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흐르는 대로 - 영원하지 않은 인생의 항로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삶이 흐르는 대로 - 영원하지 않은 인생의 항로에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들

$18.64
Description
“나는 그들을 돌보고, 떠나보내고, 기억하는 사람입니다.”

호스피스 간호사가 써 내려간 눈물과 사랑의 기록
죽음을 앞둔 이들이 나누어준 삶의 중요한 진실들
책을 읽으며 얼마 전 메시지와 함께 도착한 초콜릿을 떠올렸다. 1년 전 하늘로 떠난 17세 소년은
외래 때마다 나에게 다양한 단것들을 가져와서는 힘내라는 얘기를 건네곤 했다. “내가 가고 나서도, 선생님한테 가끔 달달한 것 보내줘.” 소년이 보내준 초콜릿을 먹으며 다정했던 아이의 기억을 소년의 어머니와 나누었다. 의료진으로서 죽음의 과정을 돕는 일이 힘들지 않은지 종종 질문을 받는다. 환자, 가족과 함께 기적을 기다리면서도 마지막을 준비하는 그 시간 동안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와 눈물, 그리고 그 와중에도 선물처럼 찾아오는 기쁨과 웃음. 그것을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 저자와 함께 환자를 만나는 듯한 글을 읽으며, 그가 이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한다는 말에 깊이 공감했다.

_ 김민선(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죽음은 늘 갑작스레 찾아오는가? 죽음은 언제나 끔찍하고 고통스러운가? 죽음은 의학적 실패인가? 죽음을 둘러싼 이 모든 신화에 “아니요”라고 대답하는 한 호스피스 간호사가 있다. 『삶이 흐르는 대로』 저자 해들리 블라호스는 사회적으로 금기시되어 온 죽음이라는 주제에 대해 깊고 진솔한 이야기를 꺼내고자 수년간 호스피스 간호사로 일하며 느끼고 경험한 바를 이 책에 담았다. 서른둘의 젊은 호스피스 간호사가 환자들과 함께한 마지막 여정을 아름답게 그려낸 에세이이자, 죽음을 앞둔 이들이 전해준 삶의 지혜와 감동을 담아낸 이 책은 출간 직후 아마존과 《뉴욕 타임스》 논픽션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월스트리트 저널》 베스트셀러 1위로 선정되는 등 미 전역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독자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안겼다.

북 트레일러

  • 출판사의 사정에 따라 서비스가 변경 또는 중지될 수 있습니다.
  • Window7의 경우 사운드 연결이 없을 시, 동영상 재생에 오류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어폰, 스피커 등이 연결되어 있는지 확인 하시고 재생하시기 바랍니다.

저자

해들리블라호스

저자:해들리블라호스(HadleyVlahos)
호스피스간호사.22세에일을시작해현재9년차간호사이자세아이의엄마다.외조모부가장의사였던까닭에죽음을자연스럽게이야기하는환경에서어린시절을보냈다.그러나고등학생시절친구의죽음을목격하면서죽음이라는게얼마나갑작스럽고예측할수없는것인지깨달으며상실에대한분노와혼란스러움을느꼈다.
이후간호사로일하는동안삶의마지막을앞둔환자들과함께시간을보내며죽음에대한인식이점차바뀌어갔다.죽음과임종에관한오해를풀고막연한두려움을없애기위해서는살아가는동안자신이진정으로원하는게무엇인지알아야한다고생각했다.더많은이들에게그메시지를전하고자온라인에서‘간호사해들리(NurseHadley)’로활동하며호스피스간호사로서겪은감동적인이야기를공유하기시작했다.전통적으로금기시되어온주제들에관해조심스럽지만진지하게이야기를꺼내며뜨거운관심을얻었고,현재는300만명이넘는팔로워들에게위로와감동의메시지를전하고있다.
잊지못할열두명의환자들과보낸마지막시간을기록한이책은출간즉시《뉴욕타임스》,《월스트리트저널》,아마존등에서베스트셀러에올랐고미전역을휩쓸며독자들의마음을울렸다.여전히간호사로일하면서비영리호스피스하우스설립을위해힘쓰고있다.

