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 대하여

엄마에 대하여

$14.00
Description
“엄마가 가장 유약한 모습이었을 때
지금의 내 나이였다는 것을 생각한다”
엄마와 딸, 마침내 함께할 여자들에 대한 소설가 6인의 테마소설
엄마의 젊은 시절과 현재를 그리며 삶의 주체로 살아가는 딸, 엄마, 여성을 이이기하는 소설집 『엄마에 대하여』 가 출간되었다. 자신만의 작품 색깔로 한국문학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는 김이설, 조우리, 차현지, 최정나, 한유주, 한정현, 6인의 여성 소설가가 ‘엄마’를 중심으로 삶의 빈칸을 채워나가려는 여성들의 단단하고 치열한 여정을 다양한 시공간에서 펼쳐낸다.
1970~1980년대를 청년의 시기로 보내며 대한민국의 고도성장기를 달렸지만 이제는 작은 부속물처럼 주목받지 못하는 엄마 세대를 통과하며, 여러 관계 속에서 가족이라는 프레임 너머의 가능성을 열어본다. 특히 딸과 엄마라는, 여성의 현재와 미래가 될 수 있는 역할 안에서 대부분이 경험하는 모순적 감정과 사건들을 명료하게 포착하여 드러내는 이야기들은 이 시대의 ‘엄마와 딸’이 만들어내는 사랑과 오해의 간극을 섬세하게 어루만진다.
저자

한정현

2015년동아일보신춘문예를통해소설을발표하기시작했다.소설집『소녀연예인이보나』,장편소설『줄리아나도쿄』가있다.

목차

결혼식멤버,結婚式のメンバ?…한정현
그때도지금도우리는…조우리
긴하루…김이설
놓친여자…최정나
우리만남은…한유주
핑거세이프티…차현지

출판사 서평

여성소설가6인이섬세한감각으로그려내는엄마와딸의세계
심수봉,김연자,나미등대중가요를모티브로탄생한색다른이야기

그어느때보다더솔직하고다양한관점으로현실의‘엄마’를그려낸소설6편이모여『엄마에대하여』로출간되었다.엄마에게서연상되는돌봄,노동,희생등의안팎에서필연적으로그려지는여성의삶을들여다보고지금의나와엄마,모든여성이지나온길을다시한번되짚어본다.생업이바빠작은추억하나만들수없었던엄마,가족의일이라면궂은일도마다하지않지만정작누구의챙김도받지못하는엄마,그럼에도자신의미래를위해무엇이필요한지알고기꺼이나아가는엄마가소설곳곳에서등장한다.그것도엄마에대한고정관념을하나씩무너뜨리면서,엄마와딸의목소리가교차하며기존의역할을깨고다시정립하려는시도들이반갑다.
한정현,조우리,김이설,최정나,한유주,차현지등한국문학을이끌어가는여성소설가6인이모여완성된테마소설『엄마에대하여』에는무수히넘어져도의연하게앞으로나아가는여섯엄마가등장한다.딸만큼은자신보다편히살길바라며(김이설,「긴하루」),때로는분별없이자식을위하고(최정나,「놓친여자」),끝없이다투면서도헤어지지못하는연인같은(차현지,「핑거세이프티」)엄마와우리가맞부딪는사이,다른한편에서는좋은엄마대신좋은멤버가되고싶고(한정현,「결혼식멤버,結婚式のメンバ?)말없이뒤에서응원하며(「조우리,그때도지금도우리는」)수없이엇갈리면서도포기하지않는(한유주,「우리만남은」)엄마가조용히재회를기다린다.
엄마를보여주는매개이자소설의모티브가된음악들도이야기속에숨어있다.대중가요에서모티브를얻어쓰인여섯편의소설모두삶의한복판에서펼쳐지는이야기에심수봉,김연자,나미,김완선등의대중가요를녹여내어소설을읽는색다른즐거움을선사한다.소설과작가의글이만나는지점에1970~1980년대를풍미했던노래가사를실어엄마세대의사랑과추억,아픔을더욱선명하게그려낸다.

