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

$19.98
Description
2022 일본 서점대상 1위!
일본의 거장 작가들이 찬사를 보내고 50만 독자들이 열광하는 괴물 신인의 탄생
2021년 8월. 아이사카 토마는 회사에서 직원의 출퇴근과 월급을 관리하는 인사과 직원이자 소설가 지망생이었다. 퇴근해서 우동 체인점에서 얼른 저녁을 먹고 집에 들어와 목욕을 한 뒤에 매일 두세 시간 동안 글을 쓰는 생활을 이어왔다. 계속 소설을 투고해왔으나 아직 성과로 이어지지 않아 지쳐 있었을 때, 존경하는 오시이 마모루 감독에게 보낸 메일에 답장을 받고 큰 힘을 얻었다.
2021년 11월. 애거서 크리스티상 공모에 제출한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가 심사위원 전원에게 만점을 받았고, 마침내 첫 책을 출간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직장을 다니면서 소설을 써온 지 10년이 되던 해였다.
2022년 4월. 『소녀 동지여 적을 쏴라』는 요네자와 호노부 등 유명한 기성작가들의 작품을 꺾고 서점대상 1위를 수상했다. 1위부터 10위의 책을 통틀어 유일한 데뷔작이었다. 제166회 나오키상 최종후보에 올랐고 데뷔작의 판매는 50만 부를 돌파했다. 소설가로 데뷔하고 5개월이 흘렀다.

여러분은 지금 향후 일본문학 코너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된 서가를 갖게 될
새로운 작가의 탄생을 지켜보고 있습니다.

저자

아이사카토마

1985년일본사이타마현에서태어났다.요코하마시에서성장했고,고등학생때벌어진9·11테러에영향을받아메이지가쿠인대학에서국제정치학을전공했다.

작가로데뷔하기전에는풀타임으로일하는평범한직장인으로서노무관리등의업무를보았고,그러면서도매일귀가후의두세시간을이책의집필에쏟았다.주변의누구에게도말하지않고묵묵히소설을써왔다보니데뷔작이출간된후책이베스트셀러가되고각종매체에사진이게재된다음에야서서히사내에서화제가되었다.동료들에게소설가가됐음을스스로밝힌것은나오키상후보에오른뒤였다.

『소녀동지여적을쏴라』는‘왜제2차세계대전에참전한국가중소련만이그많은여군을전투병으로동원하였는가?’라는,저자가대학시절부터품은오랜의문에서출발하였다.아이디어상태로만머금던질문이었으나,노벨문학상수상자스베틀라나알렉시예비치가쓴『전쟁은여자의얼굴을하지않았다』속의백명이넘는전직여군들의증언을만나면서,여성의시각으로바라본전쟁을소설로그려야겠다는생각을굳히게되었다.

애거서크리스티상최초로심사위원전원에게만점을받아화려하게데뷔한이책으로2022년일본서점대상을수상하였다.책의성공에는공교롭게도출간이후에벌어진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의발발이영향을미쳤는데,저자는이에대해매우큰유감을표하는동시에이소설은반전소설임을분명히밝히며다음과같이말했다.“전쟁이시작되었다는것은인간이패배했다는뜻이다.”

목차


한국의독자들에게

프롤로그
이바노프스카야마을
마녀의소굴
천왕성작전
볼가강너머에우리의땅은없다
결전으로향하는나날
요새도시쾨니히스베르크―사랑에대하여
에필로그

감사의말
주요참고문헌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작가데뷔5개월만에거둔어마어마한결과
2022년일본에서가장많이팔린소설

2022년4월6일,일본출판계에이례적인사건이벌어졌다.직장인이낸독특한데뷔작이기성문인들의쟁쟁한경쟁작들을누르고서점대상1위에오른것이다.작가아이사카토마는인사노무업무를담당하는회사원이었고소설가로데뷔한지는5개월이지난시점이었다.

