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뷰 : 제1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시티 뷰 : 제1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17.00
Description
“이 소설은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밑바닥에는 무엇이 있는지.”
제14회 혼불문학상 수상작 『시티 뷰』가 출간되었다. 은희경, 전성태, 이기호, 편혜영, 백가흠, 최진영, 박준 등 현재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국 문학 작가 7인이 직접 심사하고 선정한 소설이다. 강박과 결핍, 자해와 산재, 트라우마 등에 시달리면서도 겉으로는 매끄러운 삶을 영위하려 애쓰는 오늘날 도시인의 초상을 세밀하게 그렸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중년의 중산층부터 불안정한 생계를 이어가는 이삼십 대 청년 노동자까지, 한 도시를 구성하는 여러 계층의 욕망과 상처를 “입체적이며 복합적인 인물을 통해 탁월하게 드러낸”다는 극찬과 함께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저자

우신영

저자:우신영
서울대학교국어교육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및박사학위를받았습니다.명지대학교와인천대학교에서교수로재직했습니다.『맨홀에빠진앨리스』로제1회이지북고학년장르문학상,『언제나다정죽집』으로제30회황금도깨비상을수상했습니다.

목차


프롤로그:신도시
1장우아미필라테스
2장부일병원
3장미진내과
4장빅가이짐
5장소래포구
6장마스터뷰
7장피크포인트
8장덕적도
심사평(은희경,전성태,이기호,편혜영,백가흠,최진영,박준)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제14회혼불문학상수상작★
★은희경,전성태,이기호,편혜영,백가흠,최진영,박준작가추천★

이곳은살고싶은도시인가,살아남고싶은도시인가
휘황한빌딩숲이면의또다른시티뷰

“이소설은우리에게묻는다.당신의밑바닥에는무엇이있는지.”-최진영소설가

제14회혼불문학상수상작『시티뷰』가출간되었다.지난해수상작이었던문경민장편소설『지켜야할세계』가교권추락,장애와돌봄등을화두삼아묵직한울림을전했다면,『시티뷰』는강박과결핍,자해와산재,트라우마등에시달리면서도겉으로는매끄러운삶을영위하려애쓰는오늘날도시인의초상을세밀하게그린다.경제적으로안정된중년의중산층부터불안정한생계를이어가는이삼십대청년노동자까지,한도시를구성하는여러계층의욕망과상처를“입체적이며복합적인인물을통해탁월하게드러낸”다는극찬과함께올해의수상작으로선정되었다.현실로부터눈돌리지않고속물적세태를있는그대로묘사하는이소설은일견통속성이라는외피를갖춰입었다.그러나그속에는결국“당신의밑바닥에는무엇이있는가”라는질문이엄중히도사리고있다.지금시대에꼭필요한,피할수없는질문을단단하고노련한문장으로던진다는점에서는지난해수상작과궤를같이하는작품이라하겠다.

올해로14회를맞이한혼불문학상은故최명희선생의대하소설『혼불』이그려낸인간불멸의정신을세상에다시피워올리고자제정된상이다.은희경,전성태,이기호,편혜영,백가흠,최진영,박준등현재가장활발하게활동하며한국문학을이끄는작가들이직접심사하고,수상작가에게는7천만원의상금을수여한다.올해는무려282편의장편소설이응모된가운데신인작가의소설『시티뷰』가선정되었다.수상자인우신영작가는문학을가르치는일을하면서오랫동안자신만의문장을벼려왔다.올해는그가긴시간홀로품고있던이야기들을마침내세상에내놓는시간이다.『시티뷰』로제14회혼불문학상을받았을뿐아니라어린이동화『언제나다정죽집』으로제30회황금도깨비상까지동시에수상한우신영작가는연령을막론한뭇독자들에게이제그이름세글자를또렷이각인시킨다.

“면도날을먹는유화가섭식장애일까,
남의시선을먹는수미가섭식장애일까.”

