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혜옹주 권비영 장편소설

덕혜옹주 : 조선의 마지막 항

$14.67
Description
덕혜옹주의 비극적 삶을 그리다!
가장 고귀한 신분으로 태어났지만 가장 외롭게 생을 마감했던 덕혜옹주의 삶을 그린 권비영의 소설『덕혜옹주』. 고종황제의 막내딸, 조선 최후의 황족, 덕수궁의 꽃이라 불렸던 덕혜옹주는 태어난 순간부터 철저히 정치적 희생자로 살아가게 된다. 그녀는 비극적인 운명 앞에서 때로는 분노하고, 때로는 저항하고, 때로는 체념했지만 눈을 감는 그 순간까지 조국을 잊지 못했다. 그런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여성 작가 특유의 세밀한 필체로 그려내었다.

어린 나이에 고종황제의 죽음을 목격한 후, 일본으로 끌려가 냉대와 감시로 점철된 십대 시절을 보낸 덕혜옹주는 일본 남자와의 강제결혼, 10년간의 정신병원 감금생활, 딸의 자살 등을 겪으면서 정서적으로, 신체적으로 쇠약해진다. 치욕스러운 시간 속에서 그녀를 붙들었던 건 조국에 대한 그리움과 삶의 터전을 되찾겠다는 결연한 의지뿐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그토록 사랑했던 조국은 해방 후에 그녀를 찾지 않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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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권비영

경상북도안동에서태어나초등학교2학년때서울로올라왔다.어려서부터글쓰기를좋아해소설가되는게꿈이었다.중학교3학년때처음으로소설을썼는데,그걸보신선생님들로부터칭찬과주목을받았다.곧소설가가될거라믿었다.정말그런줄알았다.그러나소설가의길은멀고아득했다.신춘문예에도몇번떨어졌다.박완서선생님을마음의멘토로삼은덕에,늦게나마1995년에신라문학대상으로등단의...

목차

목차
프롤로그두여인
1부그곳에이름없는황녀가살고있었다
유령의시간|겨울이지나면봄이오는가|괴이한소문|비밀을함께나눈이|폭풍이몰려오고있다|심연|떠도는자들|인연|그리운사람들|이름의대가
2부한겨울에피는꽃들
조선유학생|떨어지는꽃잎처럼|또다른죽음|그림자사나이|누구도원치않았지만|화선지속에감춘것|그날의신부는
3부말하라,이여자는누구인가
불행한만남|해빙|두려운날들|사라지는자와태어나는자|정혜혹은마사에|악몽|살아야하는이유|흔들리는시간들|곁에아무도없다
4부아주오랜시간이흐른뒤에야
요코와사끼코|꼭한번은마주쳐야했던|탈출할수있을까|해향에얽힌마음|마지막시도
에필로그_모두의기억에서사라졌다해도나는조선의황녀였다.