모성과희생을강요받는‘엄마’에서
고유한존재인‘여성’으로의탈바꿈

엄마를재조명하는이번소설집을통해우리는곧잘외면되고이해받지못한채세상의절반으로살아온여성의서사에빛을밝힌다.가족을부양하느라손마를날이없는,모성애와희생을당연하게요구당하는전형적엄마의모습에서소설들은앞으로더나아가길주저하지않는다.그리고가족에강요되는정상성의바깥에서저마다의방식으로사랑과이해를시도하는일들의중심에는‘엄마’와‘딸’이있다.헤어진지30여년만에그동안자신으로서살아온모습으로재회하려는딸과엄마,딸이여자친구와잘살길바라는마음을조심스레꺼내놓는엄마,그리고딸에게강조했던사랑의조건이얼마나덧없는것인지깨달아버린엄마까지.
여섯편의소설은가족이라는틀안에서일반화되어버린엄마의삶을다양한시공간에서구체화시키며그자체로생동하게만든다.엄마로서가아닌,자신의삶으로나아가는사람으로서마주하게되는여성들은이내‘누군가의엄마’였다가이내‘나의엄마’된다.그리고마침내지나온엄마의삶에서우리자신을비추며가고자하는방향으로가고있는지묻는다.저마다의삶이지만뚜렷한교집합이존재하는‘엄마와딸(아들)’의관계에서소설은평행선을걷듯나란히,그리고제각각행복을찾아가기위해여정을시작한다.
그리하여이책은세상이말하는‘가족’과‘엄마’의기준에는미달할지라도,한걸음물러나바라보면제삶에최선을다한여성들에대한헌사가아닐까.완벽하지않은‘엄마’를알아가고이해하는과정은모든관계가그러하듯불가능을인정함으로써조금씩가능성을열어간다.인물들이서로가시를세우고진실을감추는사이에도이야기는모성을대표해온‘엄마’를고유한존재의‘여성’으로탈바꿈시킨다.사회가요구하는역할에서벗어나‘제자신’의삶을살기로선택하면서말이다.이로써같은길을걸어온전우이자지원군으로서엄마를되돌아보는일이가장가까운곳에서부터시작되는여성서사의변화가되기를기대한다.

엄마와딸이라이름부르지않아도,
끝없이이어지고반복되어연결되는여성의이야기

한정현「결혼식멤버,結婚式のメンバ?」
나나의메일함에는언제부턴가그사람의메일이차곡차곡쌓여간다.자신을생물학적어머니라고밝힌이의메일을읽으며나나는기억조차없는엄마의존재를떠올려본다.나나는그후로그의메일을계속확인했지만답장하지못하고,그사이결혼을약속한남자와이대로함께할수없으리라예감한다.그로부터일주일후나나는그사람으로부터뜻밖의초대메일을받는다.

조우리「그때도지금도우리는」
인천공항으로향하는길,갑자기맹장수술을하게되었다는엄마의연락을받고여자친구상미가나를대신해보호자로가게된다.방콕에도착한나는상미로부터기타를치는엄마의영상을받아보고,엄마에대한새로운사실을알게된다.엄마는딸을대신해온상미에게오래전12월31일,번개버스를타러갔던이야기를해준다.

김이설「긴하루」
스물아홉살딸과노모를부양하는유순은이삿짐센터와식당주방일을하며살림을책임지고있다.경제활동이불안정한딸의남자친구가못미더운유순은둘의만남을만류하지만,딸혜서는결국집을나간다.유순은남편과이혼하고힘들게살아온자신처럼딸마저힘들어질까걱정하는한편,자신에게시집오라는장씨의농담을흘려듣지못했던마음에씁쓸함을느낀다.

최정나「놓친여자」
미연과상우는아들찬성을첫데이트장소에데려다주고몰래둘의만남을지켜본다.한껏차려입은미연과상우는공원의술취한노인들을피해프랜차이즈레스토랑으로들어가고,다른지점에가있는아들에게깜짝선물을보낸다.자신들의첫데이트를회상하면서도대화가부딪치는미연과상우는찬성을태우러주차장으로향하고,또다시노인과마주친다.

한유주「우리만남은」
석희는시애틀에서서른두명의단체관광객이자누구엄마,누구아버지들에게자신을원석희라고밝힌다.처음에는친절했던그들이지만석희가이름과직업,여행의목적을밝힌후로아무도말을붙이지않는다.딸상원을뉴욕에서만나기위해단체여행코스를따라움직이는데,석희에게오고있다는상원과는시간도장소도자꾸엇갈리기만한다.

차현지「핑거세이프티」
열두살때의일을모두기억하는나는나의불면을언제나그녀의탓으로돌린다.쇼핑몰매장을운영하며바쁘게돈을벌던그녀는동시에남편에게수없이시달리고맞서느라나와동생을살뜰히챙길여력이없다.게다가서로를죽일듯싸운뒤그녀가나에게하는말들은더욱깊은상처로남는다.그녀와나는죽음을목전에두어본적이있다.내가그녀와닮은구석이있다면그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