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 4 : 세조, 예종, 성종 백성들의 지옥, 공신들의 낙원

조선왕조실록 4 : 세조, 예종, 성종 백성들의 지옥, 공신들의 낙원

$19.69
Description
“세종의 후예들은 왜 죽어야 했는가?”
관직과 토지를 독점한 특권층과 나락으로 떨어진 백성들의 삶!
단종의 왕위를 찬탈한 세조 정권의 한계는 뚜렷했다. 정통성이 없는 왕권이었기에 세조는 공신들의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즉 공신들과의 연합 정권이었던 것이다. 세종에게 왕위를 빼앗긴 양녕대군과 효령대군이 세종의 가족들과 단종을 죽이는 데 앞장을 섰다. 세조는 공신들에게 관직 매매권과 토지, 그리고 단종 측과 사육신의 아녀자들을 하사했다. 심지어 신숙주는 단종의 왕비를 노비로 하사해달라고 요청했으며 정인지는 세조를 ‘너’라고 불렀다. 무력만 있으면 누구나 왕위를 가질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하여 봉석주 반란 사건 등이 일어났고 정통성 없는 정권이었기에 명나라의 지지를 얻기 위해 사대 외교로 일관할 수밖에 없었다. 세조의 뒤를 이은 예종은 공신들을 견제하며 왕권을 강화하려 했지만 단 1년 만에 의문사했다. 성종은 26년 동안 재위했음에도 별 치적이 없었고, 성종이 성군이라고 알려진 것은 세조 대의 혼란기에 비할 때의 반사이익이 컸다. 중대한 기로 앞에서 서로 다른 선택을 한 역사적 인물들은 오늘날 우리로 하여금 어떤 삶을 것인지 고민하게 한다.

저자

이덕일

저자:이덕일
1961년충남아산에서태어난이덕일은숭실대사학과와동대학원을졸업하고<동북항일군연구>로박사학위를받았다.1997년에《당쟁으로보는조선역사》를시작으로세상에그의이름을알렸다.그는역사학자로서의사료에대한철저하고세심한고증과,대중과호흡하는집필가로서의본능적인감각과날카로운문체로한국사에서숨겨져있고뒤틀려있는가장비밀한부분을건드려왔다.그리고언제나발표하는저술마다논쟁의중심에섰으며역사인식의새로운지평을개척해왔다.윤휴가비극적인죽음을맞은지340여년이지난지금,저자는윤휴의삶을통해나와다른너를인정하지않았던시대,나와다른너는죽어야한다고생각했던증오의시대의유산을청산해야한다고말한다.그동안펴낸책으로《이덕일의조선왕조실록1~3》(10권까지근간),《이덕일의한국통사》,《정약용과그의형제들》,《조선왕독살사건》,《아나키스트이회영과젊은그들》,《사도세자가꿈꾼나라》,《송시열과그들의나라》,《조선왕을말하다》,《근대를말하다》,《리지린의고조선연구》(해역),《북한학자조희승의임나일본부해부》(주해)등이있다.2021년현재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소장으로있으며21세기한국을이끌어갈신주류사학의정립을위해애쓰고있다.

목차

들어가는말《조선왕조실록》을읽는다는것

1부세조,성군을꿈꾸었던참군(僭君)

백성도사랑하고,공신도사랑하고
-단비와기우제
-공신을구타하는임금
상왕복위기도사건
-유폐된상왕
-조선출신명나라사신들
-운명의거사일
-가혹한정치보복
-유배가는상왕
-상왕,살해당하다
공신들의나라에백성들은없다
-개혁관료양성지의상소
-공신들의나라
-공신민발의이석산살해사건
-공신들은절대처벌받지않는다,홍윤성
-백성들의살과뼈를갉아먹는공신들
-세조를‘너’라고부르는정인지
-나도수양처럼할수있다,봉석주

