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개정증보판)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개정증보판)

$28.00
Description
“예술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낭만 가득한 산책길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수다쟁이 소설가 줄리언 반스,
화가는 물론 문인과 예술품 수집가를 아우르며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는 명화의 뒷이야기를 펼친다!

★★★ 씨네21 김혜리 기자 강력 추천 ★★★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의 개정증보판이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권위 있는 문학상 맨부커상을 수상한 영국 문학의 제왕 줄리언 반스. 그는 소설 외에도 『또 이따위 레시피라니』 『웃으면서 죽음을 이야기하는 방법』 등 요리나 죽음과 같이 다양한 주제의 에세이를 발표하며 새로운 모습을 선보여 왔다. 이 책은 줄리언 반스가 30년 동안 《뉴욕 리뷰 오브 북스》와 《현대 화가》를 비롯해 문학 및 예술 매체에 발표한 미술 에세이를 모은 것으로,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경이로운 것들에 관한 놀라운 컬렉션” “매혹적이고도 탁월한 에세이”와 같이 주요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이번에 출간된 개정증보판은 2019년도에 출간된 단행본에 열일곱 점의 도판과 일곱 편의 에세이를 더했다. 예술가를 말할 때 여성 화가는 자주 소외되기 마련이지만, 반스는 그중 동료 화가들과 평론가들의 호평을 받고도 사망진단서에는 “무직”이라고 기록되었던 모리조와, 프랑스 정부로부터 훈장을 받은 최초의 외국인 여성 화가인 메리 커샛에 주목했다. 동시에 여성혐오자라는 딱지가 붙었지만 실제로는 여성의 연대와 독립을 그려낸 예술가 드가의 일화도 추가적으로 소개한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유럽에서 활동한 화가와 문인의 관계, 화가와 후원가의 관계를 재조명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 온 예술사조를 시간에 흐름에 따라 수록하여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도시에서 만난 찰나의 감성을 담아내는 설동주 작가의 표지 일러스트를 더해 새롭게 태어난 『줄리언 반스의 아주 사적인 미술 산책』 개정증보판을 만나보자. 사색에 잠긴 작가 줄리언 반스 너머로 드가, 고흐, 피카소, 마그리트 등 예술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화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독자를 예술의 장으로 초대한다.
저자

줄리언반스

JulianBarnes
『예감은틀리지않는다』로2011년맨부커상을수상한영국의대표작가.1946년1월19일영국중부레스터에서태어났다.옥스퍼드대학에서현대언어를공부했고,1969년부터3년간『옥스퍼드영어사전』증보판을편찬했다.이후유수의문학잡지에서문학편집자로일했고,《옵서버》《뉴스테이트먼츠》지의TV평론가로도활동했다.
1980년에출간된첫장편소설『메트로랜드』로서머싯몸상을받으며화려하게등단해,『나를만나기전그녀는』『플로베르의앵무새』『태양을바라보며』『101/2장으로쓴세계역사』『내말좀들어봐』『고슴도치』『잉글랜드,잉글랜드』『용감한친구들』『사랑,그리고』『예감은틀리지않는다』『시대의소음』『연애의기억』등13권의장편소설과『레몬테이블』『크로스채널』『맥박』등3권의소설집,『사랑은그렇게끝나지않는다』『웃으면서죽음을이야기하는방법』『또이따위레시피라니』『줄리언반스의사적인미술산책』등의에세이를펴냈다.1980년대에는댄캐바나라는필명으로4권의범죄소설을쓰기도했다.
1986년『플로베르의앵무새』로영국소설가로서는유일하게프랑스메디치상을수상했고,같은해미국문예아카데미의E.M.포스터상,1987년독일구텐베르크상,1988년이탈리아그린차네카부르상,1992년프랑스페미나상등을받았으며,1993년독일FVS재단의셰익스피어상,2004년에는오스트리아국가대상등을수상하며유럽대부분의문학상을석권했다.프랑스정부로부터는이례적으로세차례에걸쳐1988년슈발리에문예훈장,1995년오피시에문예훈장,2004년코망되르문예훈장을받았다.

목차

서문

1제리코·재난을미술로
2들라크루아·얼마나낭만적인가
3쿠르베·그렇다기보다는이렇다
4마네·블랙,화이트
5모리조·“무직”
6판탱라투르·정렬한사람들
7세잔·사과가움직여?
8화가와문인1
9드가1·허,흠,야아!
10드가2·그리고여자
11메리커샛·방에제한되지않은여성
12르동·위로,위로!
13반고흐·해바라기와함께셀카를
14화가와문인2
15보나르·마르트,마르트,마르트,마르트
16뷔야르·에두아르라고불러주세요
17발로통·나비파의이방인
18브라크·회화의심장부
19러시아로간프랑스
20마그리트·새대신새알
21올든버그·물렁한것의유쾌한재미
22이것은예술인가?
23프로이트·일화주의자
24호지킨·H.H.에게말이란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원문출처
도판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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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그림한점을두고도이렇게나할말이많다니!”
예술가의삶과액자속명화들이
줄리언반스의문장으로생생하게되살아난다!

스마트폰으로검색만하면예술품을고화질로손쉽게볼수있는시대.하지만우리는여전히직접눈으로명화를보기위해유명전시회를찾아다니며개관전부터줄을서서기다린다.이토록미적자극을원하면서막상그림앞에서면왜말문이막히는것일까?어쩌면우리는그림에맞는올바른감상만을말해야만한다고스스로를압박하고있는지도모른다.이럴때면줄리언반스와함께유럽의미술산책을나서보자.그는자신의사적인감상을우리에게이야기하면서예술에정답은없다고,개인적인느낌이곧진정한감상이라고강조한다.

