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익환 평전

문익환 평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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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늦봄 문익환 삶의 결정판!
문익환 목사 탄생 100주년을 맞이하여 새로운 디자인과 편집으로 다시 펴낸 『문익환 평전』. 시인이자 소설가인 저자 김형수가 현 세대에게 잊혀가는 문익환의 생애를 치밀하게 그려냈다. 2004년 출간된 책을 다시 펴내며 가장 주목한 것은 연약한 힘으로서의 늦봄 문익환이다. 그 연약한 역동성을 드러내기 위해 초기 추상 화가였던 힐마 아프 클린트의 그림 열세 점과 글을 본문 사이에 담아냈다.

북간도 명동촌에서 학교를 다니며 사귄 친구들과 세상을 이야기하고 시를 노래하던 문익환은 일제의 탄압과 뒤이어 벌어진 이데올로기 투쟁에서 신학의 길로 들어선다. 목사 문익환은 그래서 어쩌면 연약하기만 한, 현실 도피자였을지도 모른다. 학창 시절의 친구 윤동주의 죽음은 큰 충격이었고, 여리기만 한 젊은 날의 그에게 이데올로기 투쟁은 견디기 힘든 어려움이었다.

그는 프린스턴신학교로 유학을 떠나 목사가 되어 돌아온다. 6·25전쟁 정전 협정의 통역관으로서 시대적 사건을 눈앞에서 바라볼 수 있었지만 이 사건이 그를 시대의 복판으로 끌어들이지는 않았다. 한없이 여리기만 했던 그는 쉰아홉이라는 늦은 나이에 민주화운동에 뛰어들었다. 그는 원로의 나이였지만 재야운동에서 단연 두각을 드러내어 일흔일곱에 별세하기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12년간의 옥살이를 하는 수난의 삶을 살았다. 그 기념비의 하나로서 방북은 통일운동의 최고 업적이 되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문익환의 가족과 지인에게 직접 들은 문익환에 대한 일화들을 비롯하여 문익환이 남긴 개인적인 메모, 서신, 산문 등을 통해 당시 문익환의 생각과 감정을 드러내는 데 집중했다. 그리고 이를 특유의 시적 표현으로 아름답게 풀어냈다. 본문의 화보와 지은이 특유의 시적 표현을 통해 시대의 복판을 살아온 그의 생애를 만나볼 수 있다.
1918년 북간도에서 태어난 순간부터 이데올로기 투쟁의 장이 된 명동촌에서 윤동주와 함께 보낸 학창 시절, 6·25전쟁 정전 협정 당시 판문점에서 통역관으로 있었던 일, 아내와의 추억과 젊은 시절의 고민 등 그의 젊은 날의 모습이 때론 동화처럼, 때론 시처럼 펼쳐진다. 인물의 삶을 연대기 순으로 나열한 것이 아니라 그 인물의 핵심적인 감성을 전달하는데 집중해 문익환이라는 인물 그 자체를 살려내고자 했다.
저자

김형수

저자김형수
1959년전남함평에서태어났다.1985년《민중시2》에시로,1996년《문학동네》에소설로등단했다.1988년《녹두꽃》을창간하면서비평활동을시작했다.1980년대민족문학을이끌어온대표적인시인이자논객.시집『가끔씩쉬었다간다는것』『빗방울에관한추억』,장편소설『나의트로트시대』『조드-가난한성자들』,소설집『이발소에두고온시』,평론집『반응할것인가저항할것인가』외에『소태산평전』『흩어진중심-한국문학에서주목할장면들』『삶은언제예술이되는가』『삶은어떻게예술이되는가』등이있다.