북방의회오리바람
-이징옥은대금황제를자칭했는가?
-여진족을적으로돌리는세조정권
-처형당하는양정
-이시애의봉기와신공신의탄생
해체시키지못한유산들을남기고
-원상제와분경허용

2부예종,공신집단에칼을겨눴던젊은왕
왕권을나누어야하는가
-혜성속의즉위
-구공신과신공신의권력투쟁
-남이의옥사,신공신의몰락
예종의왕권되찾기와몰락
-거침없는예종의공세
-대비와예종의갈등
-갑자기세상을떠난개혁군주예종

3부성종,공신과사림사이의줄타기
하늘에서떨어진왕위
-정희왕후와공신들의결탁
-커지는예종의의문사논란
-귀성군이준제거작전
-왕을만든공신들과사림세력의등장
구공신의자연사와사림세력의진출
-원상들의나라에대한대간들의도전
-사림은왜훈구와대립했는가?
-단종모후의소릉복원을주장하는사림
-사림의선봉이된종친이심원과훈구의선봉이된외척임사홍
-무너지는한명회의세상
-사림과구공신들의갑론을박
불안한유산을남기고
-원자의모후를죽음으로몰다
-타협으로일관한생애의끝

나가는말서로다른세지도자가만든다른역사들
연표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왕위를뺴앗긴양녕대군의핏빛복수
양녕대군이제(李?)는태종의큰아들로서왕세자의자리를꿰어차고있던인물이었다.그러나태종의선택은셋째아들충녕대군이도(李?),즉세종이었다.중국의경우왕세자의자리에서밀려나면곧죽음을맞았지만세종은형양녕대군을철저히보호했다.그러나양녕대군의생각은달랐다.양녕대군에게세종은목숨을보호해준인군(仁君)이아니라왕위를빼앗아간동생에불과했다.수양대군이김종서와황보인등을죽이고단종을왕위에서밀어내자양녕대군은단종을죽이는데앞장섰다.뿐만아니라세종의후예들인금성대군,한남군,영풍군등을죽이려들었다.왕위를빼앗긴데대한처절한복수였다.양녕대군뿐만아니라태종의둘째아들효령대군역시복수에나섰다.그역시단종을죽이는데가담했으며백성들의공물을착취했다.단종과사육신을죽인종친들과정인지,신숙주등공신들은단종측신하들의땅뿐만아니라아녀자들까지탐했다.심지어신숙주는단종의왕비까지노비로달라고요청했다.유학자로서는도저히행할수없는패륜을저지른이들을세조는막을수없었다.공신과종친들의도움으로왕위를차지했을뿐아니라,자신이무력으로왕위를찬탈한것처럼공신들중누군가자신의자리를탐할지두려웠기때문이다.실제로누구나힘만있으면왕이될수있다는인식이팽배해정난공신이었던봉석주는김처의,최윤등과함께역모를꾸몄다.세조는공신세력을그나마견제하기위해이시애의난을진압한귀성군이준등을신공신으로삼아조정에포진했으나구공신세력을몰락시킬수는없었다.

왜장남월산대군을버리고자을산군을택했을까?
세조의뒤를이은예종이재위1년만에의문사했을때왕위를이을사람은예종의적자인만세살제안대군이나세조의장손인열다섯살월산대군이었다.그러나세조의왕비정희왕후와구공신들이왕으로선택한사람은월산대군의동생자을산군이었다.왜적자와장손을버리고자을산군을선택했을까?
그이유는예종에게있었다.세조의장남이었던예종은아버지와는달리과감한공신척결에나섰다.예종은종친과공신들의관직매매를금지하고위반하면온집안을족주(族誅)하겠다고선언했다.예종은대납권에도손을댔다.당시공신들은백성들의세금을대신내고나중에서너배로돌려받는대납을공개적으로자행했다.예종은대납하는자는공신,종친,재상이라할지라고극형에처하고재산을관에서몰수하겠다고선언했다.이러한과감한조치는어머니정희왕후의친정집안까지미쳤다.예종이의문사했을때시신이하루만에변색되었다.독살을당했을때나타나는전형적인증상이었다.그러나정희왕후와공신들은이를무시했다.그리고자신들이잘다룰수있는정통성이약한열두살자을산군을다음왕으로지목했다.
예종에게도뼈아픈실책이있었다.유자광의밀소에넘어가신공신세력의핵심인물이었던남이를역모죄로죽인것이다.이에는평소예종이남이에게가지고있었던악감정도작용했다.예종은그것이구공신들의신공신제거전략임을깨닫지못했다.이때문에신공신과구공신간의균형이무너졌고예종은구공신들을제거할우군을잃고말았다.그리고재위1년만에의문사했다.

