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양장)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 (양장)

$17.50
Description
“줄리언 반스의 소설을 읽는 건 하나의 특권이다.”_타임스
살아 있는 영국 문학의 제왕, 줄리언 반스 6년 만의 장편소설!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줄리언 반스의 신작 장편소설 『우연은 비켜 가지 않는다』가 다산책방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연애의 기억』 이후 국내에 6년 만에 선보이는 줄리언 반스의 작품으로 “이것이 줄리언 반스다”라는 극찬과 함께 다시 한번 그만이 가능한 독보적인 이야기로 문학적 성취를 거두었음을 증명했다.

소설은 결혼생활과 직업적 실패를 겪고 고비를 맞은 한 남자가 삶에 큰 영감을 주는 교수를 운명처럼 만나면서 시작한다. 언제나 압도적인 일인칭 화자를 내세워 강렬한 질문을 던지는 줄리언 반스는 이번 작품에서도‘닐’이라는 화자를 앞세워 매혹적인 허구의 인물 엘리자베스 핀치 교수와 역사의 승자에 의해 배교자로 불리는 로마 황제 율리아누스에 대해 탐색해 나간다. 그리고 마침내 생각지 못했던 물음에 직면하게 한다. ‘당신이 알고 있는 그 사람이, 그 사람이 맞는가?’

어느덧 여든에 가까운 줄리언 반스가 반세기에 가까운 시간 동안 글을 쓰며 천착해 온 화두의 정수가 모두 담긴 이 소설은 픽션과 논픽션을 과감히 넘나들며 기억의 한계와 역사의 왜곡, 그리고 인간과 삶의 다면성에 대해 흥미진진하게 펼쳐낸다. 누군가는 이 작품을 두고 장르 불명이라고 말한다. 그렇다. 줄리언 반스만이 쓸 수 있는 이야기라는 것 말고는 달리 무어라 정의 내릴 수 없다. 감히 줄리언 반스 40년 문학의 결정판이자 그의 문학적 지문과도 같은 작품이다.

저자

줄리언반스

저자:줄리언반스(JulianBarnes)
『예감은틀리지않는다』로2011년맨부커상을수상한영국의대표작가.1946년1월19일영국중부레스터에서태어났다.옥스퍼드대학에서현대언어를공부했고,1969년부터3년간『옥스퍼드영어사전』증보판을편찬했다.이후유수의문학잡지에서문학편집자로일했고,[옵서버],[뉴스테이트먼츠]지의TV평론가로도활동했다.
1980년에출간된첫장편소설『메트로랜드』로서머싯몸상을받으며화려하게등단해,『나를만나기전그녀는』『플로베르의앵무새』『태양을바라보며』『101/2장으로쓴세계역사』『내말좀들어봐』『고슴도치』『잉글랜드,잉글랜드』『용감한친구들』『사랑,그리고』『예감은틀리지않는다』『시대의소음』등12권의장편소설과『레몬테이블』『크로스채널』『맥박』등3권의소설집,『사랑은그렇게끝나지않는다』『웃으면서죽음을이야기하는방법』등의에세이를펴냈다.1980년대에는댄캐바나라는필명으로4권의범죄소설을쓰기도했다.
1986년『플로베르의앵무새』로영국소설가로서는유일하게프랑스메디치상을수상했고,같은해미국문예아카데미의E.M.포스터상,1987년독일구텐베르크상,1988년이탈리아그린차네카부르상,1992년프랑스페미나상등을받았으며,1993년독일의FVS재단의셰익스피어상,그리고2004년에는오스트리아국가대상등을수상하며유럽대부분의문학상을석권했다.프랑스정부로부터는이례적으로세차례에걸쳐1988년슈발리에문예훈장,1995년오피시에문예훈장,2004년코망되르문예훈장을받았다.

역자:정영목
서울대학교영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을졸업했다.전문번역가로활동하며현재이화여대통역번역대학원교수로재직중이다.지은책으로『완전한번역에서완전한언어로』『소설이국경을건너는방법』이있고,옮긴책으로『클레이의다리』『바르도의링컨』『로드』『말한마리가술집에들어왔다』『새버스의극장』『미국의목가』『에브리맨』『울분』『포트노이의불평』『바다』『하느님이아이를도우소서』『달려라,토끼』등이있다.『로드』로제3회유영번역상을,『유럽문화사』로제53회한국출판문화상(번역부문)을수상했다.

