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의 문장 이덕무를 읽다 (간서치 이덕무와 그의 벗들이 들려주는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내면 풍경)

조선 최고의 문장 이덕무를 읽다 (간서치 이덕무와 그의 벗들이 들려주는 18세기 조선 지식인의 내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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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18세기 조선 지식인 이덕무의 삶과 철학!
이덕무는 대표적인 북학파 실학자로 정조 시대 활약한 규장각 사검서 중 하나다. 그동안 ‘책만 읽는 바보(간서치)’로 잘 알려졌으나, 지독한 독서 편력만큼이나 빼어난 문장 실력과 탐구 정신, 그리고 기록에 대한 집착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대단했다. 어린아이의 천진함 같은 ‘동심의 글쓰기’, 조선의 정경을 그대로 담아낸 ‘진경 시’, ‘기궤첨신’이라 평가받은 참신하고 통찰력 가득한 글들을 선보인 그는, 사후 정조의 지시로 유고집까지 간행된 조선 최고 문장가였다.

이덕무의 글에 매료된 고전연구가 한정주는 그가 남긴 시와 산문, 문예비평, 백과사전적 연구서 등 다양한 글들을 여덟 가지 시선으로 재구성해 이덕무의 삶과 철학을 온전히 되살려냈다. 이덕무 평전이라 불러도 손색없는 이 책은 독자들로 하여금 개인의 개성과 기호를 중시하고 사회적 틀을 전복시켜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데 거리낌 없던 이덕무의 호쾌한 문장론과 삶의 자세를 마주하게 한다. 또한 그와 교류했던 당대 지식인들의 문장과 내면세계를 살펴봄으로써 18세기 조선의 지성사를 생생하게 복원해냈을 뿐 아니라 이덕무 삶과 철학에 깃든 시대를 초월한 인문학적 가치와 그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이 책은 이덕무를 통해 시대를 초월한 인문 정신이 무엇인지 들려준다. 저자는 이덕무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개방성’과 ‘확장성’, ‘불온성’을 시대를 막론한 인문학적 가치이자 두 시대를 연결하는 핵심 키워드로 읽어낸다. 이는 곧 18세기의 인문학자 이덕무의 철학과 삶이 과거를 읽는 것이 아니라 생동하는 현재를 읽는 것임을 일깨워준다.
저자

한정주

저자한정주는역사평론가겸고전연구가.고전·역사연구회뇌룡재(雷龍齋)대표.
1966년전남고흥에서태어나광주석산고와동국대사학과를졸업했다.사회과학서와역사서,고전등을탐독하는과정에서습득한지식과체득한사상을사람들과소통하고공유하고싶은생각에불혹의나이에접어든2005년무렵부터글을쓰기시작했다.베네디토크로체의“모든역사는현대사다”라는말과연암박지원의‘법고창신(法古創新)’의철학을바탕으로역사와고전을현대적가치와의미로재발견하고새롭게해석하는것을글쓰기의목표로삼고있다.특히최근에는일국사와민족사의한계를넘어선지역사(아시아사)연구와18세기전후동서양문명과지식의차이점과유사점을교차하고비교하는작업에큰관심을갖고저술및강연활동을하고있다.현재마음을함께하는여러벗과더불어인사동한모퉁이에서역사와고전을공부하는소박한모임‘뇌룡재’를운영하고있으며《헤드라인뉴스(www.iheadlinenews.co.kr)》에인문(人文)과관련한다양한글을연재하고있다.
지은책으로『천자문인문학』,『호,조선선비의자존심』,『글쓰기동서대전』,『한국사전쟁의기술』,『조선을구한13인의경제학자들』,『율곡,사람의길을말하다』등이있다.쓰고엮은책으로는『조선지식인의글쓰기노트』,『조선지식인의아름다운문장』등《조선지식인시리즈》가있다.

목차

머리말이덕무를통해18세기조선의지성사를읽다
프롤로그18세기인문학의정수『청장관전서』

제1부치열하게읽고기록하다

제1장영처의눈과마음으로
어린아이의천진함과처녀의순수함|야인과뇌인과거울과장님|백탑에서맺은인연|해오라기,호에새긴선비의얼

제2장독서하고기록한다,고로존재한다
“나는책에미친바보다!”|지식혁명의시대와백과전서파의탄생|박물학,놀이삼아학문하다|바다를건넌독서편력

제3장조선의모습을담아내다
‘조선의국풍’|진경산수화와진경시|또다른진경,산문과소품|작고양금과법고창신

제4장새로쓴동아시아삼국의문예비평사
맑은기운,창자에스미고|평어,한시의미학|한중일삼국의문예경연장

제2부끊임없는호기심과탐구정신

제5장조선의풍속과문화의재발견
서해중북부풍속과역사기행|의식주와고유명절|풍수지리와민간신앙에서민담과설화까지|사대부가의생활문화|한양의속담과방언

제6장북학의높은뜻을세우다
오랑캐를스승삼는큰뜻|지식과정보의북방통로1,유리창|지식과정보의북방통로2,천주당|조선과청나라지식인의인문학네트워크

제7장18세기일본을통찰하다
우물안을떠나현실을바로보다|지식과정보의남방통로,조선통신사|남학과북학의완성청령국지와북학의|일본의침략을예견하다

제8장마지막호,아정에담긴의미
규장각사검서|검서체와연암체그리고문체반정|구중궁궐에서내린한글자의의미

에필로그참다운지식인의삶이란

출판사 서평

“평범한길을쓸어버리고새로운길을열었다.”―청나라지식인반정균
“홀로깊이탐구해독창적인조예에이르렀고,진부한것은결코좇아배우지않았다.”―연암박지원
“고(故)검서관이덕무의재주와식견을아직까지도잊을수없다.”―정조이산

