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의 온도

문장의 온도

$15.19
Description
얼어붙은 일상을 깨우고 고유의 아름다움을 찾아 줄 훌륭한 지침서!
문재인 대통령과 정조대왕이 사랑한 조선의 에세이스트 이덕무
왜 현역 국회의원 296명은 [문장의 온도]를 열독 중인가?

메마르고 허전한 일상을 위로하는 문장이 있다. 거창하고 화려하게 꾸미지 않은 소박한 문장인데도 몸과 마음이 본능적으로 움직이는 문장. 바로 이덕무의 소품문 에세이가 그렇다. 정조대왕이 총애한 북학파 실학자나 ‘간서치(책 바보)’라는 별명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 이덕무는 평범한 일상 속에 숨은 아름다움을 발견해 문장에 녹여내는 데 탁월했던 ‘에세이스트’다. ‘이덕무 마니아’인 고전연구가 한정주는 그가 남긴 소품문 에세이 [이목구심서]와 [선귤당농소]의 아름다운 문장들을 꼽아 그 정수를 [문장의 온도]에 오롯이 담아냈다.

전재수 의원이 동료 의원 295명에게 명절 선물로 [문장의 온도]를 선물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전 의원은 편지에서 “이 책을 통해 저의 말과 문장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라고 고백하며, 국민을 위하는 애민과 실사구시의 실학정신이 평소 쓰는 말과 문장에서부터 드러남을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덕무를 롤모델로 밝힌 이유도 이와 비슷하다. 국민의 평범한 일상의 행복을 지켜내는 것이 정치인의 가장 큰 의무임을 절실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덕무의 문장이 아름다운 건 단순히 미문(美文)이어서가 아니라, 고단한 하루를 온몸으로 살아내면서도 일상의 아름다움을 지켜내고자 했던 그의 집념 때문이었다. 하루하루 잿빛인 일상에 색과 향을 되찾고 싶은가? 이덕무의 문장이 얼어붙은 당신의 일상을 깨워줄 것이다.
이덕무는 특별하게 정해진 형식이나 글쓰기 기술을 사용하지 않고, 오직 삶의 다양한 온도를 문장에 그대로 드러내고 감정과 생각을 솔직하게 표현한 진솔한 글을 남겼다. 고전연구가 한정주 역시 이덕무의 문장을 통해 글을 쓸 용기를 얻었다고 고백하면서 우리 삶과 일상에도 이덕무의 문장만큼이나 아름다운 문장이 곳곳에 숨어 있음을 일깨워준다. 분량이나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진솔하게 적는 것만으로도 서로 다른 색과 향을 지닌 각자의 글이 완성된다고 이야기하면서 우리 모두가 진솔한 문장을 써내려갈 수 있는 용기를 전한다.

저자

이덕무

영조17년에태어나정조17년까지활약한조선후기문장가이자대표적인북학파실학자.호는청장관(靑莊館),형암(炯菴),아정(雅亭),선귤헌(蟬橘軒),영처(?處),간서치(看書癡)외다수가있다.서얼출신으로어릴때부터병약하고가난해정규교육을거의받지못했으나가학과독서로학문을갈고닦았다.당대최고지성인박지원,홍대용,박제가,유득공과교류하면서'위대한백년'이라불리는18세기조선의문예부흥기를주도했다.아이같은천진하고순수한감정을중시한독창적인글쓰기철학을바탕으로조선의진경을담아낸수많은진경시와산문,동아시아삼국시문을다룬문예비평서『청비록(淸脾錄)』,18세기일본사회제도와문화를심층연구한『청령국지(??國志)』,조선고유의풍속을정리한백과사전적연구서『앙엽기(?葉記)』,그밖에『사소절(士小節)』,「열상방언(冽上方言)」등다양한분야의글을남겼다.
특히개성을강조한자유로운문장은멀리중국에서까지인정받았으며,규장각검서관으로발탁된이후국왕정조가열었던시경연에서도여러번장원을차지했다.1792년이덕무와박지원을위시한개성적인문체를금지해야한다는주장이조정을휩쓴문체반정에휘말렸음에도,사후국가적차원에서유고집『아정유고(雅亭遺稿)』가간행될만큼대문장가로인정받았다.아들이광규가편집한전집으로『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가있다.사회적틀을전복시키고새로운가치를추구하는데거리낌없던이덕무의문장론과철학,초지일관소신을지킨강직한삶의자세는오늘날우리가추구해야할진정한인문학적가치가무엇인지일깨워준다.

