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요한 밤의 눈 (박주영 장편소설)

고요한 밤의 눈 (박주영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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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5년간의 기억을 잃고 깨어났을 때, 나는 스파이가 되어 있었다!
《혼불》의 저자 최명희의 문학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혼불문학상 제6회 수상작 『고요한 밤의 눈』. 2006년 첫 장편소설 《백수생활백서》로 제30회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바 있는 박주영의 장편소설이다. 어떤 기록에도 올라 있지 않은 일란성 쌍둥이 동생 D가 실종된 정신과 의사인 언니를 찾아 나서고, 15년의 기억을 잃은 채 병원에서 깨어나 누군가 알려주는 그대로 스파이의 삶을 살며 조정당해야 하는 남자 X의 의심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성인이 된 후에 자신이 어떤 스파이였고 어떤 삶을 살았는지 잊은 X. 그는 답을 찾고 싶다. Y가 회사에서 부여받은 역할은 X의 대학시절 친구다. 그녀는 휴가를 가서도 회사를, 승진의 기회를 생각한다. B의 직책은 중간 보스이다. 대의를 위해 싸울 줄 알았던 스파이였다고 스스로를 평하는 그에게 요즘 젊은 스파이들은 이기적으로 보인다. 소설가 Z는 창작기금을 받아야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데 그마저도 부족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한다. 스파이들은 이 무명의 소설가를 감시하고, 때마침 그는 비밀스런 독서클럽의 초대장을 받게 되는데…….
뭐라 이름붙이기 힘든 식별 불가능한 스파이 집단을 등장시킨 이 소설은 스파이 소설이면서 스파이 소설이 아니며, 스파이들의 암약을 다루지만 정작 현대인들의 실존 형식과 그 실존 형식을 결정짓는 통치성을 암시하는 소설이다. 내용과 형식, 전체와 부분, 서사와 묘사의 유기적 조화가 압도적이고 현대성에 대한, 그리고 인류의 오랜 통치성에 대한 깊은 성찰이 담겼다는 평을 받으며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제6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
수상내역
- 제6회 혼불문학상 수상
저자

박주영

저자박주영은2005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중편소설「시간이나를쓴다면」이당선되어등단했다.2006년첫장편소설『백수생활백서』로제30회오늘의작가상,2016년장편소설『고요한밤의눈』으로제6회혼불문학상을수상했다.그외의작품으로는소설집『실연의역사』,장편소설『무정부주의자들의그림책』『종이달』『냉장고에서연애를꺼내다』가있다.

목차

에필로그

1부HappyNewMemory
2부HappyNewWorld
3부HappyNewYear

프롤로그
심사평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최고의이야기에는진실이담겨있다”
제6회혼불문학상수상작

누군가에의해감시받고조작되는현실,
침묵하는당신은우리편이야…스파이가된걸환영해!


제6회혼불문학상수상작『고요한밤의눈』이출간됐다.혼불문학상은우리시대대표소설『혼불』의작가,최명희의문학정신을기리기위해2011년에제정됐고,1회『난설헌』,2회『프린세스바리』,3회『홍도』,4회『비밀정원』,5회『나라없는나라』가수상작으로결정됐다.혼불문학상수상작들은다양하고다채로운혁신적인작품으로한국소설에새로운방향을제시하며독자들에게깊은신뢰를받고있다.
2016년제6회혼불문학상에는총270편이응모되었다.“『혼불』에깃든현대적인의미,그러니까과거부터오늘날까지이어져오는통치성의구조에대한깊은이해를충실히계승하는작품”이여럿있었다.이가운데“감시사회나다름없는이사회의구조적모순에저항”하는『고요한밤의눈』이심사위원만장일치로수상작으로결정됐다.수상자박주영작가는2005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중편소설「시간이나를쓴다면」이당선되어등단했으며,2006년첫장편소설『백수생활백서』로제30회오늘의작가상을수상한바있다.
『고요한밤의눈』은“스파이소설이면서스파이소설이아니며,스파이들의암약”을다루지만그들의모습을통해현대인들의고루하고절망적인삶을보여주는소설로“퍼즐처럼널려있는조각들을하나하나모아그퍼즐의참의미를발견하면자신도모르게무릎을치게하며독서의참의미와참즐거움”을안겨준다는평을받으며수상작으로결정됐다.심사위원으로는평론가류보선,소설가이병천,은희경,하성란이참여했으며심사위원장은소설가현기영이맡았다.

