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아는 농담 (보라보라섬에서 건져 올린 행복의 조각들)

우리만 아는 농담 (보라보라섬에서 건져 올린 행복의 조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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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우리만 아는 농담』은 저자 김태연이 남태평양의 외딴섬 보라보라에서 9년간 생활하며 배운, 단순하고 조화로운 삶의 태도에 대한 에세이다.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말이 있는 한편, 마음먹은 대로 굴러가주지 않는 게 인생이기도 하다. 이러한 삶의 불확실성 앞에서 김태연 작가는 ‘별 수 있나’ 하는 담담하고 단순한, 그리고 단단한 마음으로 그 아이러니를 웃어넘긴다. ‘내일의 일은 모르겠다’라고 체념하듯 내뱉으며 오늘의 행복을 꽉 붙든다. 섬은 꿈꿔왔던 것만큼 완벽하고 환상적인 곳이 아니었다. 그럼에도 김태연 작가는 낯선 세계가 숨겨왔던 표정을 발견해나가고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과 시시콜콜한 오늘을 나누며 행복의 조각을 맞춰간다.
저자

김태연

언제나여름인남태평양의외딴섬보라보라에서9년을살았다.맨몸으로바다를헤엄치고계절마다달라지는별자리를바라보며온갖나무와꽃이름을알게되는근사한삶을꿈꿨지만,사실은암막커튼쳐놓고넷플릭스보는날들이압도적으로많았다.먼북소리가아닌인생종치는소리가들려서글을쓰기시작했고,라이프스타일잡지〈AROUND〉에‘보라보라사람들’이란제목으로약4년간칼럼을연재했다.
지금은잠시섬을떠나한국예술종합학교전문사에서영화를공부하고있으며,다시심심한세계로돌아갈날을손꼽아기다리는중이다.

목차

프롤로그.보라보라사람들

1.사소한일이우리를위로한다
돈이들어간선물
바다의맛
그리고영원히행복하게살았답니다
편도항공권
나의일
벌거벗은아이
이토록사소한순간들
남편의일
숲에서자란아이들
언니의일
우리들의일
헤이쥬드,돈비어프레이드
고양이를만났다

2.이모든전달불가능에도불구하고
우리에게위로가필요한시간
곰팡이핀노트가말하게해준것
오늘이조금더선명해지는
내남자친구의집은어디인가
낡은차가만들어준초대
시어머니와도친구가될수있나요?上
시어머니와도친구가될수있나요?下
은하수아래에서찜닭을
그럭저럭견딜만한일上
그럭저럭견딜만한일下
영화를사랑하는세가지단계
누구보다사랑했고사랑받았던
쥬드의마당




3.어른이된다는것
마트에서일어난일
언젠가만나면좋을
따뜻하게남아있는순간들
가장멀리있는사람
다큐멘터리를만드는방법上
다큐멘터리를만드는방법下
가장아름다운것들은모두공짜
당신의슬픔을생각하는일
발이큰여자들
이거먹을래?上
이거먹을래?下
그곳은목적지가아니었을지도몰라
가장가까이있는사람

4.심심한건꽤좋은일
그러니까완전히망한건아니지않아?
우리만아는농담
가족의탄생
아직은우리,행복을놓지말자
우리의기대,기대는우리上
우리의기대,기대는우리下
당연한매일과당연하지않은당신
포에할머니
바다를건너는방법上
바다를건너는방법下
휴일이없는삶
심심하게살아갈수있는단호함
슬로우라이프가뭐죠?

