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2(큰글자 도서) (순수한 모순의 사랑 | 최문희 장편소설)

이중섭 2(큰글자 도서) (순수한 모순의 사랑 | 최문희 장편소설)

$18.00
Description
“그리고 또 그렸다…
사랑해서 그렸고, 그리워서 그렸다”
『난설헌』의 작가 최문희가 뜨겁게 되살려낸 이중섭의 깊은 숨결

“내 생을 관통한 주제는 성(誠)이라는 딱 하나의 가치입니다. 세상의 모든 생명들, 하잘것없는 작은 동물이나 식물들 그 각각의 생명에 맥이 있고 혼이 있다는 자연 부동성에 최고의 가치를 두고 있다는 점입니다.” -본문에서

일상의 누추한 웅덩이에서 사금을 거르듯
환희와 낙천을 뽑아올리는 혼의 작가, 이중섭!
천재화가 이중섭의 삶을 밀도 있게 그려낸 최고의 장편소설!

황소, 까마귀, 아이들, 게, 서귀포… 하면 바로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이제는 국민화가로 불릴 만큼 익숙한 이름 이중섭. 일제강점기인 1916년 평안남도 평원에서 태어나 전쟁의 상흔이 짙은 1956년, 서울 서대문 적십자병원에서 쓸쓸하게 생을 마감한 천재화가 이중섭. 어디서나 흔히 그의 그림과 낙관을 접할 수 있고, 불운으로 점철된 그의 가정사를 이야기하는 이들이 넘쳐나지만 익숙한 만큼 무성한 왜곡과 편견 뒤에 가려져 있던 인간 이중섭.
2011년 제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인 『난설헌』을 통해 조선의 천재시인 허난설헌의 일생을 재조명했던 소설가 최문희는 소설 『이중섭』에서 다시 한 번 예술혼에 사로잡힌 한 사람의 생애를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바보로 불릴 만큼 순수했던 어린 시절, 그림과 소에 사로잡혔던 소년시절과 일본 유학시절, 일본인 아내 남덕과의 사랑과 이별, 사랑하는 두 아들과의 짧은 행복과 긴 기다림, 1ㆍ4후퇴 때 북한에 두고 온 어머니에 대한 죄의식과 그리움, 화가로서의 바탕이 되어준 스승 임용련과 마지막까지 병상을 지키며 예술혼을 함께 나누었던 지기 구상 시인까지, 천재화가 이중섭의 40년 생애가 밀도 있게 그려진 소설 『이중섭』은 가난하고 불운한 시대에 한 여인의 남편으로, 두 아이의 아버지로, 불꽃같은 예술혼을 불태운 화가로 살아야 했던 인간 이중섭의 내밀한 이야기를 60년 시간을 거슬러 지금 우리들 앞에 뜨겁게 다시 불러오고 있다.

“때로는 행복하고 행복한 만큼 아팠고 아픈 만큼 외로웠다.”

2012년 11월 1일, 90세가 넘은 야마모토 마사코가 이중섭 화백의 유품인 팔레트 한 장을 들고 서귀포 이중섭 기념관을 찾는다. 남편 중섭이 쓸쓸하게 홀로 죽어가는 동안 단 한 번도 그를 찾지 않았던 일본인 아내 야마모토 마사코. 자신에게 날아와 꽂히는 사람들의 차가운 시선 속에서도 묵묵히 기념식 자리를 지키던 그녀는 “이중섭의 아내, 이남덕입니다. 지금도 나는 이남덕으로 살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깊숙이 허리 숙여 인사를 하고 사랑의 징표였던 유품을 그의 나라에 넘겨주고 자리를 뜬다. 중섭이 살았던 40년 시간의 두 배를 살고도 12년을 더 살아야 했던 여자 이남덕. 짧은 사랑과 지독했던 가난과 그보다 더 지독했던 그리움으로 삶이 곧 형벌과도 같았던 중섭의 여자 남덕의 깊은 회한으로 시작된 소설은 60년 시간을 거슬러오르며 한 남자와 한 여자의 길고도 내밀한 이야기를 풀어놓기 시작한다.
한 남자와 두 아들에 대한 사랑으로 고통의 시간을 견뎌야 했던 남덕과 가족들을 떠나보내고 처절한 고독 속에 스스로를 유폐시킨 채 예술혼을 불태우다 쓸쓸히 죽어가야 했던 중섭. 작가 최문희는 두 사람 각각의 시점을 씨줄과 날줄로 엮어가면서 일제식민지시대에서 전후 50년 중반까지 격동의 시대를 살아야 했던 우리의 생활상과 예술인들의 창작현장까지도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 가난하고 핍진한 현실에서도 시가 태어나고, 그림이 완성되고, 노래가 만들어지고,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그림 한 점, 노래 한 곡에 위로받았던 역사 속의 한 장면들이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이름으로만 들어왔던 유치환, 박인환, 김환기, 구상, 김동리 등이 인사동이나 명동의 다방에서 어울려 한잔 술로 서로를 위무하고 예술을 논하는 장면들은 소설을 읽는 또하나의 재미로 다가온다. 이중섭의 대표작인 〈황소〉 〈길떠나는 가족〉 〈돌아오지 않는 강〉 〈달과 까마귀〉를 비롯해서, 은지화와 군동화가 태어나는 순간에 대한 세세한 묘사도 빼놓을 수 없는 소설의 백미라 할 수 있다.

