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통신사 1(큰글자도서) (김종광 장편소설)

조선통신사 1(큰글자도서) (김종광 장편소설)

$32.00
Description
5백 사내, 3백 일, 1만 리의 일본견문록

“왕후장상과 영웅호걸이 나오지 않는
역사소설을 쓰고 싶었다!”

역사적 기록의 빈틈을 채운 4년의 집념,
해학과 입담의 소설가 김종광의 새로운 장편 역사소설!
리더스원의 큰글자도서는 글자가 작아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모든 분들에게 편안한 독서 환경을 제공함으로써 책 읽기의 즐거움을 되찾아 드리고자 합니다.

특유의 능청스러운 입담과 해학으로 주목받아온 소설가 김종광의 장편 역사소설 「조선통신사」(전2권)가 출간되었다. 조선통신사를 총체적으로 다룬 최초의 소설이다. 작가는 조선후기 통신사행의 결정체로 평가받는 계미통신사(1763~64)가 조선을 떠나 일본에 다녀오는 전 과정을 그려냄으로써 조선통신사의 전모를 다각도에서 흥미롭고 생생하게 재현해냈다. 5백 명의 사내가 3백 일 동안 왕복 1만 리(약 4천 킬로미터)를 동고동락하며 보고 듣고 겪었을 이야기들을, 충실한 자료조사와 상상력으로 실제보다 더욱 그럴 듯하게 펼쳐 보여준다. 왕후장상과 영웅호걸이 등장하지 않는, 조선후기 평범한 사람들의 떼거리 여행을 다룬 「조선통신사」를 읽으며 독자들은 기록된 역사보다 기록되지 않은 역사가 더 진실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2017년 출판문화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이다.

조선통신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2017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
저자

김종광

1971년충남보령에서태어났다.중앙대학교문예창작과에서공부했다.1998년계간『문학동네』여름호로등단했다.2000년『중앙일보』신춘문예에희곡「해로가」가당선되었다.신동엽창작상과제비꽃서민소설상을받았다.
소설집『경찰서여,안녕』『모내기블루스』『낙서문학사』『처음의아해들』,중편소설『71년생다인이』『죽음의한일전』,청소년소설『처음연애』「착한대화」,장편소설『야살쟁이록』『율려낙원국』『군대이야기』『첫경험』『왕자이우』『똥개행진곡』『별의별』,산문집『사람을공부하고너를생각한다』등이있다.

목차

1권 서문…7
1부…11

2권 2부…7
작가의말…334

부록
에도막부와통신사이야기…341
계미사행단의여정…356
특이사항및후일담…357
상고문헌…373
간략일행록…378

출판사 서평

“기록되지않은역사는기록된역사보다위대하다!”
통신사라는이름으로뭉뚱그려진조선의5백사내,
한번도주목받지못했던오소리잡놈들의진짜이야기!

“풍부한기록물을가진조선통신사인데,대놓고쓴조선통신사소설이그토록드문까닭은?영웅화할만한인물이없다.여자가없어사랑타령이어렵다.당파싸움도권모술수도전쟁도없다.나는바로그없음에매료되어조선통신사를쓴게틀림없다.”_작가의말중에서

‘조선통신사기록물’이2017년10월31일,유네스코세계기록유산(MemoryoftheWorld)으로등재되었다.1607년부터1811년까지12회에걸쳐조선에서일본으로파견되었던외교사절단에관한자료가‘세계의기억’으로그보존가치를인정받은것이다.그수만해도한국63건124점,일본48건209점으로총111건333점에이른다.이렇게풍부한기록물을가진조선통신사인데,대놓고쓴조선통신사소설이언뜻떠오르지않는것은왜일까?그동안조선통신사를다룬소설이없었다고는할수없지만매우드물었다.조선통신사에는영웅화할만한인물도없고,여자가없어사랑타령이어렵고,당파싸움이나권모술수도전쟁도없기때문이아닐까?작가는바로이‘없음’에매료되어소설을썼다고밝힌다.
김종광의장편소설「조선통신사」는특정사건이나인물을내세우지않는다.대신조선통신사가한양을출발할때부터일본강호(江戶,에도,현재의도쿄)에갔다가귀국해임금앞에복명(復命)할때까지의전과정을따라가며21세기를살아가는우리와크게다르지않은조선후기사람들과그들의희로애락,그들이보고겪었을별의별일들을생생하게그려낸다.5백사내와함께3백일동안울고웃으며1만리길을여행하다보면조선통신사의전모를실감하게되고,통신사행렬도속의인물하나하나의사연을상상해보게될것이다.

