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 나도향 단편집(큰글씨책)

초판 나도향 단편집(큰글씨책)

$25.00
Description
이 책은 낭만주의적인 격정과 원초적 본능 등이 작품 속의 인간 묘사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런 점 때문에 낭만주의적 성향과 자연주의적인 측면을 함께 지니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작가 나도향의 단편 모음집이다.
저자

나도향

처음에는감상과낭만이가득찬소설을썼으나,차츰당시현실문제를파헤친사실주의계열의소설을쓴소설가로본명은경손,필명은빈,호는도향이다.1902년서울청파동에서태어났다.1919년배재고보를졸업하고,경성의전에입학했다가몰래일본으로건너갔으나학비가없어귀국하였다.1921년"신민공론"에단편소설<추도>를발표하고,1922년동아일보에장편소설<환희>를연재.당시홍사용,현진건,이상화,박종화등과함께문예동인지"백조"를발간하였다.<젊은시절>,<여이발사>등의단편들을발표하기도하였다.1923년에단편집<진정>,장편소설<환희>출간하였고,<행랑자식>,<17원50전>등의단편을발표.1925년<물레방아>,<뽕>,<벙어리삼룡이>등의대표적인단편들을발표하면서왕성한활동을했다.학업을계속하기위해다시일본으로건너갔으나뜻을이루지못하고귀국하고,1926년8월,24세의젊은나이에급성폐렴으로작고.이해에장편소설<청춘>이간행되었다.

목차

여이발사(女理髮師)
벙어리삼룡(三龍)이
물레방아
뽕(桑葉)
지형근(池亨根)

