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이브닝, 펭귄 (반양장)

굿 이브닝, 펭귄 (반양장)

$7.33
Description
열세 살, 숨어 있던 그놈 '펭귄'이 깨어났다!
제6회 창비장편소설상을 수상하며 진중하면서도 균형 잡힌 문제의식으로 현실세계를 진단하고 이를 재기발랄한 이야기로 재창조해내는 귀한 재주를 가진 신예라는 평을 받은 작가 김학찬의 장편소설 『굿 이브닝, 펭귄』. 조금은 자극적일 수 있는 페니스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야기로, 남자의 성기에 ‘펭귄’이라는 캐릭터를 부여하는 기발한 발상, 발랄하고 위트 있는 문장과 함께 90년대 중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의 추억을 그리고 있다. 내 것인 듯 내 것 아닌 펭귄의 탄생과 성장을 이야기하며 입시 경쟁, 학자금 대출, 최저시급 아르바이트, 비정규직까지 90년대 중후반 학창시절을 보낸 고개 숙인 청춘들의 사연을 통해 오늘을 살고 있는 청춘들의 불안과 두려움, 고민들을 떠오르게 하고 현실을 돌아보게 만든다.
저자

김학찬

『풀빵이어때서?』로제6회창비장편소설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장편소설『굿이브닝,펭귄』,『상큼하진않지만』등이있다.

목차

1.내이름은펭귄-7
2.스페이드의여왕-30
3.사랑의교회-61
4.누구를위하여종은울리나-80
5.당신이보는것이당신이다-109
6.선택과집중,환상과현실-139
7.꿈은이루어진다-170
8.기차는열두시에떠나네-193
9.그리고아무도서지않았다-213
10.굿이브닝,펭귄-234

작가의말-254

출판사 서평

“13년간숨어있던그놈이깨어났다!”
내것인듯내것아닌펭귄의탄생과성장

입시경쟁,학자금대출,최저시급아르바이트,비정규직…
고개숙인청춘들의성(性)스러운자기고백


『풀빵이어때서?』로제6회창비장편소설상을수상,“진중하면서도균형잡힌문제의식으로현실세계를진단하고이를재기발랄한이야기로재창조해내는귀한재주를가진신예”라는평을받은김학찬작가의장편소설『굿이브닝,펭귄』이다산책방에서출간됐다.남자의성기에‘펭귄’이라는캐릭터를부여하는기발한발상,발랄하고위트있는문장과함께90년대중후반부터2000년대초반까지의추억에응답하다보면,묘하게도오늘을살고있는청춘들의불안과두려움,고민들이떠오르며현실을돌아보게만들것이다.

기발한발상,균형잡힌문제의식
재기발랄한이야기꾼김학찬의신작장편소설!

세계30억마리펭귄의불안과두려움,
기쁨과슬픔에대한생생한증언!


“대체생각이란걸하는지의심스러운남자가주변에있다면,정확하게본것맞다.그들은사춘기이후펭귄으로만사고한다.”_본문중에서

『굿이브닝,펭귄』은대부분의남자가기억하지못하는,‘펭귄’과의첫만남으로시작한다.열세살남자아이가자신의발기된성기를처음발견하고느끼는당혹감.“급하게고개를들었다.뭔가어색했다.가벼운현기증도났다.오줌도조금마렵고.바이킹을타는것같았다.바이킹이내려갈때허리아래에서느껴지는좋고도싫은느낌.”(10쪽)학교운동장에서국기가내려가던시간,처음자신의존재를드러낸펭귄은“굿이브닝”이라는첫인사를남기고스르르르작아진다.“몸이몇배로커졌다가줄어드는모습은……이게바로변신인가?역시나도언젠가는변신을할수있을줄알았어!펭귄이서있던자리에는익숙한고추가남아있었다.”(10~11쪽)그리고문제의사정.“북극곰도있을줄이야.펭귄이시키는대로움직일때는마냥좋았지만끝나고나면,펭귄이사라지고나면반드시라고해도좋을만큼마음이불편해졌다.거대한순백색……덩치는크면서어딘가느리고어눌한북극곰.”(34쪽)

