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의 호의에는 이유가 없어서 (반양장)

동물의 호의에는 이유가 없어서 (반양장)

$19.00
Description
악어 아빠에서 연못 만드는 유튜버로
나귀, 오리, 꿩 등 크고 작은 동물과 지내며, 식물을 알아가고 있는
생태 유튜버 김줄스의 첫 번째 이야기!
대한민국에서 일교차가 가장 크다는 강원도 홍천. 그곳에서 생태 연못과 동물의 집을 짓고 지내며, 수많은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 김줄스. 그는 원래 강남에서 악어를 키우는 유튜버로 유명했다. 영상이 올라갈 때마다 크고 작은 이슈들이 만들어졌지만, 오랫동안 봐 온 사람들은 그의 철학을 알기에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켜보며 응원을 이어왔는데. 오랜 구독자들이 많은 유튜브 채널 김줄스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출발은 3평 방 안이었다. 고3 수험생이던 시절, 저자는 사업자를 내고 희귀동물 수입사업을 시작한다. 크고 작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원산지 정보를 바탕으로 건강한 환경에서 거래를 한다는 평을 받으며 줄스샵은 파충류를 비롯한 희귀동물 거래에 있어 압도적이었다. 그런 김줄스는 왜 강원도 홍천으로 귀농했을까? 대부분의 사람들이 실패한다는 생태 연못 만들기를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을까?

지금은 생태 연못 곁에서 나귀, 양, 오리 등 크고 작은 동물들과 지내며 식물에 대해 배우고 있다는 김줄스의 첫 번째 이야기. 점점 더 짧고 강렬한 영상만을 클릭하는 시대에 사람들은 왜 천천히 변화하는 들풀과 연못의 풍경에 환호하는지. 나귀와 오리, 양과 공작이 함께 있는 모습을 왜 매일 기다리며 행복해하는지 그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저자

김동영(김줄스)

저자:김동영(김줄스)
인생의기억나는매순간마다동물과있었다.수의대에갈성적이되지않아열여덟살때동물무역회사‘줄스’를창업,아프리카가나에서희귀어류를수입한것을기점으로동물이조금더많아졌다.지금은사람보다동물이더많은강원도홍천에귀농해동물뿐만아니라식물도키우고있다.영상도만드는중이다.

목차

1장
1.수족관의VIP고객
2.청계천파충류시장의현실
3.첫거래,그리고
4.분주해진3평매장

2장
1.저변확대의시작
2.유튜브를시작하다
3.악어키우는김줄스
4.동물은모두똑같은생물이다
5.함께한동물들만등장하는유튜브

3장
1.민감한주제도다루고싶었다
2.앎이필요한파충류의사육환경
3.연못을만들기로했다
4.귀농을할생각은없었다
5.식물을알아가다

4장
1.가물치연못의생물들
2.공사를또
3.오리연못을만들기로했다

5장
1.동물의집을만들다
2.농가에한발들어가보니알게됐다
3.김줄스채널에대해

6장
1.연못만들기
2.계절별연못관리법
3.생태계에대한이해가먼저다

출판사 서평

“좋아하는일을해라.”
수족관의꼬마vip에서고등학생사장님으로

“동물을언제부터좋아했어요?”“왜좋았아요?”저자가가장많이받는질문이다.어린시절,집에서10분거리에있던수족관을중학교때까지매일찾던아이는온종일동물들을지켜보며책으로알수없고말로배울수없는많은것을느낄수있었다.……이후‘동물은책임감을가지고끝까지키워야한다’는부모님의말씀에영향을받고,어린나이에도스스로관리할수있는작은동물들을키우기시작한다.그렇게직접동물을기르며깊게교감하기시작하자,그시간은저자의일상이자삶이된다.

새는날아다니는동물이다.하지만나는케이지문을열어두고자유롭게키웠다.잉꼬의특징을잘파악하고있었기에,새장문을열어놓고키운다는게특별하다고생각하지않았다.경험을통한사육방식이었다.……글이나사진으로만정보를모으지않았다.덕분에동물과더깊게교감할수있었고,결국더자유로운환경에서키울수있었다.
_「수족관의VIP고객」중에서

고등학생시절,목동에살며늦은시간까지학원을다니던저자는진로를고민하던중신해철의영향을받고좋아하는일을하기로결심한다.그리고사업자를내는것에나이제한이없다는것을확인하자고등학교3학년,자신의방을상점으로한희귀동물수입업체사장님이된다.온가족이살고있던아파트의3평자신의방을사업장으로오픈한것이다.