15년간의기억을잃었다…
깨어났을때,나는스파이가되어있었다


“자네의진짜삶이스파이로서의삶이네.이삶에는가족도사랑도휴식도없어.우리에게는일과삶이다르지않고,일이곧삶이지.이사회의가치가자네의가치고,이사회의목적이자네의목적이고,이세상은자네의목적을실현할수단이네.”_10쪽

이소설은어떤기록에도올라있지않은일란성쌍둥이동생D가실종된정신과의사인언니를찾아나서고,15년의기억을잃은채병원에서깨어나누군가가알려주는그대로스파이의삶을살며조정당해야하는남자X의의심으로시작된다.그는성인이된후에자신이어떤스파이였고어떤삶을살았는지잊었다.그는답을찾고싶다.Y가회사에서부여받은역할은X의대학시절친구다.그녀는휴가를가서도회사를,승진의기회를생각한다.“내일이없는것처럼살고있다.그러니까오늘지금당장의문제는이런것이다.회사에서호출이오기전까지나는어떤사람이어야할까.”(53쪽)
B의직책은중간보스이다.대의를위해싸울줄알았던스파이였다고스스로를평하는그에게요즘젊은스파이들은이기적으로보인다.그는요즘,세상이자신이싸워쟁취했던방향으로흘러가지않은게마음에들지않는다.“나는과연세상을돕고있는것일까.”중년의스파이는고뇌한다.소설가Z는창작기금을받아야생활을유지할수있다.그마저도부족해아르바이트를시작한다.스파이들은이무명의소설가를감시한다.때마침그에게비밀스런독서클럽의초대장이온다.소설속인물들은세상을바꾸고자하는혁명과구원의길을『패자의서』에서찾으며각자의방식으로하나의목적에다가간다.이소설의주요등장인물인스파이들은“구조적모순의세상을바꿔야한다는신념에서고심참담한지적시련을앓고있는중이다.”(현기영)

『고요한밤의눈』은“뭐라이름붙이기힘든식별불가능한스파이집단을등장시킨다.한사회를움직이는이너서클같기도하고,아니면현재의상징질서를구성하고움직이는원리와그각각의구성요소를인격화시켜놓은듯한집단의일원들을『고요한밤의눈』은스파이라부른다.아마도이들을스파이라부르는것은이들이왜무슨이유때문에이런행동을해야하는가묻지않고오로지주어진일을위해,그러니까‘목적없는수단’을반복하기때문일것이다.”_심사평

세상사람들이삶을운명이라부를때,
우리는그것을작전이라부른다


이세상을믿어서는안된다.우리는아무것도모른채아무준비도없이버튼하나로죽을수도있다.프랜차이즈매장이왜기하급수적으로늘어나없는곳이없는줄아나?그곳에는음성탐지기,CCTV가있으며얼굴인식과단어감식을한다.불평분자로찍히면언제든죽을수있다.아무도그죽음을의심하지않는다.매일매일사람들이그렇게죽으니까._185쪽

“『고요한밤의눈』은곳곳에장치를두어조지오웰의『1984』를떠올리게한다.조지오웰이예견한미래1984년이지난지오래이지만2016년에도거대한음모가존재하는그미래가계속되고있다고깨닫게되면공포감은더욱커진다.”(하성란)소설속스파이들은말한다.일반시민이“나눌수있는대화는매달의카드대급과아파트대출금,미래에대한건돈걱정뿐이어야”(145쪽)한다고.또그들은“세상이필요로할것이라고상상하는온갖스펙을쌓고회사가선호할거라고믿는것으로나열한이력서를수백군데에낸후이미공부하고준비하고연습한대로수십군데에면접을보는일련의과정자체”(166쪽)를이십대에게순응하도록만들고,“고군분투하는건앞으로도자기가가진걸잃기않기위해서뿐”(168쪽)이라믿는다.그로인해“현대인들은‘목적없는수단’을반복하며그감옥에스스로갇힌다.”(심사평)
이러한악의순환을깰중요한성찰을이소설은제시한다.그방법으로사회의시스템에길들여지고이를반복하여자신을소진시키며얻어낸“자신들의욕망과진리를하나의기억의저장소에모으고공유하고전파할것을제시”한다.이기억의저장소가세상을바꾸고자마음을먹은스파이들이찾아나선『패자의서』이다.그러면사회의부조리한구조너머의삶이가능해질것이라믿는것.“이정도면근사하지않은가.제법밀도가높지않은가.”(심사평)