출판사 서평

출판사서평
“내가장큰죄는조선왕조의마지막핏줄로태어난것입니다.”
조국과일본이모두버렸던망국의황녀,
덕혜옹주의비극적삶을다룬최초의소설!
2009년겨울,잉크냄새가채마르지도않은『덕혜옹주』를안고가슴벅찼던일이엊그제같은데벌써2015년가을…….6년가까운세월이훌쩍지나갔습니다.
그동안저는『덕혜옹주』로인해참많은일들을경험했습니다.홀로걷는지난한문학의길에서꽃을보았고빛을보았고노래를들었습니다.생각지도못한독자들의뜨거운반응과강연요청에바쁜시간을보내기도...
“내가장큰죄는조선왕조의마지막핏줄로태어난것입니다.”
조국과일본이모두버렸던망국의황녀,
덕혜옹주의비극적삶을다룬최초의소설!
2009년겨울,잉크냄새가채마르지도않은『덕혜옹주』를안고가슴벅찼던일이엊그제같은데벌써2015년가을…….6년가까운세월이훌쩍지나갔습니다.
그동안저는『덕혜옹주』로인해참많은일들을경험했습니다.홀로걷는지난한문학의길에서꽃을보았고빛을보았고노래를들었습니다.생각지도못한독자들의뜨거운반응과강연요청에바쁜시간을보내기도했습니다.저는열심히독자들을만났습니다.제가진정원했던것은그늘진역사의한귀퉁이에서잊힐뻔했던덕혜옹주를일깨우는일이었습니다.하여,왜곡되고굴절된그시절의오해로부터그녀와그시대의아픔을조금이나마건져내고싶었습니다._개정판‘작가의말’중
가장고귀한신분으로태어났지만가장외롭게생을마감했던덕혜옹주에대한최초소설.2009년초판출간후1백만부이상판매되며독자들을역사의그늘로초대한이작품은뮤지컬과무용극으로각색되어무대에올랐을뿐만아니라2013년에는일본에까지수출되어한국역사소설의저력을실감하게만들었다.현재는시나리오로각색되어덕혜옹주역에손예진,무영역에박해일이캐스팅되었고크랭크인에들어가2016년개봉을앞두고있다.
여러차례다양하게각색되고1백만독자들에게사랑받은이유는덕혜옹주의비극적삶을작가특유의한국적한恨의정서로빼어나게풀어냈기때문이다.고종황제의막내딸,조선최후의황족,덕수궁의꽃이라불렸던덕혜옹주는태어난순간부터철저히정치적희생자로살아가게된다.어린나이에고종황제의죽음을목격한후,일본으로끌려가냉대와감시로점철된십대시절을보낸그녀는일본남자와의강제결혼,10년이상의정신병원감금생활,딸의자살등을겪으면서정서적으로,신체적으로쇠약해진다.그치욕스러운시간속에서그녀를붙들었던건‘조국에대한그리움과삶의터전을되찾겠다는결연한의지’뿐이었다.그러나그녀가그토록사랑했던조국은해방후에그녀를찾지않는다.‘왕정복고’를두려워한권력층은일본에볼모로잡혀간황족들을외면했고,덕혜옹주는국적도없이오랑캐의땅에서유령처럼떠돌았다.결국37년이지나서야그녀는쓸쓸히조국땅을밟는다.
“나는낙선재에서오래오래살고싶어요.전하,비전하보고싶습니다.대한민국우리나라.”
총기가돌때마다이런글을남겼다는그녀는,비극적인운명앞에서때로는분노하고,때로는저항하고,때로는체념했지만눈을감는그순간까지“대한민국우리나라”를잊지못했다.
한때모두가외면했고지금은누구도기억못하는여인.조국에돌아온후에도조국을그리워한여인.이제는돌아보지않을수없는그녀의이야기가작가특유의세밀한필체와만나먹먹한울림으로다가온다.
덕혜옹주에대한실제증언
1.나는깜짝놀랐다.몇년전처음그녀를보았을때나를매료시켰던생기발랄한모습은찾아볼수가없었다.일본말로인사했으나그녀는말이없었다.내가다시한국말로"먼여행오시느라피곤하신가봐요?"했으나옹주는미소조차띄지않았다.-이방자여사의말
2.덕혜옹주는매일마호병(보온병)을들고학교에왔다.'왜보온병을들고다니냐?'고물었더니덕혜옹주는독살당하지않으려고보온병의물만마신다고대답했다.-일본학습원동료의말
3.가을학기가시작했으나학교에가고싶지않다고했다.종일누워있고먹지도않고때로밤에갑자기밖으로뛰어나가뒷문으로해서오카사카방면으로걸어가고하는일도있었다.보통일이아니구나싶어정신과진료를받게했다.의사는'조발성치매증(정신분열증)이라고했다.-이방자여사의말
4.감옥과도같이음산한공기가떠돌며중환자가있는병실은마치감방모양쇠창살로들창을막고있었다.안내해주는간호부의뒤를따라갔는데한병실앞에서간호부의발이딱멈추었다.그안을들여다보니40여세의한중년부인이앉아있는데창백한얼굴에커다란눈을뜨고이쪽을바라보는데무서울지경이었다.그부인이바로덕혜의후신인것이다.아무도없는독방에서여러해동안혼자우두커니앉아있는옹주를생각하니어찌나가엾고불쌍한지나도모르게눈물을흘렸다.만일고종황제가이광경을보신다면얼마나슬퍼했을까.-김을한의말
5.김을한은박정희를만나덕혜옹주이야기를청한다.박정희가물었다."덕혜옹주가대체누구인가요?""조선의마지막왕녀입니다."-김을한의말
6.빨리깨어나세요.이대로는너무나도일생이슬퍼요.-이방자여사의말
“나는누구입니까?내가정녕조선의황녀입니까?”
늘마음을편케가져라.마음을편히가지면맑아지고맑아지면밝아지고밝아지면세상이잘보일것이다…정녕그러한줄알았습니다.내가흔들리지않는다면세상도흔들리지않을줄알았습니다.
1912년5월,주권을잃어버린나라에이름없는황녀가태어난다.폐위당한그녀의아버지는자신의마지막핏줄을지켜낼수없었다.고종황제의막내딸로태어났으나일본의방해공작으로이름조차받지못했던옹주.결국6년만에황적에올라‘덕혜’라는이름을갖게되지만,그대가로조국에다시는발을디딜수없게된다.
모든날개를꺾인채독살당한아버지(고종),일본의입김에이리저리흔들릴수밖에없는오빠들(순종,영친왕)틈에서그녀는망국의황족들이얼마나참담하게삶을연명해야하는지온몸으로깨닫는다.‘조선최후의황족’이라는상징성이자신에게가할일들을아주어릴때부터예감한다.
결국열세살때일본으로끌려간덕혜옹주는모든조선인과의접촉금지,자유로운외출금지,조선을생각나게하는것들은죄다금지당한채철저한무력감과자책감,외로움과홀로싸운다.그녀는원수의땅에서한갓‘조센징’이었을뿐이었고,일본의황녀앞에서?개를숙이라고강요받는식민지의민족일뿐이었다.
일본은철저하게그녀를무너뜨린다.사랑하는정인과인연을끊고강제로일본남자의아내가되었다가종국엔‘미친여자’로몰려정신병원에수용된그녀.그러나마지막순간까지저버리지않았던것은“조국은날잊지않을것이다”는믿음이었다.해방된조국이조선황족들의귀환을막고있다는것은꿈에도생각지못한채그녀는그외로운믿음에기대7년동안의감금생활을견딘다.그리고일본으로끌려온지37년만에마침내조국땅을밟는다.하지만켜켜이쌓인절망과슬픔과그리움이너무컸던탓일까,이미정신을놓아버린그녀는자신을붙잡고울음을터뜨리는유모를보고서도눈을맞추지못한다.
“나는낙선재에서오래오래살고싶어요.전하,비전하보고싶습니다.대한민국우리나라.”
가끔씩총기가돌아올때마다쓰곤했다는글.과연그녀에게조국이란어떤의미였을까.자신을보호해주지도못했고,자신이보호해줄수도없었던거대한애증의대상을그녀는한평생무슨마음으로바라봤을까.그녀가살아생전미처다하지못했던말들이이제야처연한문장으로피어난다.
“그때울음을참지않았던자누구인가!”
피울음을삼키면서살아남아라,그리하면그나라가살아나리라.
저자는덕혜옹주뿐아니라망국의시대를견뎌야했던모든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