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설헌 (최문희 장편소설 | 개정판)

난설헌 (최문희 장편소설 | 개정판)

$15.60
Description
“허난설헌, 조선의 천재가 울고 있다!”
제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바윗돌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새기는 마음으로 글을 쓴 최명희의 작가정신을 오롯이 담아낸 소설”로 평가받은 최문희 작가의 장편소설 『난설헌』이 개정판으로 출간되었다. 이 작품은 조선의 천재 시인 허난설헌의 삶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15만 독자들의 단단한 지지를 받아왔다. 여성이 존중받지 못한 시대, 영혼을 불살라 위대한 시어를 건져 올린 여인의 삶은 오늘날에도 각별하게 다가온다. 수를 놓듯 섬세하게 재현한 조선시대 풍속사와 주변인물들이 보여주는 다양한 삶의 무늬들은 이 소설을 역사적인 인물의 삶을 복원한 역사소설의 한계에 가두지 않는다. “과거 속에서도 현재적 의미가 충만한” 작품, 『난설헌』은 혼물문학상 첫 번째 수상작으로서의 면모를 다시 한번 입증해 보일 것이다.
제1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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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최문희

경남산청에서태어나서울대학교지리교육과를졸업했다.1988년「돌무지」로『월간문학』신인상을수상하며등단했고,1995년『율리시즈의초상』으로제4회작가세계문학상,『서로가침묵할때』로제2회국민일보문학상에연이어당선되었다.
소설집『크리스털속의도요새』(1995),『백년보다긴하루』(2000),『나비눈물』(2008),『이중섭(게와아이들과황소)』(2013),『정약용의여인들』(2017)을펴냈고,에세이집으로『내인생에미안하지않도록』(2020)이있다.

목차

녹의홍상
가슴에깃든솟대
마지막인것을
가을의비늘
슬픈고리
처음이기에
옥인동,그얕은숨소리
그을린가슴
애처로움
태워도,태워도
삐걱대는밤
소헌아가
금실이
붉은빗방울
어긋난것들
하지(夏至)의너울
닫힌문
치미는오열
몽환
부용꽃스물일곱송이

혼불문학상심사평
작가의말
허난설헌가계도

출판사 서평

15만부돌파기념리커버에디션


“나에게는세가지한이있다.
여자로태어난것,조선에서태어난것,
그리고남편의아내가된것…….”

작가최명희의문학정신을기리는제1회혼불문학상수상작
15만부판매기념리커버에디션

스물일곱,짧고불행한삶을살다간여인.고통과슬픔을시로달래며섬세한필치로삶을노래한시인.호는난설헌蘭雪軒.자는경번景樊.이름은초희楚姬.여성이존중받지못한시대,창작의힘으로스스로를일으키고고통을인내했던여인의삶은,작가최문희의혼신과신념으로생생하게되살아났다.사물과사람을난설헌의마음으로되새기며꼼꼼하게마름질하고,이야기의육체를한땀한땀정성으로꿰매완성한이소설은“최명희의작가정신을오롯이담아낸소설”로평가받으며제1회혼불문학상수상작으로선정되었다.이후10년간15만부가팔리며소설이가진힘을증명한『난설헌』이새옷을입고독자들을만날준비를마쳤다.작가가꼼꼼하게매만진어린초희의총명함과,한사내를향한여인의숨죽인마음,현실과불화하며시대의그늘아래로침잠하고야마는난설헌의눈물을다시한번만날시간이다.
16세기천재시인의삶을따라가는이작품을더욱풍성하게만드는것은,소설전반에수놓이듯묘사된조선의풍속사다.혼수함이들어오는풍경,양가대소가(大小家)사람들이모두모인데서치러지는혼례식장면들이눈앞에서펼쳐지듯선명하게그려진다.난설헌의삶을둘러싼이들에대한묘사도소홀함없이촘촘하게엮어냈다.어느하나구겨진곳없도록정갈하게다림질한작가의손길이작품곳곳에배어있다.