시대적한계를깨고새로운길을연선구적지식인이덕무,
그의글들이들려주는시대를초월한인문정신!


‘책만보는바보(간서치看書癡)’로유명한이덕무는치열한독서편력을지닌탐서가의면모말고도끊임없는탐구정신을바탕으로수많은글을남긴조선의대표지식인이다.그는선배이자스승그룹인홍대용,박지원,원중거,정철조등과후배이자제자그룹인박제가,유득공,이서구등의중간에서매개고리역할을한북학파(백탑파)의중추적인인물이었다.또한박제가,유득공,서이수와함께정조시대개혁정치를상징하는‘규장각사검서’로활약했으며,사후정조에의해국가차원에서유고집이간행되었던대문장가였다.‘위대한백년’이라일컬어지는18세기조선지식인사회를이끈주요인물중한명이지만『의산문답(醫山問答)』의홍대용,『열하일기(熱河日記)』의박지원,『북학의(北學議)』의박제가,『발해고(渤海考)』의유득공과달리대중적으로는널리알려져있지않았고,그러한덕분에지금까지그의삶과사상을전체적으로조명한책은거의없었다.
이덕무의전집『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를오랫동안탐독해온고전연구가한정주는청장관(靑莊館,해오라기)이란호에걸맞은이덕무의글에온전히매료되어그의삶과사상을한권으로엮어냈다.이책『조선최고의문장이덕무를읽다』는‘이덕무마니아’한정주가들려주는‘이덕무를읽는여덟가지시선’으로,‘독서가이자문장가,민속학자이자박물학자,북학자이자남학자,비평가이자편집자’인이덕무의다양한모습을담고있다.개성과자유라는시대적인문정신을대표하는지성인으로서의이덕무를우리앞에생생히복원해낸이책은경전에쓰인문자를절대시한일반적인성리학적지식인상을좇지않고개인의취향과감정을거리낌없이드러내고표현한이덕무의개성적인면모와더불어사회적틀을전복시켜새로운가치를추구하는데거리낌없던호쾌한문장론과진솔한삶의자세를있는그대로들려준다.또한이덕무가교류한당대지식인들의문장과내면세계도함께살펴봄으로써18세기조선의지성사를재구성해냈다.
이책의진정한가치는이덕무의삶과사상을있는그대로재구성해들려주는것에서더나아가이덕무를통해시대를초월한인문정신이무엇인지들려준다는데있다.저자한정주는낯설고익숙지않은세계에대한열린마음과태도를지닌이덕무의‘개방성’,자신이속한세계를넘어선인문학적호기심과상상력의‘확장성’,이를바탕으로새로운가치를추구한‘불온성’에주목한다.이덕무에게서찾아볼수있는개방성과확장성,불온성을시대를막론한인문학적가치이자두시대를연결하는핵심키워드로읽어낸저자는,우리가18세기의인문학자이덕무의철학과삶의자세를읽고배운다는것이곧화석화된과거를읽는것이아니라생동하는현재를읽는것임을다시금일깨워준다.

여덟개의시선으로읽는이덕무의삶과철학

이덕무의전집『청장관전서』에는『아정유고(雅亭遺稿)』,『사소절(士小節)』,『이목구심서(耳目口心書)』,『청령국지(??國志)』,「천애지기서(天涯知己書)」,「선귤당농소(蟬橘堂濃笑)」등70편이넘는방대한글이실려있다.이책『조선최고의문장이덕무를읽다』는이들글을통해이덕무의삶과사상을여덟개의시선으로다시읽어냈다.
제1부《치열하게읽고기록하다》는독서가,문장가,비평가로서의모습을들려준다.여기에서는독서하며기록하는것을자기존재이유로여겨온이덕무의모습을만날수있다.평생2만여권의책을탐독한독서가이자,시와문장에자신이삶을영위하는공간인조선의‘지금모습’인진경(眞景)을묘사한문장가,동아시아삼국(조선·청·일본)의한시비평사에새로운지평을연비평가의모습을담아냈다.그중제1장《영처의눈과마음으로》는이덕무의문장과사상전체를관통하는단하나의키워드라해도과언이아닌‘동심의철학’을살폈다.이덕무를제대로읽어내기위해서꼭읽어야글이기도하다.
제2부《끊임없는호기심과탐구정신》에서는민속학자이자박물학자,북학사상가이자남학(南學,일본학)의최고권위자로서의이덕무의모습을만날수있다.당대지식인들에게사소하고보잘것없는대상으로여겨졌던조선의풍속과문화에대한지적탐구의여정과애정어린시선을담은민속학자의모습뿐아니라조선바깥세계에대한호기심과열정,개방적인사고를토대로중국지식계와활발히교류하며‘동아시아인문학네트워크’를활성화한북학자의모습,눈부신발전을이룩한18세기일본을편견없는날카로운시선으로통찰해낸개혁적지식인의면모를확인할수있다.특히제8장《마지막호,아정에담긴의미》에서는정조시대문예부흥에앞장섰던서얼출신규장각사검서관(四檢書官)의선두에섰던편집자의모습을살필수있다.독자들은재야지식인시절기궤첨신(奇詭尖新)한문장과학풍을일으키는데전력을다했던이덕무가,조정에발탁된이후에는국가차원의문예부흥에온힘을쏟았음을알수있을것이다.

