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서장원 소설 | 양장본 Hardcover)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 (서장원 소설 | 양장본 Hardcover)

$15.00
Description
“우리가 소설을 읽어야 할 진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평범해질 수 없어서, 그래서 더 안아주고픈 바깥사람들의 이야기

작가들이 기다리는 작가, 서장원 첫 소설집
한국문학의 오늘과 내일을 잇고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는 다산책방 ‘오늘의 젊은 문학’ 시리즈에서 서장원의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를 두 번째 작품으로 선보인다. 202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한 서장원은 단조로워 보이는 일상 너머 도사린 파국의 기미를 정제된 문장과 섬세한 시선으로 포착해왔다. 이미 『소설 보다』, 《문학동네》, 《에픽》 등 유수의 계간지에 단편소설을 게재하며 독자들에게 지워지지 않을 인상을 남겼던 그는, 첫 소설집으로 ‘서장원’이라는 이름을 다시 깊게 새길 준비를 마쳤다. 이번 소설집에는 등단작을 비롯한 단편소설 9편과 ‘새로운 언어와 문학의 가치를 예민하게 감각하는’ 평론가 인아영의 작품 해설을 실었다. 이 소설집을 통해한국 문학의 새 얼굴이 될 작가의 등장을 마주하길 바란다.
저자

서장원

1990년에태어나서울예대문예창작학과와한국예술종합학교서사창작전공전문사를졸업했다.2020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단편소설「해가지기전에」가당선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목차

당신이모르는이야기
이인용게임
프랑스영화처럼
해변의밤
주례
태풍을기다리는저녁
망원
해가지가전에
해피투게더

해설어떤사람A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우리는이작가덕분에깨닫게될것이다.
버려두고까맣게잊어버린삶의진실에대해.”

이야기라는방식으로발굴되는
오해와상실,지나쳐버린균열의징조들

단편소설「해가지기전에」로‘이시대의서글픈초상화를보는듯한느낌을성공적으로연출해냈다’는평을들으며작품활동을시작한서장원의첫소설집이다산책방에서출간되었다.신인답지않은노련함으로교묘하게무너지는일상을그려온그는,이번소설집으로자신의세계를더욱단단하게다져나갈준비를마쳤다.꾸준히자신의가능성을증명해온작가의찬란한시작을우리는이책으로목도하게되었다.
『당신이모르는이야기』에서는“무대바깥에서있는사람들이등장한다(인아영평론가).”아들과의관계가오래전에어긋나버렸다는사실을애써묻어두거나,친구의임신중절수술에동행하고,참석하지못하는‘이인용게임’을지켜본다.그들은조금씩무너지는자신의무대를그러모으면서도,선명하게남은균열의흔적들을애써외면한다.그러나서장원소설의힘은,예고없이등장했다고믿어온파국의순간들을그들이스스로인정하는데서온다.이미알고있었을지도모른다는,돌연한고백은봉합되려했던갈등을다시헤집어놓으며경험해보지못한새로운감정을선사한다.

서장원의소설은인물들에게하나뿐인조명을비추고그들이자신에게로향하는길을꼼꼼하고사려깊게마련해준다.그길이구불구불하고험해서자신을이해하는결말에이르지못하더라도,대체로곤경으로가득해서실패로끝나기쉽더라도,서장원의소설은그흔들리는시간옆에머물며끈질기게들여다본다.-인아영(문학평론가)

“삶의어떤순간은영영돌아오지않는다”
지나가버린삶의여백근처에존재하는
이름붙일수없는날들에대한회고

서장원이그려내는일상의풍경은우리근처에있다.시골에내려간중년부부는삶을다시일구고(「해변의밤」),제자의결혼식에주례를서러가다늦기도하며(「주례」),알츠하이머진단을받은친구의어머니를뵈러요양원에가거나(「이인용게임」),아이갖기를포기한부부가여행을떠난다(「태풍을기다리는저녁」).그러나단조로워보이는이들의일상은조금씩비틀려있다.중년부부는아들을잃었고,퇴임한교사는아내와이혼하고딸과도소원하며,다정해보이는친구는누군가에게소중할지모르는물건을함부로버리는데다,자상한남편은지나간외도의기회를곱씹는다.서장원은이일그러진틈새를차분히직시한다.이미흘러가버린탓에변명을할여지도,사과할기회도주어지지않지만,소설속인물들은조각난일상을여러겹의감정으로덧댄채덤덤히앞으로나아간다.그렇게만들어진파문은오래번지며소설과,우리를에워싼삶의여백을다시한번되돌아보게한다.
가장최근소설이자표제작「당신이모르는이야기」의화자는또다른도약을시도한다.죽은연인의이야기를소설로써달라는레즈비언친구의부탁을받은소설가‘나’는,이들의이야기를문학적으로재구성하는과정에서잊고있던과거와재회한다.‘나’는동성애에유한분위기가감돌던여고에서친구선유를마음에두었던일을떠올리며,견고하게닫혀있던자신의정체성을다시한번들여다보게된다.그러나앞서발표된소설들과달리‘나’는발굴된기억을외면하지않으며친구와는상관없는자신만의이야기로다시써나간다.이는익숙한곳의탐색을끝내고새로운지평을향해가겠다는작가의선전포고처럼느껴진다.우리가작가서장원을오래지켜봐야할이유다.

“나는네게서멀지않은곳에있어”
낙태여성과트랜스젠더…
섞여들지못하고흩어진자들을응시하는조용한시선

서장원의소설은다른방향으로도확장된다.구두와운동화의중간쯤되는못생긴신발을신는이모(「망원」),성소수자에게‘친절한세계’인프랑스행을꿈꾸는유재(「프랑스영화처럼」),대학친구의임신중절수술에따라나서는트랜스젠더‘나’(「해피투게더」)는‘자신’으로살기를결심한시점부터‘평범함’으로부터소외당하는인물들이다.다르다는이유로남들보다한계단낮은곳에위치해야했던이들의표정을서장원은세심한문장으로매만진다.그들은무대위주인공들의“불행을반가워하며”존재를위협당하고환상통에시달리지만내밀한욕망을숨기지않고드러낸다.예상하다시피그욕망은무참히좌절된다.그럼에도소설은“네게서멀지않은곳에있다”고대답하며“아무상관없는이야기가되어버리”는흩어진존재를기억하며말하기를멈추지않는다.서장원의소설이꾸준히만들어온이런태도는다른궤도를도는생을조용히긍정하게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