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기심의 권력으로 읽는 세계사 : 한중일 편

효기심의 권력으로 읽는 세계사 : 한중일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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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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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욕의 역사를 또다시 되풀이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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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만 명이 선택한 진짜 역사 이야기
세계사를 다룰 때 우리에게 가장 예민하게 받아들여질 역사는 단연 동아시아의 역사다. 일제강점기라는 뼈아픈 과거의 경험 때문에 한일 간 역사 갈등은 계속되고 있으며, 중국이 동북공정 작업을 벌이면서 한중 간 역사 문제 역시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고대부터 중국은 조공책봉관계를 통해 한반도에 권력을 행사했고, 일본의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권력욕 때문에 한반도를 전쟁터로 만들었다. 또한 조선은 명나라와 청나라 틈에 끼어 입장을 정하지 못하다가 병자호란이라는 치욕을 겪었고, 일본 천황과 군부가 권력을 잡은 근대에는 우리나라의 국권이 피탈되는 아픔이 있었다. 이 책에서는 중국과 일본이 왜 한반도를 침략했고 한반도 국가들은 어떻게 대응했는지를 파헤치며 권력자의 기록 뒤에 감춰져 있던 한중일 역사의 진실을 드러낸다.

저자

효기심

comingsoon

목차

들어가는글

제1장도대체중화사상이뭐야?:중화사상의시작
제2장고구려도조공을바쳤다:고대한반도와중국대륙
제3장중국역사절반은이민족이었다:분열과통일의연속
제4장왕이되고싶으면머리를조아려라:명나라와조선의관계
제5장고래싸움에조선등터진다:명청교체기
제6장중국대륙의새로운주인:청나라의부흥과몰락
제7장중화민족의탄생:국가를위해창조된민족
제8장일본천황의탄생:쓸모있는허수아비
제9장전국시대와임진왜란:동아시아를흔들어놓은계기
제10장메이지유신과천황:허수아비를벗어나기위한몸부림

마치는글
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광개토대왕이책봉을받고조공을바친이유
고대중국은스스로를세상의중심이라고일컬으며동서남북의오랑캐들을각각동이,서융,남만,북적이라고칭했다.한나라는이오랑캐들을다스리는방법으로조공책봉전략을썼다.고대동아시아의조공책봉관계는단순했다.힘의논리에따라약소국이손해를보지않기위해강대국에머리를숙여야만했고,머리를숙였다는것을보여주기위해조공책봉관계를맺었던것이다.실례로한나라조차흉노에게조공을바친적이있다.한반도의국가들도다양한이유로중국과조공책봉관계를맺었다.고구려의전성기를이끌었던광개토대왕은실리를위해후연에게책봉을받았다.당시고구려는후연과백제를위아래로상대하는상황이었다.그런데후연이북위때문에당장쳐들어올것같지는않으니후연과책봉관계를맺어두고백제와의전쟁에집중하려했던것이다.실제로광개토대왕은직접군사를이끌고한강이남까지진출해백제의항복을받아낸다.또한남연에게조공을바쳤는데사람10명,말한필,곰가죽같은예물과사신을보냈다.이대목에서광개토대왕이상당히국제정치적감각이뛰어난인물로분석되는데적은조공을보내면서남연을통해중국대륙에대한정보를얻어내려한점때문이었다.