증후는이미도사리고있었다.『소녀동지여적을쏴라』는애거서크리스티상최초로심사위원전원에게최고점을받아대상을수상하며출간된작품이었고,도쿄최대의서점인기노쿠니야에서점원들이그해출간된책중최고의추천작을직접꼽는‘키노베스!2022’에서도1위에오른바있었다.나오키상최종후보에도올라있었으며,이미베스트셀러목록에도한자리를차지하고있었다.

그럼에도이유별난제목에500쪽이넘는두꺼운데뷔작이서점대상1위를거둔충격은대단했고,또한소설의배경이된땅에서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이발발한지얼마되지않은때였기때문에더욱큰이슈를가져왔다.그후이책은일본에서50만부가넘는판매를거두어,그절반가량이팔린2위히가시노게이고의신작과약두배의월등한차이를벌리며‘2022년일본에서가장많이팔린소설’이되었고,일본기시다후미오총리가오프라인서점에서직접구매해여름휴가에가져간유일한소설로도이름을올렸다.

『소녀동지여적을쏴라』는이렇듯지금일본문학계에서가장뜨거운신인아이사카토마의데뷔작으로서,현재500일넘게지옥이펼쳐지고있는러시아와우크라이나땅에서80년전에벌어졌던독소전쟁을소재로하는전쟁소설이자반전소설이다.전쟁을세상그무엇보다혐오한다고밝힌저자는2015년노벨문학상수상자인스베틀라나알렉시예비치의『전쟁은여자의얼굴을하지않았다』속500명이상의여성병사들의증언을읽고그것을모티브로삼아전쟁의비참함을소설로표현하기로결심했다.폭력을향한혐오가저자로하여금폭력을외면하지않고오히려그에맞서도록만든것이다.한해전쟁으로24만명이죽어나가는폭력의시대를살아가는현대독자들에게,이책은지금전쟁소설만이지닐수있는시의적절한감동과재미를안겨줄것이다.

역사상가장참혹한전쟁
열여덟살소녀앞에놓인삶과죽음의기로

전쟁의참상에경중을논할수는없겠으나그럼에도독소전쟁을인류역사상최악의전쟁으로꼽는데는이견의여지가없다.소련에서는민간인을포함하여2700만명이사망했는데,이는제2차세계대전으로인한총사망자의절반에이르는수치다.독일역시민간인포함사망자가700만명에이르는것으로추정되고있다.이러한압도적수치의배경에는,두나라가서로를전멸시킬적으로간주하는이데올로기를근간에두고그것을위해참혹한학살을철저히수행했다는독소전쟁만의본질이깔려있다.『소녀동지여적을쏴라』는이역사상가장끔찍한전쟁을배경으로소련여성저격수들의삶과전쟁의참상,특히약자인여성에게가해지는잔혹함을보여주는작품이다.

주인공세라피마는독소전쟁이한창이던1942년,마을을급습한독일군에의해하루아침에어머니와고향을잃는다.자신도나치에게사살되기직전,저격병출신의붉은군대지휘관이리나에게구출되지만,아군이라고만믿은이리나의손에엄마의시신을모욕당한다.“싸울것인가,죽을것인가?”이리나가제시하는이분법을받아들인세라피마는그의제자가되어저격병이되기로결의한다.어머니를쏜독일저격병을처치하기위해,그리고어머니의시신을모욕한원수이리나를죽이기위해.

이리나가교관으로있는여성저격병훈련학교에서세라피마는자신과같은처지의소녀들과만난다.모두들독일군에게가족과사랑하는사람을잃었고,그때이리나가제시한싸움과죽음의선택지사이에서싸우는쪽을선택한자들이다.뜨거운전우애를나누며훈련을마친세라피마는어엿한저격병으로거듭나고동료들과저격소대를이룬다.그리고임무를받은저격소대는시가전에투입될목적으로한도시로향하는데,도착한곳의이름은바로‘스탈린그라드’.소련병사의평균생존시간이24시간에,7초마다한명의독일병사가죽어나간다는격전지였다.