역자:고건녕
영상을만들고글을쓰며,종종번역을한다.서울의오래된집에서남편,털많은강아지한마리와함께살고있다.글밥아카데미수료후바른번역소속번역가로활동중이다.
@dexy.koh

목차


들어가며

1사랑한다고한번더말해주세요·글렌다
2기다리는것이오직죽음만은아니기를·칼
3결국모든것이지나간다·수
4저마다누군가의사랑이었음을·샌드라
5꼭케이크를먹어요·엘리자베스
6절대그럴리없는일도일어난다·이디스
7혼자짊어질수없는짐도있다·레지
8어떤답은시간이흘러도변치않는다·릴리
9삶도죽음도예측할수없는것·바베트
10깊이사랑한것은절대사라지지않는다·앨버트
11누구도혼자죽게내버려두지않기를·프랭크
12모든일엔그럴만한이유가있다·애덤

나가며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호스피스간호사가찾은진정한치유의순간
사랑과연대로생의마지막을품으며

스물둘,이제막호스피스간호사로서의길을걷기시작한해들리블라호스.어느날그녀가담당하던환자에게극심한호흡곤란이찾아왔다.한번도다뤄본적없는증상에당황한그녀는의사에게어떤조치를취해야할지물었지만돌아온대답은의외의것이었다.“환자가통증을느끼지만않는다면아무것도하지않아도돼요.먹고싶은음식을마음껏먹게하고,하고싶은일을할수있도록도와주기만하면됩니다.”응급실간호사로일하며치료가제일중요하다고배운해들리는왠지모를불안감에휩싸여발을동동굴렀다.그마음을읽은의사선생님은그녀에게이런조언을남겼다.“우리는해야할일을하고있는겁니다.할머니께선이미집에서편안하게계시니까요.선생님이중요한일을하고있다는걸잊지마세요.세상이인정해주지않더라도말이에요.”

호스피스(Hospice),즉임종간호는의학적으로살날이얼마남지않은환자가병원을비롯한의료기관에서받던치료를중단하는대신,인생의마지막나날을사랑하는사람들에게둘러싸여편안한보살핌을받는활동을말한다.호스피스간호사는환자와가족이모두이과정을잘헤쳐나가도록안내하고환자가가능한한통증없이편안한상태를유지하도록돕는역할을한다.환자스스로원하는방식으로죽음을맞이하는것이곧삶을되찾는방식이라여기며,그들이마지막순간을잘준비할수있도록돕는것이다.

이책의저자해들리블라호스는수년간호스피스간호사로일하며때론손을놓는일도,아무것도하지않는것도환자들을위하는일이라는사실을몸소깨달았다.이를인정하고나자환자들과의관계도새롭게쌓아가게되었다.과거에는병실을돌아다니며말한마디없이약을건네주기바빴던그녀였지만,이제는환자들의곁에있어주는것,위로하며연대하는것,그들의이야기를들어주는것이그에게가장중요한일로자리잡았다.그러자환자들도조금씩마음을열고삶에대한이야기를하나둘꺼냈다.살아오면서가장후회되는일이무엇인지,죽음을앞두고중요해진삶의가치는무엇인지,어떤모습으로마지막을맞이하고싶은지등을솔직하게털어놓았고,그렇게나눈수많은대화가해들리에게쌓여어느샌가그녀의삶도조금씩변하기시작했다.

삶도죽음도익숙하지않았던젊은간호사,
SNS를뜨거운눈물바다로만들기까지

평소와다를것없는아주평범한날이었다.절친한친구가갑작스레세상을떠난날.열다섯살의해들리는죽음의의미를이해하기엔너무어린나이였고,이충격적인이별은그녀의삶을송두리째바꾸어놓았다.죽음이란삶의끝자락에나찾아오는것이라믿었던그녀는도무지이해할수없는죽음에대해수없이많은질문을던졌다.‘왜신은소아성애자나살인자는이세상에서살아가도록내버려두면서선하디선한내친구의목숨은이렇게도빨리앗아갔을까.’

