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소리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는가 : 진실보다 강한 탈진실의 힘

개소리는 어떻게 세상을 정복했는가 : 진실보다 강한 탈진실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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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팩트체크조차 할 수 없는 가짜뉴스가 어떻게 사람을 유혹하는지 밝혀낸 문제작
“진실의 가장 큰 적은 거짓말이 아닌
개소리를 믿고 싶은 당신의 마음이다!”
퓰리처상 수상 저널리스트가 파헤친, 사람들을 현혹해 세상을 지배하는 개소리(bullshit)의 모든 것. 가짜뉴스가 세상을 휩쓸고 탈진실 시대가 도래하자 새로운 복병이 나타났다. 바로 개소리다. ‘에드워드 스노든 폭로 사건’ 보도 등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영국의 기자 제임스 볼은 거짓말보다 강력한 개소리에 대해 심층 분석하고 정리해냈다. 거짓말은 진실과 권위를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행하는 것이라면, 개소리는 진실도 거짓도 신경 쓰지 않고 마구 내뱉는 허구의 담론이다. 중요한 건 개소리가 사람들의 일상, 주요 국가 정책, 지도자 선정에 이르기까지 삶의 모든 중요한 영역을 파고든다는 점이다.
우리는 각자 합리적인 판단 하에 뉴스나 의견을 이해하고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고 ‘착각’한다. 하지만 저자는 대중이 믿는 사실 중 상당수가 개소리임을, 그래서 얼마나 많은 잘못된 판단을 하는지 폭로한다. 개소리는 우리의 가장 취약한 부분, 즉 사람들이 ‘믿고 싶은 사실’을 정확히 건드려 판단력을 흐려놓는다. 무의식적인 욕망을 겨냥해 그것이 명백한 개소리일지라도 사실로 믿고 싶게끔 만드는 것이다. 은밀하고도 다발적으로 행해지는 이런 전략이 왜 우리 삶을 위협하는지, 이미 얼마나 깊고 넓게 퍼졌는지, 해결해나갈 방법은 무엇인지 살핀다. 다양한 사례 제시와 정치, 경제, 심리 등 분야를 넘나드는 탁월한 분석은 몰입도를 높임과 동시에 미디어와 언론 생태계에 대한 이해를 도우며, 세상을 조종하는 각종 이념에 대해서도 다시금 생각하게 만든다. 게다가 JTBC 〈뉴스룸〉의 팩트체커 이가혁 기자는 국내 사례와 한국 언론 생태계를 분석한 감수의 글로 우리가 나아갈 길에 대한 힌트를 제공한다.

저자

제임스볼

퓰리처상을수상한영국의대표저널리스트.
영국옥스퍼드대학교에서철학,정치학,경제학을전공했다.《가디언》,《워싱턴포스트》,〈위키리크스〉등유수의언론사,방송국,비영리기관에서기자로활동했다.특히《가디언》심층취재팀의책임기자로일하며‘에드워드스노든NSA폭로’,‘위키리크스관타나모파일’,‘조세피난처’사건등을심층취재했고,이보도들로퓰리처상을수상했다.이밖에국제앰...

목차

추천및감수의글|정말모두믿습니까?
들어가며|거짓말보다강력한개소리

1부|누가어떻게우리를조종하는가
가짜미디어
소셜미디어
뉴미디어
레거시미디어
정치인
그리고…당신

2부|탈진실의시대,개소리가진실을압도한다
트럼프는어떻게미국을장악했는가
통제권을되찾기위한영국의결정

3부|우리는왜개소리의유혹에넘어가는가
유혹에취약한인간의심리구조
개소리가돈이되는이유
넘쳐나는개소리를막지못하는이유

4부|진실을수호하는가장현명한대처법
팩트체크를넘어서
개소리에맞서는가장현명한방법

나가며|현실은음모론보다복잡하다
주석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당신이오늘보고들은것은진실입니까?”
인간의가장취약한부분을파고드는개소리의함정

