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무더기와잡초가무성한길일지라도
나만의길을걸어야한다.”
비상식으로싸우고,끝내세상을바꿔온
노감독의60여년야구인생!
3번의우승을이룩하고통산1384승을올려대한민국야구감독중승수2위에올라있는그이지만,김성근은자신의지난시간을‘평생비상식으로싸워온모퉁이인생’이라고회고한다.돈도연줄도,가진것하나없이홀로무대에선청년은오로지‘야구’만으로자신의존재를증명하는수밖에없었다.이겨야만살아남을수있었던그는매번벼랑끝과같은열악한조건속에서도문제를돌파할수있는비상식적인아이디어를찾아냈다.
특출난투수가없는팀에서는투수를몇명이든써서틀어막는벌떼야구를했고,걸핏하면1점차로아깝게지는팀에서는쥐어짜서라도점수를만드는번트작전을썼다.그과정에서비난도숱하게들었지만그는묵묵히자신의걸음을이어나갔고,결국김성근의비상식은어느새상식이되었다.그래서김성근은말한다.아직없는길을가야한다고,무언가를이루고싶다면비상식적인승부수를던져야한다고.
“이제까지가보지않은길에는리스크가많다.위험하기짝이없고,극단적으로는가다가죽을수도있다.그럼에도도전할수있는발상,도전하는행동,도전을계속하는힘,도전하는열정네가지만있다면사람은죽을때까지내길을찾으면서살아갈수있다.무엇에서든비상식적인승부수를던져야살아남을수있다.그리고살아남는다면그비상식은곧상식이된다.나는여태껏그런방식으로살았다.”
-본문중에서
그래서김성근은지금도매일아침빼놓지않고산책을한다.오늘만날선수를어떻게가르칠지,어제시합에서생긴문제점을어떻게해결할지오로지‘야구’를생각하며걷는다.80대의노구를이끌고아무렇지도않게야구장에가서운동을하고훈련을시키는것,그역시도바로지금김성근을살게하는비상식이다.
“진정한리더는
존경을바라지않는다.”
엄격하고가혹한훈련뒤에숨어있었던
리더의본심,아버지의진심
‘김성근’이라는이름뒤에항상꼬리표처럼따라붙는것은‘혹사’였다.김성근은연습을너무많이시킨다는,선수들의미래는생각하지않고그저우승하나에만목숨을건다는거센비난이지도자생활내내그를따라다녔다.야구의신이라불릴만큼칭송받는그였지만아이러니하게도야구계에서도,매스컴에서도가장비난받는감독이었으며프로야구에서가장많이잘린감독이기도했다.
“나도지도자생활을시작하고,수없이많은자식을품게되며비로소어머니의비정한애정을이해할수있게되었다.나역시비정해졌다.엄격하게대했고,혹독하게훈련시켰다.넘어져도당장일어나라고소리쳤다.손자가넘어졌을때할아버지가매번손을내밀어주면아이는몇번을넘어져도발전없이노상도움만기다리게되기때문이다.그러면안된다.그래서비정함이야말로진짜애정인것이다.”
-본문중에서
그래서일까.여전히수많은선수에게존경받는스승으로꼽히는김성근이JTBC〈최강야구〉에서젊은선수들에게펑고를쳐주는장면에는‘시대의스승’,‘존경할만한어른’,‘이상적인리더’라는찬사가쏟아진다.이는분명가혹하리만치계속되는김성근표훈련속에사실은부모의애정이담겨있기때문일것이다.
80세가넘은지금도김성근은매일아침야구장에가고,직접펑고를쳐주고,문제가있는선수를발견하면함께고민하고밤을새워각종야구책을뒤지며머리를싸맨다.가족들도,지인들도그나이에그렇게고생하지말라며만류하지만그는아랑곳하지않는다.김성근에게야구로고민하는시간은‘이렇게고치면달라질까?’,‘그방법을쓰면좋아질까?’하며제자의희망찬미래를상상할수있는설레는순간이기때문이다.
“그저편하고자한다면
죽어가는것이나다름없다.”
‘중요한것은꺾이지않는마음!’
목숨처럼지켜온인생의태도
결국김성근이이책을통해말하고싶은것은무수히실패하고시행착오를겪을지라도도전하는순간들이쌓이고쌓이면마침내새로운길이열린다는인생의진리다.그의인생이,그가가르친제자들이그것을증명했다.단한번이아니라매순간을그토록절박하게살아야한다는것,그래서‘인생은순간이다.’물론인생에서마주치는모든순간을놓쳐서는안되며아프다거나한계라거나하는의식없이쏟아부어야한다는김성근의인생철학은소위말하는‘꼰대’의이야기로들릴수도있다.그럼에도김성근이〈최강야구〉에서하는말마다화제가되고,폭발적인인기를얻는비결은,그가80대의나이에도여전히자신의철학을몸소실천하고있기때문이며‘영원히늙지않는’그라운드위의승부사로서그철학이옳음을증명해왔기때문일것이다.
〈최강야구〉에서키운영건선수원성준이신인드래프트에지명되지않자추석연휴내내연습을시켜주며마지막까지선수의입단을포기하지않은김성근의집념은2022년월드컵,한국을뜨겁게달궜던‘중요한것은꺾이지않는마음’정신그자체다.야구인생약60년동안‘중꺾마’정신을단한번도잃어본적없는,끝끝내대한민국야구계최고의자리까지오르며불가능이라여겨졌던목표도이뤄낸김성근의삶은살기팍팍한지금,어렵게발걸음을떼는모두에게희망과용기를주고있다.아무리노력해도별반나아지지않는것같아걸음을망설이는이들에게김성근은이책을통해‘시행착오를반복하는인생이야말로베스트이며,어떤시련과좌절에도굴하지않고도전또도전하는순간들이쌓이면끝끝내길을찾을수있다’는담담한응원을전하고있다.저자김성근이60여년간다이아몬드안에서배운반짝이는깨달음과지혜가모든독자의가슴에묵직한스트라이크로꽂히기를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