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마음 (수백 번 눌러 삼켰을 문재인의 진심)

대통령의 마음 (수백 번 눌러 삼켰을 문재인의 진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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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번번이 검은 줄로 수정된 원고가 내려왔다.
언제쯤이면 대통령의 뜻을 읽을 수 있을까?’

600일간 청와대에서 문재인의 말과 글을 고민한 메시지비서관의 기록
1년 8개월여간 청와대에서 근무하며 문재인이라는 개인이자 헌법상 기관인 대통령의 말과 글을 고민한 최우규 전 홍보·연설기획비서관의 책이다. 수많은 오해와 온갖 비방 속에서도 남 탓하지 않고 ‘고구마’라고 오해를 받을지언정 묵묵히 자신의 일을 했던 대통령 문재인의 마음을 들여다본다. 언어에 대한 문 대통령의 집요한 집착부터 정부 출범 이후 파격적으로 시행한 국민 청원 게시판 신설에 관한 이야기부터 한국 현대사에서 가장 감격스러운 장면이었던 남북정상회담·평창동계올림픽과 한일·한중 관계를 둘러싼 세간에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까지 정부 내부 당사자, 어쩌면 연출진의 시점으로 그려낸 문재인 정부의 땀내 나는 노역과 그 안에서 최종 결정권자로서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고심했을 대통령의 진심이 담겨 있다.
저자

최우규

글로밥벌이를할수있고답답한양복을입지않아도되는데다선배들이술도많이사준다는말에혹해신문사에들어갔다.24년간시절을기록하다가,그만하면됐다는생각에그만뒀다.어쩌다가문재인대통령후보대선캠프에합류한뒤홍보기획비서관,연설기획비서관을역임했다.기자라는직업병을핑계로1년8개월여동안공적인자리에서나사적인자리에서나대통령의마음을읽기위해질문을던졌다.이책『대통령의마음』은그렇게기록한대통령의말과글을소재로문재인의진심을옮긴것이다.

목차

들어가며_“최비서관,오늘부터제말과글을고민해주세요”

1장본심(本心)
고구마대통령_“저는마지막결정을하는사람입니다”
문재인의말과글_“여러분,제주에봄이오고있습니다”
춘풍추상_“승리의기쁨은오늘,이순간까지만입니다”
최고위로책임자_“울지마세요,아버지묘소에참배하러갑시다”
집요한신문_“담론이아닌구체적방안을내세요”
삼무(三無)회의_“잘몰라도황당하게여겨지는이야기까지하셔야합니다”
언어에대한집착_“저는구닥다리라그런말모릅니다”

2장합심(合心)
국민청원게시판개설부터폐쇄까지_“하소연을들어주기만해도분이절반은풀립니다”
대통령문재인의구성성분_“그들의뜻을계승하고발전시키겠습니다”
국민소통수석실설치_“국민이앞서가면더속도를내고,국민이늦추면설득하겠습니다”
불간섭원칙_“개인적으로안면도없는분이고…”
언론대응분투기_“백두산천지에가져간그물이생수에요,생수”
가짜뉴스와의전쟁_“제가금괴를한200톤갖고있다고하죠?”
아쉬운‘광화문대통령’공약_“친구같은대통령으로남아국민과가까운곳에있겠습니다”

3장진심(眞心)
외교라는기꺼운노역_“나는여러분과유엔이촛불이되어주시길바랍니다”
평창동계올림픽_“근사한식사를기대했는데혹시실망하셨습니까?”
남북정상회담_“한번에모든문제를다해결하겠다는마음을버립시다”
판문점그리고평양_“우리는찾아온손님에게따듯한밥한끼를먹여야마음이놓이는민족입니다”
신남방·신북방정책_“내가한나라라도더해두면다음정부에도움이되지않겠습니까”
진심외교_“중국은주변국들과어울려있을때그존재가빛나는국가입니다”
내연(內燃)한한일관계_“일본에게는따박따박대응할필요가있습니다”
욱일기게양논란부터일본초계기사건까지_“주객이전도된상황인데왜그걸겪고만있습니까?”

나가며_“바깥에나가면더잘보일테니의견을많이주세요”

출판사 서평

★조국전법무부장관,임종석전비서실장,윤태영전대변인추천★

“최비서관이할일은
내가할말과쓸글이뭔지고민하는겁니다,
내나이에맞게요.”
-시간에침식된문재인의진심을활자로복원하다

2018년8월,문재인정부가출범하고1년여가흐른때였다.당시홍보기획비서관으로일하던저자는청와대‘메시지비서관’으로보직이변경됐다.대통령이해야할발언이나메시지를기획하는임무였다.노무현대통령시절에는윤태영대변인,김경수전경남지사가맡았던직책이다.언어에진심이었던문재인대통령은관저에가서도보고서를붙들고있을만큼국민에게내비칠메시지를다듬는데많은시간을쏟았다.누군가옆에서도와줘야했다.그날이후대통령발언을모두수첩에기록했고,청와대의거의모든회의에배석했다.문대통령이자주쓰는단어와말투까지머릿속에입력했다.과거의말과글도모두찾아봤다.

