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 평전

백석 평전

$19.36
Description
백석을 흠모하던 시인 안도현, 백석의 삶을 복원해내다!
시대를 막론하고 절대적이고 폭넓은 영향의 끼친 백석의 생애를 담은『백석 평전』. 스무 살 무렵부터 백석을 짝사랑하고, 어떻게든 ‘백석을 베끼고 싶었다’고 고백하는 안도현 시인이 백석을 직접 만나는 방식으로서 그의 생애를 복원해냈다. 백석의 어투, 시어는 물론 시를 전개하고 마무리 짓는 방식과 세계에 반응하는 시인으로서의 태도까지 닮아보려고 했다는 안도현 시은 조각조각 흩어져 있던 백석의 생애와 관련된 사실들을 객관적인 자료를 근거로 재구성한다.

책에는 백석이 어떤 계기로 시를 쓰게 되었는지, 그가 일본에서 유학하며 습작할 때 누구에게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 등 유년의 시절부터 장학생으로 떠난 일본 생활, 백석의 생을 관통한 사랑이야기까지 백석의 전 생을 보여준다. 마치 소설처럼, 혹은 작품세계에 대한 분석적 연구처럼 백석의 생으로 끌어들이며, 안도현 특유의 시인적 직관과 통찰, 품격 높은 상상력이 고스란히 살아난다. 더불어 백석의 시와 산문에 드러나 있는 내용과 그의 실제 행적을 비교하여 몇 가지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으며, 지나치게 과장되었거나 풍문으로만 떠돌던 백석의 연애담과 결혼생활과 관련된 사실까지 정리했다. 저자가 직접 작성한 백석 연보, 백석이 일생동안 기차를 이용해 다녔던 길들을 보여준 지도 등을 통해 이해를 더했다.
백석의 생애와 문학 세계에 대한 부분적 조명은 많은 연구자들에 의해 시도된 바 있었지만, 전체적인 통찰은 이번 안도현 시인이 처음이라고 한다. 백석에 대한 슬픔과 애착을 내내 마음속에 품고 살았기에 가능한 일이라고 고백하고 있다. 평전이라는 내용답게 두꺼운 분량임에도 흥미진진한 스토리 전개와 이야기들이 백석의 생을 다시금 돌아보고 음미하도록 이끈다.
저자

안도현

1961년경상북도예천에서태어나원광대국문과와단국대대학원문예창작학과를졸업했다.1981년「매일신문」신춘문예와1984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시가당선되작품활동을시작했다.첫시집『서울로가는전봉준』을비롯해『모닥불』,『그대에게가고싶다』,『외롭고높고쓸쓸한』,『그리운여우』,『바닷가우체국』,『아무것도아닌것에대하여』,『너에게가려고강을만들었다』,『간절하게참...

목차

귀향
평안북도정주군갈산면익성동
오산학교시절
소월과백석
아오야마학원으로유학을가다
일본에서의문학수업
<조선일보>와의인연
광화문의3인방
실비내리는어느날
시인으로첫발을내딛었다
100부한정판시집『사슴』
『사슴』은문단에던진포탄
통영,통영
진주에서노래하고술마신밤
함흥으로떠나다
『사슴』을보는또다른눈
백석시의영향을받은시인들
함흥에서만난자야
친구신현중의놀라운배신
중일전쟁의틈바구니에서
나와나타샤와흰당나귀
최정희와노천명과모윤숙,그리고사슴
삐걱거리는함흥시절
뛰어난《여성》지편집자
화가정현웅
나는만주로떠나련다
북방에서
권태와환멸
측량도문서도싫증이나고
흰바람벽이있어
압록강이가까운안둥세관에서
시의잠적
해방된평양에서
38선을넘지않은이유
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
전쟁과번역
동화시의발견
공격적인아동문학평론
학령전아동문학논쟁에휘말리다
살아남기위하여
붉은편지를받들고관평의양을키우다
평양은하나도변하지않았다
삼지연스키장취재기
남으로보내는편지
그리하여사라진이름
시인의죽음

출판사 서평

30년간백석을짝사랑해온시인안도현이완성한
우리시대최고의평전!


