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이 따위 레시피라니 (줄리언 반스의 부엌 사색 | 양장본 Hardcover)

또 이 따위 레시피라니 (줄리언 반스의 부엌 사색 | 양장본 Hardcover)

$14.50
Description
아마추어 요리사 줄리언 반스의 음식에 관한 지적이고 위트 있는 에세이!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시대의 지성, 줄리언 반스의 요리에 대한 에세이 『또 이 따위 레시피라니』. 어려서 요리를 배울 기회가 충분치 않았던 줄리언 반스가 문학 에이전트로서 수많은 영국 작가들의 문학적 파트너였으며 자신의 뮤즈이자 아내 팻 캐바나를 위해 뒤늦게 낯선 영역이었던 부엌에 들어서서 요리를 책으로 배우며 고군분투 하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그의 목표는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맛있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 친구들을 독살하지 않을 요리를 만드는 것, 즐겁게 따라 할 수 있는 레시피를 조금씩 쌓아가는 것. 그는 레시피대로 하면 맛있는 음식이 될 거라는 믿음으로 완벽주의를 고수하지만, 이상하게도 요리는 늘 어딘가에서 실패한다. 백 권이 넘는 요리책을 사 모으며 요리 경험과 교훈을 쌓아나가고, 요리책에서 인생에도 적용 가능한 혜안을 얻었고, 마침내 두려운 장소였던 부엌은 점차 즐거운 긴장감이 기다리는 장소로 변해간다.

요리를 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누어 먹는 일의 의미를 되짚은 이 책에는 팻 캐바나가 살아 있는 동안 그와 함께했던 소중한 일상이 박제되어 있다. 손님으로 온 해군 제독이 줄리언 반스가 요리하는 동안 팻 캐바나에게 은밀히 추파를 던질 때 시기적절하게 냄비에서 폭발해버린 캐러멜 소스 이야기, 레시피 속 ‘커런트 한 스푼’이라는 표현을 두고 ‘찰랑찰랑하게’ 한 스푼인지, ‘수북이’ 한 스푼인지 아내와 벌이는 논쟁, 요리가 뜻대로 되지 않을 때마다 “또 이 따위 레시피라니!”를 외쳐도 단순히 배경음악의 하나로 여기는 아내의 태평함까지, 이제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오래된 부부의 편안하고 안정적인 일상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책은 스타 셰프의 레시피부터 빅토리아 시대 저서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요리책을 섭렵하며 줄리언 반스가 쌓아올린 지식과 귀중한 인용문의 보고이기도 하다. 고집스러울 정도로 깐깐한 스스로를 부엌의 현학자라고 부르며 거듭된 레시피 재현 실험을 통해 불친절한 레시피가 주방에 일으키는 참사를 낱낱이 밝혀내고, 인스턴트와 슬로푸드를 결합시키려 부단히 노력한 그의 인문학적 사유를 만나볼 수 있다.
저자

줄리언반스

『예감은틀리지않는다』로2011년맨부커상을수상한영국의대표작가.
1946년1월9일영국중부레스터에서태어났다.옥스퍼드대학에서현대언어를공부했고,1969년부터3년간『옥스퍼드영어사전』증보판을편찬했다.이후유수의문학잡지에서문학편집자로일했고,<옵서버><뉴스테이트먼츠>지의TV평론가로도활동했다.
1980년에출간된첫장편소설『메트로랜드』로서머싯몸상을받으며화려하게등단해,『나를만나기전그녀는』『플로베르의앵무새』『태양을바라보며』『101/2장으로쓴세계역사』『내말좀들어봐』『고슴도치』『잉글랜드,잉글랜드』『용감한친구들』『사랑,그리고』『예감은틀리지않는다』『시대의소음』『연애의기억』등13권의장편소설과『레몬테이블』『크로스채널』『맥박』등3권의소설집,『사랑은그렇게끝나지않는다』『웃으면서죽음을이야기하는방법』등의에세이를펴냈다.1980년대에는댄캐바나라는필명으로4권의범죄소설을쓰기도했다.
1986년『플로베르의앵무새』로영국소설가로서는유일하게프랑스메디치상을수상했고,같은해미국문예아카데미의E.M.포스터상,1987년독일구텐베르크상,1988년이탈리아그린차네카부르상,1992년프랑스페미나상등을받았으며,1993년독일의FVS재단의셰익스피어상,그리고2004년에는오스트리아국가대상등을수상하며유럽대부분의문학상을석권했다.프랑스정부로부터는이례적으로세차례에걸쳐1988년슈발리에문예훈장,1995년오피시에문예훈장,2004년코망되르문예훈장을받았다.

