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 김동인 단편집(큰글씨책)

초판 김동인 단편집(큰글씨책)

$30.00
Description
『김동인 단편집』은 김동인의 중ㆍ단편 발표 당시 표기법을 그대로 살려 담은 책이다. 평양 대부호의 아들로 태어나 전통 유교사상에 비판적이고, 엘리트 의식을 갖춘 저자의 성격과 삶의 면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저자

김동인

1900년10월2일평양하수구리6번지에서태어났다.아버지는전주김씨양반의대부호였다.400평이넘는큰집을소유하고개화사상을지녔던기독교집안에서태어났다는사실자체가본인의전통적유교사상에대한비판이나유아독존적인엘리트의식의배경이된다.동경유학중약관19세의나이임에도불구하고주요한,전영택,김환,최승만등과함께한국근대문학사상최초의문예동인지인<창조>를1919년2월8일에창간하여1921년5월9호로종간하기까지3년간발간하면서한국문단을주도했다.춘원이광수의계몽적이고민족적인문학에반대하면서"소설은인생의회화이며,소설가는종래의습관,풍속의불비된점을독자에게보여주는것이옳지만,개선방책까지제시해주거나직접적인사회교화를꾀해서는안된다"(<근대소설고>)는반공리주의적인문학관을주장하면서순문예운동을이끌었다.첫작품<약한자의슬픔>(1919)을필두로<배따라기>(1921),<태형>(1923),<유서>(1924),<감자>(1925),<명문>(1925)등의소설을통해한국문학의근대성추구나단편양식의확립에공헌했다.하지만술과여인으로점철된사치스럽고향락적인생활로인해가산을탕진하기시작한다.수많은기생들과염문을뿌리거나외국에가는일을산보쯤으로여기고최고급품만을고집하는가하면,대낮에도턱시도를입고거리를활보하기도했다.이로인해첫번째부인인김혜인이가출하고,경제적으로파산을한후육체적으로도몰락하여불면증과약물중독으로인해임종시까지고통받았다.물론그이후1930년에김경애와재혼하고,<광염소나타>(1930),<붉은산>(1932),<발까락이닮엇다>(1932),<광화사>(1935)등을발표하기도하지만,생활고에시달리면서스스로도‘훼절’이라고자탄하며≪젊은그들≫(1930∼31),≪운현궁의봄≫(1933∼34),≪대수양≫(1941),≪을지문덕≫(1948)등대중역사소설을집필한다.하지만이런속에서도역사소설은풍속사적인의의뿐만아니라역사적인물에대한재해석의신선함을제공한다.가령이광수가≪단종애사≫를통해수양대군의왕위찬탈을비판하면서단종의처지를옹호하는보수적명분론자의모습을보여준다면,본인은≪대수양≫을통해수양대군의진취적이고혁명적인모습을긍정하는진보적현실주의자의면모를보여준다.그후친일행위로인한갈등과6·25전쟁체험을거치면서중풍과정신착란,뇌막염증세까지보이면서피난조차가지못할정도로건강이악화되어홀로비참하게자신의집에서최후를맞는다.과도한엘리트의식,이광수에대한콤플렉스,계급주의문학에대한혐오감,개인사와연결되는여성혐오증등의복합적인심리를보여주면서도유교적도덕주의나집단적민족주의,기독교적엄숙주의를거부한다.이렇게볼때문학사적의의는다음과같다.첫째는문학을여기(餘技)나재도(載道)의도구로간주한계몽주의,경향파문학,프로문학에대한비판을통해문학혹은예술지상주의적인면모를뚜렷하게보여준점이다.둘째로는액자형식,구어체나과거시제,3인칭시점의확립등을통해근대단편소설양식의정교화에이바지한점이다.셋째로는<소설작법>,<근대소설고>,<춘원연구>등소설론과작가론을본격적으로집필한최초의평론가로서활발하게활동했다는점이다.이를위해계몽과반계몽,내용과형식,자연주의와유미주의,모성지향과여성혐오,의지와운명,정신과육체등서로정반대되는욕망의모순과분열속에서한국근대문학의초창기를그대로체현해준작가다.

