나 과감하게 새로운 삶의 길을 모색하면서 현실의 이면에서 적극적으로 다른 가능성을 추구한다. 여행은 자아와 타자 간의 활발한 대화이며, 여행문학은 여행하는 사람의 내면의 눈으로 외부 세계를 그려내는 문학 장르라는 것을 그들의 글이 증명한다.
자신의 시점과 위치를 변화시키면서 낯선 세계를 대하고 타자를 자기 안에 수용하고자 하는 자세는 여행을 통해서 자기 언어와 세계 이해의 제한적인 틀을 넘어서 타자와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유효한 방법이다. 대상의 직접성과 미학적 허구성이 본래적으로 부딪치는 영토인 여행문학에서 열두 명의 작가들이 보여주는 신선한 해결안을 독자들이 만나기를 기대한다.
넓은 의미에서 여행이란 장소와 지역, 문화권의 경계를 넘는 활동이며, 여행은 문화의식과 정체성 구성에서 중요한 모멘트를 제공하는 현대인의 문화실행 방법 가운데 하나이다. 여행을 통해 우리는 집중적으로 낯선 문화를 체험하게 되고 이 타자성을 주체적으로 처리하는 일에 관여하게 되기 때문이다.
여행문학은 사실과 허구의 결합으로서 일반 문학과는 다른 생성과 수용의 특징을 갖는다.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사람은 여행지에서 보고 경험한 일들을 인지하는 과정에서 자기 마음대로 이미지를 구성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이미지 구성요소들이 현장에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가 자의대로 이 현지 이미지 요소들을 무시한다면 그의 여행기나 여행지에 대한 주장은 설득력을 잃을 것이다. 그러므로 그는 현지의 이미지 요소들을 수용하고 그것을 자신이 관찰한 내용이나 판단한 것과 결합시키려 하는 것이다. 여행자가 여행지를 인지하는 방식은 대체로 그가 속한 세대의 특성을 나타낸다. 자신이 관찰하는 대상에 그의 희망사항들을 투사하는 것이다. 이러한 투사 메커니즘은 특정의 관심을 발생시키고 이 관심은 바로 여행기의 작가가 그의 글을 읽을 독자들에게 불러일으키고자 하는 관심사이기도 하다.
이 책은 독일어권의 여행문학 개요를 통해서 여행과 여행기의 역사적 발전과정과 여행문학에 관한 이론적 논의들을 제시하고, 이를 토대로 괴테와 릴케, 카프카와 헤세에서 율리아 쇼흐나 크리스티안 크라흐트 같은 비교적 최근의 작가까지 독일어권 작가들의 실제 또는 문학 속 여행을 다룬다. 그들은 일상의 틀을 벗어나 과감하게 새로운 삶의 길을 모색하면서 현실의 이면에서 적극적으로 다른 가능성을 추구한다. 여행은 자아와 타자 간의 활발한 대화이며, 여행문학은 여행하는 사람의 내면의 눈으로 외부 세계를 그려내는 문학 장르라는 것을 그들의 글이 증명한다.
자신의 시점과 위치를 변화시키면서 낯선 세계를 대하고 타자를 자기 안에 수용하고자 하는 자세는 여행을 통해서 자기 언어와 세계 이해의 제한적인 틀을 넘어서 타자와 새롭게 만날 수 있는 유효한 방법이다. 대상의 직접성과 미학적 허구성이 본래적으로 부딪치는 영토인 여행문학에서 열두 명의 작가들이 보여주는 신선한 해결안을 독자들이 만나기를 기대한다.

작가의 여행과 글쓰기 (독일어권 여행문학론 | 20 판)
$24.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