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호프 아동 소설선(큰글씨책)

체호프 아동 소설선(큰글씨책)

$32.00
Description
≪체호프 아동 소설선≫ 가운데 <어수룩한 사람>, <가정교사>, <모략꾼들?목격자들의 이야기>, <편지> 등이 여기에 속한다. 이들 작품들은 전체적으로 체호프의 개인적 경험에서 이야기의 소재를 끌어왔다. <어수룩한 사람>과 <가정교사>는 체호프 자신이 중학교와 의대를 다니면서 생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해야만 했던 가정교사 일에서 그 모티프를 끌어왔으며, <모략꾼들?목격자들의 이야기>는 1887년 8월 7일 예견되었던 일식을 소재로 삼았다. 이렇듯 개인적 경험을 바탕으로 해 짧은 분량 안에 나름대로 뚜렷한 에피소드적 상황을 담고 있는 것이 이들 작품의 공통분모다. 왜냐하면 분량이 길면 아이들이 읽기에 부담스러우며 에피소드가 선명하게 그려지지 않으면 아이들의 이해력이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자

안톤파블로비치체호프지음,안동진옮

저자안톤체호프(АнтонПавловичЧехов,1860~1904)는러시아남부아조프해에있는항구도시타간로크(Таганрог)에서태어났다.체호프가열여섯되던해인,1876년그의아버지는파산했다.파벨은세간을정리하고모스크바로이사했다.그러나체호프는타간로크중학교를마쳐야했기때문에홀로고향에남았다.아버지가돈을보내주지않자그는돈을벌어스스로생계를꾸리고나아가가정교사생활을하면서가족을도와야했다.소년체호프에게이것은혹독한시련이었다.그러나이경험은체호프가인간의특성을파악할수있게해주었으며,이후이러한특성들은예술적이미지,예술적사실(작품)로이어졌다.여기서소개하고있는<어수룩한사람>과<가정교사>는이때의경험이녹아들어있는작품이다.체호프의어린시절을되돌아보면한눈에보기에도참어려운시기였다.명문가와는거리가먼집안내력에경제적어려움까지겹쳤다.어린나이에학교공부와집안을돌보는일까지도맡아해야했다.그러한상황은대학에진학하고도별반달라질것이없었다.1879년체호프는모스크바로이주해모스크바대학의학부에입학했다.동시에생활비를벌기위해당시유행하던유머잡지에글을싣기시작했다.물론체호프의문학적재능은타간로크중학교에다니던시기부터나타났다.그러나독자들과폭넓은관계를만들어내면서체호프가가진작가적역량을발현하는것은대학에진학한이후로보는것이옳다.1880년3월페테르부르크의주간지에<박식한이웃에보내는편지(Письмокученомусоседу)>가게재되었다.오만한어투를활용한서간체를빌려시골지주의교양없는상태를풍자한이짧은작품이체호프가지면을통해발표한최초의작품으로간주된다.그후체호프는여러필명을이용해패러디적성향이짙은작품이나소품을대중잡지에실으면서인기있는유머작가로자리매김했다.가장즐겨사용한필명인안토샤체혼테(АнтошаЧехонте)에근거해이시기를‘체혼테시기’라고부르기도한다.1년에100편이넘는작품을쏟아내는왕성한작품활동을하면서도<관리의죽음(Смертьчиновника)>(1883),<뚱뚱이와홀쭉이(ТолстойиТонкий)>(1883),<카멜레온(Хамелеон)>(1884)등지금도회자되고즐겨읽히는뛰어난작품을양산했다.1884년대학을졸업한후체호프는모스크바근교에병원을개업해시골마을이나소도시에왕진을다녔다.그러면서도젊고유명한예술가들및문학가들과친교를맺었다.그는개업의로열심히일하는와중에계속해서많은작품을집필했다.1884년그의첫단편집이,1886년에는그의두번째단편집이출간되었다.이두작품집은작가로서체호프의명성을높여주었다.체호프는의사의길을접고전업작가의길로들어선다.그러나의과대학공부와개업의활동,여기에지칠줄모르는창작활동이겹치면서폐결핵의징후를보인다.정신착란이고골의평생지병이었고,신장결석이투르게네프의평생지병이었으며,간질이도스토옙스키를평생따라다녔다면,폐결핵은체호프의평생지병이된다.1890년,마차와배를이용해시베리아를통과해서3개월간의힘든노정끝에사할린에도착했다.그리고그곳에서사할린섬의역사와지리를공부하고,죄수들의일상을3개월여에걸쳐조사한다음,그해10월인도,싱가포르,스리랑카,콘스탄티노플,오데사를거쳐12월에모스크바로귀환했다.무려8개월간에걸친길고긴여행의성과는인상기≪시베리아여행(ИзСибири)≫(1890)과조사보고서≪사할린섬(ОстровСахалин)≫(1893)으로남아있다.귀국후,1892년에체호프는모스크바근교멜리호보의영지를사들였다.그곳에서1897년까지머문‘멜리호보시대’는건강을회복하고왕성한작품활동에매진하던시기였다.1892년6월콜레라가창궐하자체호프는톨스토이등과함께구호활동을벌였다.의사로서봉사했으며기아의구원과학교의설립에힘을기울이는등사회활동에도적극참여했다.이시기를대표하는작품들로는<다락방이있는집(Домсмезонином)>(1895),<3년(Тригода)>(1895),<나의인생(Мояжизнь)>(1896),<농부들(Мужики)>(1897)등을꼽을수있다.인간생활을객관적으로묘사하면서도,등장인물의행위와사고를보다넓은시야에서밝히려는자세가두드러진다는평가다.체호프는1897년3월에폐결핵이악화되어객혈을하게된다.크림반도의얄타로거처를옮겨요양생활을시작한다.얄타에서고리키(М.Горьки,1868~1936)나부닌(И.А.Бунин,1879~1953)등신진작가들과만남을가졌으며,톨스토이의병문안을받았다.이러한요양생활의와중에<개를데리고다니는여인(Дамассобачкой)>(1899)등의소설을내놓았다.그러나체호프의말년을대표하는장르는희곡이었다.≪갈매기(Чайка)≫(1898),≪바냐아저씨(ДядяВаня)≫(1900),≪세자매(Трисестры)≫(1900),≪벚꽃동산(Вишнёвыйсад)≫(1903)등이모스크바예술극장에서공연되어관객들로부터호평을받았다.말년에불후의희곡작품을남겨놓고,체호프는1904년당시유명한요양지였던독일의바덴바덴에서폐결핵이악화되어숨을거두었다.그의시신은러시아로옮겨져노보데비치수도원에안장되었다.