쉽사리이분하거나재단할수없는도시생활자들의“사소한부도덕”

바다를메워만들어진도시송도.필라테스센터가편의점보다많고온종일걸어도노인을보기힘든,아찔한높이의유리빌딩이거대한숲을이룬신도시가이소설의배경이다.마천루숲아래묻혀있는바다처럼,욕망은도시생활자들의고상한가면아래에늘도사리고있다.의사인석진과필라테스센터장인수미또한각자의욕망과결핍을서로에게감춘채표면적으로는안정적인부부생활을꾸려간다.이를테면수미는이십대헬스트레이너인연하남자친구와의만남을남편몰래이어가지만그런것쯤은“사소한부도덕”에불과할따름이다.그러던어느날,수미와석진의점유지라할수있는도시중심부의병원에도시외곽공단의노동자유화가등장하면서부터,부부사이에는또하나의비밀이생겨나기시작한다.

의도된거짓을말한다는점에서『시티뷰』에등장하는인물들은계층을떠나모두가조금씩부도덕하다.하지만소설을읽어나갈수록이들을마냥비난하기란쉽지않다.마음깊숙한곳숨겨둔결핍과상처로부터자유로운사람은없을것이기에.박준시인의심사평처럼“섬세하게살피면서도그어떤위선이나위악을내보이는법이없”는이소설은누구나겉과속이다르다는것을대전제삼아결국모두가고독감을느끼는아이로니컬한도시정경을그려낸다.소설이최종적으로도달하는지점에오롯이놓여있는것은다름아닌인간보편에대한연민이다.

“이제송도는한국소설의새로운장소로명명될것이다.”-편혜영소설가

“『시티뷰』에서는공간이곧소설의주제”라는은희경소설가의심사평처럼이소설에서두드러지는것은공간의상징성이다.주요장소들이지닌특징은서사의한요소로적극활용되며각인물의내면을착실하게뒷받침한다.단단한땅이아닌갯벌위에지어진최첨단의무국적도시는“우리시대의허위의식”(전성태소설가)과“한국사회에서새롭게형성된중산층의욕망”(백가흠소설가)이형상화된공간으로읽힌다.소설은도시중심부와외곽을의도적으로대비시키며한공간속서로다른삶의양상을세밀히비추고,나아가가짜암벽을타고오르며클라이밍취미를즐기는삶과유리창을청소하느라빌딩외벽에매달려위험을감수해야하는삶을극적으로나란히비추기에이른다.지상에서정상으로오직수직의구도만을허용하는고층빌딩은성취지향의세계와계층간격차를암시하는동시에안전의사각지대에놓인조선족노동자해룡의서사까지포괄하는공간이된다.

“저흰보이는게밥줄이라서요.”
외모강박에시달리는몸과육체노동에시달리는몸
이시대를고스란히투영하는온갖‘몸’들의이야기

이소설에서그리는여러공간가운데서도특히‘병원’은여러계층의삶이교차하는장소로서기능한다.병원을운영하는부유층의삶,외모강박때문에극도로식단을관리하며섭식장애를겪는삶,산재로병원에갈일이잦은육체노동자의삶,그리고내면의고통을덜어낼길이없어자해를반복하는삶까지.병원은온갖종류의삶이모여들수있는거의유일한장소이며,각삶의흔적은‘몸’에고스란히새겨져있다.이기호소설가가짚었듯이결국『시티뷰』는“몸으로밀고나간,몸에대한소설”이기도하다.“제아이들에게는몸으로평가받는일을시키지않겠다고”다짐하면서도다른이의몸을집요하게평가하는수미의시선은현시대의시선그자체라고보아도무방할것이다.1300원짜리닭가슴살을뜯어먹는것으로모든끼니를대신하는이십대헬스트레이너주니가“이몸뚱아리가쪼그라들고나면뭘뜯어먹고살아야하지?”라는고민에서벗어나지못하는모습또한외양중심의시대를아등바등살아가는오늘날현대인의일면을고스란히비춘다.그런점에서이기호소설가는『시티뷰』를이렇게평하였다.“시대에따라몸의지형도가달라지듯,우리에겐언제나새로운몸의서사가필요하다.그드라마가여기있다.”

작가의말

거침없이투명한시티뷰를위해유리를닦는사람과스릴을안전하게감각하기위해가짜암벽을타는사람.평행의정의에의거하여그들은절대스칠일이없어보였다.그사실을도저히삼킬수가없었다.헛구역질이났다.그게이소설의시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