원문으로읽는이덕무와친구들,그깊고진솔한이야기

서리내린아침에싸리비를굵게묶어/행랑살이마당쓸며술항아리간수하네/겨울을지내려시래기낡은벽에매달고/액막이로단풍가지가난한부엌한편에꽂네/농가의골동품은회청색도자기뿐이요/마을아낙네몸치장은빨간구슬뿐이네/무명모자쓴두늙은이귀에대고소곤소곤/“새로온사또는일처리공평한지!”
―『아정유고』1,〈농가에서쓰다〉중에서

『조선최고의문장이덕무를읽다』의매력중하나는아름다운고전문장들을직접맛볼수있다는점이다.한폭의민속화를보는듯한시《농가에서쓰다》의경우당시조선의시골풍경뿐아니라새로운사또의부임을맞아수탈을걱정하는민초들의고단한삶을생생하게담고있다.이처럼저자한정주가심혈을기울여선별해옮긴문장들은날카로운통찰이담긴글과함께배치되어,독자들로하여금고전을읽는즐거움과더불어그정수를만끽할수있도록한다.
또한이책은이덕무라는개인의삶과철학,그리고그가느낀다양한감정들을중심으로다루고있지만,동시에그가살았던당대사회의정경과그와뜻을나눈벗들의목소리도담아내고있다.굶주리다못해친구인유득공과목숨처럼아끼던책『맹자』와『춘추좌씨전』을팔아치우고는“맹자가손수밥을지어먹이고,좌구명이친히술을따라권했다”고너스레를떠는모습에서는,평생가난을벗삼으면서도해학을잊지않았던고고한모습과진솔한우정을느낄수있다.이밖에도곳곳에등장하는신분과국적을뛰어넘어희로애락을함께한청나라지식인들과의진솔한우정과지적교류의향연은18세기를화려하게꽃피운지식인들의세계로데려다준다.

이덕무(李德懋,1741~1793)
영조17년에태어나정조17년까지활약한조선후기문장가이자대표적인북학파실학자.호는청장관(靑莊館),형암(炯菴),아정(雅亭),선귤헌(蟬橘軒),영처(?處),간서치(看書癡)외다수가있다.서얼출신으로어릴때부터병약하고가난해정규교육을거의받지못했으나가학과독서로학문을갈고닦았다.당대최고지성인박지원,홍대용,박제가,유득공과교류하면서'위대한백년'이라불리는18세기조선의문예부흥기를주도했다.
아이같은천진하고순수한감정을중시한독창적인글쓰기철학을바탕으로조선의진경을담아낸수많은진경시와산문,동아시아삼국시문을다룬문예비평서『청비록(淸脾錄)』,18세기일본사회제도와문화를심층연구한『청령국지(??國志)』,조선고유의풍속을정리한백과사전적연구서『앙엽기(?葉記)』,그밖에『사소절(士小節)』,「열상방언(冽上方言)」등다양한분야의글을남겼다.
특히개성을강조한자유로운문장은멀리중국에서까지인정받았으며,규장각검서관으로발탁된이후국왕정조가열었던시경연에서도여러번장원을차지했다.1792년이덕무와박지원을위시한개성적인문체를금지해야한다는주장이조정을휩쓴문체반정에휘말렸음에도,사후국가적차원에서유고집『아정유고(雅亭遺稿)』가간행될만큼대문장가로인정받았다.아들이광규가편집한전집으로『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가있다.사회적틀을전복시키고새로운가치를추구하는데거리낌없던이덕무의문장론과철학,초지일관소신을지킨강직한삶의자세는오늘날우리가추구해야할진정한인문학적가치가무엇인지일깨워준다.

“청장(靑莊)은해오라기의별명이다.이새는강이나호수에사는데,먹이를뒤쫓지않고제앞을지나가는물고기만쪼아먹는다.그래서신천옹(信天翁)이라고도한다.이덕무가청장을자신의호로삼은것은이때문이다.”
―박지원,『연암집』,〈형암행장〉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