“청장(靑莊)은해오라기의별명이다.이새는강이나호수에사는데,먹이를뒤쫓지않고제앞을지나가는물고기만쪼아먹는다.그래서신천옹(信天翁)이라고도한다.이덕무가청장을자신의호로삼은것은이때문이다.”
―박지원,『연암집』,〈형암행장〉중에서

목차

들어가는말일상의아름다움을담은따스한문장들

1글을쓰듯그림을그리고그림을그리듯글을쓰고
복숭아꽃붉은물결|매화꽃피고차끓는소리들리고|푸른봉우리와흰구름의맛|봄철새소리와가을철벌레소리|봄비와가을서리|사계절과산의풍경들|순백의구름|아침노을과저녁노을|세계는거대한그림,조물주는위대한화가

2내눈에예쁜것
벌과벌집|말똥구리와여의주|매화와유자|거미의몸놀림|흰좀한마리|쇠절굿공이와쌀가루|붓과종이와먹과벼루|동이속금붕어|벌레가없는곳은없다|소소한것들의조화|사냥개와사슴,곰과호랑이|서리조각|나와사향쥐|쥐와족제비와벼룩|자연과깨달음|석벽위소나무|학을춤추게하는법|해바라기|금봉화|회충의쓸모|풀벌레의천성|열매맺지못한꽃|백마의깨달음

3마음이밖으로드러나는곳
소주와황대구만먹던망아지|박쥐와벌|천적|닭기르는법과수박기르는법|서로닮은사물들|소나무에는매미가없다?|불에대한모든것|세상의기이한일들|식물백과사전|눈과서리의모양|자연의이치|자연의다양성|평양의싱크홀|포식과소식|만물을관찰하는안목|세상은둥글다|바다물개에대하여|오장의형상|서양의인체해부도|관물의철학

4세상에얽매이거나구속당하지않겠다
아무것도하지않아도즐겁다|세상을거역하는사람|이기는것을좋아하면천적을만난다|웃음의품격|맑은물과먼산의기색을띤사람|소인의마음과대인의마음|상대할가치도없는사람|경솔하거나고지식한것은병폐다|할수있는일을하지않는사람과할수없는일을하려는사람|나쁜소문과좋은소문|돈을빌릴때와갚을때|아이에게부끄러워할일|모략과비방|편안하다는말의참뜻|망과망상|아첨하는사람|몹시서글픈일|농부와상인의집안에태어나도|잘못을뉘우친다면|고상한사람과속된사람|세등급의사람|바둑과노름|선비와속물|관상과사주|작은재주와편협한견해|장사꾼의이익|바둑과소설과색욕과담배

5내마음속어린아이가얼어붙은세상을녹인다
어린아이와거울|아이의지혜|어린아이의눈동자|그저좋아하는대로맡길뿐|울음소리와진정성|슬픔을위로하는방법|번뇌와근심을해소하는방법|미워하는마음과좋아하는마음|평생의큰병통|꿈의원인|병과마음|섣달그믐날밤의풍경|원망과비방|그리운어린시절|내동생정대|틈과불화|추위와더위|처신과처심|최상의즐거움|혼자노는즐거움|가난의품격|매서운추위속겨울초가집|높은절개와넓은도량|시기와질투|참된벗을얻을수있다면|호미질과붓질|본분을지키고형편대로살다|한서이불과논어병풍|고금과삼일|안다는것과모른다는것|편안한삶|이렇게생각하고산다면|천하에복있는사람|천리마와북두성|불평과화평사이에서|얽매임과자유로움|세상모든일이놀이같다면|마음의꽃과입속향기|아아,이덕무야!이덕무야!|가는모시실로호박을끊을수있다|정월초하루의깨달음|뜻대로되는일과되지않는일|화가와백정

