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 안의 성(큰글씨책)

초판 안의 성(큰글씨책)

$25.00
Description
『안의 성』은 1910년대 서울에서 연애를 하는 이야기. 당시로선 파격적으로 ‘첫눈에 반해 사랑이 이뤄지는’ 플롯을 담았다. 신구 세대 모두가 이해 가능한 자유연애를 서술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1910년대의 사회에서 자유연애는 가문과 신분을 중시하는 당대 문화적 상황에서는 허용되지 않는 것일 수 있지만, 최찬식은 그의 소설 속에서 그것을 이해·수용될 수 있는 것으로 그려낸다. 1914년 박문서관에서 나온 판본의 표기법을 그대로 살려 지금의 독자들은 아래아 자가 가득한 지면에 당황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고색창연한 시대에도 연애는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저자

최찬식

1881년경기도광주에서태어났다.유년시절한학과신학문을배웠으며한성중학교를졸업했다.1910년잡지신문계,반도시론기자로일하면서본격적인문필활동을시작했다.신소설창작에전념하여1912년대표작「추월색」을발표하고뒤이어몇년간「해안」,「금강문」,「안의성」,「춘몽」등여러작품을발표하였다.1920년대후반부터문필활동을중단하고,말년에의병장최익현의실기(實記)를집필하던중6.25를만나고초를겪다가1951년생을마쳤다.

목차

안의성(聲)

해설
지은이에대해
엮은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1910년대서울에서연애를하는이야기.당시로선파격적으로‘첫눈에반해사랑이이뤄지는’플롯을담았다.더구나집안의어른들마저자유연애의사를존중한다.작품속갈등양상을세계일주를매개로해풀어나가는데,이건과연옳은방법이었는지알아보자.

지식을만드는지식의‘한국근현대소설초판본100선’가운데하나.본시리즈는점점사라져가는명작원본을재출간하겠다는기획의도에따라한국문학평론가협회에서작가100명을엄선하고각각의작가에대해권위를인정받은평론가들이엮은이로나섰다.
1914년박문서관에서나온판본의표기법을그대로살렸다.지금의독자들은아래아자가가득한지면에당황할수있지만,한편으로는이런고색창연한시대에도연애는있었음을알수있다.

최찬식의소설≪안의성≫은신구세대모두가이해가능한자유연애를서술하고있다는점에서주목할만하다.1910년대의사회에서자유연애는가문과신분을중시하는당대문화적상황에서는허용되지않는것일수있지만,최찬식은그의소설속에서그것을이해·수용될수있는것으로그려낸다.그의소설에서‘이십세기청년’인김춘식의자유연애가구세대에게허락될수있었던가장중요한이유는무엇보다도신학문을한인물을중시하는태도에서찾을수있다.조선사회에서“양가문의세교전도와가문출신,그리고그덕행을혼인성립의요건으로삼”은데에반해서,최찬식의소설은가문보다인물이라는요건을더중시한다.
김상현은통학하는길에서만난어떤여학생의‘어여쁜모습에반해’졸업식날쫓아가서,그여학생이박정애라는것과오빠박츈식이비천한생선장수라는것을확인하고,마포동리동장성운경에게혼담을주선할것을청한다.이때중요한것은김상현이가문과위세보다도그여학생의인물과그인물의지식이라는요소를결혼결정의중요사항으로삼는다는사실이다.더욱중요한것은이러한김상현의태도를구세대인어머니도인정하고있다는점이다.이점은상당히중요한의미를갖는다.결혼이가문의어른에의해서일방적으로결정되는것이아니라,가문어른조차당사자에게맡기려는태도를보여주기때문이다.이러한태도는당대사회에서비천한가문이라도신학문을통한새로운신분의상승이가능함을묵시적으로인정하고있음을,나아가그만큼반상의차별이라는가문의식이현저히약화되고있음을암시하는것이다.가문보다인물을우선시하는자유연애문화는김상현의어머니를비롯한구세대에게도소통되었던것이다.이런분위기속에서김상현의자유연애란그가자신의삶(연애,결혼)을스스로책임지는계몽주체되기의양상을띠는것이다.
그리고,자유연애를통해서결혼한김상현은그의여동생영자와이웃처녀봉자의방해로인해결혼생활의위기에처하고이혼문제를겪게되는데,이때그가택한행동은세계주유다.
김상현의주유는,조선에서시작해서중국,인도,유럽을거쳐아프리카와호주와남양제도로까지이어진다.김상현은주유이후다시조선으로돌아오는데,돌아오자마자자기가계의갈등을해결하는주체가된다.이는자기계몽의한과정이라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