신해철은라디오에서장래를고민하는청취자들을상대로“좋아하는일을해라”라는말을제일많이했다.동물을좋아하는학생들이대체로그렇듯나도오랫동안수의사를꿈꿨다.그런데아무리생각해도내성적으로수의사가되는건힘들것같았다.어떤일을해야할지고민하다문득신해철의말이떠올랐다.‘내가좋아하는것,잘하는게뭘까?’……우선내가좋아하는것과잘하는것을하자.이것이대학을가는것보다나을거다.’이렇게생각이정리됐다.
_「청계천파충류시장의현실」중에서

사업과안맞는MBTI지만,저변확대는해야했다
말을많은사람을좋아하지않고,혼자서조용히동물과지내는걸좋아하는성향의저자.사회생활경험이없던고등학생이시작한사업은당연한수순으로어려움과직면한다.특히한국과비즈니스환경이달랐던아프리카업체와거래를하며크고작은사기를당하기도하고그로인해좌절도경험한다.하지만이일은저자가좋아하는동물과관련된것이었다.생물들의건강한거래를통해저변확대를하고자하는의지도있었기에어려운상황에서도사업은번창하기시작한다.

수중에는300만원이있었다.용돈과신문배달알바비를모아마련한돈이었다.……1월경이었다.엄청나게추웠다.주문한것이도착했다는연락을받고기대하는마음으로아버지차를타고인천공항에갔다.그런데상품을받자마자포장상태를보고깜짝놀랐다.주문할때반드시핫팩과스티로폼으로포장을해달라고신신당부를했는데,핫팩은전혀없었다.……물고기가들어있는물과박스가모두꽁꽁얼어있었다.당연히물고기도전멸이었다.설상가상으로딜러는보내지도않은물고기를인보이스에잔뜩기재해놓고,거기다물도많이넣어과포장을하는바람에관부가세와운송비도어마어마하게나왔다.관세만500만원정도나왔는데,나는이날인생이끝나는줄알았다.
_「첫거래,그리고」중에서

유튜브채널의오픈그리고악뚜의등장
주로커뮤니티를통해홍보를하던저자는어느순간희귀동물과관련된유튜브채널이많아지고있다는걸알게된다.그런데대부분이정확하지않은정보를바탕으로자극적인것을강조하거나,분양하면안되는생물을특이하다는이유로쉽게소개하고있었다.더많은사람들이건강한환경에서파충류를기를수있게하고싶었던저자는지금까지함께지내오고경험한것을바탕으로유튜브를시작한다.

파충류를키우는것은개를키우는것과다르다.병원도없고일반인이정보를얻을방법도없다.현실적어려움에전전긍긍하던소비자는키우던생물이죽으면절대파충류를다시키우지않는다.질려버렸기때문이다.……이렇게동물을입양한사람들은더는파충류를키우지않게되고,입양하는사람이줄어드는것은파충류산업전체를봐도좋을게없다.이런이유까지더해져,사육환경을제대로연구하지않은상태에서특이한외모만을부각해홍보하는것이걱정스러웠다.
_「유튜브를시작하다」중에서

악어는일반대중에게낯설고공포스러운동물이다.그러나악어도종류가다양하고그중에는순하여반려동물로사육할수있는종도있다.사람들은이런점을잘모르고악어라는것을하나의종으로생각하고두려워한다.저자는악어도애정을가지고키우면귀여운생물이라는것을보여주고싶어직접기르기시작한다.그리고유튜브에악어가등장하자많은사람들이관심을쏟기시작했고,김줄스는악어아빠로불리기시작한다.

