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의 힘

은유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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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대상을 삼켜서 다른 무엇으로 다시 태어나게 하는, 은유에 대하여!
40년간 시와 함께 살아온 시인이자 독서광, 문장노동자 장석주가 전하는 은유에 관한 이야기 『은유의 힘』. 월간 《시와 표현》에 연재했던 ‘권두시론’ 24편을 다듬어 묶은 책이다. 시가 생성되는 비밀의 핵심을 은유라고 보는 저자가 들려주는 시 쓰기와 읽기, 더 나아가 시의 심연과 기적 등 오롯이 시에 관한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라이너 마리아 릴케, 윌리엄 블레이크, 파블로 네루다, 베르톨트 브레히트, 아틸라 요제프 같은 외국 시인들과 김소월, 이상, 서정주, 윤동주, 김수영, 고은, 정현종, 황인숙, 강정, 김언희, 오은 등 우리 시인들의 시를 골고루 담아 현대시의 세계를 포착했고 장자와 니체, 라캉, 하이데거 등 동서양을 막론한 사상계의 별들을 통해 시를 보며 시와 철학은 왜 만날 수밖에 없는지 역설한다.

저자는 좋은 시들은 가장 나쁜 세상에서 우리를 기어코 살도록 돕는다고 말하면서 죽은 시인들과 젊은 시인들의 시를 두루 찾아 찬찬히 읽어가며 시의 본질과 정체성에 대한 사유를 펼친다. 좋은 시인들은 시대의 심연을 들여다보는 철학자들이고, 거꾸로 훌륭한 철학자들은 영감의 노를 저어 의미와 분석의 길로 들어선 시인들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좋은 시인을 기다리는 간절함, 시를 향한 깊은 애정과 믿음을 전하고 있다.
처음 시를 접하는 사람들은 시의 낯섦이나 해독의 어려움에 부딪혀 멈칫하게 되고, 뭔가에 가로막히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것은 시가 은유라는 이상야릇한 어법을 쓰기 때문인데 저자는 은유란 시적인 것의 번뜩임, 시적인 것의 불꽃이라고 이야기한다. ‘비가 온다’를 ‘하늘이 운다’로 표현하는 것처럼, 은유는 상상력의 내적 지평을 무한으로 확장시켜준다. 따라서 좋은 시를 읽는다는 것은 세계의 확장이자 의미 영역의 확장이며, 가난을 유복하게 하고 영혼에 풍요를 준다고 이야기하며 은유의 힘을 함께 느끼기를 바라고 있다.
저자

장석주

저자장석주는시인.산책자겸문장노동자.서재,도서관,정원,대숲,고전음악,고요를사랑한다.스무살때『월간문학』신인상으로등단했다.열다섯해동안출판편집자로책을만들고,여러대학에서강의하고교육방송과국악방송에서진행자로활동했다.
『일요일과나쁜날씨』를포함하여여러권의시집과평론집을펴냈다.전업작가로나서며『풍경의탄생』『장소의탄생』『들뢰즈카프카김훈』『이상과모던뽀이들』『일상의인문학』『마흔의서재』『철학자의사물들』『동물원과유토피아』『불면의등불이너를인도한다』『일요일의인문학』『내가읽은책이곧나의우주다』『단순한것이아름답다』『고독의권유』『사랑에대하여』『가만히혼자웃고싶은오후』『조르바의인생수업』『우리는서로조심하라고말하며걸었다』(공저)등을꾸준히써냈다.애지문학상,질마재문학상,영랑시문학상,편운문학상등을수상했다.

목차

서문_은유의빛을따라가라!

그림자들의노래
은유의깊이,은유의광휘
시인,다양성의중재자
우주가열리는파동!
거울의시,거울의제국
‘소녀’라는문화적코드
최후의인간들이부르는노래들
말은감각들의통역관
물의노래
‘이름들’의세계에서산다는것
“처남들과처제들”의슬하에서
동물의시간,인간의시간
예언자없는시대의시
내게진실의전부를주지마세요
은유들의보석상자
지금누군가울고있다
목소리들은먼곳에서온다
가끔바람부는쪽으로귀기울여봐
시가“망치질”이되는방식
시의육체,육체의시
시는어디서오는가?
검정의노래
시인은견자(見者)다
얼굴-가면의시

수록작품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시의시작과끝,은유에관한단한권의책!

