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들판을 걷다

푸른 들판을 걷다

$16.80
Description
『이처럼 사소한 것들』클레어 키건의 신작 출간!

* 에지힐 단편 문학상 수상작
* 무라카미 하루키 추천작 「물가 가까이」 수록
초역작 『맡겨진 소녀』와 대표작 『이처럼 사소한 것들』로 독서가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은 아일랜드 소설가 클레어 키건의 신간이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푸른 들판을 걷다』는 국내에 세 번째로 소개하는 작가의 작품이자, 처음으로 선보이는 소설집이다.
1999년 데뷔작 『남극(Antarctica)』으로 화려하게 등장한 클레어 키건이 과연 어떤 차기작을 내놓을 것인가는 당시 해외 평단의 가장 큰 화제였다. 그로부터 8년 후, 긴 침묵 끝에 세상에 꺼내 보인 이 책은 키건의 작품 세계를 선명히 내보이며 평단을 넘어 전 세계 독자들을 매료시켰고, ‘단편 소설의 여왕’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대륙적인 명성까지 그의 품에 안겨주었다. 영국제도에서 출간된 가장 뛰어난 단편집에 수여하는 에지힐 단편 문학상을 수상한 이 책에는 ‘숨 막힐 정도로 정확하다’는 평가를 받은 일곱 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으며, 그중에는 이미 20년 전부터 키건을 주목했던 무라카미 하루키가 극찬한 작품 「물가 가까이」가 실려 있어 눈길을 끈다.

저자

클레어키건

저자:클레어키건
1968년아일랜드위클로에서태어났다.17세에미국으로건너가로욜라대학교에서영문학과정치학을공부했다.이어서웨일스대학교에서문예창작석사학위를받아학부생을가르쳤고,더블린트리니티칼리지에서철학석사학위를취득했다.
《가디언》은키건의작품을두고“탄광속의다이아몬드처럼희귀하고진귀하다”라고평한바있다.이는그가25년간활동하면서단5권의책만을냈는데그모든작품들이얇고예리하고우수하기때문이다.
키건은1999년첫단편집인『남극(Antarctica)』으로루니아일랜드문학상과윌리엄트레버상을수상하며화려하게데뷔했다.2007년두번째작품『푸른들판을걷다』를출간해영국제도에서출간된가장뛰어난단편집에수여하는에지힐상을수상했다.2009년에쓰인『맡겨진소녀』는단편소설을대상으로당시세계에서가장큰상금을수여하던데이비번스문학상을수상했다.《뉴욕타임스》‘21세기최고의책’에선정된『이처럼사소한것들』은2022년오웰상(정치소설부문)과케리상(아일랜드소설부문)을수상하고그해부커상과래스본즈폴리오상최종후보에올랐으며,최근작『너무늦은시간에(SoLateintheDay)』는스토리상최종후보에올랐다.2022년아일랜드올해의여성문학상,2023년올해의작가상,2024년지크프리트렌츠상과셰이머스히니문학상을수상한키건의작품들은국제적인호평을받으며30개이상언어로번역되었다.
데뷔작이후8년만에선보인이책은‘숨막힐정도로정확한글’이라불리는일곱편의소설이수록되어있으며,그중에는무라카미하루키가20년전자신의선집『생일이야기(BirthdayStories)』의개정판에소개하며찬사를보낸작품「물가가까이」가포함되어있다.

역자:허진
서강대학교영어영문학과와이화여자대학교통번역대학원번역학과를졸업했다.옮긴책으로클레어키건의『맡겨진소녀』,앤그리핀의『모리스씨의눈부신일생』,루이자메이올컷의『작은아씨들』,조지오웰의『조지오웰산문선』,엘리너와크텔의인터뷰집『작가라는사람』(전2권),지넷윈터슨의『시간의틈』,도나타트의『황금방울새』,마틴에이미스의『런던필즈』와『누가개를들여놓았나』,할레드알하미시의『택시』,나기브마푸즈의『미라마르』,아모스오즈의『지하실의검은표범』,수전브릴랜드의『델프트이야기』등이있다.

