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강물처럼

흐르는 강물처럼

$17.71
Description
운명의 파도에 맞서는 인간의 회복력에 대한 경이로운 데뷔작
『가재가 노래하는 곳』, 『스토너』를 잇는 차세대 모던 클래식
인간이 운명을 어떻게 바라보며 살아야 할지 그 대답을 내놓는 아름다운 소설, 『흐르는 강물처럼』이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이 소설은 일찍부터 미국 현지 출판사들이 『가재가 노래하는 곳』을 이을 명작이 되리라고 점찍은 데뷔작이었다. 출판사는 작가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훌륭한 책들에 굶주려 있다. 『흐르는 강물처럼』은 틀림없이 명작이 될 것이고, 전 세계의 북클럽을 떠들썩하게 하며 독자들을 사로잡을 것이고, 라디오와 스크린에서 회자되며 사랑받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그 말을 실현하듯 『흐르는 강물처럼』은 출간 전 원고만 공개했는데도 17개국에 판권이 선 판매되었고, 정식으로 출간한 뒤에는 총 34개국에 수출되었다. 선데이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2023년 아마존 올해의 데뷔작 자리를 차지했고, 타임스, 가디언, 커커스, 리얼 심플 등 유수의 매체에서 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CJ ENM 산하의 미국 현지 제작사 피프스 시즌에서 영화화를 앞두고 있다.
이 소설은 자신이 아무것도 아닌 줄만 알았던 열일곱 살 소녀가 사랑의 환희와 상실의 고통을 온몸으로 감내하는 번데기 시절을 거쳐 비로소 나비가 되는 이야기다. 뒤돌아보지 않는 자연에서 배운, 거스를 수 없는 회복력으로 살아내는 주인공은 끝내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결실을 거머쥔다. 시대가 흘러도, 사는 곳이 달라도 변치 않는 진실과 가치가 있다. 인간이 발 딛고 사는 곳이라면 어디나 ‘흐르는 강물처럼 살라’는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공통의 함의에 도달할 수 있다. 이 소설은 1970년대에 실제로 수몰지구가 되어 물속으로 사라진 콜로라도의 역사적 사건을 담고 있지만, 장소와 시간을 언제 어디로 바꾸어 보더라도 독자는 거기서 자기 삶의 편린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언어가 바뀌어도 뜻이 통하는 ‘흐르는 강물처럼(Go as a River)’이라는 관용구처럼.
저자

셸리리드

저자:셸리리드(ShelleyRead)

콜로라도주민으로,엘크산맥에있는집에서가족과함께살고있다.웨스턴콜로라도대학교에서30년가까이학생들에게글쓰기,문학,환경연구등을가르쳤고,환경및지속가능성에대한전공과목을창설했다.또한이주1세대및위기학생을위한지원프로그램을만들어운영하고있다.『흐르는강물처럼』은저자가풍부한지식을바탕으로인생을자연에아름답게은유한작품이다.



역자:김보람

목차

프롤로그
1부1948년~1955년
2부1949년~1955년
3부1955년~1970년
4부1949년~1970년
5부1970년~1971년
작가의말
작가인터뷰
독자들을위한독서모임가이드

출판사 서평

“흐르는강물처럼살거야.그게세상을사는유일한방법이니까.”
열일곱살빅토리아는달콤하기로이름난내시복숭아과수원집에산다.무뚝뚝한아버지와폭력적인남동생,비뚤어진상이군인이모부사이에서의지할곳없이자란빅토리아는이방인윌과사랑에빠지고,있는그대로관심받는게어떤건지,사랑이사람을얼마나용감하게만들수있는지배워간다.그러나행복도잠시,윌은낯선피부색때문에마을에서배척당하다가피부가벗겨진시신으로협곡에버려진채발견된다.빅토리아는평소윌을위협하던남동생이한짓임을직감하지만,아무것도할수없는자신의처지에끝없이좌절한다.한편배속에서는아기가자라고있었기에,빅토리아는아기를살리기위해사람이살지않는척박한고지대산꼭대기로도망친다.
혼자아기를낳고얼마안되는식량과라즈베리를먹으며견디던빅토리아는숲으로소풍온신혼부부를목격한다.영양실조인자신과달리젖이도는산모를본빅토리아는아기의뒤통수를마지막으로쓰다듬을틈도없이그차에아기를태워보낸다.거의정신이나간채고향으로돌아오니남동생과이모부는집안일을돌볼여자가없는집을떠나버렸고,아버지홀로병마와싸우고있었다.아버지의임종을지킨빅토리아는사랑하는사람들을아무도지키지못했지만아버지가남긴복숭아만큼은끝까지지켜내리라다짐한다.그러던중강을댐으로막고마을을저수지로메울거라는소문이도는데…….새땅에도착한내시복숭아와빅토리아는다디단열매를머금을수있을까?

