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 박영희 단편집(큰글씨책)

초판 박영희 단편집(큰글씨책)

$30.00
Description
『박영희 단편집』은 일제 강점기인 1920년대 계급주의 문학운동 단체인 카프(KAPF)를 주도했던 대표적인 이론가 회월 박영희 작품을 모은 것이다. 저자는 작품을 통해 무산계급의 궁핍하고 비참한 현실을 부각하여 현실적 부조리와 모순을 전달하고 투쟁 의식을 고취시키고자 하였다.
저자

박영희

시작편집위원.1966년안동에서태어나경희대국문과대학원을졸업했다.1995년'중앙일보'신춘문예로등단했으며,젊은평론가상,애지문학상,편운문학상을수상했다.2007년현재경희사이버대미디어문예창작과교수로재직중이다.지은책으로'김지하문학연구','꽃과어둠의산조','아름다운결핍의신화','한국문화와예술적상상력','대지의문법과시적상상'등이있다.

목차

?목차

전투(戰鬪)
산양개
철야(徹夜)
지옥순례(地獄巡禮)
포도원(葡萄園)에서
동정(同情)

해설
지은이에대해
엮은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책소개


온전하지못한리얼리즘-<전투>,<철야>
<전투>는학교를그만두고‘만두장수’로나설수밖에없는순복이의사정을그린다.이작품의초점은순복이가스스로현실의모순에눈떠가는의식의자각과정에놓여있다.순복이는가진자들의질서에대해“힘과주먹”이라는대항논리로맞선다.이소설은유산계급과무산계급의효과적대비와무산계급간의연대의식을통해계급이데올로기와투쟁의지를전달한다.그러나현실적추동력을상실한비현실적이고추상적인수준에머물러있다.<철야>에서도상황은비슷하다.인생문제의핵심이계급대립이고그해결은계급투쟁을통해서만가능하다는자각에이르는과정이간단하다.이느닷없는개안과다짐은객관현실에대한구체적탐구에서시작하지않고주어진선행이념으로현실을재단하고그해결책을모색하려는데서비롯된것이다.
이렇듯회월의소설은객관현실의구체적탐구와형상화를배제하고추상적이념만을깃발처럼휘두르거나,객관현실의파편적현상들에매몰되어현실의전체성을확보하지못한두극단의파열된상태에머물러있었다.

호소력있는내면심리묘사-<산양개>
<산양개>의정호는축재(蓄財)에대한탐욕으로가득찬인물로“재산보호”를제일의가치로여기며일체의기부와구제를거부한다.자신의재물을도적으로부터지키기위해‘사냥개’를사들였지만결국그는자신이키우던사냥개에게죽임을당하는비극적최후를맞는다.여기서정호가홀로적막한밤을보내며겪는공포와불안의내면심리묘사에주목할필요가있다.그가겪는공포와불안심리는외부에서기인하는것이아니라자신의돈을노리는‘보이지않는시선’을스스로상상하는데서기인한다.정호는누군가가자신을해치고금고를훔쳐갈것이라고상상하고그러한상상이실제로일어날것과같은실감나는환상으로까지치닫는다.자본가의내면이만들어낸공포의드라마라할법하다.요컨대자본가의일그러진탐욕이바로불행의씨앗이라는것,그래서‘도적’은외부에있는것이아니라자기내부에있다는것(“양심의도적”)을냉정히제시하는것이다.

무산계급을대상으로한이야기-<지옥순례>
<지옥순례>는경성의변두리동네빈민인칠성아버지(진달)가배고픔을견디지못해떡을강제로뺏어먹고떡파는아이를죽이게되는,프롤레타리아의자기파멸의이야기다.하지만진달의살인을비인간적인외적상황에돌림으로써윤리적‘옹호’를피력하고있다.이렇게‘단죄/옹호’로갈라지는시선의차이는무산계급의승리를위해복무한다는박영희혹은카프문학의운동성이여실히드러나는장면이라할수있다.박영희는<지옥순례>의결말에서‘지옥의순례’라는상징적어구를통해그들의삶이‘지옥’과다름없으며,그것에서영원히벗어날수없다는참혹한현실을부각시키고있다.때문에칠성이네가겪는비극성은그들이기갈에못이겨살인을저지르게되었다는데있지않고,“빈궁의지옥”이든“테형의지옥”이든그들이존재하는어떤곳이나‘지옥’이라는절망적통찰에있다고하겠다.

‘인간다움’의가치-<포도원에서>
<포도원에서>는궁핍한계급적생활상이드러나는것은마찬가지이지만다른작품들처럼계급의식과투쟁을고취하기위한동기로작용하지않는다.오히려역경을극복하고인간다운삶을살고자하는소시민의긍정적인의지를강조하고있다.아픈홀어머니를모시고생계를책임져야하는영자의남루한처지와그녀에대한삼봉의애정을통해‘약자’들에대한연민과동정,그리고‘인간다움’에대한가치지향을그려내고있다.다른작품들에비해서유난히삼봉과영자의애정문제가주된플롯을차지한다는점이변화를가늠하게하지만,그보다더강조되고있는것은‘인간다움’의가치다.영자어머니의장례를도와주면서느낀삼봉이의“마음의기쁨”은남녀의애욕의차원을넘어서는숭고한것으로그려지고있다.

고통의‘웃음’으로의승화-<동정>
<동정>에서는가벼운‘웃음’을통해삶의고통을감내하려는모습을보여준다.오빠의이른죽음으로인해늙은부모의봉양과생활고를혼자떠맡게된여자의이야기이지만,세상에대한원망과한탄을사기꾼이던져준허탈한‘웃음’으로대신넘기고있다.1925년작품임에도불구하고사회에충격을주는신경향파적강도가낮게설정된것,그리고부제에서보듯‘이야기’의성격이강화된것은일반여성독자들을대상으로하는게재지(<신여성>)의성격에주목한결과라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