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구원

완전한 구원

$17.00
Description
세계적인 배우이자 재능 있는 작가
에단 호크 20년 만의 신작 소설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 겸 감독이면서 네 권의 책을 쓴 작가, 에단 호크의 신작 소설 『완전한 구원』이 다산책방에서 출간되었다. 영화 팬들에게 90년대 청춘의 상징(〈청춘 스케치〉)이자 로맨티스트(〈비포 선라이즈〉 3부작)로 강렬하게 기억되는 그는 꾸준히 집필 활동을 해왔다. 소설 『이토록 뜨거운 순간』과 『웬즈데이』, 자기 계발적 메시지를 담은 책 『기사의 편지』와 그래픽노블 『죽은 자들』을 출간하여 ‘글 쓰는 유명인’이라는 선입견을 깨고 착실하게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져왔다. 이번 작품은 에단 호크가 20년 만에 내놓은 세 번째 장편소설이다. 긴 시간을 지나오는 동안 그는 어른이 되었고, 삶에 대한 통찰은 더욱 깊어졌다.
『완전한 구원』은 연극 무대를 배경으로 한다. 서른둘, 인생의 정체기에 이른 남자가 앓는 성장통을 예술로 극복하는 이야기다. 작가는 “허먼 멜빌이 『모비딕』의 고래잡이에게 했던 일을 배우에게 해 보이겠다”는 배짱 있는 포부로 자기 자신을 원고지 위에 올렸고, 연기를 하며 배운 모든 것을 소설에 녹여냈다. “그는 명배우가 되기 이전에 이미 작가였다”는 소설가 임경선의 말처럼 에단 호크를 단지 글을 쓰는 유명한 사람이 아니라 ‘소설가’로 재인식하게 될 문학적 성취가 빛나는 작품이다.

“모퉁이를 돌 때마다 나를 욕하는 소리가 들린다.”
능숙하게 연기해 온 한 남자의 완벽한 인생이 무너지고 있다

해외 촬영을 마치고 JFK공항에 도착한 할리우드 스타 윌리엄 하딩은 무너져 내리는 자신의 인생에 대해 언론이 뭐라고 떠들어대는지 아직 알지 못했다. 다음 날 있을 연극 리허설을 위해 뉴욕의 한 호텔로 향하는 그에게 택시 기사가 말한다. “댁 같은 사람들을 보면, 나는 화가 나요. 모든 걸 가졌으면서도 그걸로는 부족한지, 욕심이 많죠?” 그가 저지른 무책임한 실수와 파탄 난 결혼 생활이 언론과 SNS에 퍼져나간 것이다. 불쌍한 윌리엄은 이제 모퉁이를 돌 때마다 등 뒤에서 조롱하는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 모든 사람이 그를 심판하고 있다!

저자

에단호크

저자:에단호크(EthanHawke)
미국의배우이자감독,소설가,시나리오작가.
1970년텍사스주오스틴에서태어났다.학창시절에는연기수업을받는한편작가를꿈꾸던문학소년이기도했다.카네기멜런대학교에입학해연기를공부하던그는1989년영화<죽은시인의사회>에서풋풋한미소년토드로등장하며세상에이름을알렸다.그후<트레이닝데이>(2001)와<보이후드>(2014)로아카데미남우조연상후보에두번오르는등탄탄한연기력을선보여왔다.
리처드링클레이터감독의<비포선라이즈>3부작의주인공으로활약했으며,그중<비포선셋>(2004)과<비포미드나잇>(2013)의시나리오집필에참여하여두차례모두아카데미각색상후보에이름을올리면서작가로도두각을드러냈다.배우활동을잠시멈추고뉴욕대에서영문학을공부하기도한호크는소설『이토록뜨거운순간』(1996)과『웬즈데이』(2002)를발표하여평단의호평을얻었다.첫번째소설을영화화한<이토록뜨거운순간>에서는직접메가폰을잡는동시에주인공의아버지로출연하기도했다.
세번째책『기사의편지』에서에단호크는자신의개인적체험뿐만아니라아메리카원주민우화며중국고사,불교설화같은옛이야기에서영감을얻어재구성한에피소드들을통해중세의기사도를현대적으로재해석한다.주인공토머스레뮤얼호크경과똑같이네자녀를둔에단호크의사랑이진하게묻어나오는이작품의일러스트는아내라이언호크가그렸다.