블로그만운영하다가유튜브에달리는수십만사람들의의견을보면서힘든부분이있기는했다.방생이니유기니하는식의,살면서한번도생각해본적없는것을문제삼았으니말이다.나는당연히모든동물을끝까지책임지고키울생각이었다.……악어가물고기를먹는것을보고물고기학대라고하는사람이있는가하면,이모습을좋아하는사람도있다.먹이사슬안에서누군가는먹이가되기마련이고,이건어쩔수가없다.또생존과번식의관점에서본다면사람이동물을키우는것이종전체에게나쁠것은없다.설령그동물이식용이라고할지라도말이다.
_「악어키우는김줄스」중에서

귀농할생각은없었지만,생태연못이완성됐다
서초구매장에서악어를키우면서경찰신고와민원이쏟아졌다.문제는어떤게잘못된건지를물어도정부기관은명확한답을하지못한다는것.규정대로했기에잘못한것이없었지만,김줄스는지쳐갔다.혼자서조용히동물과있는것을좋아하던저자.사업은너무나도잘되고있었지만,사람으로인해지치게되자,아무도없는곳에서연못을만들어좋아하는동물과지내고싶다는생각에닿는다.
악어와가물치를키우며연못을만들때가장중요한것이생태계관리라는것을알게되고,적당한곳을찾다가강원도홍천에자리를잡는다.그때까지도귀농에대한생각은없었다.하지만가물치연못과오리연못이완성되고,오리·염소·거위등과지내기시작하자김줄스는강원도의자연으로들어간다.

열여덟살에창업을하고서른한살까지동년배의그누구보다바쁘게살았다고자부한다.바쁘게산것이사람들이말하는성공이나성취와는동떨어진개념일수있으나,정말바빴다.그사이너드(Nerd)들이키운다는인식이강했던파충류는대중문화의일부로자리잡았다.이변화속에서나는적지않은영향력을행사했다고생각한다.……다만,더이상할수있는것이없다고느꼈다.생물보다는자본의논리,일년뒤를보기보다내일이급한사람들이대부분이었다.여기서내가더할수있는것은없었다.
_「귀농을할생각은없었다」중에서

동물의집과들풀사이에서
복합생태공간을꿈꾼다

대한민국에서일교차가가장크다는강원도홍천.그곳에서몇해를보내며김줄스는자연의힘을경험한다.생태연못을통해흙과물,바람에대해알아가고,식물도논물을찾아보며공부한다.생물은알아야키울수있다는신념이다시고등학교3학년사장님시절로돌아가게한것이다.하지만아무리공부를해도,직접겪으며깨닫는힘은이길수없다.함께지내던동물들이떠나는일이발생하고,큰기대속에심은꽃들이피어나지못하는시간을보내면서저자는새로운경험을하는중이다.
동물과사람,문화가어우러질수있는복합생태공간을꿈꾸며하루하루를지내는중이다.크고작은동물들이환경의변화에도안전하게살수있도록동물의집을건축하고,자연의힘으로꽃과나무가단단하게뿌리내리는땅을보며김줄스만의새로운꿈을꾼다.

동물들끼리도식구나동료의개념은있는듯보였다.처음에는양이근처만와도기겁했던나귀가지금은옆에서밥을먹어도가만히있는다.앞에서냄새를맡아도마찬가지다.닭들은나귀가밥을먹는옆에서놀고있고,오리와거위들도자유롭게돌아다닌다.다른종류의동물들끼리싸움이난적이없다.……
최근1년사이에도새로운동물이탄생하고함께했던동물을떠나보내는과정을겪었다.이미여러차례경험한일이지만,좀처럼익숙해지지않는다.
__「동물의집을만들다」중에서

원고작업을막시작했을때는수국을뒤덮고올라오는들풀을매일뽑았고,그해와다음해까지홍천의겨울을버티지못한수국과식물들을보며좌절했습니다.반쯤자포자기해들풀제거를하지않고별다른관리도하지않은올해에는자연월동에성공했습니다.
그새식물들의뿌리가자리를잡아같은생육기간에도보다굵은가지가발달했고,이로인해겨울을버틸힘을얻은게아닌가싶습니다.주변에서나는들풀들과의경쟁으로더강하게성장한건아닐까싶기도하고요.가만히있는식물도들여다보면여러가지생각이듭니다.
__「에필로그」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