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할머니에게(큰글자도서)

나의 할머니에게(큰글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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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틀림없이 우리 곁에 있어왔지만 정확하게 응시된 적은 없었던 여성들

『나의 할머니에게』는 사회 곳곳에서 여전히 소외되고 주목받지 못하지만, 어려운 시절을 충실히 살아낸 우리 시대의 소중한 어른으로서 ‘할머니’들의 이름을 제대로 불러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현재 한국 문단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 중인 여성 작가 6명(윤성희, 백수린, 강화길, 손보미, 최은미, 손원평)이 유해한 시대를 무해한 사랑으로 헤쳐 나온 이들의 믿지 못할 삶의 드라마를 각자의 고유한 감각과 개성으로 그려냈다. 가족의 의미가 흐려져가는 시대에도 부모를 대신해 우리를 키우고 보듬었던 존재. 가족을 위해, 또 여성을 억누르는 부당한 세상에 의해 자신의 이름을 지우고도 한 시대를 오롯이 버텨낸 역사의 증언자. 떠올리면 언제나 마음이 따뜻해지는 단어. “틀림없이 우리 곁에 있어왔지만 정확하게 응시된 적은 없었던 여성들”(황예인, 발문)인 할머니에 대한 여섯 편의 소설이 실려 있다.
저자

윤성희

1973년경기도수원출생으로청주대철학과와서울예대문예창작과를졸업하였다.1999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레고로만든집」이당선되어등단했고,『현장비평가가뽑은올해의좋은소설』에「서른세개의단추가달린코트」가실렸다.2001년「계단」이연이어『현장비평가가뽑은올해의좋은소설2001』에실렸으며,「모자」는『2001년현대문학상수상작품집』에,「그림자들」은『2001년이상문학상수상작품집』에수록되었다.
「유턴지점에보물지도를묻다」로현대문학상을수상했다.「부메랑」으로201111회황순원문학상을수상했다.그밖에이수문학상,이효석문학상,오늘의젊은예술가상,한국일보문학상등을수상했다.소설집『레고로만든집』,『거기,당신?』,『감기』,『웃는동안』,『베개를베다』,중편소설『첫문장』,장편소설『구경꾼들』,『상냥한사람』,중편소설『첫문장』등이있다.

목차

윤성희·어제꾼꿈
백수린·흑설탕캔디
강화길·선베드
손보미·위대한유산
최은미·11월행
손원평·아리아드네정원

발문_황예인·아직은아니지만,동시에이미할머니가되어

출판사 서평

“이소설들을읽노라면스스로도해석이잘안되는,늙어가고있는나의모습과복잡한내면의지형도가보이고또한내가지나온시간들을가파르게살고있는딸이,내가향해가고있는시간들을어쨌거나살아냈던어머니가확연히보인다.”
_오정희(소설가)

틀림없이우리곁에있어왔지만정확하게응시된적은없었던여성들

일본군위안부피해자고(故)김복동할머니는,피해사실을고발한이후30년가까이여성인권향상에힘쓰다“나는희망을잡고사니내뒤를따르라”라는말을남긴채지난해세상을떠났다.그러나‘텔레그램n번방’사건처럼여성에대한범죄와폭력이공공연하게이루어지는‘지금-여기’에서여성이마음놓고희망을붙들고살기란여전히난망한일이다.더욱이‘할머니’는여성주의담론에서조차주변부에머물며현실에서까지약자를향한까닭없는분노와원망의대상이되기도한다.하여‘희망’을유언으로남긴김복동할머니처럼,눈앞에서떠드는충고나조언보다자신이살아온인생으로소곤소곤하게희망을말하는할머니란존재는더없이소중하다.이러한할머니라면“그럼에도불구하고,기대하는것을멈추지못하리라는것,이런게살아있다는것”(강화길,「선베드」)이고,“그우여곡절과슬픔과상처로인해인간이란이렇듯사랑스러운존재”(오정희,추천의글)라고말해줄것같기때문이다.