목차

『문익환평전』을다시펴내며
프롤로그:20세기가지나간뒤에

원점
그의기원을찾아서
문익점에게서
19세기로부터의망명자들
국경의밤
북간도에온그리스도
거장들이태어나던때
최초의기억들
어린날
릴케처럼
좌절을배우다
바람속에묻힌삼촌
모진바람에도거세지않은용정사투리
바람의관측자
평양시절
솥에서뛰어나와숯불에내려앉다
신을우롱한대지
도쿄에서발견한존재의비참성
연분홍코스모스에게
짧은희망긴절망
윤동주를잃고
8월의카오스
슬픈남하南下
분단의아침을맞으면서
종교도시대위에서집을짓는다
침묵의지대
미국행여객선
그대들은혼자가아니다
1950년여름,서울
판문점으로날아간비둘기두마리
역사의막다른골목에서
세기의방랑자
마지막귀향
불치의감탄사로말하라
뼈아픈후회
사월이닫히는소리
완전주의자의꿈
한국인에서히브리인으로
생의반환점을지나며
저잣거리로나오다
새삼스런하루
「히브리서11장1절」
야만의시간,1974
장준하충격
타오르는불길속으로
57년만의만세운동
난형난제
신나는법정
장미들의반란
첫번째감옥,22개월
불발이된‘생의피날레’
두번째감옥,15개월
겨울이긴나라의봄은아름답다
하,그림자가없다
지옥의한철
도봉산1호
계엄령속의눈
세번째감옥,31개월
오월의양심
재야의사령탑에오르다
네번째감옥,26개월
신랑이신부의방을찾듯이
절정
때묻은십자가
잠꼬대속의시대정신
두세기사이의아시아
일본에서
베이징에서평양으로
파란과신명의축제
일파만파
발자국을흐트러뜨리지말자
다섯번째감옥,19개월
통일의르네상스
여섯번째감옥,21개월
발바닥으로외칠거야
폐허의숲을헤치며
비둘기들의장례식
울지않는기념비

에필로그:삶의환희!삶의슬픔!
후일담:낡은수첩
사진자료
문익환연보
참고자료
그림목록

출판사 서평

“사랑을가져라!사랑은지치지않는다.”

민주화세대의큰선생문익환목사
시대의복판을살아온그의생애가담긴아름다운평전

군사독재정권에맞서민주화운동에뛰어든목사문익환.이후의행보는민주화세대에게는너무나익숙하지만,80년대이후태어난사람들에게는그이름조차생소하다.1989년평양을방문했다는이유로현재그의이름은국가적인행사나방송에서금기시되고있다.이런때문익환목사탄생100주년을맞이하여『문익환평전』을새로운디자인과편집으로다시출간했다.
시인이자소설가인저자김형수는현세대에게잊혀가는문익환의생애를치밀한자료조사와시적인언어로생생하게되살린다.1918년북간도에서태어난순간부터이데올로기투쟁의장이된명동촌에서윤동주와함께보낸학창시절,6·25전쟁정전협정당시판문점에서통역관으로있었던일,아내와의추억과젊은시절의고민등그의젊은날의모습이때론동화처럼,때론시처럼펼쳐진다.
한없이여리기만했던그는쉰아홉이라는늦은나이에민주화운동에뛰어든다.신랄하게군사독재정권을비판하고과검하게김일성을만나면서도따뜻하게민중을감싸안을줄알았던문익환.이런그의행보를본사람들은“문익환이?”라는반응이었다고한다.
“젊은사람들이정치에관심이없어문제”라던시절은끝났다.사회정치적으로어려운시기를보냈던지금의세대들에게,‘연약하게만보였던’문익환목사의모습은민주화세대와는또다른의미로다가올것이다.

“그래,이렇게20세기가서울을뜨는구나!”……눈물이흘러더이상취재를할수없었다

“1994년1월18일,저녁뉴스하나에온나라가술렁거리기시작했다.”문익환목사의별세소식.“뉴스를듣고사람들은곳곳에서한일병원으로밀려들기시작했다.”하루에도수천명씩조문객들이몰려왔다.“장례기간전국각지에서여기저기자발적으로빈소가차려져수많은사람들이참배했다.그의진실을뒤늦게신뢰한사람도많았다.그리고끝없이,그가생전에거리에뿌리고다닌숱한아름다운일화들이입에서입으로퍼져나갔다.”문익환목사의상여가대학로를빠져나갈때누군가큰소리로외쳤다.“그래,이렇게20세기가서울을뜨는구나!”
김형수작가는이책을쓰기위해“북간도며요코하마며평양을취재하는행운을누렸다.”작가는1999년부터자료를수집했고5년에걸쳐『문익환평전』을집필했다.취재를하면서문익환목사를잃은“내면의공동화로마음고생을겪는이들”이남아있음을확인했다.“말하는사람도,듣는사람도,캠코더를들고녹화하는사람도눈물이흘러더이상취재를할수없었다.”김형수작가는1959년생이다.“우리세대라고해서다르지않다.가끔세상이너무추울때,밖에는펑펑함박눈이내리고,삶이무거운형벌이다싶을때‘문목사님의말씀’을떠올리게된다.”작가가떠올리는‘문목사님의말씀’은이것이다.“우리는사랑이없으면아무일도못한다.”“사랑을가져라!사랑은지치지않는다.”