죽음과상실에대한분노를가슴한편에안고살아가던해들리는대학교2학년진학을앞두고19세에미혼모가된다.평범한대학생이었던그녀가혼자아이를낳겠다고하자주변사람들과가까운가족조차모두등을돌렸다.홀로출산과육아를감당해야하는해들리는학교로돌아갈수없는건물론이고자신과아이를부양하기위해당장생계를이어갈직업을구해야했다.

처음엔그저생계수단으로선택한간호일이었지만삶과죽음에관해묻고싶은것도,말하고싶은것도많은해들리에게이일은점차사명처럼다가왔다.시간이흐르며낯설었던업무도점차익숙해지고환자들을대하는일도자연스러워졌다.병을안고마음의문을굳게닫았던환자들도따뜻하고다정한해들리에게조금씩마음을열고깊은속이야기를꺼냈고,간호사로서환자와가족들에게위로를전하는것보다오히려그들로부터더큰위로와사랑을받기도했다.그러나연차가쌓이고경험이많아져도정든환자들을떠나보내는일만은좀처럼익숙해지지않았다.그때마다해들리는언젠가병원에서들었던이말을가슴에새기며스스로를위로했다.

“한때깊이사랑한것은절대사라지지않습니다.깊이사랑한모든것은우리의일부가되기때문입니다.”

호스피스간호사로일하며환자들과함께한시간속에서얻은삶의진실과감동을더많은이들과나누고싶었다.해들리가SNS를통해처음죽음에관한이야기를조심스레꺼냈을때,많은이들이이이야기를듣고싶어한다는사실에놀라움을금치못했다.해들리와환자들의이야기는유튜브,틱톡,인스타그램등에서빠르게퍼져나가며300만명이넘는팔로워들의공감과지지를얻었다.오래도록금기시되어온죽음에관한이야기가오히려사람들에게희망을주고,사랑하는사람을떠나보낸이들에게도위로가될수있다는걸비로소깨달았다.

“흘러가는대로내맡길것을,더깊이사랑할것을,
빌어먹을케이크따위그냥먹어버릴것을…”

죽음앞에서도리어선명해지는생의가치에관하여

죽음을앞둔이들은자신의시간이얼마남지않았단사실을깨달았을때,자기삶을되돌아보며그중가장큰영향을미친교훈을간절히나누고싶어한다.식이장애로삶의기쁨을제대로누리지못하던해들리에게환자엘리자베스는자신이러닝머신위에서인생을너무많이낭비한것같다며살면서가장후회로남은일에대해털어놓는다.

“친구들이바다에놀러가자고했을때,뱃살이부끄러워서가지않았던일이머릿속을떠나지않아요.칼로리계산에너무집착한나머지내가직접만든음식만먹느라가지못했던생일파티들도요.심지어내생일마저도친구들을부르지않고그냥건너뛰었어요.케이크를억지로먹기싫었거든요.(…)선생님을볼때면마치내모습을보는듯해서이얘기를꼭해주고싶었어요.난내가마흔에죽게될줄몰랐거든요.항상아직시간이많다고생각했어요.사랑하는사람들과시간을더많이보내지못해서아쉬워요.그때그빌어먹을케이크를그냥먹어버릴걸그랬나봐요.”(168쪽)

이렇듯환자들은죽음앞에서각자의삶의이야기를꺼내놓고,해들리는그들이기꺼이나누어준삶의지혜와교훈을소중히받아들인다.그리고스스로의삶을더깊이이해하게된다.그래서일까,이책은죽음에관한이야기임에도불구하고오히려삶의의미에대해깊이생각하게한다.삶의끝자락에선이들이죽음을앞두고가장후회하는일,가장그리운사람,가장소중한것을반추하는이야기속에서우리는‘영원하지않은인생의항로에서반드시기억해야할것은무엇인가’를다시금떠올리게된다.결국마지막순간에후회로남을일들이,지금이순간우리가가장중요하게여겨야할일이라는삶의진실을깨달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