목차

하얀이마
지노치카
집에서
모략꾼들-목격자들의이야기
어수룩한사람
편지
식모가시집간다네
아이들
그리샤
교외에서보낸하루
사건
가정교사
사내애들
기쁨
악동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이책에는안톤체호프의아동단편소설15편이실려있다.<하얀이마>는“어린이를위해쓰고어린이잡지에발표된처음이자유일한단편이다.”안동진역자는아동문학이라는범주로묶을수있는체호프의작품가운데되도록우리나라에번역되지않은작품들을선별해번역했다.

≪체호프아동소설선≫을이해하기위해서는체호프의아동문학을이해해야하며,체호프의아동문학을이해하기위해서는아동문학의보편적특징과러시아에서아동문학의위상,그리고체호프의소설적특징을두루이해해야한다.체호프는아동문학전문작가가아니었다.그럼에도불구하고러시아문학의전통에서아동에대한관심과아동을교육하는것에대한관심을늘갖고있었다.이러한관심을글로담아낸것이체호프의아동문학이다.그러나체호프의아동문학은그의문학적특징과연계선상에서이해할필요가있다.그래서그의아동문학에는사건의빠른전개보다는서정성과심리묘사가두드러진다.그결과대체로아이들이읽기에는쉽지않은작품들이적지않다.뿐만아니라단순히상황을제시하는경우도많다.그렇기때문에묘사되는상황에서천진무구한아이들의심리가잘드러나는부분도있지만,아이들이처한비극적상황이그대로전달되기도한다.‘아이-사회’,‘아이-어른’등의대립이해결책없이평행선을그으며달리는경우가허다하다.자,나는상황을보여줄테니까독자여러분은열심히읽고스스로고민하기바란다.체호프가우리에게말하고있는바는아동문학이라고해서크게달라지지않는다.
체호프의아동문학에는내용과주제의식을표현하는그만의독특한특징이고스란히녹아있다.이를전제로하고체호프의아동문학을구조적특징상몇가지유형으로구분하면서≪체호프아동소설선≫에소개된작품들을간략하게설명해보고자한다.
먼저동물들을의인화한작품들이있다.기존에번역된<카슈탄카(Каштанка)>(1887)와여기에소개된<하얀이마>(1895)등이대표적이다.이계열의작품들은우리가아동문학이라고부르는범주에가장적합한모습이다.<하얀이마>는“어린이를위해쓰고어린이잡지에발표된처음이자유일한단편이다”라는세간의평가에서보듯이체호프가작정하고자신의경험을바탕으로어린이를위한문학그리고어린이의문학을그려냈던것이다.아이들은움직이는대상에대한호기심을갖고있다.그래서아이들은본능적으로동물들을사랑한다.아이들이좋아하는대상으로동물을주인공으로선택했다는것자체가체호프의글쓰기대상이누구인가를알수있다.따라서이계열의작품들은대체로체호프의따사로운시선이느껴진다.<하얀이마>에서도배고픈어미늑대와여기에대립되는강아지의관계가적대적으로묘사되지않는다.대신양자의관계가귀엽고사랑스럽게그려진다.특히강아지가보여주는천진난만한모습은아이들의심리와유사하다.안톤체호프의형아폴론체호프의회상에따르면“멜리호보의마당에서살던세마리의검은개들중에서‘하얀이마’도있었다”라고한다.이러한경험을통해동물의상태에대한깊이있는천착과이해가가능했고,이것을다시금아이들심리에접목시키는체호프의능란한기교와따듯한시선을거쳐‘하얀이마’라는이름은불멸이되었다.
둘째,아이들의일상을담고있는작품들을선별할수있다.<그리샤>,<아이들>,<사건>,<사내애들>,<기쁨>등이여기에속한다.이들작품에서는아이들의연령별심리상태에대한체호프의날카로운통찰력을살필수있다.<그리샤>에서는갓난아이,<아이들>에서는학교입학전후의아이들,<사내애들>에서는청소년들의심리상태가낱낱이고려된다.교훈적성격보다는아이들의일상이우선하며,사건보다는아이들의심리가부각된다.<아이들>은체호프가B.마옙스키대령의자녀들을관찰해작품의소재로삼았다는사실로잘알려져있다.체호프의형미하일체호프에따르면“동생이친하게지냈던아냐,소냐,알료샤는아주귀여운아이들이었고동생은단편<아이들>에서그아이들을묘사했다”라고썼다.미하일의언급에서보듯이,체호프는아이들의일상을섬세하게관찰해간략하게심리의핵심을잡아내고있는것이다.사람들의심리,초점을좁혀아이들의심리를잡아내는솜씨는톨스토이가격찬했듯이,<아이들>을체호프의가장훌륭한단편들중하나로만들어냈다.