목차

추천사_9
늦깎이요리사_17
경고:현학자근무중_28
중간크기의양파두개_38
책대로_50
10분요리의대가_60
아니,그짓은못해!_72
선인장과슬리퍼_82
이의요정_91
좋은것_101
찌르퉁한서비스_111
한번으로족하다_119
그걸이제야알려주다니!_129
단순한음식_141
보라색의위엄_151
이것은디너파티가아니다_163
주방폐물서랍장_172
교훈_182
옮긴이의말_194

출판사 서평

‘경고:이부엌에는까칠한현학자가도사리고있습니다.’
영국문학의제왕줄리언반스도부엌에선우리와똑같은‘투덜이’가된다

『예감은틀리지않는다』로맨부커상을수상한시대의지성,줄리언반스의요리에대한에세이『또이따위레시피라니』가다산책방에서출간되었다.이책은어려서요리를배울기회가충분치않았던줄리언반스가중년이되어뒤늦게낯선영역이던부엌에들어서서‘요리를책으로배우며’고군분투하는과정을담고있다.
줄리언반스는‘레시피대로’하면맛있는음식이될거라는믿음으로완벽주의를고수하지만,이상하게도요리는늘어딘가에서실패한다.그는백권이넘는요리책을사모으며요리경험과교훈을쌓아나가고,요리책에서인생에도적용가능한혜안을얻는다.마침내두려운장소였던부엌은점차즐거운긴장감이기다리는장소로변해간다.레시피에학구열을불태우며전전긍긍하는모습은유럽유수의문학상을휩쓴권위있는대작가의이미지와는거리가있지만,그덕에더욱인간적이다.『또이따위레시피라니』는사랑하는아내를위해요리를시작한줄리언반스의이야기처럼,요리를하고사랑하는사람들과나누어먹는일의의미를되짚은요리에대한가장지적이고위트있는에세이다.

시니컬함으로똘똘뭉친완벽주의소설가가요리책을펼친다면…
위대한소설가도자유로울수없었던먹고마시는일의페이소스

줄리언반스의목표는거창한것이아니다.맛있고영양가있는음식을만드는것,친구들을독살하지않을요리를만드는것,즐겁게따라할수있는레시피를조금씩쌓아가는것.자신의직감이나창의력을믿지않는그는독창적인레시피를스스로개발할수없다고냉정히판단하고,요리책의레시피를착실하게재현하기로한다.그런데문제가있다.‘병에서한번껄떡따른양’은어디서온표현인가?한‘덩이’,또는한‘꼬집’은정확히얼마만큼인가?줄리언반스는고집스러울정도로깐깐한스스로를‘부엌의현학자’라고부르며,거듭된‘레시피재현실험’을통해불친절한레시피가주방에일으키는참사를낱낱이밝혀낸다.