자칫일본인작가가쓴전쟁관련콘텐츠는군국주의의잔재로치부되기쉬우나,저자는소설의모티브가된『전쟁은여자의얼굴을하지않았다』의주제의식역시이책에끌어왔다.주인공은붉은군대의일원으로서100명에달하는적병을해치우는전과를세우지만,전쟁의끔찍함과여성을향해가해지는폭력을마주하면서서서히깨닫게된다.이전쟁이란결국독재국가끼리벌이는괴상한살육일뿐이란것을,그리고전쟁아래서가장큰폭력에놓이는것은여성이라는것을.그리고세라피마는원수를갚는것을넘어자신이싸우는진정한동기를발견한다.그것은,여성을지키기위해서다.

스펙터클한전쟁소설인『소녀동지여적을쏴라』가일본에서젊은여성들의지지를특히받은이유는,이렇듯단순히여성저격병을주인공으로삼은데서그치지않고소설자체를어엿한여성서사로만들어낸데있다.저자는매우의식적으로여성저격병간의연대를전면에그려냈는데,그로인해소설의주제와결말이명확해졌다고고백한다.또한만화나게임등에서흔히병기(兵器)를든여성의이미지가오용되는방식을비판하고“젊은여성이총을들고싸우는것이페티시즘의대상이되어서는결코안된다”라말하며,그러한자극적대중문화와이소설이궤를달리함을분명히밝히고있다.

여성저격병의이야기를그려야했던이유

제2차세계대전,병력의고갈에직면해있던것은독일도마찬가지였지만그들은여성을보조인력으로활용했다.미군에서여성은남성병사의치어리더역할을수행할뿐이었다.그런데왜소련만은제2차세계대전에서그수많은여성을전선에병사로서동원하였을까?『소녀동지여적을쏴라』는저자가대학시절에품은이오래된의문에서비롯되었다.

역사적으로매우드문사례로서분명히존재했으나,‘남자들은전장에서용감하게싸웠고여자들은집에서남자의귀환을기다렸다’라는전후에만들어진환상속에서참전여성들은불편한존재로지워져버렸다.차별속에서남자들과똑같이싸웠고,전후에는똑같이전쟁경험으로인한정신적후유증등에시달렸음에도불구하고그정체성을잃어버린것이다.저자는알렉시예비치의논픽션『전쟁은여자의얼굴을하지않았다』에이어서,전쟁중에는억압받고전후에는소외된존재를픽션으로그리고자했다.이야기되지않은사람들을이야기하는것.바로그의지가이제껏존재하지않았던전쟁소설을탄생시켰다.

저격병이라는병과의특수성에주목한것도새로운부분이다.기술의발달로현대의전쟁에서병사는사람을죽이는과정을좀더간접적으로수행하게되었다.그러나저격수는그렇지않다.반드시눈으로상대를보고확인하고조준사격하여죽이고돌아와야한다.또한일반보병처럼집단성이보장하는익명성에기대는것도불가능하다.저자는그런점에서저격병이‘죽이는것’이라는전쟁의본질에가장직결된병과라고지적하며,이런배경에서여성저격병을전쟁소설의주인공으로삼았다고한다.

『소녀동지여적을쏴라』는2021년11월에일본에서출간되었고2022년2월말에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이발발하면서출간직후보다큰주목을받았다.이후아이사카토마는이작품이반전소설임을분명히밝히고“최악의방식으로동시대성을얻게되었다”라면서큰유감을표했다.저자는서점대상수상이후진행한NHK인터뷰에서,전쟁으로희생되는한사람한사람의삶에대해생각해야한다고말했다.철저하게한사람개개인의인간에투영해전쟁이라는극한의상태를표현한이소설을읽는일은,80년전의전쟁과지금한국으로부터수천킬로미터떨어진곳에서벌어지는전쟁이우리와절대무관하지않음을실감할수있는훌륭한수단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