조선의사대주의는어떻게시작되었는가?
한반도역사를이야기할때명나라와조선은빼놓을수없는중요한국가다.둘은비슷한시기에각각원나라와고려를대체하며역사에등장했다.또한두국가모두유교를통치의기반으로삼았다.그런데조선에는차츰명나라에대한사대주의가뿌리내리기시작한다.조선이명나라의속국인지아닌지논쟁이벌어질정도로조선의정치와외교활동에는사대주의가깊이배어있었다.처음부터조선과명나라가사대관계였던것은아니다.조선건국초기에는명나라주원장의압박과간섭으로인해요동정벌이야기가나오며전쟁직전까지가기도했다.그러나조선에서이방원이왕자의난을일으키면서요동정벌을추진했던정도전은살해되고요동정벌이야기는종적을감추게된다.당시명나라에서는영락제가즉위하는데,영락제와태종이방원은둘다정통성에문제가있었다.영락제는조카건문제를내쫓고황제가되었고이방원은아버지를끌어내리고동생이방석을죽이면서왕이되었기때문이다.영락제가즉위하자이방원은황제즉위를축하하는사신을보낸다.조선덕분에황제즉위에힘이실린영락제는조선사신이돌아갈때엄청난양의하사품을챙겨서돌려낸다.한편태종이방원도명나라황제가적극적으로지지해주면서정당성문제를해결할수있었다.영락제와태종은조공책봉관계를공고히하면서서로권력을안정적으로가져갔다.이런양국관계속에서조선은명나라를점점진심으로섬겨야할국가로바라보게된다.결정적인계기가된것은임진왜란이었다.명나라군의참전으로전세가역전되고일본을물리치면서말로만듣던‘중화의질서’가바로잡히는현실을목격하게된것이다.

동아시아를뒤흔든전쟁,임진왜란
임진왜란은한중일의역사에가장큰영향을미친사건중하나다.일본이전쟁을일으킬지살피기위해파견된조선통신사들은귀국후서로다른의견을낸다.서인이었던황윤길은일본이전쟁을일으킬것같다고보고한반면,동인이었던김성일은전쟁이일어날것같지도않고도요토미히데요시도위험해보이지않는다고보고했다.두사람의의견이나뉘게된게‘당파성’때문이라는설이많이퍼져있다.그러나조선통신사에같이따라갔던허성도동인이었지만,서인이었던황윤길처럼일본이쳐들어올것같다고보고했다.또당시동인의힘이강했기때문에김성일의주장이받아들여졌고조선이전쟁대비를하지않아일본에게호되게당했다는설도널리퍼져있다.그러나조선은을묘왜변(1555년)이터졌을때부터일본이조만간다시쳐들어올것을우려해나름대로대비를하고있었다.특히무명에가까웠던이순신이초고속으로승진해전라도바다를지키게된게임진왜란이일어나기불과1년2개월전의일이었다.『선조실록』24년11월기록에따르면,조선조정이통신사의보고를받은후왜란을대비하기위해영남지역의성을보수하고병사들을선발했더니백성들의원성이심해졌다는기록이남아있다.
임진왜란에서승자는없었다.조선,일본,명나라모두막대한피해를입었다.이때문에동아시아는임진왜란이후큰변화를겪게된다.조선은수많은사람들이죽고국토도황폐해져서한동안국력을회복하지못한다.또명나라의도움으로위기를벗어났다는의식을공유하며외교적으로보다명나라에의존하게된다.명나라는안그래도약해져가던국력이임진왜란이후급격히떨어지면서수많은민란으로고생하게된다.그리고결국얼마안가이자성과여진족(청나라)에의해멸망하게된다.

21세기판‘천자’를경계하라
동아시아의권력자들은사람들이믿고싶어할만한그럴듯한명분을끊임없이제공해왔다.중국인들은오랫동안스스로를천자,즉‘하늘신의아들’의통치를받는위대한민족으로여겼고,중국이세상의중심이라믿었으며,옆나라조선사람들마저그렇게믿도록만들었다.지금이라고해서다를까?21세기를살아가는현대인들조차‘믿고싶은것’을믿으며살아가는듯하다.정치영역의경우극단적인유권자들은자신이지지하는후보를거의종교와같이추앙하며그가당선만되면대한민국의모든일이해결될것처럼여기기도한다.그러나역사를살펴보면권력자들은하나같이겉만번지르르한명분만앞세울뿐뒤에서는자신들의이득을위해행동하는경우가많다.오늘날권력을가진자들도21세기유권자들의마음을홀릴수있는새로운‘천자’를앞세우고있는것은아닐지조심스레바라볼필요가있다.독자들의일독을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