목차

하나



감사의말
옮기고나서
추천의말

출판사 서평

한남자가매듭지어야할두사람을향한필멸의과제,
선명해질수록희미해지는진실의아이러니

두번의이혼을겪으며삶에어떤결핍을느끼던닐은성인을대상으로한강좌에서엘리자베스핀치교수를만난다.거위배속에사료를채우듯머릿속에이런저런사실을주입하는수업은하지않을거라는그녀를보며닐은깨닫는다.살면서이번한번만큼은자기자리를제대로찾아왔다는것을.

기대처럼핀치는특별한교수였다.학생들을조금도깎아내리지않으면서그들의작은생각을흥미로운것으로바꿔주는‘어른’이었다.닐은자신보다훨씬똑똑한그녀를흠모하며졸업후에도약20년간만남을이어간다.둘은75분이라는정해진시간동안함께점심을먹으며철학과역사에대해깊이토론한다.

그러던어느날,핀치가갑작스레세상을떠나고닐은그녀가평생써온서류와노트들을유품으로전해받는다.그는여기에어떤신호가있다고느끼며이에대해진지한탐문을해나간다.이전에미완성과제로제출했던배교자율리아누스에관한에세이를완성하는것,그리고엘리자베스핀치를회고하는것.그러면서점점예상치못했던진실에다가간다.

“우연이라는불가해한힘앞에
삶은얼마나파편된진실이며필연적거짓인가?”

『우연은비켜가지않는다』는줄리언반스가평생에걸쳐답하고이해하고자했던주제를지금껏한번도다루지않았던관계의역학으로풀어낸소설이다.처음작가로서글을쓰기시작할당시,학원소설이유행했는데반스는이를보며자신은절대쓰지않겠다고맹세했다.하지만시간이흘러그는엘리자베스핀치교수와학생닐의이야기를통해40년동안골몰했던문학의주제의식을더깊고더도전적으로펼쳐내기에이른다.

닐에게엘리자베스핀치는“조언하는벼락이었다”.신비롭고엄청난힘을가진인물로그의생각과삶에지대한영향을미치는선생이었다.닐은엘리자베스핀치를회고하며그녀라는사람을일관된서사로만들려는시도를해나가는데,이는엘리자베스핀치가가장경계했던‘일신(一信)주의’와배치되는아이러니한지점이다.결국다른학생들의목소리를통해닐이생각하는엘리자베스핀치는그의고집스러운기억에만존재했음이역설된다.

이소설은단일한믿음과편의적회피를오가는인간사에대한이야기다.우연이틈입하는이세계에서더잘이해했다고믿는이의생각은얼마나무력한지,역사는왜해석에불과한지끈질기게되짚으며성찰해간다.그리고마침내인생에서“어떤일은우리가어떻게해볼수있고어떤일은우리가해볼수없다”는깨달음에다다른다.우연이자기뜻대로하게놓아두는것이야말로삶을견디는인간의필연적숙명이므로.

읽을수록새로운층위를발견하게되는
줄리언반스의가장지적이고가장매혹적인소설

명실상부살아있는영국문학의전설,줄리언반스의신작은언제나문학계의큰사건이다.소설과에세이,전기등장르를자유롭게오가는하이브리드작가로서그가써내는글은평단의단골연구주제로올려진다.그리고그끝은언제나“반스의소설이뛰어난작품이아니라고비판할수있는사람은아무도없을것”(가디언),“줄리언반스의책을읽는다는건하나의특권”(타임스)이라는격찬으로이어진다.

『우연은비켜가지않는다』는철학을향한줄리언반스의진심어린애정이돋보이는책이다.픽션과논픽션의경계를허물면서역사에기독교의배신자로기록된율리아누스에대해다양한해석을해내고,우리가알고있는역사적사실들이제대로평가된것인지의문을제기한다.그과정에서불려나오는플라톤,소크라테스,볼테르등수많은사상가와철학자,작가의이야기는지적인즐거움을안긴다.

줄리언반스는내내군더더기없이정확하고명료한문장을세공해왔다.그러면서의미심장한아이러니로이야기를치밀하게직조해펼치며독자의머릿속을복잡하게만들었다.닐과엘리자베스핀치그리고율리아누스까지세인물이맞물리며묘한긴장감을불러일으키는이책은생각의닻을깊게내릴수록새로운층위를발견하게한다.단언컨대“생각하기를두려워하지않는이들을위한보물”같은소설이되어줄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