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 카페의 마음 배달 고양이

퐁 카페의 마음 배달 고양이

$17.00
저자

시메노나기

저자:시메노나기
오카현하마마쓰시출생.그래픽디자이너이자건축사로일하며카페도운영하고있다.후쿠오카에서시작한카페는현재도쿄로자그맣게옮겨왔다.[제1회맛있는문학상]최종후보작이수록된『막차전밤참,카페<후즈키>의초승달레시피』로2019년에데뷔했다.그외『막차전밤참,카페<후즈키>의들풀레시피』『밤에만열리는카페도도』『점보는전통찻집-길잃은고양이』『책이없는그림책책방<굿타라>,맛있는수프가있습니다』등을출간했다.

역자:박정임
경희대학교철학과를졸업,일본지바대학원에서일본근대문학석사과정을수료했다.옮긴책으로는마스다미리의‘수짱시리즈’를비롯해『고독한미식가』『미야자와겐지전집』『어쩌다보니50살이네요』『설레는일,그런거없습니다』『밤의이발소』『더러운손을거기에닦지마』『오늘도상처받았나요?』『붉은모래를박차다』『피아노치는할머니가될래』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

첫번째임무|고양이배달부,갤러리로가다
두번째임무|고양이배달부,초콜릿케이크를보다
세번째임무|고양이배달부,밭에서장난을치다
네번째임무|고양이배달부,운동장에서바람을느끼다
다섯번째임무|고양이배달부,무릎위에서몸을말다

에필로그
역자후기

출판사 서평

“직접만나서그리운추억담을나누면좋지않을까요?
서로의꿈과지금자신들의이야기를.”

영원할것같았던순간들,잊지못할추억들을되새기고
다시내일을살아갈용기를주는힐링판타지소설

19년의묘생을마치고세상을떠난고양이‘후타.’따뜻한인간들의품에서천수를누리고왔지만,저승에서의삶은그리호락호락하지않다.최소한의생활비와간식비는직접벌어야한다는청천벽력같은소식에일자리를찾아어슬렁거리던후타는‘임무를완수하면보고싶은사람을만나게해준다’는공고에이끌려카페퐁의문을두드리게된다.

카페퐁의점장니지코씨는인간과는물론고양이들과도소통할수있는특별한능력을지녔다.‘다리’라는뜻의‘퐁’과,무지개(‘니지’)점장의조합에서예측할수있듯이카페퐁은이승과저승을이어주는신비로운장소다.이승에서볼때는평범한외관을지닌카페처럼보이지만,이곳의고양이들은후타처럼저승에서온전령사들이다.

손님들이보고싶은상대에관한사연을엽서에적고가면,니지코씨가직접우편함을열어하나를선별한다.그소원을이루어주는것이바로‘고양이배달부’의임무.의뢰인이원하는상대는이승에있을수도있지만,이미죽은사람일수도있다.가슴아픈이별을경험한이들에게,소중한존재와다시만날수있는딱한번의기회를선물하는일이다.시간과정성을들여두사람의마음을이어주어야만한다.다섯번의임무를완수하면특별한보수를얻게된다지만,기억력도짧은데다배만따뜻하면자꾸잠이쏟아지는데과연후타는난관을무사히헤쳐나갈수있을까?긴장감이역력한후타에게니지코씨가첫임무가적힌엽서를건넨다.“돌아가신아버지를만나고싶다.”

“떠난이들은사실그리멀리있지않다.
문하나를사이에두고있을뿐.”

사랑하는존재를멀리떠나보낸모든이들에게
“만남”이라는꿈결같은기적을선물하는다섯편의이야기

후미진카페를찾는손님들의엽서에는저마다각별한사연이녹아있다.돌아가신아버지께꿈을이룬자신의모습을보여주고싶은딸,태어나지못한아이를오래도록기억하려는부부,현실에서도피해첫사랑과의재회를꿈꾸는여자,상처를줬던옛선생님께성공한모습을증명하고싶은청년,의절한어머니를애틋하게그리는중년의딸이과거의아픔을오롯이마주한다.

의뢰인이원하는상대에게찾아가꼬리끝에묻혀온그들의말이나마음을그곳에슬쩍문지르는것이후타가하는일의핵심이다.저승에서죽은이의주소지를찾는일부터,이승의지하철과택시를오가며미행하는일까지.고양이의몸으로해내기벅찬일투성이지만전력을다해뛰어다니기시작하면서후타는점차인간사의복잡미묘한상황들을헤아릴수있게된다.

좌절이없었던인간과실패나후회를경험하고기억하는인간.티끌하나없는아름다움을이길수는없다고하지만,상처를극복한인간에게는그이상의강인함이있다.(p.192)

풀수없는단단한매듭같던상처는고양이배달부의도움으로회복의실마리를찾는다.어떠한형태가되었든이별은상흔을남긴다.그러나추억이야말로우리를고난의상황에서일어설수있게만들어준다는사실을잊지말아야한다.상처를회복하고과거와화해하는다섯인물들의모습은오랜시간이지나바로잡기어려워진과거의사건들,그로인한후회와자책이라는감정으로부터자신을지켜내는일이삶에서얼마나중요한지다시한번일깨워준다.

“지금,다시만나고싶은이는누구입니까?”

하나뿐인단짝,그리운존재들과의아련한추억이
과거에그치지않고현재삶의일부가되는‘카페퐁’

가슴찡한다섯편의에피소드사이에서통통튀어다니는고양이들은특유의매력으로자연스럽게웃음을자아내고,절망을희망으로반전시키는낙관적인순간들을선사한다.더불어새끼때버려진유기묘출신후타를비롯해길에서운명을달리한카오스고양이,병원에서마지막순간을맞은니지코씨의반려묘등현실감높은고양이들의서사는이야기의입체감을높이는동시에현대인들의삶에어느새깊숙하게침투해있는반려동물의존재감을돌이켜보게만든다.마침내다섯번의임무를완수하고스무살생일을맞은후타가마지막으로자신의소원을이루기위해꿈에그리던집으로돌아가는장면에이르러,반려동물과의애틋한추억이있는독자라면누구나코끝이찡해질것이다.

카페퐁에서저승은‘이쪽’이되고이승은‘저쪽’이라고불린다.반대로불러보았을뿐인데,죽음은더이상두려움의대상이아니라삶의일부가된다.

세상을먼저떠난존재가무지개다리너머에서우리를기다리고있다는이야기는이소설을통해더이상전설이아닌현실로써우리에게다가온다.그러니이별에후회하고슬퍼하는대신아껴왔던소중한기억들을하나씩꺼내보도록하자.추억은그자체로힘이센법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