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사람 히라야마 히데오 : 제3회 고창신재효문학상 수상작

조선 사람 히라야마 히데오 : 제3회 고창신재효문학상 수상작

$15.26
저자

이준호

저자:이준호

1993년전북일보신춘문예와1994년《작가세계》신인상을통해등단했다.2001년제9회MBC창작동화대상을수상했고,장편동화『할아버지의뒤주』,청소년소설『그해여름,닷새』『커렉터』,장편소설『탁류의시간』을출간했다.단편소설「10시20분에방영하는9시뉴스」가2023년제15회현진건문학상추천작에선정되었으며,장편소설『조선사람히라야마히데오』로2024년제3회고창신재효문학상을수상했다.

목차


조선사람히라야마히데오

제3회고창신재효문학상심사평
작가의말

출판사 서평

“누구에게나도달하고자하는꿈의목적지가있다”
5천만원고료,제3회고창신재효문학상수상작

너무도고통스러웠기에더욱강렬했던한식민지조선인청년의마지막여정.“정교하고치밀한문장과감정이절제되어있는문장이불러일으키는간결하고심오한정서가매력적”이라는평을받으며제3회고창신재효문학상을수상한이준호소설가의장편소설『조선사람히라야마히데오』가다산책방에서출간되었다.
동리(桐里)신재효선생의국문학적업적을기리기위해2021년고창군이제정한고창신재효문학상은,매해고창지역의역사·자연·지리·인물·문화등을심도있게조명하는작품을선정해시상하고있다.많은응모작가운데“가장문제적인작품”으로심사위원들에게거론된『조선사람히라야마히데오』는“식민지조선의젊은이가겪어야했던고난의여정은단지그한사람의것이아닌우리모두의것이었음을분명하게환기”시킨소설로,특히극동아시아를중심으로혼란과긴장이지속되고있는지금우리에게필요한화두를던지는문제작임에틀림없다.

“이음매가보이지않을만큼매끄러운작품의완성도”
처음부터끝까지직조된정교한호흡
마지막장을덮는순간찾아오는완연한긴장미

제3회고창신재효문학상수상작『조선사람히라야마히데오』가다산책방에서출간되었다.심사를맡은김양호·김홍정·한창훈·손홍규·김별아작가는“한장면한장면에공을들인정교하고치밀한문장과감정이절제되어있는문장이불러일으키는간결하고심오한정서가매력적”이라며“문체가확실하게존재하며구성도이음매가보이지않을만큼매끄러운이작품의완성도에마음이기울”었다고평했다.특히“허구인소설이어떤사실보다진실에가까울수도있다는점을잘보여준이작품의가능성”에대해상찬하기도했다.
수상자이준호작가는1993년전북일보신춘문예와1994년《작가세계》신인상을통해등단한,30년차의중견소설가다.지난해에는단편소설「10시20분에방영하는9시뉴스」로제15회현진건문학상추천작에선정되기도했다.이같이이미작품성을검증받은작가의문체는비교적긴호흡의장편임에도불구하고작품의처음부터끝까지세밀하고촘촘하게직조된듯한호흡으로높은완성도를선보인다.작가이준호만의이호흡은『조선사람히라야마히데오』의첫장을펼쳐든순간부터마지막장을덮는순간까지우리에게완연한긴장미를선사한다.

“조선인을만나려면어디로가야합니까”
맨몸으로던져졌기에끝없이감내해야한세상의만행
고통스러웠기에더욱강렬했던한조선인청년의마지막여정!

『조선사람히라야마히데오』는치밀한구성과풍부한자료를바탕으로작가의의도를사실적으로표현하여일제강점기우리민족의애환을잘그려낸작품이다.전북고창사람으로설정한가공인물‘히라야마히데오(신민규)’의삶을통해일제강점기곤고한우리민족의삶을깊게조명하고있다.소설의주인공은어려웠던어린시절을견디고군산에거주하는일본인가정의양자로들어갔음에도고향인고창에대한그리움과민족애를지니고성장했으며일본제국주의조종사양성과정을거쳐조종사로만주지역전투에참가했으나전투기추락사고를당한다.간신히목숨을건진주인공은일본군의감시와추적을피해탈출에성공하고,천신만고끝에꿈의목적지에도달한다.
“이래서일본어에능통한조선인을원했구나.이래서양자가아니라가짜호적을만든거구나.나는도살하려고키운돼지나다름없구나.야스쿠니에들어간다는건전사를의미했다.”
히라야마히데오는성장과정과참전중에도항상조선사람이라는생각을버리지않았고,고향에대한기억과그리움으로어려운자신의삶을결연히견뎌낸다.극한의상황에서농아행세를통해끝내목숨을부지한주인공이결국실어증에빠져땅바닥손글씨로“나는고창사람신민규입니다”라고자신의신분을밝히는마지막장면은읽는이에게큰울림을선사한다.

“그게무엇이든이제부터천천히,하나씩찾아오면되리라”
허구인소설이어떤사실보다진실에가까울수있음을보여준
한국역사소설의또다른가능성

『조선사람히라야마히데오』는본심에서논의한작품가운데가장문제적인작품이었다.일본군전투기조종사인조선인이전투기추락사고에서살아남은뒤천신만고의여정끝에오랫동안가슴에만품었던진짜꿈을실현할수있는목적지에이른다는이야기다.처음에는일본인과같은대우를받는다는사실에만족하지만점차현실을인식하게되면서식민지조선인의고통과슬픔을배워가는인물의여정이놀랍도록구체적이고사실적으로묘사되어있다.
무엇보다한장면한장면에공을들인정교하고치밀한문장과감정이절제되어있는문장이불러일으키는간결하고심오한정서가매력적이다.다만소설의인물이실제로존재했던역사적인물이아닌터라소설에서묘사된배경과사건들마저작위적으로여기진다는점이아쉬웠다.그럼에도불구하고다른본심진출작들과견주었을때,문체가확실하게존재하며구성도이음매가보이지않을만큼매끄러운이작품의완성도에마음이기울지않을수없었다.
심사위원들은심사숙고끝에허구인소설이어떤사실보다진실에가까울수도있다는점을잘보여준이작품의가능성에손을들어주기로했다.또한식민지조선의젊은이가겪어야했던고난의여정은단지그한사람의것이아닌우리모두의것이었음을분명하게환기시키며,그에게조선의독립이란고창이라는고향을회복하는것과다름이아니라는점역시설득력있게보여주었기에고창신재효문학상의의의에부합한다고판단했다.
_제3회고창신재효문학상심사평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