셋째,어른들의시선에서본아이들의이야기를꼽을수있다.이계열의작품들에는어른들의심리와아이들의심리가평행선을긋는다.다시한번강조하거니와체호프는어느한쪽을편들지않는다.상황을만들어내는여러인물들의심리를있는그대로드러내는데치중한다.이러한미학적태도는아동문학이라고해서예외일수가없다.그결과아이들의심리와어른들의심리는섞이거나어느한쪽으로수렴되어강한주제의식으로나타나지않는다.그래서일견하기에는아이들과어른들의논리가소통의과정을보여주지못하는것으로인식될수도있다.하지만그것은세대간소통의부재라는거창한논리를요구하지는않는다.소통의단절은우리가흔히겪는일상의한단면일뿐이며,이것이문학작품안으로들어올경우평행선을긋는심리의표출로드러날뿐이다.이를대표하는작품이<집에서>다.세료자와아버지사이의원활한소통의부재는각각의심리를있는그대로드러내는장치인셈이다.역시심리를파헤치는체호프의솜씨를엿볼수있다.
넷째,아이들의시선으로본어른들의이야기를다룬작품군을가려낼수있다.이작품계열에서스토리를이끌어가는인물은어른이다.반면사건을독자에게전달하는시선은아이들의것이다.이렇듯사건의주체와사건을전달하는주체가다르다는상이함이미학적효과를만들어낸다.다시말해서인생경험이아직부족하고,지적능력이아직온전히발달하지않은아이들은당연히제한적시선을가질수밖에없다.그결과아이들은자신이목격하는어른들의행동과그의미를제대로파악하지못하는결과를낳는다.이과정에서천진한아이들과대비되는어른들의속물성이비판되기도하고,아이들의순진함이그대로전달되기도하며,아이들이보여주는이해의부족함을섬세하게그려냄으로써이야기의재미가배가되기도한다.기법적으로쉽지않은작업이지만,이것이완벽하게구사된다면독자의흥미를잡아끌수있는장점이있다.비평가L.오볼렌스키는<식모가시집간다네>를두고“섬세한관찰,두세줄또는몇단어로모든등장인물을묘사하는것이놀랍다”라고지적했다.이어많은비평가들역시<식모가시집간다네>를두고아이들의심리를잘파고들었다고평가했다.<식모가시집간다네>,<악동>,<지노치카>등을이계열에속하는작품으로지적할수있다.
다섯째,아이들이읽을만한어른들의이야기를묘사하고있는작품들을따로묶어볼수있다.이들작품에서는아이들이등장하지않거나등장하더라도스토리를이끌어가는데별반기여를하지못한다.그럼에도불구하고아동문학으로간주할수있는이유는작품의내용이나주제의식이아이들이읽기에크게어렵지도않고부담스럽지도않기때문일것이다.다시말해서순수아동문학의관점에서보면,동물들을의인화한작품들과는반대로아동문학의성격을가장적게지니고있는작품들이다.≪체호프아동소설선≫가운데<어수룩한사람>,<가정교사>,<모략꾼들?목격자들의이야기>,<편지>등이여기에속한다.이들작품들은전체적으로체호프의개인적경험에서이야기의소재를끌어왔다.<어수룩한사람>과<가정교사>는체호프자신이중학교와의대를다니면서생계문제를해결하기위해어쩔수없이해야만했던가정교사일에서그모티프를끌어왔으며,<모략꾼들?목격자들의이야기>는1887년8월7일예견되었던일식을소재로삼았다.이렇듯개인적경험을바탕으로해짧은분량안에나름대로뚜렷한에피소드적상황을담고있는것이이들작품의공통분모다.왜냐하면분량이길면아이들이읽기에부담스러우며에피소드가선명하게그려지지않으면아이들의이해력이따라가지못하기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