해설
지은이에대해
엮은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나도향의작품경향은일반적으로≪백조≫동인시절의낭만적성향에서점차자연주의혹은사실주의적경향으로발전해간것으로평가된다.그의처녀작<젊은이의시절>을비롯한초기작은잦은영탄과감격,그리고감상주의가두드러지는데,단편<여이발사>를발표하면서소설안에인물의심리묘사,아이러니한상황등을포함하는등세밀하고탄탄한플롯을갖추기시작한다.그러나<뽕>,<벙어리삼룡이>,<물레방아>등을보면여전히낭만주의적인격정과원초적본능등이그의인간묘사에서중요한부분을차지하고있으며이런점때문에그의소설은낭만주의적성향과자연주의적인측면을함께지니고있는것으로평가되기도한다.
<여이발사>는콩트에가까운단편으로주인공이여이발사앞에서허세를부린결과공연히삼십전을날리고마는내용의이야기다.내용은단순하지만이전의나도향소설에견주어보면이작품은몇가지중요한특징을지니고있다.우선세밀한상황의묘사,주인공의심리묘사와인물의외모,성격에대한묘사의핍진성이상당히높아졌다는점이다.실제로이작품을하나의전환점으로해서나도향의소설은구성과문체,묘사의측면에서작품의완결성과미학적가치를지닌작품을창작해내기시작한다.주인공은오십전밖에없는돈으로머리를깎기위해서여러가지궁리를하다가‘이십전’에머리를깎는이발소를발견하고그곳으로들어간다.그런데머리를깎던남자가밥을먹으러들어가자그의아내인듯한여자가나와면도를해준다.여자의태도에한껏마음을빼앗기고또자꾸웃는그여자앞에서주인공은허세를부리듯이오십전은화를모두주고이발소를나온다.그러나돌아오는길에머리를앞뒤로쓰다듬어보던그는그여자가자꾸웃던이유가자기머리에있는어릴적쑥뜸을뜨고난자국때문이라는것을알고는자신의허세와어리석음을깨닫는다는내용이다.
<벙어리삼룡이>는외모가못생기고말도할줄모르는벙어리가주인공으로등장하는작품이다.삼룡이는비록벙어리이기는하지만충직할뿐만아니라생각도깊어서주인오생원으로부터두터운신임을받고있다.그러나오생원의아들은성정이바르지못해언제나삼룡이를괴롭힐뿐만아니라안하무인으로행동한다.삼룡이는비록화가치밀지라도주인의아들이아직철이없어그런것이라고생각하고이모든것을받아들인다.
오생원의아들이장가를들고새아씨를얻게되면서삼룡이와아들의관계는더욱악화된다.오생원의아들은새아씨가품행이바른데비해자신의행동이바르지못한것을사람들이서로비교하면서말하는것을알고새아씨를미워하며구박하기시작한다.삼룡이는새아씨를불쌍히생각할뿐만아니라그런새아씨를마음속으로사모하게된다.그러나이런새아씨에대한삼룡이의관심이오히려새아씨와삼룡이사이의추문을만들게되고결국삼룡이는내당출입을금지당한다.몰래내당주위를맴돌던삼룡이는결국한밤중에아씨의방에들어가자살하려던새아씨를구해내지만,오히려삼룡이와아씨의관계에대한소문만무성하게만들고주인집에서쫓겨난다.센티멘털한정서,아씨에대한사랑으로벙어리삼룡이는어떤생명의환희를느끼곤했는데,그런모든것이좌절되자주인집에방화를하고먼저주인오생원을구한뒤,새아씨를품에안고밖으로나와아씨를내려놓고행복한웃음을지으며숨을거둔다.
<벙어리삼룡이>가‘낭만적죽음’의미적형상화를통해소설의결말을끌어내는점에서낭만적인측면을지니고있다면,<물레방아>역시현실속에서배반되고좌절되는사랑에대한분노가만든‘죽음’에대한이야기다.
이방원과그의처는지주인신치규의소작인이다.신치규는그지역에서가장부자이고세력이있는자로방원의‘처’를탐내서물레방아로그녀를불러낸다.방원의처는물질적욕망이큰창부형여자로신치규의자신에대한그런욕심을이용해팔자를고치려고한다.방원은아내를찾으러물레방아로갔다가이런사실을알게되고아내에게마을을떠나자고애원하지만방원의처는‘방원’의애원을뿌리친다.분노한방원이결국신치규를돌로치지만곧순사에게잡히고만다.감옥을갔다온방원은그의아내를만나기위해신치규의집을찾아간다.처를불러낸방원은그의처가마음을고쳐먹을것을부탁하지만방원의처는오히려‘죽음’따위는두렵지않다고하면서물질적으로편안하고안락한생활을선택하겠다고말한다.재물에눈이먼‘처’에게분노한방원은자신의처를칼로찌르고자신도가슴을찔러그위에쓰러져죽는다.
<뽕>은<물레방아>에나오는방원의처처럼창부형여자인안협집이주인공인작품이다.안협집은재물을위해서남편을배신하지는않지만자신의‘몸’이‘재물’을구할수있는좋은수단임을알고있는여자다.<뽕>에서는‘세속적욕망/사랑’이라는이원적대립구도는오히려나타나지않는다.반대로이소설은‘관능’,‘성’의측면에서보면오히려윤리이전의‘생명력과원시성’을더강조해서보여주는섹슈앨리티의측면이강한작품이다.남편김삼보는안협집의행실을알면서도‘돈’때문에그런사실을모른척한다.‘삼돌’이라는동네머슴이안협집에게눈독을들이면서안협집의행실은동네에더욱크게소문이나고김삼보도더이상은그소문을모른척할수없게된다.그래서김삼보와삼돌이사이에싸움이나고그싸움에서삼돌이에게오히려수모를당한김삼보는안협집에게화풀이를한다.화풀이끝에안협집이거의죽은줄알고급하게약국에가서약을지어온김삼보는어느새깨어앉아있는안협집을보고는약을내동댕이치고아무말도하지않은채하루를더묵은뒤길을떠난다.결국,김삼보와안협집의관계는아무변화도없이그대로유지되는것이다.
<지형근>은나도향의소설적경향이낭만주의적인성향에서‘자연주의적인것’으로변화해가는모습을가장잘보여주는작품이다.물론,나도향소설의공통적특징인‘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