에필로그.내일의일은모르겠다

출판사 서평

나는우리의시시함이아주감사하다
당연한매일끝에약간의고요함이남아있다면,그걸로충분하다

『우리만아는농담』은저자김태연이남태평양의외딴섬보라보라에서9년간생활하며배운,단순하고조화로운삶의태도에대한에세이다.인터넷검색창에‘보라보라섬’을검색하면“이름만들어도설레는”,“남태평양의지상낙원”,“꿈의여행지”“럭셔리신혼여행”과같은표현이줄지어등장한다.프랑스령폴리네시아소시에테제도에있는조그마한섬보라보라는‘태평양의진주’라고불리며휴양지로익히알려진곳이다.김태연작가는외딴바다마을에서의간소하고잔잔한삶을꿈꾸며유유자적,자급자족,그러니까‘슬로우앤드미니멀라이프’에대한로망을안고집을떠나섬에서10여년을살았다.마음이지칠때면바다로나가물위에누워휴식을취하고,서울에서는꿈도꾸지못할마당있는집에살며망고나무를키우고,패들보드를타고친구의바비큐파티에놀러가고,뒷마당에서민트를뜯어다모히토를만들어마시고,뒷마당에나가은하수아래에서별빛에저녁을먹고,집에서1분만걸어나가면바다가있는그런삶이,보라보라에있었다.
그렇지만김태연작가는곧스스로가좋아하는삶이아니라남들눈에좋아보이는삶을추구해왔다는사실을깨닫게된다.심심찮게찾아오는정전에반사적으로냉동실의음식을먹어치우고,모기떼의습격에비행기로응급실에후송되고,아무리노력해도모국어가아닌언어앞에서의사소통의벽에끊임없이부딪히고,세상의모든도시에서가장멀리떨어진섬답게마트에서도물건이자주동이나며,단조로운생활과고립감에지친친구들을줄줄이떠나보내고,직항은커녕경유비행편도며칠에하나씩있는곳에서의삶은사랑하는누군가의죽음앞에서도그저슬퍼하는것외에는할수있는일이없는게현실이었다.

“내일의불확실한세계에서어떤일이벌어질지는누구도모른다.지금보다더나빠질수도있다.어제오늘과똑같이지루하기짝이없는하루가계속될수도있고,반대로모든것이무너질수도있다.그때비로소우리는그지루함이축복이었다는걸알게되겠지만,뭐그렇다고별수있나.무너진자리에다시새로운지루함을만들수밖에없다.”_p260

생각대로살지않으면사는대로생각하게된다는말이있는한편,마음먹은대로굴러가주지않는게인생이기도하다.이러한삶의불확실성앞에서김태연작가는‘별수있나’하는담담하고단순한,그리고단단한마음으로그아이러니를웃어넘긴다.‘내일의일은모르겠다’라고체념하듯내뱉으며오늘의행복을꽉붙든다.

오늘이언젠가우리만아는농담이될날을기다리며

섬은꿈꿔왔던것만큼완벽하고환상적인곳이아니었다.그럼에도김태연작가는낯선세계가숨겨왔던표정을발견해나가고함께살아가는사람들과시시콜콜한오늘을나누며행복의조각을맞춰간다.그렇게우리를괴롭히는사소한일들에다시사소한위로로맞서며살아간10여년의특별하고도사소한시간의기록들이모여『우리만아는농담』이되었다.‘언제든지심심하게살아갈수있는단호함’과오랜만에느껴보는‘선명한행복’을깨달아가는그의따뜻한문장들은,잔잔하고따뜻하여부드럽게느껴지지만그안에담긴어떤단단함이독자에게분명한위로와용기를안겨준다.

“이제는지구를구하는것처럼반짝거리는일이아니어도의미가있다는것을알게되었다.잠깐누군가의빈자리를채우는일이거나,그저지루함을버텨내는일이거나,사람들의눈길이닿지않는일이어도괜찮다.상대에따라전부이거나혹은아무것도아닌일들.운이좋다면사랑하는사람들을지켜낼수도있는일들.일을하지않는다고해서우리의쓸모가사라지는것은아니다.아무리작은일도,무의미한일도그래서모두의미가있다.”_p57

세계제일의영화감독이되어칭찬받고싶지만영화가자신을사랑하지않는것같다고고백하는사람.아이를갖고싶다는100퍼센트의확신을기다리다가도,계속해서달라지는마음하나하나를애틋하게여기는사람.헤어짐에대한두려움앞에서‘누구나언젠가는헤어진다’는비관으로멋지게추락할줄아는사람.열아홉시간의시차만큼이나멀리떠난곳에서암막커튼치고넷플릭스보는일상을자신있게소개하는이사람의목소리에귀를기울이지않을수없다.지나치게솔직한이야기에웃음이나다가도어느새코가찡해져눈물을글썽이게되고,이내가슴따뜻한위로와단단한용기를듬뿍얻어책장을덮게될것이다.작가는말한다.“모두를실망시키더라도,나는내몫의행복에용기를들이부어줄준비가되어있다.다시심심한세계로돌아갈날을손꼽아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