갑작스런코로나19대유행으로몇시간씩줄을서서마스크를사던시기에,‘정부가북한지원용마스크를100만장씩만들어비축하고있다’는글이퍼졌다.이내용은삽시간에각종온라인게시판으로퍼졌고사람들은분노했다.하지만이는전혀사실이아니었으며,손소독제판매를위한낚시성게시글에불과했다.이는인간의공포와두려움을파고든전략이었다.
이렇듯개소리는적절한순간에등장한다.사람들이분노할만한타이밍에,모두에게큰영향을줄수있는어떤이벤트가다가올때말이다.인간의감정을파고들어얻을수있는것은다양하다.경제적이득이나권력의획득,특정이념의확산등단순손소독제낚시에서끝나지않는다.개인이크고작은피해를입는것은물론잘못된정책으로다수의삶이불편해지는것도,수준미달의지도자가뽑혀한나라가휘청거리는것도모두개소리의영향력때문이다.《가디언》,《워싱턴포트스》등유수의언론사에서일하며팩트체크최전선에서힘써온저자제임스볼은개소리가어떻게우리를지배하고있는지하나하나보여준다.미국45대대통령이된트럼프를비롯해,수많은정치인,기업가,연예인등은쉴새없이개소리를쏟아내며원하는것을이루었다.이처럼장르도주제도가리지않는개소리의주범은어디에나있다.방대한개소리사례를통해그간믿어의심치않았던것들의이면을깨닫고나면,오늘내가보고들은것은어디까지가진실일지의심하게된다.

우리는왜거짓되고,편협하고,
조작된정보에쉽게넘어가는가

개소리를퍼다나르는매체역시다양하다.우리가숨쉬듯접하는소셜미디어는물론이고,TV뉴스나신문,잡지등레거시미디어역시가짜뉴스를비판하면서도아무검증없이그것에휘둘리거나,아예그것을적극이용한다.우리가소위‘기레기’라는욕을하게되는이유도여기에있다.저자는이같은현상이벌어지는미디어환경의한계를꼬집는다.‘개소리는돈이된다’는명백한사실은언론과미디어를옭아맨다.종이신문의영향력은점점작아지고,‘클릭장사’로이윤을창출해야하는매체앞에놓인건자극적이고선정적인가짜뉴스라는미끼다.신문판매가줄어드니기자수도줄고,따라서전례없이적은예산으로많은업무를처리해야한다.이런상황에서는꼼꼼히사실을검증하는것보다개소리라는미끼를무는편이훨씬큰이득이다.
일반대중의태도역시이런문제에크게일조하고있다.한조사에따르면,SNS에서기사링크를공유하는사람중59%는링크를클릭조차하지않는다.즉,기사제목만보고내용은확인도하지않은채공유한다는얘기다.기레기를욕하는우리역시‘팩트’에과연얼마나신경썼는지되새겨봐야한다.인간에겐누구나편향성이란게있다.우리는어떤정보가나의기존신념과일치하면더쉽게믿으려한다.당신이만약특정정당을지지한다면이를긍정적으로해석하는기사는더쉽게공유하고믿어버리지만,반대의견일경우에는제대로알려하지도않고무시한다.오히려반대의견을마주하면원래의신념을더강화하는‘역화효과’가일어나기도한다.인간의뇌는이렇게비논리적이기때문에,이를분명히의식하고계속자기자신을검증하는노력이필요할수밖에없다.



모두개소리의주범이라면
모두개소리의해결책이될수있다

이미퍼진개소리는막을수없다.널리퍼진정보가개소리혹은가짜뉴스라는게밝혀졌을때는이미모든관심이떠난후다.정정기사는아무도읽지않는다.게다가사람들은기성언론보다내가보고싶은것만보여주는페이스북,트위터,인스타그램친구를더신뢰한다.이런기이한현상은소셜미디어의알고리즘,기성언론의신뢰하락등구조적인문제에그원인이있지만,그럼에도우리는스스로를위해개소리가더이상확산하지않도록막아야한다.
저자는이책에서정치인,미디어,독자모두에게도움이되는구체적이고현실적인지침을제시한다.나의편향된신념을다시한번점검하고,정보를섣불리공유하기에앞서한번멈추고,각종팩트체크채널에주목하는것이다.이모든일은성가시게느껴질수있다.하지만저자는성가시다는이유로주권자로서,국민으로서,자유로운개인으로서누려야하는권리를포기할건지묻는다.내일상을,내판단을다른누군가에게지배당하지않으려면눈을크게떠야한다.진정으로주체적인삶을살고싶다면말이다.우리모두가이문제의일부라면,우리모두는해결책의일부일수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