역자:김승욱
성균관대학교영문학과를졸업하고뉴욕시립대학교대학원에서여성학을공부했다.《동아일보》문화부기자로근무했으며,현재는전문번역가로활동하고있다.『스토너』『푸줏간소년』『19호실로가다』『고양이에대하여』『듄』『동물농장』『킹덤』『들끓는꿈의바다』『카탈로니아찬가』『네타냐후』『우리패거리』등다수의작품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프롤로그-너무나기가막힌
1막-내피에흐르는독한반항의술
2막-충돌행진곡
3막-1장허영심의로켓발사
3막-2장블루진키드
4막-지옥의수프가보글보글
5막-만약소원이말이라면

감사의말

출판사 서평

“멜빌이고래잡이에게했던일을나는배우에게해보이겠다.”
에단호크가자신을원고지위에올려거머쥔문학적성취

〈비포선라이즈〉3부작으로잘알려진배우에단호크는네권의책을집필한작가이기도하다.아카데미각본상후보에두번오르며작가로서의재능을인정받았고,두권의소설을출간했다.『완전한구원』은『이토록뜨거운순간』과『웬즈데이』이후그가20년만에내놓은신작장편소설이다.긴시간을지나오는동안그의삶은더욱깊어졌고,필력은정점에이르렀다.“마땅히받아야할문학적찬사를받는데그의유명세는필요치않다”는독자평은드디어그가작가로서제대로된평가를받을수있게되었다는신호다.‘펑크록의대모’이자시인인패티스미스가강력히추천한이소설은출간즉시아마존소설분야1위에올랐고,《워싱턴포스트》《선데이타임스》《커커스리뷰》등13개주요언론의호평을받았다.《워싱턴포스트》는“가장짜증나는건소설이정말좋다는사실”이라며인정할수밖에없는그의문학적재능을재치있게표현했다.

에단호크가35년간배우로살아오면서‘연기’에대해배운모든것을녹여낸이책은세상에나오지못할뻔했다.그도그럴것이,앞서출간된두권의소설속에서독자들은집요하게‘스타에단호크’의흔적을찾으려했다.절망한그는더이상소설을쓰지않기로다짐했다.그런데어떻게세번째소설이출간되었을까?두번째소설을내고출간행사를하던중에만난한출판관계자의조언이계기였다.“당신이가장잘아는이야기를쓰세요.자신을원고지위에올려놓기전에는그런인식을극복할수없을거예요.”작품을완성하기까지그로부터20년이걸렸다.소설의배경인연극무대는에단호크가배우로서태어난곳이자연기와처음사랑에빠진장소다.영화경력을쌓아나가는동안에도틈틈이연극에시간을할애해온그가가장잘쓸수있는이야기는바로‘연기’였다.허먼멜빌이『모비딕』에서고래잡이에게한것을에단호크는이소설에서배우에게해보인것이다.

“내가평생절대망쳐서는안되는일이있다면,바로이번공연이었다.”
‘진심’을전하기위해‘연기’가필요한순간이있다

“나는열여덟살에처음영화를찍었고,성인이된뒤로서른두살인지금까지대체로유명인이었다.따라서낯선사람들이내얼굴을알아보는일을겪은지도아주오래되었다.보통나는그런사람들을능숙하게무시해버린다.현실을부정하는내능력은아주뛰어나다.그럴수밖에없다.어딜가든사람들이등뒤에서자기이름을수군거리며자신의인생과헤어진애인들에대해시시콜콜떠들어댄다고누가말한다면,우리는아마그사람을편집증적인망상에시달리는정신분열증환자로볼것이다.하지만그런일이내게는현실이다.”_책속에서

주인공윌리엄하딩은10대시절에데뷔해지금은톱스타의남편이자두자녀가있는서른두살영화배우다.셰익스피어의사극〈헨리4세〉에서홋스퍼역을맡아브로드웨이연극데뷔를앞두고있다.내일은이완벽한커리어의첫걸음인대본리딩을하는날이다.그런데시작하기도전에그에게따가운눈총이날아오고있다.그가저지른무책임한실수로인해파탄난결혼생활이언론과SNS에퍼져나간것이다.어머니,연출가,동료배우,심지어택시기사까지만나는사람마다그에게훈계를늘어놓는다.집에서쫓겨나듯호텔에서지내게된윌리엄은괴로움을덜기위한방편으로위스키나코카인에손을대지만그런것들은다음날숙취만을남길뿐전혀도움이되지않는다.

그런그를구원한것은다름아닌연극이었다.모든것을잃었지만‘연기하는사람’이라는정체성만은여전히그의자존감을이루는핵심이었다.화려한영화촬영장이아닌소박한연극무대에서유명세에가려진자신의진짜모습,무(無)의상태가되기위해절박하게몸부림친다.연극속에서그는“불륜,애정없는부모,거짓말,아버지로서실패작이라는말로만정의되는존재가아닌,나를정의하는다른말이있을것같”은구원의가능성을본다.연극은그에게망가진자신을벗어나다른사람이될수있는유일한기회다.