시인이자독서광,문장노동자장석주가들려주는은유이야기『은유의힘』.시를사랑하는독자들과시인들의뜨거운호응속에월간《시와표현》에연재됐던‘권두시론’24편을다듬어책으로묶었다.저자는시가생성되는비밀의핵심을은유라고보고,그에관한사유와영감으로가득한문장들을풀어놓는다.시적상상력의지평을무한으로확장하는이책을읽으며독자들은시앞에서다시달뜨게될것이다.

월트휘트먼,라이너마리아릴케,윌리엄블레이크,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파블로네루다,베르톨트브레히트,아틸라요제프같은외국시인들과김소월,이상,서정주,윤동주,김수영,고은,정현종,송재학,송찬호,황인숙,이장욱,김근,강정,이원,김언희,심언주,김민정,오은,홍일표,류경무,유진목,제페토등대표시인들의시편을고루담아만화경같은현대시의세계를포착했을뿐아니라장자,니체,라캉,사사키아타루,질들뢰즈,하이데거등동서양을막론한사상계의별들을통해시를봄으로써시와철학은왜만날수밖에없는지를역설한다.

40년간시와함께살아온시인장석주가이야기하는
은유에관한단한권의책!


“수줍게시를쓰기시작한몇몇어린친구들에게
이책만은꼭읽어야한다고권해야겠다”_이병률(시인)

“시는왜은유에서시작해서은유로끝나는가?”

시의고요한황혼녘에서
다시시의시작과끝‘은유’를이야기하는책


시가쏟아진다.매년창작되는수천편의시와SNS에서생성,유통되는시처럼아름다운글들.달리말하자면시는낡은의례와방법론속에방임되면서흔하고진부해진게아닐까?서울시가지난2008년부터“바쁜일상에쫓기는시민들에게문학을통해잠시나마정서적여유를제공한다”는취지로서울지하철스크린도어4800여곳에게시하고있는시들을생각해보자.좋은취지와는별개로이사업은낮은작품수준탓에끊임없이잡음을일으키며되레시민들을시와멀어지게하고있다는지적이많다.한편에서는진부한시들이양산되고,다른한편에서는그진부함을시라는이름으로그럴듯하게포장해서널리퍼뜨린다.이런시들의뻔뻔함은피로를자아내고,상상력과창의성을바닥에이르게한다.이같은시의고요한황혼녘에서,죽은시인들과젊은시인들의시를두루찾아찬찬히읽고시의본질과정체성에대해사유를펼친작가가있다.바로장석주시인이다.저자는시가생성되는비밀의핵심을‘은유’라고보았다.

“은유는시의숨결이고심장박동,시의알파이고오메가다.시는항상시너머인데,그도약과비밀의원소를품고있는게바로은유다.상상력의내적지평을무한으로확장하는은유에대해사유하며그내부로깊이파고들수록놀라웠다.”_서문중에서

처음시를접하는사람들은시의낯섦이나해독의어려움에부딪치며멈칫한다.뭔가에가로막히는기분이드는것은시가‘은유’라는이상야릇한어법을쓰기때문이다.‘비가온다’라고해도될것을굳이‘하늘이운다’라고쓰는것이다.시를가르치는모든교과서들은한결같이은유에대해말하는데,그만큼은유의비중이큰까닭이다.시만은유를독점적으로쓰는것은아니지만은유없는시를상상하기는어렵다.이제은유에관해이야기해보자.

