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할머니에게

나의 할머니에게

$14.80
Description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할머니’의 존재성을 전면에 내세운 첫 소설집
『나의 할머니에게』는 사회 곳곳에서 여전히 소외되고 주목받지 못하지만, 어려운 시절을 충실히 살아낸 우리 시대의 소중한 어른으로서 ‘할머니’들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가족의 의미가 흐려져가는 시대에도 부모를 대신해 우리를 키우고 보듬었던 존재. 가족을 위해, 또 여성을 억누르는 부당한 세상에 의해 자신의 이름을 지우고도 한 시대를 오롯이 버텨낸 역사의 증언자. 떠올리면 언제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단어. “틀림없이 우리 곁에 있어왔지만 정확하게 응시된 적은 없었던 여성들”(황예인, 발문)인 할머니에 대한 여섯 편의 소설이 실었다.

이 책은 현재 한국 문단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 중인 여성 작가 6명(윤성희, 백수린, 강화길, 손보미, 최은미, 손원평)이 유해한 시대를 무해한 사랑으로 헤쳐 나온 이들의 믿지 못할 삶의 드라마를 각자의 고유한 감각과 개성으로 그려냈다. 2019년 김승옥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윤성희의 「어제 꾼 꿈」은 남편의 제삿날에도 연락하지 않는 자식들에게 서운해하면서도, “손주가 태어나면 구연동화를 해주는” 좋은 할머니가 되기를 빌어보는 화자의 주문을 생생한 문장으로 풀어냈다. 2020년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백수린의 「흑설탕 캔디」는 젊을 적 피아니스트를 꿈꾸며 “인생을 하나의 특별한 서사로 만들 의무가 있다고 믿었”지만, 결국엔 “낯선 섬에 홀로 표착한 것 같았던” 할머니의 고독과 외로움을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삶으로 치환해낸다.
문학평론가 황예인은 “이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읽는 일은 과거와의 연결이면서 우리의 미래를 알아차리는 과정이 되기도 할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좌충우돌하며 성장하는 어린 여성들, 연대의 힘을 깨닫고 용감해진 성숙한 여성들. 여기에 나이 든 여성들을 함께 놓을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이전보다 선명해진 할머니라는 존재가 서로 간의 이해와 소통 가능성을 조금 더 열어줄 것이라는 점이다. 소설가 오정희 역시 이 작품들이 “노년에 대한 통념과 편견을 깨뜨리고 섣부른 달관과 체념과 화해라는 해결책을 거절하면서 대신 삶의 불가해함과 인간 존재라는 신비를, 한세상을 건너가면서 겪고 감당했던 그 모든 것들의 곰삭은 향기를 우리에게 전해준다”라고 추천의 글을 통해 밝히고 있다.
저자

윤성희,백수린,강화길,손보미,최은미,손원평

저자:윤성희,백수린,강화길,손보미,최은미,손원평

목차

윤성희·어제꾼꿈
백수린·흑설탕캔디
강화길·선베드
손보미·위대한유산
최은미·11월행
손원평·아리아드네정원

발문_황예인·아직은아니지만,동시에이미할머니가되어

출판사 서평

누구도주목하지않았던‘할머니’의존재성을전면에내세운첫소설집

‘여자어른’으로서할머니는여전히우리와같은시대를살아가고있다.맞벌이가정의아이들중절반가량이할머니의손에길러지는현실에서우리의할머니들은관절염과우울증에시달리면서도,제대로된양육비를받지못하면서도중노동에가까운‘두번째육아’를묵묵히감내하고있다.남편에게도가정에서의동등한권위를(아마도)인정받지못했을,또(다분히)사회적으로도동등한기회를보장받지못했을우리의할머니들은왜여전히인생을충실히살아낸어른으로서대접받지못하는걸까?
이책은누구도주목하지않았던‘할머니’의존재성을전면에내세운첫소설집이다.2019년김승옥문학상대상을수상한윤성희의「어제꾼꿈」은남편의제삿날에도연락하지않는자식들에게서운해하면서도,“손주가태어나면구연동화를해주는”좋은할머니가되기를빌어보는화자의주문을생생한문장으로풀어낸다.
2020년현대문학상을수상한백수린의「흑설탕캔디」는젊을적피아니스트를꿈꾸며“인생을하나의특별한서사로만들의무가있다고믿었”지만,결국엔“낯선섬에홀로표착한것같았던”할머니의고독과외로움을아름답고사랑스러운삶으로치환해낸다.
2020년젊은작가상대상을수상한강화길의최신작「선베드」는요양원에입원한할머니를찾은손녀‘나’와‘나’의친구명주의이야기를통해“자신이세상을떠난뒤혼자남을”손녀를걱정하지만,결국치매에걸려“손녀를완전히잊어가게”될할머니의무해한사랑을절제된장면과구성으로속도감있게그려낸다.
젊은작가상최다수상자인손보미의「위대한유산」은할머니에게물려받은“어마어마하게큰집”을처분하려고10년만에돌아온‘나’가어릴적이집에서가정부로일했던아주머니와조우하면서겪게되는사건을섬세한심리묘사와긴장감있는전개로추적한다.
2018년대산문학상을수상한최은미의「11월행」은11월의어느주말,수덕사로템플스테이를하러간여자들의이야기로“오랫동안지녀온무언가를(……)영영두고오게”되는화자를통해시간을잃어버린다는것이무엇인지밀도높은문장으로되묻는다.
25만부베스트셀러이자아시아권소설로는최초로일본서점대상을수상한『아몬드』의작가손원평의「아리아드네정원」은“아리아드네정원”이라는우아한이름을가지고도그저“늙은여자”로서‘유닛D’에거주해야하는주인공을통해근미래의노인문제,세대갈등,이민자문제등을SF적상상력으로첨예하게보여준다.

우리가기억해야할여자어른의이야기

문학평론가황예인은“이할머니들의이야기를읽는일은과거와의연결이면서우리의미래를알아차리는과정이되기도할것”이라고말한다.그렇다면좌충우돌하며성장하는어린여성들,연대의힘을깨닫고용감해진성숙한여성들.여기에나이든여성들을함께놓을수있을까?분명한것은,이전보다선명해진할머니라는존재가서로간의이해와소통가능성을조금더열어줄것이라는점이다.소설가오정희역시이작품들이“노년에대한통념과편견을깨뜨리고섣부른달관과체념과화해라는해결책을거절하면서대신삶의불가해함과인간존재라는신비를,한세상을건너가면서겪고감당했던그모든것들의곰삭은향기를우리에게전해준다”라고추천의글을통해밝혔다.
팍팍한현실을홀로감내하며살다가도어쩐지울컥해질때,거칠고말랐지만따뜻했던두손을부여잡고싶을때,이미어른이지만아직미성숙하다고느껴질때,그리고우물쭈물하며삶의이편에서저편으로건너가려는당신에게이책은반짝이는이정표이자떠올리기만해도마음한편이따뜻해지는경이로운위로를건네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