6온몸으로글을쓴다는것
세상은온통달콤한말과글로가득할뿐|온몸으로쓰는글|참된문장이사라진까닭|그저독서할뿐|호색과호서|시정과화의|마음과표현|흥이나는대로|시문과서화|글읽는선비와저잣거리의장사치|책욕심|종기나부스럼|모방한문장과가장한도학|독서의등급|마음밭|일과독서|책을빌렸다면|사람은각자재능에마음을쏟는다|문장과천구|원굉도의독서법|내서재|공정한마음과문장|독서의유익한점|저절로독서할마음이생길때|문장과세도|독서의방법|옛사람과지금사람|음덕과이명|글한편,시한수|명확한것과모호한것|다만쓰고싶은것을쓸뿐

출판사 서평

좋은문장을만나면삶의온도가바뀐다
이덕무가건네는따스한위로와용기의문장들

이나미:나를움직이는롤모델같은사람,나를끌고온힘그런게있으신지궁금해요.
문재인:대학교때는이영희선생의영향을많이받았죠.그리고정조때의이덕무같은사람들의글.
이나미:실학자를꼽으시니반갑네요.특히이덕무는실학자중에서도일상이나현실적인측면에관심이많았던사람이잖아요.
문재인:네.그분들에비하면우리는얼치기같죠.이덕무같은사람들은오랜고난속에서도자신의신념과삶을변치않고지킵니다.그깊이,집념,끈기,쉽게따라갈수있을지모르겠어요.
―문재인.이나미,『운명에서희망으로』중에서

우리는살아가면서기쁘고즐거운때보다일이뜻대로풀리지않는날을더많이자주만난다.일상을위로할무언가를바라지만,시린마음에따스한온기를전해주는것을찾기란결코쉽지않다.그런데바로그때,메마른마음에울림을주는문장을만나는경우가있다.문재인대통령이고단했던청년시절자신을이끈힘을이덕무의글에서얻었다고고백하듯,때로는별것아닌것처럼보이는문장하나에도우리는큰위로와용기를얻는다.진솔한문장에는어마어마한힘이있으니까.
그런데오늘날이덕무의글을읽는것에어떤의미가있을까?이책에담긴문장은그저몇백년된고전으로서의가치만있는것이아니다.거기에는한사람의생생한삶이있다.때로는뜨겁게때로는차갑게,온힘을다해살아내고지켜냈던일상이담겨있다.간절하게꿈을꾸고,현실에부딪쳐좌절하기도하고,기뻐하고슬퍼하며웃고울었던일상을가득담은문장들은현재를살아가는많은이들에게도공감과위로를준다.또한이책에는자칫사소하고보잘것없어보이는모든‘보통의것’들을바라보는이덕무의따뜻한시선과다양한감정이풍부하게녹아있다.우리를진정위로하는것은거대하고특별한것이아니라지극히소소하지만따스한하루하루라는사실을그는너무나도잘알고있었던것이다.책장을넘기며일상의다양한온도와아름다움이담긴문장들을한껏만끽하고있노라면,어느새하루의고단함을잊고메말랐던우리삶의온도도바뀐것을깨닫게된다.

어떤문장이좋은문장인가?
바로온몸으로써낸,진솔한글이다!

