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 팔이 소녀의 반격 - 다산어린이문학

성냥 팔이 소녀의 반격 - 다산어린이문학

$15.00
Description
고전 동화 《성냥팔이 소녀》에 던지는 질문,
‘왜 우리는 이 비극을 읽어야 하는가?’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성냥팔이 소녀’!
《성냥팔이 소녀의 반격》
●비극적인 죽음을 맞이하는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
‘동화의 아버지’로 불리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는 우리에게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진 작품이다. 판본에 따라 세부 설정이 다르게 전해지긴 하지만, 대략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2월 31일 밤, 누더기 차림의 성냥팔이 소녀가 추위에 떨면서 성냥을 판다. 거리를 지나는 사람 중 소녀의 성냥에 관심을 두는 사람은 아무도 없고, 성냥을 팔지 못하면 아버지에게 혼이 나기 때문에 (일부 판본에선 삼촌 혹은 집주인이 소녀에게 체벌을 가하기도 한다) 소녀는 집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 결국 인적 드문 골목길에 앉아 추위를 피하려 성냥에 불을 붙인 소녀는 불꽃 속에서 따뜻한 난로, 맛있는 음식, 크리스마스트리 등의 환영을 보게 되고, 마지막으로 돌아가신 할머니가 나타나 소녀를 껴안는다. 소녀는 더 이상 추위와 배고픔을 느끼지 않게 되고, 다음 날 아침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죽어 있는 소녀를 발견한다.
고전 동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어린이를 위한 교훈이나 권선징악 요소는 찾아볼 수 없는, 그야말로 비극적인 이야기이다. 한 해의 마지막 날까지 노동 현장으로 내몰린 어린 소녀는 물리적인 추위와 배고픔을 겪을 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가족에게 학대당하고 이웃에게 무시받는다. 이 비참한 현실의 끝은 죽음뿐이다. 문자 그대로 ‘한 줄기의 희망’도 찾아볼 수 없는 안데르센의 ‘성냥팔이 소녀’ 삶에서 우리는 무엇을 읽어 내야 할까? 이 이야기가 주는 교훈은 과연 무엇일까?

영국 런던 이스트엔드 지역에 살고 있는 브리디는 성냥 파는 일을 한다. 함께 사는 엄마와 동생 모두 성냥 사업에 관련된 일을 하는데, 엄마는 공장에서 성냥을 만들고, 동생은 성냥갑을 조립한다. 브리디와 동생은 학교에 다녀야 할 나이지만, 가족의 우선 순위는 언제나 집세와 오늘 먹을 식량 마련이기에 세 식구는 힘을 합쳐 생계를 유지해 나간다.
한 해의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브리디는 가족과 함께 먹을 거위 구위를 마련하기 위해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성냥을 팔지만, 자신의 구역을 침범한 새로운 라이벌의 등장에 단골 손님마저 빼앗겨 버린다. 설상가상으로 마차에 치여 다리를 다치고, 신발을 잃어버리며, 팔아야 하는 성냥마저 망가진다. 추위에 떨며 맨발로 거리를 걷던 브리디는 망가진 성냥개비에 불을 붙여 부자로 살아 보고 싶다는 소원을 빌고, 성냥은 마법처럼 브리디의 소원을 이루어 준다. 따뜻하고 예쁜 드레스를 입고 대저택에 초대되어 호화스러운 코스 요리를 먹게 된 브리디.
순간적인 따뜻함과 포만감은 좋았지만, 곧 브리디는 자신이 꿈꿨던 삶은 이게 아니었다는 걸 깨닫게 되는데……. 브리디에게 남은 건 두 개의 성냥개비와 소원을 빌 수 있는 두 번의 기회. 과연 브리디는 어떤 소원을 빌까? 성냥의 마법은 브리디를 어디로 이끌고 갈까?

저자

엠마캐를

역사와마법에관심이많습니다.미스터리한역사소설이자데뷔작《프로스트할로우홀FrostHollowHall》로노스이스트도서상을받았으며,빅토리아시대의서커스를소재로한《하늘을걸었던소녀TheGirlWhoWalkedonAir》는2016년카네기메달후보에올랐습니다.이후《어두운숲속에서InDarklingWood》《눈사람언니TheSnowSister》를발표하며어린이청소년문학분야에서탁월한재능을인정받았고,《이상한별》은2016년<파이낸셜타임스>올해의책으로선정되었습니다.
《성냥팔이소녀의반격》은안데르센의동화《성냥팔이소녀》와영국런던에서실제로있었던‘성냥공장노동자파업’에영감을받아쓴마법같은이야기로,현대적인시각으로고전을다시읽는새로운방법을제시하는작품입니다.

목차

1장빌린신발을신고……6
2장거위……24
3장최악의공장……40
4장슬리퍼도둑……58
5장마법의성냥개비……74
6장베상트부인과우리엄마……100
7장마지막성냥……122
8장미세스글래드스톤……142
9장성냥팔이소녀의반격……158
마지막장더나은결말……170
글쓴이의말……190
그린이의말……196

출판사 서평

죽지않고파업에참여한역사속‘성냥팔이소녀’

안데르센의『성냥팔이소녀』를읽고이질문들을마음에품은작가엠마캐롤은또한명의‘성냥팔이소녀’가등장하는역사적사건으로눈을돌린다.1888년영국런던에서일어난‘성냥공장노동자파업’사건이다.

