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 나혜석 단편집(큰글씨책)

초판 나혜석 단편집(큰글씨책)

$30.00
Description
『나혜석 단편집』은 한국 최초의 근대적 서양화가이자 여성해방론자인 동시에 근대문학 최초의 여성 작가인 나혜석의 주옥같은 단편소설을 수록하고 있다. 〈경희〉에서 〈어머니와 딸〉에 이르는 일련의 여성 소설을 통해 한국 근대 초창기의 파란만장한 삶의 체험에서 얻어진 주체의식, 즉 가부장적인 구습에 대한 비판과 여성 해방에 대한 이상을 드러냈다.
저자

나혜석

저자나혜석은화가로서작가로서그리고사상가로서자기세계를뚜렷하게구축한여성이다.그러나남편이아닌남자와연애를하다이혼했다는사생활에의해그의업적은가려지거나되려비난의대상이되었다.조선시대부터1980년대까지이나라의여성들을압제하기위한구실이된현모양처론을거부하고그로부터의해방을도모하다좌절한여성이자사상가인나혜석.나혜석은일반적으로근대최초의여성화가로서알려졌지만최근에는여성작가이자여성해방론자로서의면모가더주목받게되었다.나혜석은여성도남성과마찬가지로사람이라는근대적인여성의자아인식을바탕으로여성이받고있는사회적억압을폭로하고,여성도교육을통해합리적이성과주체성을가지고제도관습의변화를이루어내어야한다는계몽주의적페미니즘을여러언설을통해펼쳤다.

목차

?목차

경희
회생(回生)?손녀(孫女)에게
규원(閨怨)
원한(怨恨)
현숙(玄淑)
어머니와딸

해설
지은이에대해
엮은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책소개

<경희>
근대문학최초의여성작가로서나혜석의활동은1918년‘동경여자친목회’가낸<여자계>제2호에단편소설<경희>(1918.3)를발표하면서시작된다.<경희>는일본유학중에귀국한주인공‘경희’가조선적현실에서신여성의이상을실현하는가운데겪는갈등과고뇌를실감있게그린작품이다.소설의구성에서주인공을둘러싸고펼쳐지는주변인물들과의관계및사건의전개가긴밀하고균형감이있으며,문제설정이나갈등해결의과정도생생한현실성을획득하고있다.특히생생한대화체의구사에서,구여성으로하여금신여성의각성된삶의방식에동의하게만드는설득의수사학을자연스럽게구사하고있다.또한주인공의이상을주창하는데그치지않고,현실의관습에부딪혀안주하고자하는갈등과고민까지적나라하게묘사하여,계몽주의적이지만이상주의에빠지지않는균형감각을보여준다.
<경희>의주제의식은봉건사회의가부장적구습을타파하고여자에대한편견에맞서인간의평등과자율성을확인하고실천하는근대적주체의확립이다.‘경희’는이러한이상에미치지못하는자신의미약한모습에대해반성하기도하고,주어진관습의편안함에안주하려는타협의심리에유혹당하기도한다.이처럼주인공은이상과현실사이의모순과괴리로인한번민을겪지만,자신의이상을실현하는좁은길을선택하는것으로마무리된다.

<회생(回生)?손녀(孫女)에게>
나혜석은<여자계>제3호에<회생(回生)?손녀(孫女)에게>(1918.9)를발표한다.이작품은화자가중병에서회복한손녀에대한사랑과감사를애절하게표현하면서,폐병으로투병하던과거애인에대한자책감에서벗어나는과정을그린다.이부분은작가자신이공부때문에간호하지못해폐병으로사망했다고생각하는,첫사랑의상대최승구와의실제체험을승화시키고있다.1인칭주인공의독백으로일관하고있어소설적구성이허약하다는단점이있으나,나이팅게일처럼수많은사람들을치료해주는천사의상(像)을제시하여,작가가내면에품은민족에대한헌신적열정을확인할수있다.

<규원(閨怨)>
<신가정>창간호에발표한<규원(閨怨)>(1921.7)은부잣집양반의딸인한여성이남편사망이후‘장주사’라는남자의농간과시가및친가의구습적인편견에내몰려몰락해가는과정을그린작품이다.인물의형상화나사건의전개보다는주인공의회고담을통해이야기가전개되고있는점에서구성상의한계를가지고있으나,구여성의불행한생애를통해봉건적관습과편견에대한부정의식을강하게드러내고있다.작품의후반부가<신가정>제2호에게재될것으로예고되어있으나,아쉽게도미완성으로남아있다.

<원한(怨恨)>
<조선문단>에발표한<원한(怨恨)>(1926.4)은아버지가친구와술자리에서맺은혼약으로철없고어린남편과결혼한한여성의수난사를그린작품이다.주인공은과부가되고시아버지의친구에게봉변을당한뒤그의첩이되어온갖수모를겪다가급기야가출하여광주리장수로전락하고만다.가부장제의남성중심주의적윤리구조에의해일방적인희생과수탈을강요받는구여성의전형적인생애를보여줌으로써전통적관습과도덕의횡포를고발한다는점에서,<규원>과맥락을같이하는작품으로평가될수있을것이다.

<현숙(玄淑)>
1936년에<삼천리>에발표한<현숙(玄淑)>은신여성‘현숙’이카페여급으로있으면서‘끽다점(다방)’을운영할계획을세우고투자할남성을구하는과정을그린다.돈을중심으로이루어지는경영과투자의개념을내세우는주인공‘현숙’의성격은독특하며복합적이다.‘현숙’은사업의주체로서경영과투자라는자본의개념을체득하고있는점에서신여성적이지만,사회적성공을위해일정한서비스를해주며투자할남자들을만나는처세술을가진점에서는세속적인인물이다.또한같은여관에투숙하는가난한노시인및젊은화가와진실한마음을주고받는인물로도형상화된다.이작품은비록구성상의긴밀함이부족하지만,이러한주제의식을서술자의진술이나화자의독백적회고담이아닌인물간의생생한대화체로전개하면서인물들의복합적인성격을드러내고있다는점에서주목할만하다.

<어머니와딸>
1937년에<삼천리>에발표한<어머니와딸>은여관을운영하는‘주인마누라’가마음에두고있는사윗감‘한운’과결혼하지않고공부를계속하겠다고버티는딸‘영애’의행동과,이것을하숙하며글을쓰는독신여성소설가‘김선생’의탓으로여기는상황을보여준다.이작품은에피소드를다루고있어구성이단순한편이지만,연극대사의활용이라고간주할수있을만큼등장인물들간의대화체로만사건과인물의성격을드러내는기법은주목할만하다.비록생생하게인물의성격을형상화하지는못했어도,이중적성격의인물을등장시켜냉소적이고풍자적인시선을통해신여성의이상과그내면에자리한위선의양상까지탐색하려한점에서,작품의의의를찾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