80세의 노작가가 이루어낸 ‘인물소설’의 빛나는 성취

1934년에 경남 산청에서 태어나 올해 우리 나이로 80을 맞은 노작가 최문희는 2011년 혼불문학상 수상작인 『난설헌』에 이어 소설 『이중섭』에서 다시 한 번 ‘인물소설’의 한 전범을 보여주고 있다. 소설 『이중섭』은 1988년 등단한 이후 소설가로의 삶은 한동안 유보하면서도 결코 놓을 수 없었던 노작가의 문학에 대한 열정과 오랜 삶에서 우러나는 인간에 대한 깊은 통찰과 응시, 천재적 예술인이자 고독한 인간이었던 이중섭에 대한 무한한 연민과 사랑이 이루어낸 빛나는 성취라 할 만하다.
저자

최문희

경남산청출생.서울대지리교육과졸업.1988년「돌무지」로『월간문학』신인상을수상하며등단.1995년『율리시즈의초상』으로제4회작가세계문학상,『서로가침묵할때』로제2회국민일보문학상에연이어당선되었다.2011년『난설헌』으로제1회혼불문학상을수상했다.소설집『크리스털속의도요새』『백년보다긴하루』『나비눈물』이있다.

목차

말할수없는것에대한침묵
환장하는노을
이별없는아침
조용한반란
나선형의미끄럼틀
제사장어머니
일그러진축제
명동유민
시간의문턱
푸른네빛
가슴에묻은사랑
종이초롱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큰글자도서소개
다산북스큰글자도서는글자가작아독서에어려움을겪는모든분들에게편안한독서환경을제공함으로써책읽기의즐거움을되찾아드리고자합니다.


“그리고또그렸다…
사랑해서그렸고,그리워서그렸다”
『난설헌』의작가최문희가뜨겁게되살려낸이중섭의깊은숨결


“내생을관통한주제는성(誠)이라는딱하나의가치입니다.세상의모든생명들,하잘것없는작은동물이나식물들그각각의생명에맥이있고혼이있다는자연부동성에최고의가치를두고있다는점입니다.”-본문에서


일상의누추한웅덩이에서사금을거르듯
환희와낙천을뽑아올리는혼의작가,이중섭!
천재화가이중섭의삶을밀도있게그려낸최고의장편소설!

황소,까마귀,아이들,게,서귀포…하면바로떠오르는이름이있다.이제는국민화가로불릴만큼익숙한이름이중섭.일제강점기인1916년평안남도평원에서태어나전쟁의상흔이짙은1956년,서울서대문적십자병원에서쓸쓸하게생을마감한천재화가이중섭.어디서나흔히그의그림과낙관을접할수있고,불운으로점철된그의가정사를이야기하는이들이넘쳐나지만익숙한만큼무성한왜곡과편견뒤에가려져있던인간이중섭.
2011년제1회혼불문학상수상작인『난설헌』을통해조선의천재시인허난설헌의일생을재조명했던소설가최문희는소설『이중섭』에서다시한번예술혼에사로잡힌한사람의생애를감동적으로그려냈다.바보로불릴만큼순수했던어린시절,그림과소에사로잡혔던소년시절과일본유학시절,일본인아내남덕과의사랑과이별,사랑하는두아들과의짧은행복과긴기다림,1ㆍ4후퇴때북한에두고온어머니에대한죄의식과그리움,화가로서의바탕이되어준스승임용련과마지막까지병상을지키며예술혼을함께나누었던지기구상시인까지,천재화가이중섭의40년생애가밀도있게그려진소설『이중섭』은가난하고불운한시대에한여인의남편으로,두아이의아버지로,불꽃같은예술혼을불태운화가로살아야했던인간이중섭의내밀한이야기를60년시간을거슬러지금우리들앞에뜨겁게다시불러오고있다.