목차

작별선물
푸른들판을걷다
검은말
삼림관리인의딸
물가가까이
굴복
퀴큰나무숲의밤

감사의말
옮긴이의말

출판사 서평

지금,서점가에서가장뜨거운작가
클레어키건의초기소설집
국내에소개된지1년만에독보적인존재감을발휘하며독자와문인들에게그이름을각인시킨아일랜드소설가클레어키건의신간『푸른들판을걷다』가다산책방에서출간되었다.초역『맡겨진소녀』와대표작『이처럼사소한것들』로각각소설1위와종합베스트셀러1위를차지하면서,2024년상반기서점가에서가장많이판매된소설(YES24·알라딘소설1위,교보문고소설2위)이자가장주목받는소설가로자리매김했다.출간된지열흘만에올해의책으로선정되고,소설가50인이뽑은올해의소설에등극하는등국내에막알려진작가로서는지극히이례적인성과를거둔셈이다.독자들은키건의소설을찾아읽는것뿐아니라,책전체를모두옮겨적는이른바‘통필사’를하거나원서를구해직접번역해읽는등작가를향한애정을다양한방식으로보여주었다.이러한‘클레어키건열풍’은애서가뿐만아니라문학과거리를두던독자들의눈길까지도사로잡으며세간의이목을끌었다.
신간『푸른들판을걷다』는국내에세번째로소개하는작가의작품이자,처음으로선보이는소설집이다.1999년,데뷔작『남극』으로화려하게등장한키건을두고해외독자들과평단은찬사를보내는동시에그가어떤차기작을내놓을지그귀추를주목했다.그로부터8년후인2007년,긴침묵끝에세상에꺼내보인이책은그를향한비평적찬사가헛되지않았음을당당히증명해냈다.작가클레어키건의작품세계를선명히내보이면서전세계를매료시켰고‘단편소설의여왕’이라는타이틀과함께대륙적인명성까지안았다.오랫동안기다려온독자들의부푼기대를그이상으로충족시킴으로써자칫독이될수도있었던드높은기대와관심을모두자신을향한박수갈채로돌려받은것이다.

“먼훗날고전으로불리게될소설”
소설가최은영,무라카미하루키,리처드포드추천!
영국제도에서출간된가장뛰어난단편집에수여하는에지힐단편문학상을수상한이책에는뛰어난생동감과숨막히는긴장감이돋보이는일곱편의소설이수록되어있다.그중에는이미20년전부터키건에대한남다른경의를표했던무라카미하루키가극찬한작품「물가가까이」도포함되어있다.하루키는2004년에외국작가들의단편을엮어『생일이야기(BirthdayStories)』라는선집을출간했는데,그개정판에키건의작품을실으며“그가꾸밈없는단어와문장들의조합으로만들어내는단순한,그러나따뜻하고심오한장면들은머릿속에서오래도록잊히지않는다.”라는찬사를보냈다.퓰리처상을수상한미국의소설가리처드포드또한이소설집을자신의‘올해의책’으로선정하고“키건은아주드물게,내가항상읽고싶어하는작가다.”라는추천사를남기며특별한애정을드러낸바있다.
한편비평가들이가장주목한작품은키건이아일랜드소설가존맥가헌에게영감을받아쓴단편「굴복」이다.존맥가헌은클레어키건에게문학적으로가장큰영향을미친작가로알려져있으며,이작품은맥가헌의『회고록(Memoir)』에나온그의아버지에관한일화를모티브로한다.맥가헌의아버지는몇년동안약혼자였던여성과의결혼을피할수없는상황에처하자오렌지20여개를구입해공원벤치에앉아그자리에서전부먹어치운다.「굴복」에서도오렌지를먹는주인공이등장하는데이는결혼이라는무거운책임에굴복하기에앞서스스로에게마지막으로허락하는방종을상징하며,모아니면도의사고방식을가진극단적인남자의심리를보여주는,아주독특한문학적차용이돋보이는작품이다.비평가들은그의작품에“숨막힐듯정확하다”,“암시(暗示)의천재”같은찬사를보내며레이먼드카버,안톤체호프등단편소설거장들의작품과견줄만한매력을지니고있다고평가했다.현대문학계에서단편소설에집중하며국제적인명성을얻은작가는극히드문데,키건은그당시출간한단두권의단편집으로이미세계최고의단편작가중한사람이된것이다.
키건은한인터뷰에서짧은이야기를쓰는이유에대해다음과같이고백했다.“세상의장편소설은대부분너무길어요.저는인생의중요한순간을어떤강렬함으로묘사하는데관심이있습니다.하지만이러한강렬함은장편소설에서는쉽게사라집니다.”본질만이남을때까지주변에있는것을덜어냄으로써삶의중요한순간을더욱분명하게그려내는것은키건작풍의대표적인특징이라할수있다.작가로서의정체성이돋보이는이초기작역시세밀하게깎아드러낸암시와은유적표현을자랑하며,소설의의미를시로정제하는그의뛰어난능력을엿볼수있는작품이자자신의마술을누구보다멋지게펼쳐보이며완성한걸작이다.