시대를넘어서는재능이삶을고통으로몰아넣는비극적운명
독자들의마음을저릿하게만드는위대한수작

소설속의난설헌은단지빼어난재능을가진시인으로만머물지않는다.뛰어난시편뒤로드리워진삶의질곡이이작품안에오롯이박혀있다.빛나는시어들이고단한삶의고통을디뎌가는과정에서멍울져나온것임을이소설은놓치지않고보여준다.
결혼이전의초희와결혼이후의난설헌의삶,이극명한대비는이작품에서단연이채로운부분이다.딸도귀한존재로존중해주었던집안에서자라나자신의천재성을마음껏발휘하던초희의삶은결혼이라는제도로들어선순간곤두박질친다.시대를넘어서는재능이삶을고통으로몰아넣는덫이되고야만것이다.얄궂게도,난설헌을짓누르는현실이무게를더해갈수록그미의시는더욱깊어지고처연해진다.모든사람의마음을저릿하게만드는위대한작품이자신을불사르는고통속에서나왔다는것을작가는다시한번상기시키며,이소설이그저역사적인물의삶을복원한데서머물지않음을입증해보인다.

스물일곱에져버린짧은생,
21세기에다시피어난난설헌의시어들

당대의시인으로손꼽힌손곡이달에게시를배운어린초희는여덟살에「백옥루상량문」을지으며놀라운재능을세상에알린다.여자에게는글을가르치지않은시대였지만,아버지초당허엽과오빠하곡허봉은초희의재능을아끼고존중해주었다.그러나열다섯에안동김씨가문의김성립과혼인하며그미의삶은삐걱대기시작한다.시와마음을나누었지만신분차이라는벽을넘어서지못하고애틋한마음을거두어야했던사내최순치,며느리를탐탁지않게여기는시어머니와의갈등,아내에대한열등감으로마음을닫은남편과의불화,마음을다해지지해준아버지와오라버니의잇따른객사,어린딸과아들마저먼저떠나보내는헤아릴수없는상실감까지.삶이주는고통에서벗어나는방법은오로지시를쓰는일,그뿐이었다.생을옭아매는규범의족쇄와규방속고통을모두끌어안았음에도,난설헌의영혼은시안에서자유로웠다.

푸른바닷물이구슬바다에스며들고(碧海浸瑤海)
푸른난새는채색난새에게기대었구나(靑彎倚彩彎)
부용꽃스물일곱송이붉게떨어지니(芙蓉三九楹)
달빛서리위에서차갑기만해라(紅隋月霜寒)

시대의굴곡을온몸으로감내하며찬란한시어로스스로를일으킨여인.난설헌은자신의죽음을예감한듯,이아름다운시를마지막으로남기고스물일곱의짧은생을마감한다.그러나허난설헌은죽었으되,죽지않았다.작가최문희가탄탄하게직조한이야기를입고되살아난난설헌은가슴시린여인의삶의궤적이오늘날에도여전히유효함을,그슬픔의유전자가우리안에흐르고있음을,읽는이의마음에찬찬히아로새긴다.

허난설헌許蘭雪軒,1563~1589
명종18년(1563년)강릉에서태어나자유로운가풍속에서당대의시인으로손꼽힌손곡이달에게시를배웠고,여덟살때지은「백옥루상량문」으로천재적인시재詩才를발휘했다.그러나열다섯에안동김씨가문의김성립과혼인하면서삶이삐걱대기시작했다.시어머니와의갈등,남편과의불화,어린딸과아들을먼저떠나보내는고통까지,그모든불행을가슴속에끌어안다가짧은생을마감하고야만다.그가세상을떠난이듬해,동생허균이펴낸『난설헌집』이세상에알려지기시작했고,시에매료된명나라시인주지번朱之蕃이『허난설헌집』을펴내며중국에서도큰인기를끌었다.18세기에는일본에까지그녀의시가전해져널리애송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