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 빈상설(큰글씨책)

초판 빈상설(큰글씨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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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20세기 초에 활동한 신소설 작가 이해조가 《제국신문》 기자로 근무하면서 연재한 소설 『빈상설』. 처첩 갈등을 소재로, 정실부인을 칭송하고 첩은 교활한 인물로 그려 가부장적인 이데올로기를 강조했다. 신구 문화가 공존하고 있는 과도기 시대상을 신구 문제 혼용으로 보여 준다는 의의가 있다.
저자

이해조

인평대군10대손으로아버지철용(哲鎔)과어머니청풍김씨(淸風金氏)사이의맏아들으로태어났다.할아버지재만은대원군의참모로활동하다1883년민씨정권에의해처형되었다.어릴때부터한학을배워19세에과거초시에합격했으나신학문과접하면서신소설창작에뜻을두었다.1903년양기탁·주시경·노익형과광무사를조직해국채보상의연금모금운동을벌였다.1908년대한협회교육부사무장및평의원으로활동했고,기호흥학회에가입해기관지〈기호흥학회월보〉편집인을맡는한편기호학교교감을역임했다.한말에는애국계몽운동에기여했으나한일합병이후일제의관직인중추원의관을지냈다.국악에조예가깊어〈춘향전〉·〈심청전〉·〈흥부전〉등의판소리계소설을〈옥중화〉·〈강상련〉·〈연의각〉등으로개작했다.1927년뇌일혈로죽었으며경기도포천군신북면에안장되었다.그는이인직과더불어신소설대표작가이며,봉건적백성을근대적국민으로전환시키는것이국권회복의방법이라주장했다.

목차

빈상설(빈上雪)

해설
지은이에대해
엮은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20세기초에활동한신소설작가이해조가≪제국신문≫기자로근무하면서연재(1907.10∼1908.2)한작품.처첩갈등이소재로정실부인을칭송하고첩은교활한인물로그려가부장적인이데올로기를강조했다.

흔히신소설을‘새로운형식이지만근대소설로서는자격미달’이라고알고있다.근대소설의요건으로는산문체일것,필연성과현실성을갖출것,교훈적인주제에서탈피할것등이거론된다.고전소설의특징으로는운문체이고,전기(傳奇)적이고개연성이떨어지며,권선징악이라는주제를지녔다는점등이있다.
그렇다면우연적이고기이하며권선징악적이면근대소설이아닌가?
오늘날소설인≪해리포터≫를생각해보자.또《매트릭스》,《반지의제왕》,《배트맨》등의미국형블록버스터들은하나같이비현실적이고반개연적이며선악의대립이뚜렷하다.그렇다면이러한작품들은‘고전적’인가?
신소설의약점으로자주지적되곤것이‘우연성’문제다.“옷깃만스쳐도인연이다”라고생각하는민족이인생을‘필연’의논리로설명했다면앞뒤가안맞는다.오히려우연과운명사이의무엇으로제시했다는것이야말로개연성있지않은가.
이러한측면에서신소설은외부적인기준보다는그것이가진특성자체에서파악돼야할듯하다.
≪빈상설≫에는‘요악’,‘시앗’,‘더럭더럭’,‘설왕설래’,‘일아개장’등의일상어,고유어,한자어,시대어가혼용되고있다.작품전반에걸쳐개인어,방언,비속어,속담,양반의상용어구등이폭넓게수용되어있기도하다.단어의폭이계층과지역,심지어는시대까지넘나들고있는것이다.
또한이른바판소리체로대변되는국문소설의전통을충실히계승하고있음도눈에띈다.이해조가네편의판소리계소설을신소설로개작한이면에는훌륭한전통을결코버려서는안된다는생각이있었던셈이다.
이러한문체는인물묘사에있어서도효과적이다.예컨대고전적차림새의인물이등장하면판소리체문장이사용된다.
반면고정관념을깨고여장을불사하며전통적인윤리를역이용하여위기에서빠져나오는등가장합리적이고근대적인사고를가진인물에게는오늘날소설문체로도손색이없는문장을쓴다.
≪빈상설≫은근대소설에다다르지못한미성숙한작품이아니라구문화에대해서는구문체로,신문화에대해서는신문체로대응하는유연한형식을갖췄다고할수있다.
물론전체적인줄거리에있어서는처첩갈등이라는소재나구태의연한재회(再會)의서사구조반복등아쉬운점도적지않다.
하지만문학의미덕이꼭‘새로움’에있지않다는사실에동의한다면≪빈상설≫이신구문화가공존하고있는과도기시대상을신구문체혼용으로보여준다는의의가있을것이다.오히려‘근대성’의요구에의해훼손되거나소실된전통서사의수사또한존재함을생각해본다면이해조의신소설은가히당대가장풍성한말잔치로기록되어야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