그의그림을보면예술이란것이타고난것이없으면하기힘들다는것이절실히느껴진다.그는참용한것을가지고있다.어떻게그런구상을해내고또그렇게용한표현을하는지.그런것이개성이요민족예술인것같다.대향은내가가장존경하는미술가중의한사람이다.그의작품거의전부가소를취재했는데침착한색채의계조와소박한환희를표출,참으로좋은소양을지닌화가다.솟구쳐오르는소,외치는소,세기의운향을듣는것같다.응시하는소의눈동자,아름다운애련이다.
_김환기(화가)



“때로는행복하고행복한만큼아팠고아픈만큼외로웠다.”

2012년11월1일,90세가넘은야마모토마사코가이중섭화백의유품인팔레트한장을들고서귀포이중섭기념관을찾는다.남편중섭이쓸쓸하게홀로죽어가는동안단한번도그를찾지않았던일본인아내야마모토마사코.자신에게날아와꽂히는사람들의차가운시선속에서도묵묵히기념식자리를지키던그녀는“이중섭의아내,이남덕입니다.지금도나는이남덕으로살고있습니다.고맙습니다.”깊숙이허리숙여인사를하고사랑의징표였던유품을그의나라에넘겨주고자리를뜬다.중섭이살았던40년시간의두배를살고도12년을더살아야했던여자이남덕.짧은사랑과지독했던가난과그보다더지독했던그리움으로삶이곧형벌과도같았던중섭의여자남덕의깊은회한으로시작된소설은60년시간을거슬러오르며한남자와한여자의길고도내밀한이야기를풀어놓기시작한다.
한남자와두아들에대한사랑으로고통의시간을견뎌야했던남덕과가족들을떠나보내고처절한고독속에스스로를유폐시킨채예술혼을불태우다쓸쓸히죽어가야했던중섭.작가최문희는두사람각각의시점을씨줄과날줄로엮어가면서일제식민지시대에서전후50년중반까지격동의시대를살아야했던우리의생활상과예술인들의창작현장까지도생생하게담아내고있다.가난하고핍진한현실에서도시가태어나고,그림이완성되고,노래가만들어지고,끼니를걱정해야하는상황에서도그림한점,노래한곡에위로받았던역사속의한장면들이진한감동으로다가온다.이름으로만들어왔던유치환,박인환,김환기,구상,김동리등이인사동이나명동의다방에서어울려한잔술로서로를위무하고예술을논하는장면들은소설을읽는또하나의재미로다가온다.이중섭의대표작인〈황소〉〈길떠나는가족〉〈돌아오지않는강〉〈달과까마귀〉를비롯해서,은지화와군동화가태어나는순간에대한세세한묘사도빼놓을수없는소설의백미라할수있다.

80세의노작가가이루어낸‘인물소설’의빛나는성취

1934년에경남산청에서태어나올해우리나이로80을맞은노작가최문희는2011년혼불문학상수상작인『난설헌』에이어소설『이중섭』에서다시한번‘인물소설’의한전범을보여주고있다.소설『이중섭』은1988년등단한이후소설가로의삶은한동안유보하면서도결코놓을수없었던노작가의문학에대한열정과오랜삶에서우러나는인간에대한깊은통찰과응시,천재적예술인이자고독한인간이었던이중섭에대한무한한연민과사랑이이루어낸빛나는성취라할만하다.


그는응시했다.식물이나동물,이웃한모든생명들을자신과같은눈높이로끌어당겨그는어루더듬고아끼며숨길을나누었다.그는스스로화공이라며자신을바닥에내려놓았다.비록객석에앉아동료화가들에게마음빚을지고살았지만늘웃는얼굴에온기를지펴냈고술이넘쳐도주사를몰랐으며여자의옷을벗겼어도기품을잃지않았다.그의그런모든제스처가운데서가장순정한모습은수줍게움츠리는나직한미소일것이다.
_‘작가의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