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 김명순 단편집(큰글씨책)

초판 김명순 단편집(큰글씨책)

$25.00
Description
『김명순 단편집』은 '의심의 소녀', '칠면조', '손님', '나는 사랑한다', '모르는 사람갓치' 등 저자의 단편소설들을 엮은 단편집이다.
저자

김명순

1896년1월20일평양에서태어났다.김명순의아버지는평양남도의고을군수인김희경이며어머니는산월이라는필명으로기생출신의첩이었다.김명순은첫한국여성소설가이자『생명의과실』과『애인의선물』이란단편소설과시집을묶은출판집을낸몇안되는작가다.그밖에도평론가,극작가,기자,배우로활동을하며5개국어를능통한번역가였다.영국작가애드거앨런포의『상봉』,샤를보들레르의『악의꽃』과게르하르트하웁트만의『외로운사람들』을최초로번역했다.또한1912년진명여학교보통과를우수한성적으로졸업했다.이후일본으로유학을가서시부야의국정여학교를다녔지만1915년이응준으로부터강간을당한사회적오명으로인해졸업생명부에서삭제되었다.이후귀국해서숙명여자보통고등학교와이화여자고등보통학교를다니게되었다.일찍부터글쓰기에재능이많았던김명순이1917년21세에쓴「의심의소녀」란단편소설은2등으로문단에등단하게되었다.그후「돌아다볼때」,「탄실이와주영이」와「심야에」등낮은사회적신분이었던많은여성의시련을비추는글을창작하여170개의작품을펴내어한국문학의역사에중요한발자취를남겼다.

목차

의심(疑心)의소녀(少女)
칠면조(七面鳥)
선례
도라다볼
뭇는날밤
손님
나는사랑한다
모르는사람갓치

해설
지은이에대해
엮은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연애지상주의를주창한작가김명순은용감하게여성해방을부르짖고,봉건적가부장주의에맞섰다.김명순의소설은근대초의신여성들이겪어야했던가장큰갈등이자딜레마를보여준다.당시페미니스트의문학활동에대한공정한평가가뒤늦게나마이루어지고있는지금,그녀의작품은페미니즘문학비평의중요한성과라고하지않을수없다.