『나의할머니에게』는사회곳곳에서여전히소외되고주목받지못하지만,어려운시절을충실히살아낸우리시대의소중한어른으로서‘할머니’들의이름을제대로불러보고싶다는마음에서시작되었다.현재한국문단에서가장활발히활동중인여성작가6명(윤성희,백수린,강화길,손보미,최은미,손원평)이유해한시대를무해한사랑으로헤쳐나온이들의믿지못할삶의드라마를각자의고유한감각과개성으로그려냈다.가족의의미가흐려져가는시대에도부모를대신해우리를키우고보듬었던존재.가족을위해,또여성을억누르는부당한세상에의해자신의이름을지우고도한시대를오롯이버텨낸역사의증언자.떠올리면언제나마음이따뜻해지는단어.“틀림없이우리곁에있어왔지만정확하게응시된적은없었던여성들”(황예인,발문)인할머니에대한여섯편의소설이실려있다.

누구도주목하지않았던‘할머니’의존재성을전면에내세운첫소설집

‘여자어른’으로서할머니는여전히우리와같은시대를살아가고있다.맞벌이가정의아이들중절반가량이할머니의손에길러지는현실에서우리의할머니들은관절염과우울증에시달리면서도,제대로된양육비를받지못하면서도중노동에가까운‘두번째육아’를묵묵히감내하고있다.남편에게도가정에서의동등한권위를(아마도)인정받지못했을,또(다분히)사회적으로도동등한기회를보장받지못했을우리의할머니들은왜여전히인생을충실히살아낸어른으로서대접받지못하는걸까?

이책은누구도주목하지않았던‘할머니’의존재성을전면에내세운첫소설집이다.2019년김승옥문학상대상을수상한윤성희의「어제꾼꿈」은남편의제삿날에도연락하지않는자식들에게서운해하면서도,“손주가태어나면구연동화를해주는”좋은할머니가되기를빌어보는화자의주문을생생한문장으로풀어낸다.

2020년현대문학상을수상한백수린의「흑설탕캔디」는젊을적피아니스트를꿈꾸며“인생을하나의특별한서사로만들의무가있다고믿었”지만,결국엔“낯선섬에홀로표착한것같았던”할머니의고독과외로움을아름답고사랑스러운삶으로치환해낸다.

2020년젊은작가상대상을수상한강화길의최신작「선베드」는요양원에입원한할머니를찾은손녀‘나’와‘나’의친구명주의이야기를통해“자신이세상을떠난뒤혼자남을”손녀를걱정하지만,결국치매에걸려“손녀를완전히잊어가게”될할머니의무해한사랑을절제된장면과구성으로속도감있게그려낸다.

젊은작가상최다수상자인손보미의「위대한유산」은할머니에게물려받은“어마어마하게큰집”을처분하려고10년만에돌아온‘나’가어릴적이집에서가정부로일했던아주머니와조우하면서겪게되는사건을섬세한심리묘사와긴장감있는전개로추적한다.

2018년대산문학상을수상한최은미의「11월행」은11월의어느주말,수덕사로템플스테이를하러간여자들의이야기로“오랫동안지녀온무언가를(……)영영두고오게”되는화자를통해시간을잃어버린다는것이무엇인지밀도높은문장으로되묻는다.

25만부베스트셀러이자아시아권소설로는최초로일본서점대상을수상한『아몬드』의작가손원평의「아리아드네정원」은“아리아드네정원”이라는우아한이름을가지고도그저“늙은여자”로서‘유닛D’에거주해야하는주인공을통해근미래의노인문제,세대갈등,이민자문제등을SF적상상력으로첨예하게보여준다.

우리가기억해야할여자어른의이야기

문학평론가황예인은“이할머니들의이야기를읽는일은과거와의연결이면서우리의미래를알아차리는과정이되기도할것”이라고말한다.그렇다면좌충우돌하며성장하는어린여성들,연대의힘을깨닫고용감해진성숙한여성들.여기에나이든여성들을함께놓을수있을까?분명한것은,이전보다선명해진할머니라는존재가서로간의이해와소통가능성을조금더열어줄것이라는점이다.소설가오정희역시이작품들이“노년에대한통념과편견을깨뜨리고섣부른달관과체념과화해라는해결책을거절하면서대신삶의불가해함과인간존재라는신비를,한세상을건너가면서겪고감당했던그모든것들의곰삭은향기를우리에게전해준다”라고추천의글을통해밝혔다.

팍팍한현실을홀로감내하며살다가도어쩐지울컥해질때,거칠고말랐지만따뜻했던두손을부여잡고싶을때,이미어른이지만아직미성숙하다고느껴질때,그리고우물쭈물하며삶의이편에서저편으로건너가려는당신에게이책은반짝이는이정표이자떠올리기만해도마음한편이따뜻해지는경이로운위로를건네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