하지만대통령의마음을읽는일,즉그의속내와글의‘싱크로율’을높이는일은쉽지않았다.2018년12월11일새벽태안화력발전소에서당시24세의청년이었던김용균씨가석탄운송설비컨베이어벨트에끼어숨졌다.입사한지3개월만이었다.당사자와그부모에게도용암지옥보다도고통스러운사건이었고,우리사회에만연한‘위험의외주화’가초래한구조적비극이었다.전국민이공분했고,모든언론과국민이대통령의메시지에주목했다.대통령은12월17일수석·보좌관회의에서위로를전했다.“태안화력발전소에입사한지석달도안된24세청년이참담한사고로세상을떠났습니다.(...)부모님이사준새양복을입고웃는모습,손팻말을든사진,남겨진컵라면이우리국민모두의마음을아프게했습니다.”

이발언의초고는저자가작성했다.그는“부모님이사준새양복을입고웃는모습,손팻말을든사진,남겨진컵라면이제마음을아프게합니다”라고써대통령에게보고했다.하지만문대통령은‘제마음을아프게합니다’를‘우리국민모두의마음을아프게했습니다’로고쳤다.저자는이렇게고백한다.“얼굴이화끈거렸다.맞다.‘대통령의아픔’이아니라‘국민의아픔’이어야했다.”


“일본에게는
따박따박대응할필요가있습니다.”
-시대의문제를외면하지않았던문재인정부의일하는풍경

저자는인수위없이개문발차(開門發車)처럼출범한문재인정부의초기멤버로합류해임종석,정의용,김수현,조국,윤영찬등과함께탄핵으로엉망이던정부의난맥상을바로잡고국민의마음과대통령의마음을잇고자동분서주했던실무자였다.책에는정부초기극적으로펼쳐진남북정상회담과그전후보이지않는곳에서긴박하게펼쳐진실무자들의노역이담겨있다.특히문재인정부의비화(祕話)들이생생하게펼쳐진다.북미관계가악화일로를걷던2018년5월일이다.북미정상회담을앞두고험한말이오가다교착상태에빠진다.자칫그간공들인일이무산될위기였다.

“북측과연락이닿았다.서훈국정원장은5월25일임종석비서실장에게북측메시지를보고했다.내용은이랬다.‘내일문재인대통령과정상회담을했으면한다.정중하게요청한다.(절차와형식이)너무예외적인줄은안다.(당장회담열기가)어려워도이해한다.’그날밤청와대관저에서긴급회의가열렸다.문대통령은임종석실장,정의용안보실장,서훈국정원장등극소수만불러모았다.보고를받은문재인대통령은‘내일다녀오겠다’라고말했다.”_『대통령의마음』,319쪽

북측메시지에는다급함과절박함이고스란히느껴진다.‘급하게요청하는만큼성사가안돼도원망하지않겠다’라는뜻이다.이사항을아는이는당시극소수였고,지금도많지않다.남북관계가살얼음판을걷고있는오늘,이책을통해그동안알려지지않은그날의이야기를독자에게전한다.

남북관계만큼이나한일관계는좀처럼풀리지않는숙제다.얼마전정부는일본오염수방류때“과도하게걱정하실필요는없다”라고일본정부를대신해안심시키려고했다.도대체왜그럴까.받아들일수없는요구를하는일본정부에문재인대통령은“일본에게는따박따박대응할필요가있습니다”라고응수했다.진정한외교란복잡한수식으로치장된공식이아닌‘1+1=2’라는확고부동한공리(公理),즉진심과더어울리는일이라고역설하는듯하다.


“대통령이한결정은바꿀수없어요.돌이키기힘듭니다.
그러니결정하는게힘들지요.”
-책임없이말이앞서는시대,마지막까지숙고하며침묵했던문재인의진심

“사이다는금방목이마릅니다.탄산음료는밥이아니죠.고구마는배가든든합니다.”문재인은말을아꼈다.함부로속단하지않고너스레를떨지도않았다.우스갯소리도거의하지않았다.그래서사람들은늘그의입을바라보며속시원한한방을기다렸다.‘느리고모호하고답답하다’는지적도끊이지않았다.하지만인기에영합하려고허무맹랑한목표를제시하거나,자신에게씌워진혐의를벗기위해함부로타인을헐뜯거나,무지를가리기위해스스로내면화하지못한언어를남발하지않았다.그의자세는늘이랬다.‘말했으면책임을진다,약속은지킨다’.그의고집스러움을참모진은걱정했다.“관저에서밤새보고서를읽으시던데….”비서관들의걱정섞인핀잔을들을때마다대통령은이렇게답했다.

“저는마지막결정을합니다.여러분이결정한건다른사람이바꿀수있지요.수석(비서관)이나장관이한것은제가바꿀수있고요.그런데제결정은그렇게못합니다.대통령이한결정은바꿀수없어요.돌이키기힘듭니다.그러니결정하는게힘들지요.”_『대통령의마음』,44쪽

시원시원한발언이득점하고,화합과신중보다는저주와속전속결이대세가된시대에‘고구마’대통령문재인의말과글을다시찾아읽어야하는이유는무엇일까?지금우리에게필요한진정한리더는화려한말로궤변을일삼고변명과희생자뒤에숨는사람이아니라,보통사람의열망과분노와염원을묵묵하게받아주고끝까지책임을다할사람이아닐까?추상보다는구체적실체를요구하고,회의에서는‘이런말을해도되나’싶은발언까지청했던대통령문재인…변명이아닌침묵으로끊임없이장애물을돌파하려고했던대통령문재인의말과글을지금다시되뇌는이유다.지금도길을걷다언뜻놀라운일들이연이어펼쳐졌던그시절을떠올리며웃음지었던독자라면,혹은‘그때좀더속시원히속엣말을내놓으시지…’라며쓴웃음지었던독자라면,이책을통해마음속갈증이조금은해소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