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리트 (설재인 장편소설)

딜리트 (설재인 장편소설)

$13.98
Description
“무엇을 위해 오늘을 희생하고 있는가?”
외고 교사 출신 작가가 선명하게 그린
대한민국 십 대들의 아픔과 분투
2019년 소설집 〈내가 만든 여자들〉로 한국 문단에 혜성처럼 등장한 이후, 장르를 넘나들며 폭넓게 활동하고 있는 설재인 작가가 파격적인 작품으로 돌아왔다. 『딜리트』는 외고 교사 출신인 작가의 경험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작품으로, 어른들의 강요와 압박에 시달리며 힘겹게 살아가는 두 소녀의 이야기다. 나란히 붙어 있는 두 학교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치열한 경쟁과 불확실한 진로를 견디다 못해 살기 위해 조금씩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진솔과 해수의 모습에서 오늘날의 십 대들이 겪는 아픔과 분투를 선명하게 엿볼 수 있다.
저자

설재인

대학에서수학교육을전공하고,한때는고등학교에서수학을가르쳤다.2019년소설집『내가만든여자들』을발표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
지은책으로장편소설『세모양의마음』『붉은마스크』『너와막걸리를마신다면』『우리의질량』『강한견해』『내가너에게가면』『캠프파이어』,소설집『사뭇강펀치』,에세이『어퍼컷좀날려도되겠습니까』등이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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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어른들이만든견고한세계를
아프게버티고있는두소녀의생존기

전국민이숨죽이는수능날,원인모를전염병이한반도를강타한다는독특한설정을지닌작품〈붉은마스크〉로코로나시기의교육현장을아프게후벼파낸설재인작가.그가이번에는평범한일상에서의한국교육은어떤모습인지낱낱이파헤치는작품으로돌아왔다.『딜리트』는십대들이하루중가장오랜시간을보내는공간인학교에서어떤일들이벌어지는지,어른들의어긋난기대가어떻게아이들을벼랑끝으로내모는지선명하게보여준다.
같은재단에서운영하는서원외고와서원정보고는담벼락을사이에두고붙어있지만하나부터열까지다른점이많다.외고에서는명문대진학률을위해학생들에게엄청난양의학습을강요하고,정보고에서는높은취업률을위해학생들을어느기업에든취직시키려한다.
외고에진학한진솔은쏟아지는과제와치열한경쟁에시달리고,정보고에진학한해수는무책임한부모와불확실한진로에흔들린다.서로를다독이며하루하루를버티던둘은우연히두학교를연결하는지하통로를발견하고,그곳에서사라진이름들을마주하게되는데…….
학교에서벌어지는문제들을세밀하게그려낸이번작품은입시전쟁,대리수행평가,취업률조작,현장실습사고등외부로는잘알려지지않는학교내부의이야기를거침없이선보인다.오늘날의교육이과연아이들에게어떤역할을하는지되묻는것과동시에,독자들이지금이순간나는무엇을위해오늘을견디고있는지돌아보게끔한다.
어른들의압박속에서살기위해서몸부림치는두소녀의일상에더해,심상치않은지하통로,그곳에잠들어있는이름들,갑작스럽게사라진부모님등이야기전반에미스터리한분위기가감돈다.안개속에쌓인길을따라페이지를넘기다보면생각지못한결말이독자를기다리고있다.

참고견디기만하던아이들이
마침내목소리를내기시작했다!

더나은내일을위해오늘을참고견디며살아가는것은보편적법칙에가깝다.누구에게나유효한이말은특히학생들에게자주권해지는데,십대시절을앞으로의삶을잘보내기위한준비기간으로여기라는것이다.그런데당장오늘이버틸수없을정도로힘겹고불안하다면어떻게해야할까?뚜렷한목적없이부모의강요에따라견디고있다면과연더나은삶을위한다고할수있을까?『딜리트』는이런질문에대한답을찾아가는이야기다.
어른들이만든견고한세계에서서로를응원하며겨우하루하루를버티는진솔과해수는처음에는어떻게든이세계에서살아남고자몸부림친다.그래서그들은전혀다른제3의공간이아니라학교에속해있는지하통로를아지트로삼는다.그러나계속되는부모의요구와학교의압박으로더는참을수없는지경에이르자마침내둘은조금씩목소리를내기시작한다.잘못된마음이라는것을알지만살기위해부모가사라지길빌고,자신들이목격한학교의잘못된일들을어른들에게낱낱이밝힌다.그러던중‘대리수행평가’사건에휘말리면서또다시어른들의압박을받는데이미굳게마음을먹은둘은한층더적극적으로행동한다.
진솔은더는어른들의뜻대로머무르지않고자교실밖으로나가고,해수는재단의비리를고발하는정보고학생들의행진에앞장서서가담한다.이전과다른행동을하면서둘은마침내타인을위한삶이아닌온전히자신을위한삶을살게된다.무엇을위해오늘을치열하게살고있는지에대한고민이없었다면이런행동은불가했을것이다.

우리는전체를파악할수는없더라도일단키메라의다리를,꼬리를,배와눈과귀를각자보아야한다.그리고그것들을모아야한다.(…)이소설도어쩌면키메라의발톱정도를관찰한기록에불과할터이다.그럼에도해야한다.제아무리좋은결말이요원해보일지라도.
_작가의말중에서

눈앞의일이너무거대해서옴짝달싹할수도없을지라도일단은조금씩몸부림쳐야한다.아무리견고한세계라도목소리를내다보면조금씩균열이일어나기때문이다.타인의꿈을위해만들어진세계를견디지만말고,내가무엇을위해오늘을버티고있는지,진정으로원하는건무엇인지찾아가다보면언젠가는답이보일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