“바깥세상은배우를플라스틱으로만든신같은위치로올려놓고배우의삶에서가장하찮고피상적인측면만을떠받드는경향이있지만,연기의진짜즐거움은배우자신이사라지는데에있다.다른존재의외견,즉그들의출신,말씨,옷차림,개인적인배경등을몸에걸치고나면배우는자신을구성하는모든요소가쉽게이리저리바뀔수있다는사실을깨닫는다.해낼수있다.다른사람의껍데기를쓸수있다.그래도여전히나는나다.이사실이작게나마심오하게느껴진다.자신이정체성이라고생각하는요소들중어느것도내재적이지않다는것을잘보여주기때문이다.”_책속에서

대중의찬사를받는데익숙한이젊은영화배우에게연극계의거장들과함께하는공연은쉽지않은도전이다.첫공연을마친다음날,윌리엄하딩은《뉴욕타임스》로부터“완벽한작품의유일한문제점”이라는혹독한평가를받는다.이제그는평론가의시각에자신의인생을걸고싶지않다.그럴수록연기의본질에다가가고자더욱분투한다.‘세상이야마음대로생각하라지.’어쩌면무대위에서최고의연기를해내는것이현실에서더나은삶을살기위한훈련이될지도모른다는희망을품고연극에몰두한다.

윌리엄이맡은극중인물‘홋스퍼’는위기에처한그에게적합한배역이었다.다른사람을언어적으로학대하고잘못된결정을내리는반항적인전사연기에현실의분노를실어무리할만큼과한연기를한다.결국몸이견디지못하고그가비명을지르는대목에서성대가찢어져버린다.즉시수술해야한다는의사의말에마지못해국소마취만한채수술하고바로무대에오른윌리엄하딩은그고통을이용해마침내무대위에서모두를열광시킨다.

“절절끓는이고통이나를살게하기를!”
스스로를파괴해야만새어나오는생의아이러니

주인공은불륜을저지른이혼남,게다가유명배우다.사회적으로보자면그의인생은망했다.“뭔가가크게잘못됐다는생각이들때,사실은네안에서뭔가가스스로를‘바로잡는’중일수도있”다는그의아버지의위로처럼도저히재기할수없을것같은그의삶도다시일어설수있을까?소설은결함있는화자의추락한인생이고행과같은수련을통해서서히복구되어가는과정을생생하게보여준다.

“뭔가를잃을때마다자네는이렇게소리쳐야돼.‘천만다행이다.’몸이좀더가벼워졌으니,그만큼더자네다워진거야.자동차든생각이든신념이든여자든자네가잃어버릴수있는건자네것이아니거든.”_책속에서

그리고우리에게묻는다.자꾸만더가지고싶은마음,모든사람에게인정받고싶은마음,이런인간의끝없는욕망이인생을윤택하게만드는것이아니라더불행하고괴롭게하는것은아닌지.모든욕망의이면에는상처가있다.상처는헤집어보지않고는그정체와깊이를알수없기에꺼내보여야한다.드러냄으로써스스로치유하는순간이긴인생을살아가는누구에게나필요하다.그것이고통을동반할지라도.

“세월이흐른다고저절로치유되는건없어.세월이흘러잊을수는있어도,그렇게흘려보내는것만으로잘못을바로잡을수는없지.원인을찾아거슬러올라가서부서진곳을치유해야해.”_책속에서

처음에난상처를치유하지않으면그상처는살아가면서다른방식으로계속재현된다.윌리엄은공연내내별거중인아내가와주기를바라지만사실진짜기다린사람은어린그에게상처를준아버지였다.이혼문제로골머리가썩는다고착각하지만실은자기자신때문에괴롭다는걸모른다.스스로이루었다고생각했던유명세,남성성,제삼자의눈에비친껍데기를모든사람이보는앞에서벗은뒤에야깨닫는다.스스로를치유하기전에는행복한결혼생활을할수없고,처음부터결혼과는상관없는문제였다는것을말이다.

우리는모두삶이라는무대위에서연기하며사는배우다.그런의미에서『완전한구원』의등장인물들이윌리엄하딩에게전수하는연기론은곧인생론이다.에단호크는모든사람의입을빌려독자에게쉼없는조언을쏟아낸다.이책은우리에게삶의본질에다가가는정직한태도를가르쳐준다.이미일어난일을되돌릴수는없어도지금다시시작할수있다는희망을안긴다.결국생의진정한축복은끊임없이갈구하고연구하는자만이얻을수있다는것을,잘못을저질렀음에도결코미워할수없는인물을통해에단호크는증명해보인다.이토록솔직한자기반성의서사를쓸수있는작가가에단호크말고또있을까.단언컨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