5백명종인(從人)가운데비록누구는실행(實行)이있고누구는기재(奇才)가있는지자세히알수는없으나,대강논해보건대,문사(文詞)에능한자도있고,무예에능한자도있고,의약(醫藥)에능한자도있고,역학(譯學)에능한자도있고,서화(書畫)에능한자도있으며,기예(技藝)에능란한자,율려(律呂)에익숙한자,말몰이에능하거나배를부리는데능한자,병서(兵書)를외고변례(邊例)를익힌자가다왔고,노래하는자,춤추는자,장기를잘두는자,바둑을잘두는자,쌍륙(雙陸)을잘두는자,뱃사공ㆍ악공(樂工)ㆍ점장이ㆍ관상장이ㆍ잠수를하는자ㆍ배우ㆍ바느질하는자ㆍ조각하는자ㆍ말총을매는자ㆍ목수ㆍ야장(冶匠)ㆍ포수ㆍ무당등모두가있으니,또한사람은다한가지능함이있다고할만하다.”
_조엄,『해사일기海槎日記』,‘계미년11월22일’기록중

“갔노라,보았노라,겪었노라,돌아왔노라!“
1763년,왕명을받잡고조선의5백사내가일본을향해떠났다
「열하일기」보다유쾌하고통쾌한떼거리여행기

“외교란잔인한것이다.부모를죽인원수적국이라도,나라와백성을위해서는사귈수밖에없는것이니라.”(1권19~20쪽)

소설속조선통신사는1763년일본을향해출발한11차통신사다.흔히‘계미통신사’‘계미사행’,시쳇말로는고구마를국내에들여왔다고하여‘고구마통신사’로도부른다.계미통신사는강호(江戶,에도,현재의도쿄)까지다녀온마지막사행단으로,조선후기통신사행의결정체라고할수있다.조엄,원중거,남옥,김인겸등이남긴사행록은“고전의반열에올라야마땅하다.”사행원들이남긴사행록이가장많을뿐더러그내용에있어서도공용성을벗어나보다자유로웠다.또한계미통신사는이전사행단과는다르게집안편지를받지못하였고,영조의초강력금주령으로술도마시기힘들었다.그리고통신사역사상전무후무한살인사건까지일어났다.도훈도로사행에참여한최천종이일본인스즈키덴조에게살해된것이다.작가는이모든일을줄줄이엮어실제역사보다더욱그럴듯한조선통신사를21세기한국독자들에게보여준다.특히단편소설에서십수명의인물을등장시키면서도전혀산만하지않게이야기를풀어내며짧은이야기속에도찐한웃음과눈물을버무려내는김종광작가특유의매력이,저마다의사연과욕망을지닌수백인물이등장해1만리머나먼길을함께하는‘조선통신사’를만나증폭된다.
한편조선통신사의기록은18세기후반의해외여행기라는면에서박지원의「열하일기」와도비교할수있다.“후대인들은박지원의『열하일기』는잘알고우러러보지만,원중거의『승사록』과『화국지』는잘모르고알아도폄훼하는경향이있다.(…)박지원의책은조선보다앞선다는선입견이강했던중국에대한기록이고,원중거의책은오랑캐금수의나라로여겼던일본에대한기록이기때문에무시당한바도크지않을까?”(2권137~138쪽)그‘금수의나라’에서그들이느꼈을다음의‘막연한느낌’은조선통신사가‘조선의선진문물을전해주기위해서’갔다고도식적으로만알고있던우리의고정관념을뒤흔든다.“강호에머무는통신사는,사사건건무식하고해괴한오랑캐놈들이라깔보려고애썼다.한데어쩐지오랑캐놈들의격물(格物,사물에대한깊은연구)과문화가더발전되고볼만한것일지도모른다는,막연한느낌을주체할수가없었다.”(2권138쪽)

20년차소설가김종광이제시하는
한국역사소설의새로운방향!

“아리스토텔레스는,그럴법하고그랬어야하는것을그리는문학이우연하고불완전한역사보다우월하다고했다.소설『조선통신사』가그렇다.”_김시덕(문헌학자·작가)

김종광의「조선통신사」는역사소설이다.“그러니까역사소설이라하면,왕이든고관대작(高官大爵)이든도적놈이든족적화려한여인이든,그가미증유의성인인양그려내든가,혁명이니참사상이니권력투쟁의비정함이니인생무상이니지고지순한사랑이니뭐라도고구한듯보여야말하기쉬운바가있겠다.한데이건뭐,그저잡다한오백가량의사내가삼백여일동안일만리먼길다녀오며동고동락한이야기라니?”(1권10쪽)전통적인역사소설이‘뭐라도고구한듯’보이는소설이었다면「조선통신사」는본문에나오는표현대로“지금시대를사는조선사람들의이야기를그려낸”작품이다.21세기대한민국을살아가는것과18세기후반조선을살아가는것은굉장히다르지만사람들의애환,갈등,두려움,기쁨과슬픔,속물근성등진짜사람살이는큰차이가없다.그렇기때문에이작품을읽다보면소설을읽고있는것이아니라250여년을거슬러올라가5백사내와함께그시절일본에다녀오는듯한느낌마저들게된다.5백사내가머나먼길을떠나도착한곳은지나간과거가아니라지금살아있는사람들의마음한구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