“이세상에는흔적도없이사라지는것들이있다
기억과양심,진실,그리고그것을가진사람도…”


우리는모두스파이이고각자가해야할일을한다.그리고우리의목표는하나이거나하나가아니다.각자의자리에서각자의일을열심히하는것으로는충분하지않은세상,그세상의이면에우리가있고,우리의이면에또누군가가있다.누군가우리를모른체하는것처럼우리도우리의등뒤를모른체한다.패자가되지않기위해.하지만패자가되지않기위한몸부림이결국우리모두를패자로만든다.
언젠가뒤돌아서등뒤를보아야만하는순간이올것이다.그순간이오면우리는어떤선택을할까._132쪽

소설속등장인물중,은퇴한늙은스파이는말한다.“이시대는차라리노인이낭만적인시대야.적어도나는희망이현실이되는것을목격한적이있지.그것이나중에변질되었다손치더라도.하지만요즘?젊을수록어떤희망도본적이없으니까.”(253쪽)『고요한밤의눈』은성(性)과세대가각기다른스파이들이겪는사회의구조적모순과에피소드가모자이크처럼흩어져있다.“문제적인모자이크소설이그러하듯『고요한밤의눈』은퍼즐처럼널려있는조각들을하나하나모아그퍼즐의참의미를발견하면자신도모르게무릎을치게하는독서의참의미와참즐거움을안겨주는소설”이다.그만큼“내용과형식,전체와부분,서사와묘사의유기적조화가압도적이고현대성에대한,그리고인류의오랜통치성에대한성찰”도만만치않다.“아무래도『혼불』에대한새로운깊은해석과‘혼불문학상’의또하나의역사가시작되는모양이다.”(심사평)

승자가역사를쓴다면,패자는무엇을쓸까?
“슬퍼하기에충분한시간이란어디에도없지만,
슬퍼하며아무것도하지않는시간은이제끝내야만한다.”


『고요한밤의눈』은이시대를살아가는사람들의모습과고뇌가고스란히담겨있다.“보이지않는손에의해조작?감식당하여정체성을잃고‘내가아닌나로사는’무기력한존재”(현기영)그럼에도침묵하는사회구성원들이야말로스파이가아닐까,이소설은말하고있다.소설속스파이들처럼‘나로부터’세상을바꿔야한다는신념이모였을때,세상은뒤집힌다.승자가역사를쓸때,패자는진실을기록한다.“최고의이야기에는진실이담겨있는법입니다.역사가승자들에게의해쓰이는건상식입니다.그렇다면패자들은무엇을쓸까요.진실을쓸때까지멈추지마십시오.”강렬한메시지이다.(은희경)
“아마도우리역사의대부분은그승자들이조작하고편집하고날조한이야기일것입니다.그렇다면패자는무엇을쓸까요?패자들은자신들의이야기를어떻게남길까요?승자들이인멸한증거를상상력으로극복하고,이야기를전달하고유포시키겠죠.”_282쪽

박주영작가는“지난몇년동안극심한슬럼프였다.뭘해도되지않았고아무것도진행이되지않는……그런가운데절망적인죽음들이이어졌다.”죽음과무책임하게돌아가는사회의구조속에서작가는“이런세상에서어쩌다가소설가가되었을까를생각했고그냥모든것을멈추기로했다.”하지만쓰는것은멈추지못했다.작가는생각했다.“나에게써야만하는소설이라는것이있을까.”승자가역사를쓸때,패자는문학에진실을담는다.『고요한밤의눈』에서진실을기억하고있는,퍼즐처럼흩어져있는『패자의서』를좇는스파이들처럼,작가는“죽음을기억하고살아가기위해이소설을썼다.그죽음들을생각하면매순간이후회스럽지만언제까지후회만하면서시간”을보내지않으리라는마음으로.작가는말한다.“슬퍼하기에충분한시간이란어디에도없지만슬퍼하며아무것도하지않는시간은이제끝내야만한다.”(작가의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