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진 단편집

김소진 단편집

$19.80
Description
「지식을만드는지식 소설」『김소진 단편집』. 1997년에 췌장암으로 요절한 작가 김소진의 단편 일곱 편을 실었다. 어머니의 음부를 우연히 훔쳐 본 소년 이야기 '용두각을 찾아서', 아버지께 바치는 제문 '쥐잡기', 북에 두고 온 아내 최옥분과 닮은, 동네 극단 심청전의 뺑덕어멈으로 나온 여인을 보고 상사병을 앓는 아버지의 이야기 '고아떤 뺑덕어멈' 등이 있다.
저자

김소진

저자김소진은1963년강원도철원군김화읍에서태어났다.아버지의고향은함경북도성진인데,6·25전쟁와중에처자식을북쪽에남겨두고홀로월남했다.남쪽에서새로꾸린가족은1967년서울로이사해미아리산동네에자리를잡는다.이즈음아버지가중풍으로쓰러져어머니가홀로생계를맡게된다.이러한아버지,어머니의고단한삶그리고미아리산동네의척박한삶의풍경은그의소설의아련한밑그림이된다.
1982년서라벌고등학교를졸업하고서울대학교인문대에입학한다.2학년때영문과로진학하여졸업할때까지사회현실에관심을갖고집회와시위에참여했다.글쓰기에도관심을가져황석영,이문구,박완서등의작품을주로읽으면서습작텍스트로삼았다.
대학졸업후1990년≪한겨레신문≫에취직,기자생활을시작했다.1991년≪경향신문≫신춘문예에단편소설[쥐잡기]로당선,1997년타계할때까지꾸준한작품활동을펼쳤다.소설집으로≪열린사회와그적들≫(1993),≪고아떤뺑덕어멈≫(1995),≪자전거도둑≫(1996),≪눈사람속의검은항아리≫(1997)등이있고,장편소설≪장석조네사람들≫(1995),≪양파≫(1996)등을펴냈다.1996년‘제4회오늘의젊은예술가상’을수상했다.

목차

용두각을찾아서
쥐잡기
고아떤뺑덕어멈
개흘레꾼
혁명기념일
자전거도둑
눈사람속의검은항아리

해설
지은이에대해
엮은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책소개
한국전쟁때포로로잡혀남한에정착하게된아버지이야기를쓴작가김소진의단편일곱편을실었다.1990년대작가지만말맛은고금을넘나든다.다양한우리말어휘를자유자재로구사한작가다.아쉽게도34세에요절했다.

출판사책소개
지식을만드는지식의‘한국근현대소설초판본100선’가운데하나.본시리즈는점점사라져가는명작원본을재출간하겠다는기획의도에따라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작가100명을엄선하고각각의작가에대해권위를인정받은평론가들이엮은이로나섰다.

1997년에췌장암으로요절한작가김소진의작품을실었다.전쟁포로출신인아버지와억척어멈이었던어머니이야기가많다.

[용두각을찾아서]에는어머니의음부를우연히훔쳐본소년이야기가나온다.이러한유년시절의충격적체험에의해순결한성(性)에대한환상이깨어진존재에게어머니는부정적인여인상으로각인된다.그리고작품에서반복적으로드러나는“하혈”은곤고한삶을살아온어머니의끈질긴생명력의산물이라는점을인정하더라도결과적으로성의신비스러움과생산성의상실을의미하는불모성의상징으로읽을수있다.어린아이가어머니에게가지는맹목적동경과신뢰가상실된다는점에서,이는인간이가지는순수한동경과꿈에대한원초적결핍으로기능한다.결핍과그로인한충격에서벗어나려는몸부림,이것이야말로김소진소설의원동력이다.
[쥐잡기]는아버지께바치는제문이다.전쟁와중에월남한아버지의곤고한삶을아들의시각에서조명한작품이다.이작품에서드러나는아버지는권위적이고억압적인이데올로기와는무관한인물이다.휴전협정이조인되고포로수용소에서이남과이북중하나를선택해야할순간,아버지는“잔뼈가굵은고향이있고부모처자가있는”북쪽으로가고싶다는생각과“물밑쪽같은신세이제고향에돌아가믄뭘하겠나”하는체념사이에서혼란에빠진다.그러다“폭동의와중에서우연히아버지를깨우는바람에목숨을건지게해준흰쥐가꼬랑지를살랑살랑흔들며이남쪽으로걸음을떼”는모습을보고남쪽을선택한다.
[고아떤뺑덕어멈]에서아버지는북에두고온아내최옥분과닮은,동네극단심청전의뺑덕어멈으로나온여인을보고상사병을앓는다.일찍이중풍을앓아어머니와십여년간잠자리를함께한적이없는아버지가여인의살품을그리워하는것이다.그는뺑덕어멈의사진에‘고아떤최옥분’이라고까지적어놓았다.아버지는남한에서의구차한삶을과거(북)에대한아련한그리움으로위무하며살아가고있다.이는유년시절잃어버린꿈의의미를글쓰기로위안하며살아가는작가의욕망과정확히일치한다.
[개흘레꾼]에는성의모티프가반복적으로제시된다.이작품에서아버지는개들의흘레에집요한관심을보인다.아들은앞으로도개흘레를계속붙일것이냐고묻는다.아들의질문에아버지는지난시절거제도수용소의체험을들려준다.수용소내좌우대립항쟁와중에아버지는‘개를시켜서성기를물어뜯겠다’는고문협박을당한이야기다.셰퍼드의위세앞에아버지는아랫도리에이상한통증을느끼며혼절한다.정신을차린아버지는자신이불구가되었다는강박에시달리게되고이러한자책이북에두고온아내와자식그리고고향을잊게하였다는점을고백한다.개흘레에대한관심은자신의훼손된성에대한보상심리에서발원한셈이다.
[혁명기념일]에는프랑스대사관에서열린프랑스대혁명기념식이소재로나온다.혁명기념파티에우연히참석한정섭은1980년대에함께운동했던선배석주를만나게된다.석주는독재정권에빌붙어정치인으로전락한아버지에대한반항으로운동을시작하였으며,이는아버지를파국으로모는동시에독재에대한저항으로이어지는길이라고생각했다.이러한석주가지금은아버지의길을따라외교관으로출세가도를달리고있다.석주는같이운동했던동료의애인을가로채서결혼까지했다.즉,석주는아버지를거부했다가또다른아버지인자본의논리에투항한셈이다.
[눈사람속의검은항아리]에는“황금빛똥”의배설이상징적으로제시된다.글쓰기의거름이되었던과거의꿈과기억,그리고결핍의체험이그의육체에서소화되어“황금빛”희망으로변주된다.그는“천당”과“지옥”이뒤엉켜있는삶의현장에서과거의체험은절망이아니라오히려희망의지렛대임을,심리적결핍을벌충하려는욕망이오히려문학의추동력이됨을보여준다.그러나그의문학세계의새로운시작을알리는신호탄인“황금빛똥”이발효되어우리문학의토양을기름지게하기도전에그의글쓰기는막을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