매운계절의채찍에갈겨
마침내북방으로휩쓸려오다

하늘도그만지쳐끝난고원
서릿발칼날진그우에서다

어데다무릎을꿇어야하나
한발재겨디딜곳조차없다

이러매눈감아생각해볼밖에
겨울은강철로된무지갠가보다
-이육사,「절정」전문

“「절정」은온통은유로직조된시다.겨울이“매운계절”인것은바람이채찍질을해대는까닭이다.북방에는매운바람이휘몰아쳐가고,고원에는서리와얼음이칼날인듯날카롭게응결한다.그래서“서릿발칼날진”고원의공중에“강철로된무지개”가떠오른다.따지고보면이런표현들은실제생활의감각과는거리가있다.이런시구는비?일상적인상상과언어관습에서만나올수있다.“칼날”이“강철”에연접하며날카로움과강밀도가높아지는데,이는속화된현실과단절하려면단호한결기와강단이필요함을암시한다.현실은“한발재겨디딜곳조차없”이팍팍한곳으로,이현실에서‘나’를끊어내려면마음의굳은다짐이필요하다.무른마음으로는어림도없는일이다.칼날이나강철은무른마음에견줘얼마나단단한강밀도를가진것들인가!이광물성이미지의연쇄는강밀도와더불어시적인것이뿜어내는날카로운번뜩임,바로은유의광휘를보여준다.”_본문35~36쪽

“그래도시를쓰겠다고고집을부린다면,
어쩔수없다.부디좋은시인이되어라!“


40년간시와함께살아온시인장석주가
젊은시인을꿈꾸는이들에게보내는
은유에관한24편의편지


『은유의힘』첫문장은이렇다.“아무도시를읽지않는시대에시인이되는건별로좋은선택으로보이지않는다.”저자는자식이시인이되겠다고하면만사를제치고뜯어말릴것이며,시인을꿈꾸는사람들에게도“전쟁의각오”가서지않는다면시의문턱조차들어설생각을하지말라,시를조금읽고체한다면애초에시인이되겠다는꿈도꾸지말라고엄포를놓는다.하지만이엄포의바탕에는좋은시인를기다리는간절함,시를향한깊은애정과믿음이깔려있다.

“나는시인이사물과세계의다양한중재자,예언자없는시대의예언자라고믿고,같은맥락에서시인과시들이그나라“국민의영적건강”을책임진다는옥타비오파스의말을믿는다.그렇지않다면야저무수한시인들과시들이무슨쓸모가있겠는가!”_서문중에서

이책은월트휘트먼,라이너마리아릴케,윌리엄블레이크,호르헤루이스보르헤스,파블로네루다,베르톨트브레히트,아틸라요제프,아도니스같은외국시인들과김소월,이상,서정주,윤동주,김수영,고은,정현종,송재학,송찬호,황인숙,이장욱,김근,강정,이원,김언희,심언주,김민정,오은,홍일표,류경무,유진목,제페토등우리시인들의시편을고루담아만화경같은현대시의세계를포착했다.뿐만아니라장자,니체,라캉,사사키아타루,질들뢰즈,하이데거등동서양을막론한사상계의별들을통해시를봄으로써시와철학은왜만날수밖에없는지역설한다.

“횔덜린이나휘트먼이그렇듯이가장좋은시인들은자기분열과싸우고,제안에숨은샤먼과의사를숨긴심연의철학자들이다.좋은시인들은시대의심연을들여다보는철학자들이다.거꾸로훌륭한철학자들은영감(靈感)의노를저어심연에로가지않고의미와분석의길로들어선시인들이다.”_본문15쪽

“시에관한이야기들을읽는데그것이
어떻게하나같이‘사랑의방법’으로읽히는가“

가난한영혼에유복한풍요를주는,
기어코살도록돕는은유의힘!

은유는대상의삼킴이다.대상을삼켜서다른무엇으로다시태어나게한다.실재를다른것들로대체하는것,혹은대리하는것은다른무엇을갖고싶어하거나되고싶어하는욕망이아니다.역설적으로은유는다른무엇이아니라바로그것자체로온전하게있기위함이다.그런의미에서나쁜은유,해로운은유란없다.오직명석한은유와덜명석한은유가있을뿐이다.
독자들은이책을통해가난을유복하게하고영혼에풍요를주며,상상력의내적지평을무한으로확장하는‘은유의힘’을느낄수있을것이다.이메마르고이상한세상에서,그환멸과지리멸렬속에서우리가자진(自盡)하지않고기어코살도록돕는은유의힘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