당시런던빈민가의삶은처참했다.어린소녀와여성들이열네시간동안쉬지않고공장에서일하면서도열악한근무환경과적은임금으로끝없는가난과질병에시달렸다.특히성냥공장노동자들은성냥의주요재료이자유독화학물질인백린때문에치아와턱이녹아내리는‘인중독성괴저’로더고통받았다.백린사용문제가지적되자몇몇성냥공장들은유독성분이없는적린으로대체했지만,‘브라이언트앤메이’성냥공장은제조단가를이유로끝까지백린을사용했다.이에한여성노동자가불만을내비치자공장은그를해고하기에이른다.이해고를불씨삼아공장의노동자들은총파업을시작하고,이파업은이후공장노동자들의근무환경개선과백린사용금지의시발점이된다.

동화속성냥팔이소녀가삶에대한꿈과희망없이추운길거리한복판에서동사하던그시각,실제성냥공장노동자들은자신의삶을더낫게만들기위한투쟁을시작했다.비참한삶의굴레에서도움받을기회조차접하지못한채생명의불씨마저꺼져버린소녀와,세상에맞서싸워스스로삶에희망의불씨를붙여나가는소녀중우린누구의이야기를읽어야할까.

동화와실화가만나탄생한
우리에게필요한새로운‘성냥팔이소녀’!

영국에서어린이청소년문학으로탁월한재능을인정받은작가엠마캐롤은동화『성냥팔이소녀』에‘성냥공장노동자파업’이라는실화를결합하여『성냥팔이소녀의반격』이라는새로운이야기를탄생시킨다.

“내이름은브리디스위니야.나는세상사람모두가아는그동화의소녀처럼매일성냥을파는데,내생각엔내이야기의결말이훨씬더나은것같아.”

『성냥팔이소녀의반격』의주인공은이름모를‘성냥팔이소녀’가아니다.‘브리디스위니’라는사랑스러운이름을갖고있고,서로에게힘이되어주는가족과함께살고있으며,‘성냥판매’라는자기일을누구보다잘할수있다는자신감과이일을통해가족을먹여살리고있다는자부심이있다.12월31일,가족을위한거위요리를마련하기위해성냥팔이에나선브리디는마차에치여다치고,신발을도둑맞고,팔아야하는성냥마저망가진상황에서도절망하지않는다.남은성냥개비라도팔아보고자악착같이노력하던브리디는성냥의마법을경험하게되고,그과정에서진정으로본인이원하는삶이무엇인지깨닫게된다.그리고어떻게행동해야자신의삶을더낫게만들수있는지알게된다.그건바로성냥공장노동자들과함께행동하는것.

안데르센의『성냥팔이소녀』에서성냥불꽃이소녀가꿈꾸는환상을반영하는것에그쳤다면,『성냥팔이소녀의반격』의불꽃은브리디자신이무엇을원하는지스스로깨우치게함으로써그를한단계더도약하게한다.잠깐의상상이주는순간적인만족감이아니라근본적인해결책을제시하는것이다.또한『성냥팔이소녀』에서소녀의신발을빼앗았던소년이나소녀의비극을강조하기위해기능적으로등장했던주변인물들은『성냥팔이소녀의반격』에서자신의이야기가있는살아숨쉬는이웃들로새롭게등장한다.성냥팔이소녀도,그소녀와함께살아가는가족과이웃들도,1800년대가아닌오늘을통과해서미래로달려가는새로운얼굴이다.

로렌차일드의감각적인일러스트로만나는
마법같은역사동화

나와가족과이웃을위해투쟁하는새로운성냥팔이소녀브리디의캐릭터는[삐삐롱스타킹]시리즈,『메리포핀스』등으로전세계에서널리사랑받는일러스트레이터로렌차일드만의감각적인해석이더해져완성되었다.흑과백그리고불타는듯이강렬한붉은색,이세가지색으로만구성된일러스트는브리디와파업노동자들의강렬한저항정신을상징한다.동시에빨갛게타오르는브리디의머리카락은그자체로불꽃처럼보여브리디만의개성과열정,그리고불꽃을통해이루어나갈그의꿈을생생하게표현한다.

작품에등장하는성냥공장사장브라이언트,노동자들이파업을언론에알리는데일조하는애니베상트는실제인물이기에인물의의상이나머리모양등은당시시대상황을그대로반영했다.작품말미에수록된실제성냥공장노동자들의사진은이작품이단순히고전동화를다시쓴,마법성냥을다루는환상적인이야기가아니라어제의역사를기반으로우리가나아갈내일을이야기하는‘마법같은역사동화’라는사실을일깨운다.그리하여이책의마지막장을덮은독자들은더나은내일로이끌어줄자신의진정한소원은무엇일지생각해보게될것이다.그소원을이루게해주는건마법성냥이아니라‘행동하는나자신’이라는사실도깨닫게될것이다.

“『성냥팔이소녀』에서얻는교훈이란뭘까?부자들은가난한사람들을도와야한다는교훈을얻고감동했을지몰라도,가난한성냥팔이소녀의삶은그날밤에끝나버려.잃어버렸던슬리퍼도결국찾지못했단말이야.”

그날밤에끝나버린『성냥팔이소녀』의삶에서우리가얻을수있는교훈은없다.이제우리곁에나타난새로운‘성냥팔이소녀’를만나보자.무력하게스러지지않고,자기몫의목소리를나와이웃을위해내는용기를지닌소녀.타오를듯한빨간머리를휘날리며세상을정면으로응시하는소녀.오늘우리에게필요한바로그‘성냥팔이소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