“우리들마음속영원한청년인늦봄문익환목사님,
그너른가슴이환한미소로나를반겨주고있었다.”_어느대학생의글(본문에서)

쉰아홉,“그는원로의나이였지만재야운동에서단연두각을드러내어일흔일곱에별세하기까지여섯차례에걸쳐12년간의옥살이를하는수난의삶을산다.그기념비의하나로서‘방북’은통일운동의최고업적”이되었다.1989년평양을방문해김일성과회담을한문익환,그의방북은남북양측의극적인공감대로사용되었다.문익환은늦은나이에민주화운동에뛰어들면서완전히다른사람으로탈바꿈한다.이런그의모습이가장직접적으로드러나는말은문익환이자기스스로에게붙인호‘늦봄’이다.아들문성근은아버지문익환이처음옥살이를하고나왔을때,회고록을써보라고넌지시권유한다.
“첫출감하셨을때,아버지!이제회고록을써보시는게어때요,했더랬어요.지금생각해보면참어처구니없는주문이지요.그후어떻게사실셈인지그때감히상상이나할수있겠어요?”
아들문성근의말처럼“어처구니없는주문”이었다.당시문익환의삶은“아직그입구에도닿아있지않았다.구후에저질러진일들이너무나많았던것이다.”

『문익환평전』은그가태어나기도전인20세기전에시작된다.일제식민지의한파를피해북간도로모여든,한국인도아닌조선사람들.왕도,국가도,마을도없던이곳을이들은사람사는곳으로바꾸어낸다.허허벌판에사람만있는이땅에서문익환은태어났다.그러나문익환은어린시절을아름다운때라고회상한다.북간도명동촌에서학교를다니며사귄친구들과세상을이야기하고시를노래한다.그러나세상일이그렇게아름답지만은않다.
일제의탄압과뒤이어벌어진이데올로기투쟁에서그는신학의길로들어선다.목사문익환은그래서어쩌면연약하기만한,현실도피자였을지도모른다.그러나학창시절의친구윤동주의죽음은큰충격이었다.‘늦봄’으로서뒤늦게피어난그의힘은어쩌면오랫동안축적되어있었을것이다.그러나여리기만한젊은날의그에게이데올로기투쟁은견디기힘든어려움이었다.그는프린스턴신학교로유학을떠나목사가되어돌아온다.6·25전쟁정전협정의통역관으로서시대적사건을눈앞에서바라볼수있었지만이사건이그를시대의복판으로끌어들이지는않았다.그는신학을연구하며목사로서의삶을오랫동안살아간다.
“문익환은,1976년3·1구국선언을첫발로삼고,1994년1월18일사면되지못한가석방상태로마석공원에묻힐때까지햇수로19년간,달수로는218개월,날수로6529일동안에달수는102개월,날수로는3102일을밖에서우리와함께살았다.한국인들이알고있는문익환에대한모든추억은그백여개월동안의것에불과하다.그러나그는우리에게너무나많은추억을남기고말았다.”

“난올해안으로평양으로갈거야
기어코가고말거야,이건
잠꼬대가아니라고농담이아니라고
이건진담이라고“
_문익환「잠꼬대아닌잠꼬대」에서

2004년출간된책을다시펴내며출판사에서가장주목한것은이‘연약한힘’으로서의‘늦봄문익환’이다.그연약한역동성을드러내기위해초기추상화가였던힐마아프클린트의그림열세점과글을본문중간중간에삽입했다.인물의삶을연대기순으로나열하는것이아니라그인물의핵심적인‘감성’을전달하려고하는데집중했다.
역사속인물을다루는평전에서인물이역사속에묻히는것이아니라인물그자체를살려낼수있는데는지은이의치밀한자료조사덕분이다.작가는“‘문익환정보’를사유화하지않을생각이다.취해한결과물(인터뷰내용및사진등)은대부분‘통일맞이’자료함에보관해두었으니언제라도열람할수있을것이다.”작가는문익환의가족과지인에게직접들은문익환에대한일화들을비롯하여문익환이남긴개인적인메모,서신,산문등을통해당시문익환의생각과감정을드러내는데집중했다.그리고이를작가특유의시적표현으로아름답게풀어냈다.본문의화보와지은이특유의시적표현을통해늦봄이라는문익환의연약한힘을드러내는,‘아름다운평전’으로새롭게나올수있었다.『문익환평전』은문익환삶의결정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