누구나‘사춘기’로불리는이차성징을겪는다.남자의사정과여자의초경은이시기를대표하는몸의변화들이다.그런데‘자고일어났더니이불에피가묻어있다거나,화장실에갔더니팬티에꽃이피었다’등의명백한당황을통해어른이되어간다는것을아는여자와달리,남자의사정은좀다르다.“발기고사정이고남자는인지하지못한다.어느순간문득펭귄과손을잡고걸어가는자신을발견하게된다.첫사정은암묵적이다.가족들이첫생리를시작한딸을축하하는일은텔레비전광고에서라도있지만,첫사정을기뻐하는모습은상상도해본적없다.생리는성숙의신호다.그러나사정은이제밖에서무슨짓을하고다닐지모르는놈이되었다는증거다.”(12쪽)
그렇게펭귄이깨어난후화자인‘나’는행복했던낙원에서추방되어펭귄의지배를받기시작한다.한밤중에일어나학교운동장에가서자위를하는가하면,중학생때는‘진짜여자가보고싶다’는펭귄의말에교회에다니고,고등학생때는‘진짜로하고싶다’는펭귄을달래느라야동에빠진다.입시경쟁을뚫고,진로와적성에대한고민없이,여자가과반인대학에침투한‘나’와펭귄은과연이땅에서“연애를하고,손을잡고,키스를하고,사랑을나누고,이과정을몇번반복하다가이십대후반이되고,결혼을생각하고,청혼하고,결혼식을올리고,아이를둘쯤낳고,때가되면나이에맞게다그렇게……”(139쪽)살수있을까?

입시경쟁,학자금대출,최저시급아르바이트,비정규직…
90년대중후반학창시절을보낸
고개숙인청춘들의성(性)스러운자기고백

보고있으면힘내라는말밖에할수없는표정의
우리들에게건네는다정한인사


“어쨌든,어떻게든살아가려면,자기혐오는잠깐으로끝내고다른길을찾아야했다.누구도자신을영원히미워할수는없었다.”_본문중에서

『굿이브닝,펭귄』에는H.O.T.,삐삐,마니또,판치기,플로피디스켓,IMF사태,1999년지구종말론등90년대중후반에중고등학교를다닌사람들이추억할만한요소들이곳곳에서나타난다.그중에서도우리의삶에가장큰영향을미친단어는‘IMF’다.진짜달러한번본적없는중학생인‘나’에게IMF는그저“새로외워야할영어단어”정도였지만자면서도끙끙대던화자의아빠는“둘중하나를선택해야했다.정신이완전히나가거나,그전에회사를그만두거나.”결국명예없는명예퇴직을한아빠는‘나’가고등학교에입학할때아는사람의소개로다시직장을잡는다.야동을보는아들을현장에서붙잡아앉혀두고하는아빠의말은IMF가뼈에새겨진사람의한탄이다.“회사가어떤줄상상이나하고있느냐,아직까지우리는위기를벗어나지못했다,반드시성공해야한다,성공이란말이다,회사에서잘리지않는것이다.아니,회사에서잘리더라도살아갈수있는것이성공이다……”(125쪽)다니던회사가망해버려다시실직자가된아빠는그래도새벽에일어나서신문을읽고양복을입고나간다.“항상양반다리를하고앉아서신문을읽던아빠가,무릎을꿇고바닥에두손을짚고신문을보기시작했다.할복하는사무라이같은자세였다.”(219쪽)

“애초에금을모은다고될일도아니었고,금모으기운동에동참하는사람들때문에일어난일도아니었지만”어쨌든IMF체제가종료된후에도그여파는‘신자유주의’라는이름으로우리의생존자체를바꿔버렸다.소설속화자가가까스로진학한대학도예외는아니었다.

“학생회가근본적인질서의개혁을주장하는사이에,재단은신문사가일년에한번발표하는대학순위를높이기위해대학을손질했다.거친손질때문에학생들은적응만하기에도버거웠다.언론도,재단도,기업도,정부도각자의기준대로손질을시작했다.”(221쪽)

“취직과무관한일들은무가치해졌다.기업들은취업을볼모로잡다한것들을끊임없이요구했다.영어성적을준비하고나면한자시험을쳐야했고,한자급수를받고나면봉사활동과인턴경험을요구했다.학생들은아낌없이주는나무가되어기업들에게온갖것들을내줘야만했다.”(222쪽)

마트캐셔로일하는엄마의사정도다르지않았다.“대형마트의시급은올라봐야최저임금이었고,최저임금은최대임금이었다.최대임금을받는데도엄마의경제활동이없으면가정이굴러갈수가없었다.”(220쪽)

조금은자극적일수있는페니스이야기로시작한『굿이브닝,펭귄』이뒤로갈수록손잡아주고싶은따뜻한공감을불러일으키는것은,이런상황들이바로지금우리의현실이기때문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