어떤문장이좋은문장일까?사실좋은문장과나쁜문장을가리는기준은형식이나분량,또는화려한수사같은기술적인면에있지않다.『문장의온도』에담긴글역시특별하게정해진형식이나글쓰기기술을사용하지않는다.오직“삶의다양한온도를문장에그대로드러내는것”과“감정과생각을솔직하게표현하는것”을중시할뿐이다.
『문장의온도』는다른사람을따라하거나과장되게꾸미지않고솔직하게자신의감정과생각을표현하는것이좋은문장을쓰고일상을아름답게만드는비법이라고말한다.나와타인을비교해우열을가리지않고,각자가진고유의개성과멋을있는그대로사랑하는것이다.본문에나오는말똥구리와여의주의이야기처럼,용에게는여의주가귀하고말똥이필요없지만말똥구리에게는말똥이귀하고여의주가필요없는물건이다.저마다의가치와아름다움을인정하고그것을잘가꾸는것만이우리삶을보다행복하게만든다.좋은문장을쓰기위해서는삶에대한건강한태도가중요하다.오직진실한삶,그리고머리나가슴어느한쪽만이아닌온몸을다해써낸정직한문장만이우리에게울림을준다.
이렇게생각하면우리삶과일상에도이덕무의문장만큼이나아름다운문장이곳곳에숨어있다는사실을깨닫게된다.이책의편역자인고전연구가한정주역시이덕무의문장을통해글을쓸용기를얻었다고고백한다.분량이나형식은상관없다.노트에적어도되고휴대전화에적어도된다.그저자신의감정과생각을진솔하게적으면충분하다.언뜻비슷하고평범해보여도,우리는서로전혀다른색과향을지니고있다.바로『문장의온도』는그러한고유의아름다움을찾아내고사랑하려는이들의안목을길러주고,기꺼이응원과격려를건넨다.

가장빛나는것들은언제나일상속에있다
무심코지나친평범한풍경에담긴행복의비밀

『문장의온도』에는익숙한일상풍경이다채롭게펼쳐져있다.아침저녁으로달라지는노을의빛깔,가을철풀벌레소리와눈내리는겨울밤정경,명절날어린아이들이어울려뛰노는순박한모습이나그들의천진한말과행동에서얻은깨달음,부모형제와친구에대한그리움을담은문장들을통해우리는마음을따뜻하고뜨겁고시원하고차갑게만드는다양한생활풍경을마주한다.그런데이러한평범한일상에대체어떤아름다움과행복의비밀이있다는것일까?반복되는생활은오히려지루하게느끼기쉬운데말이다.그것은바로이덕무의문장철학속에담겨있다.
첫째는어린아이의솔직함을본받는것이다.이덕무는기쁘거나노여운감정을숨기거나거짓으로꾸미는어른과달리“어린아이가울고웃는것은타고난천성”이라는점을지적한다.감정은꾸민다고해서꾸며지거나,억누른다고해서쉽게사라지는것이아니다.슬플때그슬픔을억누르려고하면,오히려병을얻기쉽다.이덕무는일상생활에서도어린아이처럼자신의감정에충실한것이진짜행복을찾는길이라고말한다.

어린아이는있는그대로보고받아들일뿐아무것도묻지않는다.거리낌도없고막힘도없는초탈의경지다.삶이란,그리고글이란바로그와같아야한다.
_〈어린아이와거울〉(197쪽)중에서

둘째는무심코지나치기쉬운평범한풍경도세심히관찰해그안에숨은아름다움을발견하는것이다.“자세히보아야예쁘다.오래보아야사랑스럽다”는한시인의말처럼,평범한일상을재발견하는일은우리감정을보다풍성하게만들고삶을아름답게바라보는시야를갖게한다.지극히미약한생물인꿀벌한마리와흰좀한마리를바라보는이덕무의시선을보라.그따스한시선을좇아가다보면그다정하면서도소박한모습에자신도모르게미소짓게될것이다.

무릇벌이모두완전한형상을이루어나간뒤비로소그속에꽃으로꿀을만들어채워넣었다.일을이루는순서와차례가분명하고또한단단하고치밀하다.어찌사랑스럽지않겠는가.
_〈벌과벌집〉(32쪽)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