한때마을이었으나지금은저수지밑에서썩어가는곳,
조용히잊힌고향을배경으로한자전적소설
저자셸리리드는콜로라도이주5세대로,소설에서묘사되는광활한대지와산맥을뒷마당삼아자라났다.『흐르는강물처럼』에서수몰지구가된빅토리아의고향아이올라는실제로1970년대에미국정부의토지개발로수몰된지역이다.저자는어린시절에황량했던자연이서부개척민들의손길에의해마을이되고,다시이웃마을이인간의손에의해물에잠기는과정을목격해왔다.자라서는웨스턴콜로라도대학교의교육자가되어환경및지속가능성에대한전공을창설했으며,이주민들을위한지원프로그램을운영하고있다.『흐르는강물처럼』에는저자의경험에서우러나온자연과인간에대한성찰이고스란히담겨있어깊이와신뢰감을더한다.
저자가보기에좋은이주는,그곳의자연과관계모두에조화롭게어우러진뒤에누구도빼앗을수없는결실을맺는것이다.빅토리아의삶역시초반에는척박하고무력했다.소통이라고는폭력밖에모르던남동생으로인해연인을잃고,공포심에도망쳤던황무지에서아기를잃고,자연의섭리에따라아버지를잃었다.하지만사랑했던이들을하나씩잃는과정에서꺾이지않고도리어강인해진다.뿌리내릴수있는땅을찾아갔기때문이다.빅토리아는집안이수대째지켜온복숭아의품질을믿고과학자들에게도움을요청할줄아는자부심을지녔으며,남동생이라한들안전을위협한다면끊어낼줄아는결단력을지녔다.자기애에서확장된자연과약자에대한애정은다시금세상에대한사랑으로확장되고,이로써빅토리아는고난은증오가아닌사랑으로만이겨낼수있음을자신의인생여정으로몸소증명한다.이는인류가새로운땅또는삶을개척해온과정과도크게다르지않다.

고통을받아들이고분노를흘려보내는사람,
증오보다강한사랑을품는사람만이열매를맺는다
빅토리아의더없이기구한운명에도불구하고,『흐르는강물처럼』에는설득력으로나미학적으로나고개를끄덕이게만드는아름다운대목들이가득하다.인생의시간은뒤로흐르지않고오직앞으로만가기때문에,어떤고통을맞닥뜨리더라도원망이나도피없이감내하며흘러가야한다고이르는문장들이다.“우리삶은지금을지나야만그다음이펼쳐진다.지도가없고초대장이없더라도눈앞에펼쳐진공간으로걸어나가야만한다”,“과거를뒤로하고새롭게출발할것이다.기적을바라지않았다.그저새로운토양이충분히강인하기만을바랐다”같은문장들은작고여린소녀의것이라고는생각되지않을만큼단단하고깊다.
흐르는강물처럼,드높은산줄기처럼,끝없는하늘처럼강인한빅토리아는자연으로부터끈질긴생명력과회복력을배웠다.아무시련을모르고순수했던시절보다,모든이야기끝에선빅토리아가삶의진실에수천배는더깊은뿌리를박고있다.『흐르는강물처럼』을읽는독자들역시자연처럼살수있다면살면서진실로두려워할것은많지않으리라는용기와희망을얻을수있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