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키노 신이치 단편집(큰글자책)

마키노 신이치 단편집(큰글자책)

$30.00
Description
이상이 동경하던 작가 마키노 신이치. 그의 문학은 자연주의의 전통을 이은 ‘사소설’의 방류로 평가되며, 그 미학적 본질은 창백한 자의식에서 반사되는 신경증적 양상과 비애감이다. 수록된 여섯 편의 단편은 모두 작가 자신과 가족사를 담았다. 예술에 대한 열정, 인생에 대한 몽상, 신경증과 우울감, 권태감이 그려진 가운데 자신은 물론이거니와 부모나 아내를 거침없이 폭로하는 위악성이 드러난다.
저자

마키노신이치

(牧野信一,1896~1939)
1896년가나가와(神奈川)현오다와라시에서태어나39세에자택에서자살했다.1919년대학졸업과동시에열세명의동인을모아≪13인≫이라는잡지를창간했는데,거기에첫작품<손톱>을발표했고,당시자연주의의대가였던시마자키도손(島崎藤村)에게극찬을받았다.이후전기에는대부분신변잡기적사소설풍의육친혐오적작품을썼다.그러나중기에는작풍이다소변화되어,이른바환상풍의경지를개척하게된다.고향오다와라(小田原)의풍토에고대그리스나유럽중세의이미지를중첩시켜꿈과현실을교착시킨환상적인작품들로,지적인유머나풍자성이그특징이다.후기에해당하는1931년무렵부터는신경쇠약의징후가나타나기시작했고,작품은다시전기의사소설적경향으로바뀌며더욱어두워졌다.이런마키노문학은일본문학사에서일반적으로자연주의의전통을이은‘사소설’의방류로평가되며,그작품은‘변형사소설’로불린다.
마키노문학의미학적본질은창백한자의식에서반사되는신경증적양상과비애감이라고할수있다.두살도채안된자신과어머니를남겨두고미국으로가버린아버지의보헤미안적이고데카당적인삶에서비롯되었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홀로남겨진어머니는교육열이높고훈육에엄격했다.어머니의엄한양육방식은,아버지를닮아틀에얽매이기싫어하던마키노의유년시절에큰상처를남겼으며,그트라우마는끝내치유되지못했다.그것이육친혐오양상이나,신경증적양상,그리고방랑이나위악성과자조성,광기등으로표출되는것이다.
작가미시마유키오(三島由起夫)는“일본인으로서일본풍토에발을디디고살면서,이것을서구적교양으로치환해바라보고,서구적환상으로장식해,언어예술만이잘해낼수있을것같은이같은이중의영상을작품세계로해,그신비한지적감각체험에독자를이끌고가는하이칼라의작가”라고그의작품의본질을짚었다.

목차

손톱
아비를파는자식
‘악’의동의어
F마을에서의봄
엘리베이터와달빛
박제

해설
지은이에대해
옮긴이에대해

출판사 서평

마키노신이치(牧野信一)는아쿠타가와류노스케와더불어이상이동경하던작가중한사람이다.이상은김기림에게보내는편지에서다음과같이마키노의이름을언급했다.

이것은참濟度할수없는悲劇이오!芥川나牧野같은사람들이맛보았을성싶은最後한刹那의心境은나亦어느瞬間電光같이짧게그러나참똑똑하게맛보는것이이즈음한두번이아니오(1936년).

마키노가죽은다음날인3월25일일본의일간지들은10년전세간을떠들썩하게했던아쿠타가와의자살을회고했다.예술과생활의틈바구니에끼여불안과공포를극복하지못하고,신경증을앓다가죽은창백한예술가의초상으로마키노의죽음도일반화되었다.당시식민지조선에있던이상은마키노의죽음에큰충격을받았다.그몇개월후9월에<날개>를발표했으며,10월에는도쿄로건너가다음해4월폐결핵으로죽음을맞는다.위의편지는그해말경일본에서쓴것으로추정된다.
이책에번역한여섯편의단편은모두작가자신과가족사를그린일명‘사소설(私小說)’이다.동시에죽음으로한걸음씩다가가고있는젊은작가의내면풍경을담은애처로운파노라마이기도하다.사실화에서환상화로,또환상적사실화로가는색채변화도발견할수있을것이다.작품을다읽고나면독자들도마키노만큼자신의내면을충실하게묘출한작가도드물것이라는생각을하게될것이다.역자는바로이점에이상의공감과동경이있었을것이라고생각한다.
전기는신변잡기적작품을쓰던시기다.<손톱>을비롯해<아비를파는자식>(1924),<악의동의어>(1925)가해당한다.마키노문학중가장특징적인것으로논의되는것은‘육친혐오’의적나라한표출이다.그는자신에대해서도물론이지만부모나아내에대해서도가차없다.<아비를파는자식>은아버지에대해,<악의동의어>는특히어머니에게칼끝이향하지만,그칼날은연기용이다.실은스스로를겨누고있는것이기때문이다.
중기는소위‘그리스마키노’라불리던의외로밝은환상성의세계다.낭만적인환상소설,고대그리스나중세유럽의고전에서제재를취한작풍이라할수있다.여기서는<엘리베이터와달빛>(1930)에보이는환상성과명랑성이바로그것이다.그앞에놓여있는<F마을에서의봄>(1926)은마키노가신문사기자생활을청산하고귀향해쓴작품으로,전기의사실성과환상성이어우러진과도기적작품이다.
만년마키노는다시전기의사소설적작풍으로회귀한다.대신전기의가벼운신변잡기적토로는지양되고,신경증적색채가강해진다.죽음을현실적으로응시하기시작한것이다.<박제>(1934)가대표작이라할수있는데,어머니와화해가이루어지고있음도확인할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