백석의첫시집『사슴』은1936년1월20일,100부한정판으로출간되어세상에선을보였다.백석은“한권의시집을실로한개의포탄을던지는것처럼새해첫머리에시단에내던졌다.”(김기림)백석의시집을구하지못한윤동주는“도서관에서『사슴』을겨우빌릴수있었다.시집을빌리자마자그는그자리에서필사를하기시작했다.”백석의영향을받은대표적인시인이라할수있는신경림은“내가시를좋아하게된것도실은백석시인으로인해서였는지도모르겠다”고밝힌바있다.(『백석평전』본문140쪽)
당대의많은시인들을매료시켰으며,해방이후후대의시인들에게도절대적이고폭넓은영향을끼친백석의생애를담은『백석평전』이출간됐다.스무살무렵부터백석을짝사랑하고,백석의시가“내가깃들일거의완전한둥지”였으며어떻게든“백석을베끼고싶었다”고고백하는안도현시인은“그동안백석에게진빚을조금이라도갚기위해”,“그를직접만나는방식이될수있을거라고생각”하며백석의생애를복원했다.

‘평전’이라는형식으로백석의생애를복원해본다면이것역시그를직접만나는방식이될수있을거라고생각했다.그가살아온시간을재구성하는일도결국은그를베끼는일이었다.그동안시를쓰면서백석의어투,시어는물론시를전개하고마무리짓는방식과세계에반응하는시인으로서의태도까지닮아보려고나는전전긍긍했다._‘서문’에서

“백석시인이왈칵그리워질때
나는안도현이쓴이책을꺼내어읽고사무치는그리움을달래고자한다.”
_이동순(시인,영남대교수)

그날밤,쭈글쭈글한주름의늙은어머니가서른네살아들의손을잡고말했다.
“우리아들이오마니한테어찌이케늦게완?”
백석의손등위로어머니의눈물방울이떨어졌다.백석은아무말도할수없었다.
_본문16쪽

만주에서5년이넘는황폐한시간을보낸백석이해방을맞아고향으로내려가는장면으로『백석평전』은시작한다.“그의옆에는아무도없었다.통영처녀박경련도없었고,경성에서마지막으로본자야도없었다.최정희도노천명도없었다.평양에서결혼을하고안둥과신의주에서잠시같이살았던문경옥도없었다.조선일보에서일하면서자주술잔을나누던신현중도허준도정현웅도없었다.함흥의김동명도한설야도없었다.낯선만주에서그를돌봐주던친구이갑기도시인박팔양도이석훈도없었다.”(‘본문13쪽)늙은어머니만이그의손을붙잡을뿐이었다.
백석의이야기는고향에서유년을보낸시절로거슬러올라간다.더큰세상을꿈꾸던오산학교재학시절과방응모의장학생으로떠난일본생활,『사슴』을세상에내고잘나가던『여성』지편집자이던시절과백석의생을관통한사랑이야기까지……그렇게안도현시인은백석의전생을뒤쫓는다.함흥에서교편을잡던날들을거쳐만주에서유랑을하던날들그리고북한에서문단활동을하던백석의이름이사라지고1996년1월,여든다섯살로세상을마감할때까지의이야기는안도현시인의손끝에서생생하고감동적으로되살아난다.

안도현특유의시인적직관과통찰,
품격높은상상력이고스란히살아나는유일무이한평전


『백석평전』은마치“소설을읽듯전기를읽듯,혹은작품세계에대한분석적연구를읽듯”독자를백석의삶한가운데로서서히끌어당기고있다.“사실백석의생애와문학세계에대한부분적연구와조명은다수의연구자에의해시도된바가있었지만전체적인통찰은거의전무하였다.그런데이방대한서사적구조의체계를일일이학인하고재현해내는전체적통찰”을안도현시인은“특유의시인적직관과통찰,품격높은상상력”으로해낸것이다.
“식민지시대와일본유학,만주표랑과분단이후북한문단에서의생활등한국현대사의가장치열했던격동의세월을살았던백석의생애를통찰하는일은결코쉬운일이아니다.한국현대정치사,경제사,식민지생활사,분단사,방언학,향토음식,아동유희,무속,민간의약등”참으로다양한조사연구가필요하다.그러나안도현시인은조각조각단편적으로만흩어져있던백석시인의생애를많은자료를찾아서읽고,당시의구체적사실을증언해줄수있는사람들을만나며완전히하나의끈으로꿰어냈다.백석에대한슬픔과애착을내내마음속에품고살았기에,“백석문학에대한특별한안목과사랑으로오랜시간”을살아왔기에가능한일이었다.(‘추천의글’에서)

그는대답을하는대신에고개를끄덕였다.
“백석시인이야기좀해주세요.”
“…….”
“남쪽에서요즘대단한인기를끄는시인이백석이에요.”
오영재는머리를뒤로쓸어넘겼다.그의머리위로도세월이눈발을뿌리고있었다.
“백석시인은말년에전원생활을하다가돌아가셨습니다.”
역시똑같은대답이었다.북한에서활동하는시인이나작가그누구를붙들고물어봐도이와같은대답이돌아왔다._본문422쪽