줄리언반스는맨부커상소설가답게그림의정보나작가를나열하며지식을전달하기바쁜여타의미술책과는완전히다르게이야기의포문을연다.독자는책의첫머리를열자마자“처음부터불길한징조가보였다”라는강렬한문장을마주하게된다.테오도르제리코가그린〈메두사호의뗏목〉의배경이되는사건을설명하는것이다.1816년,프랑스정부가꾸렸던선단중난파된메두사호에서탈출한선원약150여명은나침반도해도도없는뗏목에탑승해야했고,이는살아남기위해서로를죽고죽이는비극으로이어졌다.이사건을그림으로그리기위해머리를빡빡깎고화실에틀어박혀나오지않았던제리코의모습이반스의문장으로손에잡힐듯생생하게되살아난다.1장뿐아니라『줄리언반스의아주사적인미술산책』에실린스물네편의에세이모두이처럼박진감넘치는문장으로구성되어독자의상상을돕는동시에리드미컬한한편의소설처럼다가온다.

제리코는8개월을작업실에서보냈다.그는이때쯤자화상을그렸다.거울을마주한화가들이흔히짓는찌무룩한표정에다소의심쩍은눈초리로우리를바라보는자화상이다.우리는그불만이우리를향한것이라고상상하고꺼림칙한기분이든다.하지만사실그것은주로자화상의모델인자신을향한것이다.(…)그는당장이라도달려들어붓질을할것같은,〈난파장면〉의커다란난파선에올라탈듯한,단호하고도맹렬한해적같은인상을준다.(…)뗏목은마치비위약한군주의공식방문을위해깨끗이청소하기라도한듯하다.인육조각들은시야에서제거되고사람들의머리칼은새화필처럼매끄럽다.(…)제리코는주위의바다와하늘을잘라내고,싫든좋든우리를뗏목으로밀어넣는다.-본문중에서

당대최고화가들의그림구석구석과공명하며
캔버스뒤에숨은그림자를들여다본집요하고도흥미진진한기록

지금은예술애호가로널리알려져있는반스지만,그는청소년시절까지만해도스포츠와만화에만열광했지명화에는별로관심이없었다.어떤미술관에가서명화를봐도특별한감흥을느끼지못했으며,예술은엄숙하고지루한것이라고만생각했다.그러다고등학교를졸업하고우연히방문한귀스타브모로박물관에서처음으로미술을의식해서보게되었다.“이국적이고,보석투성이에,음침하게화려”해서신비롭게느껴진모로의그림들은반스를단숨에예술애호가로바꿔놓았고,그를곧예술에대한집착과애정이담긴글을쓰는작가로만들었다.러시아의피아니스트쇼스타코비치를주인공으로내세운『시대의소음』과빨간코트를입은사뮈엘포치의초상화에서영감을얻은『빨간코트를입은남자』는모두예술을탐구하는자세에서쓰인소설이다.

그는예술가를소개할때미술교과서에실릴법한내용을배제하고,예술가가명화를그릴때의일화부터그의전생애에걸쳐일어난일까지집요하게분석하고재구성해사적인비평과감상을곁들인다.들라크루아를열린사고방식을가졌으면서도사회의반항아보다는“예술귀족”이되어지위가주는안락함을쟁취하고싶은사람으로묘사하거나,실내에서야외를바라보는여성의모습을주로그린모리조를보고“여성해방의한계를표현”한게아니겠느냐고독자에게질문을던진다.모델의머리를네시간동안빗어주기만하던드가가후대에뒤집어쓴여성혐오자라는누명을벗겨주기도한다.실제로그들이살아생전어떤삶을살았는지는더이상중요하지않다.반스의글에는독자를매혹시키고설득하는힘이있다.사실과사실사이를매끈하게이으며쉴틈없이몰아치는그의소설가적상상력으로,독자는예술가가역사에드리운그림자를들여다보는동시에예술과한단계더가까워지는계기를만나게된다.

“모든미술에세이가이경지에올랐더라면!”
예술에대한가장아름답고황홀한에세이

줄리언반스의문장은현학적인듯어렵게느껴질때도있지만,동시에특유의시니컬함과유머로독자에게한문장한문장을읽는기쁨을선사하고,예술가를더가깝게느낄수있는장치를제공한다.이를테면관람객들이반고흐의작품을배경으로셀카를찍으려는모습을반스는“다급하고들뜬팬들이그림을가로막고”있다고묘사하다“반고흐씨,당시에당신을무시하던사람들에비하면후세의우리가가진취향이얼마나월등한가보세요”하고우리세대의반고흐사랑을꼬집는다.그러다반고흐의“필사적인진정성과강렬한열망이우리를다시20대로돌려보내”기에우리는그에게빠져들수밖에없다고극찬한다.타고난천재로널리알려진피카소는어떤가.반스에따르면브라크앞에선피카소는“고집과허영심을겸비”했으며브라크의“애정에굶주린”‘안티브라크’가되어동료의능력을시기하고질투한화가가된다.프로이트의기이하고불쾌한언행을하나하나짚어나가다누드화가아닌“싱크대나화분,나뭇잎,나무그림을더많이그렸더라면좋았을거”라고결론을내리기도한다.예술가의생애를날카롭게짚어내는그의문장에서독자는때로공감하기도하고,허를찔리기도하며,때로는카타르시스를느끼게될것이다.

이책의출간을기념하여응했던어느인터뷰에서줄리언반스는다음과같이대답했다.“그림에대해글을쓸때는독자가제옆에있다고상상하며함께그림을봅니다.아마도수십년동안그림을봐왔기때문에비교대상도많고,덜불안해하면서수다를떠는것같아요.”엄숙하고딱딱한미술관을벗어나미술을진정으로사랑하는소설가와미술수다를나누고싶다면이책이좋은선택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