목차

약한자의슬픔
배락이
감자
발까락이닮엇다
광화사(狂畵師)

해설
지은이에대해
엮은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책소개
평양대부호의아들로태어났기때문인지전통유교사상에비판적이고유아독존식엘리트의식을갖추게된작가김동인.패기만만하게19세의나이로한국근대문학사상최초의문예동인지인≪창조≫를만들기까지했던작가의중·단편을발표당시의표기법그대로실었다.

출판사책소개
김동인의작품세계는‘모순’이나‘이중성’으로요약된다.유아독존적인성격을지녔음에도무력감을느끼는운명주의자의처지를거스르지못한점,이상적으로는절대적모성을추구하면서도현실적으로여성혐오증을지닌점,문학의순수성을주장하면서도나중에는대중소설을집필한점등이그렇다.때문에그의작품들은한국근대문학이형성되어가는미완성의궤적그자체라고볼수있다.
<약한자의슬픔>(1919)은김동인의첫작품이다.여기서‘약한자’는‘강엘니자벳트’다.신식교육을받았으며,조실부모한고아다.그녀는왜약한가.귀족집안의가정교사라는신분이이미약자일수밖에없는상황인데다가의식적으로는‘리환’을사랑하지만가정교사로있는집안의K남작에게겁탈까지당했기때문이다.송사까지벌였으나패소한다.이런과정을통해‘엘니자벳트’는약육강식의세계에눈뜨게되고,자존과자립에대한자각을통해스스로약한자임을앎으로써비로소강자가될수있다는전망을획득한다.
<배락이>(1921)는김동인의소설중형식상완성도가가장높다.한국근대문학사상첫액자소설로,1인칭화자‘나’가배따라기를부르는소리의주인공을찾아가이야기를듣는겉이야기와,영유마을의형제이야기를중심으로한속이야기가이중적으로펼쳐지고있다.이런액자구성은이후<광염소나타>(1930)나<광화사(狂畵師)>(1935)에서도지속적으로활용된다.
<감자>(1925)는김동인을자연주의계열작가로간주하게하는작품으로서,환경결정론적인시각에서주인공복녀의도덕적타락을조명하고있다.칠성문밖의빈민굴을무대로‘가난’이라고하는물질적조건이‘도덕’이라는정신적가치를어떻게말살해가는지냉정하게묘사하고있는소설이다.이런비극의과정을프로문학적인계급의식으로풀지않고,또한일제강점기시대였지만민족의식으로도풀어내지않는개성적면모를보여준다.단지현실을객관적으로보면서사실주의적인기법으로인간의삶을해부한다는자연주의적특성이잘드러나고있다.
<발까락이닮엇다>(1932)는방탕한성생활로인해성병에걸려생식불능이된남자가결혼한후얻게된자식을바라보는아이러니한심정을그린소설이바로이작품이다.염상섭을실제모델로했다는소문이돌아발표당시부터물의를일으켰다.여기서주목할것은소설속M이자기자식일수없는자식을바라보며‘발가락이(라도)닮았다’라고합리화하는의식의메커니즘이다.실체적진실이나현실적사회와유리된채자기유폐에빠진돈키호테의희비극이연출되고있는작품이바로<발까락이닮엇다>라고할수있다.
이런돈키호테적인물이예술지상주의와만난작품이바로<광화사>(1935)다.<광염소나타>와더불어오스카와일드류의예술지상주의적면모를보여준다고평가되는작품이다.추한외모로인해세상으로부터몇십년간격리되었다가소경처녀를만나절대미를완성하려고했으나실패하자그소녀를죽이고자신조차파멸로치닫는예술가의삶을통해예술이나여성을바라보는김동인의시각을유추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