“아주작은한걸음이어디로이어질수있는가”
어둠속에서천천히더듬어가는상실과치유와이야기
앞서국내에소개된클레어키건의작품들이고요하고먹먹하면서도따뜻한분위기였다면『푸른들판을걷다』는분노에찬시선으로아일랜드의현실을예리하게그려내기도하고설화와같은이야기로신비한분위기를선사하기도한다.과묵한남자들과거친여자들이사는시골세계에서이들은대부분불행한결혼생활을하고그상황을잘이해하지못하는아이들을낳는다.아버지와딸,농부와연인,사제와신부등각자의외로움의세계에갇힌인물들이등장하는데,이들의일상속갈등과감정묘사를통해개인의연약한내면이서서히그모습을드러낸다.
작품속주인공들은저마다다른비극과상실을경험하는데,그것은아버지에게성적학대를당한소녀이기도하고(「작별선물」),성직자라는역할에주어지는고독함과세속적인삶의뜨거움사이에서갈등하다사랑하는연인을떠나보낸사제이기도하고(「푸른들판을걷다」),감정적무지함으로사랑하는여자를잃고그비참한마음을술과꿈으로밖에위로받지못하는남자이기도하다(「검은말」).또사랑이결핍된남편과결혼생활을이어가는아내이기도하고(「삼림관리인의딸」),사랑하는남자와아기를모두잃은여자이기도하다(「퀴큰나무숲의밤」).이야기속인물들은각자다른상실에서비롯한상처와결핍을안고있으며,키건은이를섬세하고간결한언어로조심스레건져올린다.
그러나이들은결코어두운과거에매이지만은않는다.「작별선물」의소녀는아버지의말을몰래팔아비행기표를구입해고향을탈출하고,「푸른들판을걷다」의사제는중국인치료사를찾아가지난날의상처를직면함으로써회복하며,「퀴큰나무숲의밤」의주인공마거릿은잘모르는어부의배위에올라타자신의이야기밖으로탈출하는등실패의궤적밖으로걸어나가려노력한다.그것이운명적인선택이든혹은운명을거스르는행동이든그들의“한걸음이어디로이어질수있는지(202쪽)”독자로하여금옅은희망과기대를품게한다.
“좋은소설은이해받음으로써이해하게한다.내가몰라줬던내마음,차마이름을붙일수없었던내감정을발견하고위로하게한다.아무에게도말할수없는마음의조각을끌어안고살아가는우리에게이책은조심스레말을건다.”_최은영
소설은“어둠속에서천천히더듬어가는것”이라는클레어키건의말처럼,이소설또한가혹하고슬픈삶속에서천천히더듬어가며그려낸치유의이야기로서아름답게자리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