최초작인<의심의소녀>(<청춘>11호,1917.11)에서주인공가희의어머니는남편의잇단외도에자살로써항거한다.가희는아버지의눈을피해외조부와외롭게살아가는불행한소녀다.이작품은가부장주의에대한일종의고발문학인셈이다.<칠면조>(<개벽>18,19호,1921.12∼1922.1)는순일이라는가난한조선인여학생이일본K부의여학교에입학하러오면서일어나는사람들과의관계에대한심리묘사에주력한작품이다.같은조선인사이에서도빈부의격차에서오는심리적갈등을그리고있는데,<의심의소녀>에이어외적서사보다는내면적심리묘사에치중하는작가의개성이드러난다.
<도라다볼>는<조선일보>(1924.3.29∼4.19)에연재한후개작하여≪생명의과실≫(1925)에싣고있다.첩소생인류소연은유부남인송효순에게사랑을느끼지만애정도없이다른남자와결혼한다.따라서자유연애혼의이상은현실에서는이루어질수없는관념적사랑에불과하다.<외로운사람들>(<조선일보>,1924.4.20∼6.13)은순희와순철남매의여러인물들과얽히고설킨연애사건과결혼문제를다룬중편소설이다.
<뭇는날밤>(<조선문단>8호,1925.5)은“바람도잔오월밤은아무소리업시우에서음울하게흠칠거리는것갓햇다”처럼서정성넘치는시적문체로시작하는데,동경유학생출신의문학을전공하는여주인공남숙의내적갈등을다룬매우짧은소설이다.그는세아이의아버지에다친구의남편인유부남을사랑하는데따른내면적갈등을겪고있다.하지만이사랑은명시적사건으로그려지지않고있다.작품의결말은밤산책을통하여자신의문학적태도를어떻게할것인가로맺고있다.즉,개인적단꿈을그대로쓰는시보다는“절벽틈이라도긔어올나갈만할신앙(信仰)과그자신(自身)의거룩한순졍(純情)을옴겨서그자신의위엄을러치지안을리상대상을확실히알아놋코그사랑을곱게곱게펴서무리압폐놋토록장하고용감한졍죠(貞調)로쓸것”을주인공은깨닫는다.다른작품들에서연애감정의표출이그무엇보다중요하게제시된것과는달리자신의감정을고백함으로써빚어질사회적파장을우려하여개인적욕망을억누름으로써겪는내적갈등이잘포착되어있고,그갈등을문학적으로승화시키려한심리적균형감각이돋보인다.
<손님>(<조선문단>15호,1926.4)은세자매와남동생이집안청소를직접하는장면으로부터발단된다.이작품은사회주의자이자사업가인주인성이라는남자와의대화를통해서동경유학에서음악을전공한을순과삼순자매가주씨의직조공장에여공으로들어가그들의친구가되겠다는각오를보이는작품이다.집안청소와같은노동,사회주의자,직조공장,여공등의소재는김명순의작품에서는매우특이한것이다.러시아작가투르게네프의소설≪처녀지≫에러시아혁명운동기의견실한점진주의자로그려진인물‘솔로민’이라는이름이작품에등장하는것은특히주목을요한다.작품에서을순과삼순자매의손님으로초대받은주인성은솔로민과동격의인물로제시된다.그는귀족이면서도민중의설움을알고,시인이면서도시를안쓰고,천지가사라져가도사람의마음속에자유를구하며,무엇보다도성질이너그러워서공장사람들을잘지도하는인물이다.이런인물의제시는이시기에김명순이사회운동에어느정도관심을보였을가능성을암시한다.그리고이것은KAPF의조직등1920년대중반전세계를강타한사회주의문학운동과연관이있을것으로추정된다.하지만김명순의사회주의에대한이해는매우피상적수준에불과했을것으로판단된다.아무튼<손님>은자유연애를주제로삼지않았으며,김명순의문학이매우현실에다가섰다는것을느끼게해주는작품이다.
<나는사랑한다>(<동아일보>,1926.8.17∼9.3)의박영옥과최종일은사랑의감정을느끼지만다른상대와결혼한다.그리고두사람은세월이흐른후에우연히다시만나사랑의감정에빠지게된다.결국두사람은“애정업는부부생활은매음”이라규정하며결혼이라는제도보다는사랑이라는감정을선택한다.결말에서영옥의남편인서병호의방화로추정되는불이나서최종일의산정(山亭)을태우는데도두사람은오로지‘사랑한다’는절규를할뿐이다.연애지상주의라는주제의식이가장뚜렷이제시된작품이다.
<모르는사람갓치>(<문예공론>1호,1929.3)의순실과창일은결혼을앞두고순실에대한왜곡된헛소문때문에결혼전날파혼하고만다.다른여자와결혼한창일은순실에대한소문이거짓임을알게되어관계를회복하고자매달리지만순실은이를냉정히거절한다.
김명순의소설은심리묘사가탁월하고,시적서정에넘치는문체가매우돋보이며,자유연애의이상과제도적결혼사이의갈등을반복하여다루었다.그는자유연애의근대적이상을종교처럼신봉하였고,자신의작품을통하여집요하게추구하였다.남녀문인을통틀어서김명순만큼철저하게연애지상주의를주창한작가는없었다.그리고그의작품에서구여성은아예등장하지않으며,신여성이주인공으로등장한다.그리고그인물들은어김없이연애지상주의신봉자이다.하지만그의작품에서자유연애혼의이상이제대로성취된경우는단한번도없다.미혼의여주인공이연애감정을느끼는상대는유부남이라서결혼할수없고,이미결혼한여주인공은남편아닌다른남성에게연애감정을느끼며결혼이라는제도를벗어던진다.
김명순같은페미니스트들이정치적,경제적여성해방보다는성의해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