“해방전남한에서그는가장주목받던시인의한사람이었지만해방후북한에서시인으로서의말년은행복하지못했다.그러나한사람의자연인으로생을마친백석에대해우리는그가살아온삶을단정적으로말하지못한다.삶은평가하는것이아니라살아내는것이기때문이다.”(본문421쪽)“2009년개정교과서에따라개발된중.고등학교국어관련교과서에백석은김수영과함께가장많은시가수록되어있다.”또한“고형진의『백석시를읽는다는것』(문학동네,2013)에따르면백석과관련한단행본,학위논문,평론,에세이등의연구물이800개가넘는다고한다.”(본문424쪽)

안도현의『백석평전』에서새로밝혀지고,새로규명된백석
“백석의생애를완벽히재구성하는일에성공하다”


이책은조각조각흩어져있던백석의생애와관련된사실들을객관적인자료를근거로재구성했다.백석이어떤계기로시를쓰게되었는지,그가일본에서유학하며습작할때누구에게어떤영향을받았는지는그동안잘규명되지않았다.안도현시인은백석이1920년대일본의모더니즘시론을폭넓게수용했다는점을밝혔다.
또한백석의시와산문에드러나있는내용과그의실제행적을비교해몇가지새로운사실을밝혀냈다.고당조만식이백석의집에서하숙을치지않았다는점,백석이사모했던통영의박경련이그의아버지처럼폐결핵을앓았고,나중에신현중과혼인한뒤에아이를낳은적이없었다는점,백석의통영방문횟수가모두세차례였다는점등구체적인세밀한정황을밝혀냈다.더불어1941년평양에서백석과결혼한문경옥의오빠문학수(오산학교후배)와깊게교유했고,그사실이백석의수필「사생첩의삽화」에드러나있다는점을밝혀냈다.
이평전은『조광』창간호에실린「나와지렝이」,이지면같은호에‘백정’이라는필명으로실린「늙은갈대의독백」,만주의<만선일보>에‘한얼생’이라는이름으로발표했다는「고독」「설의」「고려묘자」,1957년북한의<문학신문>에실은「계월향사당」등의작품을백석의시로규정할수없다는점을분명히하며“백석문학의본체성까지현저히손상시키고혼란과무질서를조장시키는”몇몇연구자들에의해잘못알려진사실을“말끔히정돈시키고있다.”(‘추천의글’에서)
일제말백석이친일작품을발표한적은없지만,‘시라무라기코(白村夔行)’로창씨개명한자료를발굴했다.한때백석의연인이었던자야김영한여사의에세이『내사랑백석』에서기억의오류로인해잘못알려진사실들을바로잡았고,김영한이‘김숙’이라는이름으로1939년《삼천리》에발표한수필두편을새로발굴했다.더불어그동안지나치게과장되었거나풍문으로만떠돌던백석의연애담과결혼생활과관련된사실들을정리했다.
또한해방후북한에남아있던백석의옆에조선작가동맹위원장이었던소설가한설야가있어백석의후견인역할을했다는점을밝혔다.그리고아동문학논쟁이후어떤과정을거쳐북한문단에서사라지게되었는지를구체적으로기술했고,1948년「남신의주유동박시봉방」이어떤경로로남한의잡지에마지막으로발표되었는지를추적했다.
독자의이해를돕기위해자료사진과안도현시인이직접작성한백석연보를실었다.고려대학교중앙도서관소장본『사슴』,『사슴』의출판기념회를알리는신문기사,『내사랑백석』을출간할당시자야여사가이동순에게보낸편지,이화여고보재학시절의18세박경련,백석과자야가잠시동거하던서울청진동집,이책에서처음선보이는백석이「사생첩의삽화」에서묘사한문학수의그림<죽은새>등의자료사진이연대순으로수록되어있다.또한백석이일생동안기차를이용해다녔던길들을지도로보여줬다.

안도현시인은스무살에백석의시「모닥불」을만난이후백석을30년간마음에품어왔다.안도현시인은“시인적기질가본성자체가백석시인의그것과도너무도닮아있다.”그의“여러시집들이보여주는시창작기법과표현양식,포즈,스타일등에서도백석의호흡과보폭”을느낄수있다.그렇게안도현시인은“백석의시세계,시정신,시인적途程을배우고닮아가려는지향으로살아온것이다.”『백석평전』은안도현시인이백석을짝사랑해온애착과슬픔으로쓰인우리시대최고의평전이며“우리문학사에서전무후문한,유일무이한명편”이라할수있다.(‘추천의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