간단한단어부터문제다.한‘덩어리(lump)’는얼마만큼이지?한‘모금(slug)’또는한‘덩이(gout)’는얼마만큼이지?언제를이슬비라고하고또언제를그냥비라고하느냐하는문제와다를게없다.‘컵(cup)’이라는말은편리한대로대충쓸수있는용어인가아니면정확한미국식계량단위인가?포도주잔은크기가다양한데왜단순히‘포도주한잔’만큼이라고하지?잠시잼이야기로돌아가겠다.“두손을합쳐최대한덜어낼수있을만큼의딸기를넣으시오”라는리처드올니의레시피는어떤가?정말들이러긴가?고올니선생의저작관리인에게편지를써서그의손이얼마나컸는지물어보기라도해야한단말인가?어린이가잼을만들려면어떡하란거지?서커스단의거인은어떻게하지?
-본문중에서

『또이따위레시피라니』에서는지금껏날카로운지성에가려져있던줄리언반스의위트가정점에달한다.그는대작가의권위를잠시내려놓고먹기위한분투에대해가감없이털어놓으면서독자들을마음껏웃긴다.이에독자들은‘줄리언반스가내부엌에들어와날훔쳐본게틀림없다(굿리즈,Karen)’‘뜨거운커피를마시며이책을읽지말것.끊임없이웃긴다(아마존,Girish)’라며호응했다.

“이책은부엌에모셔놔야할작은클래식이다”

또한줄리언반스는『옥스퍼드영어사전』편찬자답게요리책에쓰이는언어에비상한관심을보인다.양파하나를썰때도‘썰다’를뜻하는chop과slice는써는방식이각기다르다는것을지적하고,“크고납작한팬”이라는말을두고보통사람들이쓰는팬은대략직경25센티미터일것이라는견해를밝힌다.외과수술지침서만큼정밀한언어를쓰지않는레시피에분통을터뜨리기도한다.

그런데왜요리책은수술지침서처럼정밀하지않을까?(내심불안하지만수술지침서는실로정밀하리라는가정하에하는말이다.어쩌면요리책같은수술지침서도있을지모르겠다.그렇다면아마이렇지않을까.‘관을통해마취약을소량대충집어넣는다.환자의살을한토막잘라낸다.피가흐르는것을본다.친구들과맥주를마신다.구멍을꿰맨다…….’)
-본문중에서

레시피의단어하나에도경계를늦추지못하는노작가는일견까탈스러워보이지만사실은친구들을초대한자리가완벽하게즐겁기를바라며노심초사하는세심한주인이다.강박적으로식재료의수치를재고,음식이요리책속화보와는다르다고투덜거리며팬을주걱으로박박긁는모습은영문학의독보적인성취를일군소설가로부터유추하기힘든모습이라우스운한편친근하다.
또한『또이따위레시피라니』는스타셰프의레시피부터빅토리아시대저서에이르기까지방대한요리책을섭렵하며쌓아올린지식과귀중한인용문의보고이기도하다.인스턴트와슬로푸드를결합시키려는부단한노력,식재료의항공수송과급속냉동시스템이끼친영향등에대한줄리언반스의인문학적사유또한만나볼수있다.

사랑하는사람과음식을요리하고나눠먹는다는것

문학에이전트로서수많은영국작가들의문학적파트너였으며줄리언반스의뮤즈이자아내였던팻캐바나.그의작품에늘등장하는헌사‘팻에게바친다’는이책에서‘현학자가요리를해주는그녀에게’로바뀌어헌정되었다.『또이따위레시피라니』에는아내팻캐바나가살아있는동안줄리언반스와함께했던소중한일상이박제되어있다.『사랑은그렇게끝나지않는다』가아내를뇌종양으로잃은심경을비탄과상실의언어로써내려갔다면,이책은오래된부부의편안하고안정적인애정을일상속의요리와식사를통해포착했다.
손님으로온해군제독이줄리언반스가요리하는동안팻캐바나에게은밀히추파를던질때시기적절하게냄비에서폭발해버린캐러멜소스이야기,레시피속‘커런트한스푼’이라는표현을두고‘찰랑찰랑하게’한스푼인지,‘수북이’한스푼인지아내와벌이는논쟁,요리가뜻대로되지않을때마다“또이따위레시피라니!”나그비슷한말을외쳐도단순히배경음악의하나로여기는아내의태평함.이에피소드들은이제는다시돌아올수없는일상을담고있어더마음이저릿하고따뜻해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