공신과사림사이에서줄타기,성종
구공신들은열두살성종을자기들마음대로조종할수있을것이라고생각했으나그것은착각이었다.성종은때를기다릴줄알았다.숙부예종의의문사가그에게는반면교사의거울이었다.관직매매권인분경허용과신공신인귀성군이준제거등성종은일단구공신들의의견을따랐다.구공신들은자신들의마음에들지않으면언제든임금을갈아치울수있는세력이었다.그러나익명서사건으로정희왕후가수렴첨정을거두겠다는의사를밝히자형식적으로고사한후바로친정에나섰다.열아홉살성종은젊었고구공신들은하나둘세상을떠나고있었다.성종은훈구세력을견제하기위해사림을기용했다.김종직을중심으로한사림세력은세조의왕위찬탈에부정적이었으며단종모후의소릉복원을청원했다.비록소릉복원이이루어지지않았지만이를주장했던남효온은처벌받지않았다.또한중국사신을압구정으로초대하기위해큰장막을청한한명회의요구를묵살하고한강의정자들을모두없앨것을명했다.세조부터성종대까지무소불위의권력을휘둘렀던한명회의세상이가고있었다.한편김종직의시호문제에있어서는훈구세력의의견을따라문충(文忠)에서문간(文簡)으로바꾸었다.문충이란시호를받을만큼공이크지않다는것이훈구들의주장이었다.
이처럼정치에서유연한능력을발휘했던성종은여성문제에서는그렇지못했다.호문(好文)만큼호색이었던성종은많은여성을편력했고이것이원자의모후이자왕비인윤씨와충돌했다.인수대비,정희왕후등왕가의여인들이앞장서서왕비윤씨를폐비하고죽음으로몰아넣은데앞장섰고,성종은연산군이라는불안한유산을남긴채세상을떠났다.

무너진헌정질서,그리고서로다른선택들
수양대군이단종의왕위를빼앗았을때조선의헌정질서는무너졌다.이때는이방원이왕자의난을일으켰을때처럼개국초가아니었다.이미장자로왕위를계승한다는질서가세워진때였다.그렇기에세종의장남문종이왕위를이었고문종의아들인단종이왕이될수있었다.조선의헌정질서가무너졌을때둘도없는친구였던신숙주와성삼문은서로다른선택을했다.신숙주는정인지등과함께단종을죽이는데동참했고성삼문은단종을복위시키려다가비극적인죽음을맞았다.아가지,불덕등천인들이단종의복위를위해목숨을걸었고독동,윤생등노비들이단종을보호하기위해죽음을무릎썼다.반면한명회,권람등공신들은사육신측의재산뿐아니라아녀자들까지나눠가졌다.한편양성지처럼헌정질서가무너진상황에서도민심을달래고법제도를정비하기위해노력하는제3의길을선택한이들도있었다.예종역시공신들의관직매매와대납권을폐지하며왕권을회복하기위해노력하다가의문사했다.이처럼중대한기로앞에서서로다른선택들을한역사적인물들은우리로하여금삶을어떻게살아야할것인지고민하게한다.독자들의일독을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