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양장)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양장)

$13.00
Description
“삶에 고통이 없었다면, 문학을 껴안지 못했을 것이다.”
『토지』의 작가 박경리가 한국 문학사에 남긴 또 다른 걸작
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 아우르며 격변하는 시대 속 한민족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낸 대하소설 『토지』. 한국 문학사에 다시없을 걸작을 남긴 작가 박경리의 작품이 다산책방에서 새롭게 출간된다. 원전을 충실하게 살린 편집과 시대를 타지 않는 담백한 디자인으로 재탄생한 이번 작품은 박경리가 남긴 다섯 권의 시집 중 하나인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이다. 박경리는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에서 자신이 걸어온 인생의 여정에 대해 담담히 털어놓는다. 수많은 작품 뒤에 숨겨진 ‘사람’ 박경리의 모습을 이해하기 위해서 놓쳐서는 안 될 작품으로, 한 권의 시집을 통해 박경리 문학의 정수를 만나보기 바란다.

저자

박경리

저자:박경리
본명은박금이(朴今伊).1926년경남통영에서태어났다.1955년김동리의추천을받아단편「계산」으로등단,이후『표류도』(1959),『김약국의딸들』(1962),『시장과전장』(1964),『파시』(1964~1965)등사회와현실을꿰뚫어보는비판적시각이강한문제작을잇달아발표하면서문단의주목을받았다.
1969년9월부터대하소설『토지』의집필을시작했으며26년만인1994년8월15일에완성했다.『토지』는한말로부터식민지시대를꿰뚫으며민족사의변전을그리는한국문학의걸작으로,이소설을통해한국문학사에뚜렷한족적을남긴거장으로우뚝섰다.2003년장편소설『나비야청산가자』를《현대문학》에연재했으나건강상의이유로중단되며미완으로남았다.
그밖에산문집『Q씨에게』『원주통신』『만리장성의나라』『꿈꾸는자가창조한다』『생명의아픔』『일본산고』등과시집『못떠나는배』『도시의고양이들』『우리들의시간』『버리고갈것만남아서참홀가분하다』등이있다.
1996년토지문화재단을설립해작가들을위한창작실을운영하며문학과예술의발전을위해힘썼다.현대문학신인상,한국여류문학상,월탄문학상,인촌상,호암예술상등을수상했고칠레정부로부터가브리엘라미스트랄문학기념메달을받았다.
2008년5월5일타계했다.대한민국정부는한국문학에기여한공로를기려금관문화훈장을추서했다.

목차


1부옛날의그집
산다는것
옛날의그집
나의출생
여행
홍합
바느질
천성
일잘하는사내
산골창작실의예술가들
우주만상속의당신

인생

2부어머니
어머니의모습
어머니
어머니의사는법
외할머니
친할머니
이야기꾼

3부가을
사람의됨됨이
바람
농촌아낙네
어미소
히말라야의노새
한밤중
가을
영구불멸
안개
비밀

연민

4부까치설
까치설
회촌골짜기의올해겨울
소문
모순
마음
확신
현실같은화면,화면같은현실
핵폭탄


5부미발표유고작
부모의혼인
생명
제목미상(가제:죽어가는연어를생각하라)
제목미상(가제:그만두자)
제목미상(가제:머무는시간)

출판사 서평

“제삶이평탄했다면글을쓰지않았을것입니다.
삶이문학보다먼저지요.”
고전의품격과새시대의감각을동시에담아낸
박경리타계16주기추모특별판

1955년단편「계산」으로데뷔해,26년에걸쳐집필한대하소설『토지』로한국문학사에거대한이정표를남긴거장박경리.타계16주기를맞아다산북스에서박경리의작품들을새롭게엮어출간한다.한국문학의유산으로꼽히는『토지』를비롯한박경리의소설과에세이,시집이차례로묶여나올예정인장대한기획으로,작가의문학세계를누락과왜곡없이온전하게담아낸의미있는작업이다.이번기획에서는한국사회와문학의중추를관통하는박경리의방대한작품들을한데모아구성했고,새롭게발굴한미발표유작도꼼꼼한편집과정을거쳐출간될예정이다.

오래전에고전의반열에오른박경리의작품들은새롭게읽힐기회를갖지못했다.이번에펴내는특별판에서는원문의표현을살리고이전의오류를잡아내는것을넘어,새로운시대감각을입혀기존의판본과는전혀다른분위기의책을선보인다.이전에박경리의작품을읽은독자에게는기존의틀을부수는신선함을,작품을처음접할독자에게는고전의품위와탁월함을맛볼수있도록고심해구성했다.이전의고리타분함을말끔하게벗어내면서도작품각각의고유의맛을살린표지디자인으로,독서는물론소장용으로도손색이없게했다.한국문학사에영원히남을이름,박경리문학의정수를다산북스의기획으로다시경험하길바란다.

“희망을잃지않았던것은어쩌면,
남몰래시를썼기때문인지모른다.”
박경리가생의마지막불꽃을태우며
써내려간마흔네편의기록

걸작『토지』를비롯한『김약국의딸들』,『파시』등의굵직한작품을남긴박경리는우리에게소설가로매우익숙하지만,생전에200편에가까운시를남겼을만큼시에도애정을가지고있었다.실제로박경리는1955년김동리의추천을받아단편「계산」으로등단하였으나,처음으로세상에발표한작품은그보다앞선1954년에당시재직중이던상업은행행우회에서발간한사보《천일》9호에실린「바다와하늘」이다.그후로첫시집『못떠나는배』를시작으로『도시의고양이들』,『자유』,『우리들의시간』,『버리고갈것만남아서참홀가분하다』까지총다섯권의펴낸바있으니‘시인박경리’라는칭호를붙이기에손색이없다.

그중『버리고갈것만남아서참홀가분하다』는박경리가타계한후출간된시집으로,박경리는생전에이시집출간을위해60편의시를준비하였으나건강이안좋아져60편을미처채우지못하고2008년5월5일타계했다.이처럼그의문학활동을통틀어처음과마지막글쓰기가모두시작(詩作)이었으니,그야말로시에서출발하여시로돌아갔다고해도과언이아니다.박경리를제대로이해하기위해서는그의문학세계의결정체인시를읽어야하는이유가여기에있다.

이번에다산책방에서출간하는『버리고갈것만남아서참홀가분하다』에는박경리가생의마지막불꽃을태우며써내려간시39편과더불어그동안세상에알려지지않았던미발표작을발굴해총44편의시가실렸다.새롭게공개되는시는「부모의혼인」,「생명」을비롯한제목미상의시세편까지총다섯편으로,제목이없는시에는작가의외손이자토지문화재단이사장인김세희씨가할머니의생과작품세계를다시금숙고하며가제를붙였다.‘세월이가며기억도추억도옅어지지만생명의흔적은지워지지않는다’라는서문처럼,박경리가불사른선명한생의마지막흔적을온전히담아낸유고시집을이제독자의손에건넨다.

“다넋이있어서우는것일게다
울고있기에넋이있는것일게다”
사람박경리의인생을관통하는
꺼지지않는생명의노래

박경리의마지막시집『버리고갈것만남아서참홀가분하다』에는그가돌아본생의흔적이고스란히남아있다.박경리가쓴시는장대한민족사를그린대표작『토지』뿐만아니라소설에서는대체로보지못했던담담한고백을담아내고있어‘박경리’라는거장의이름을둘러싼휘장을걷어내고순수하고소박한‘사람박금이’의내면에깊숙이다가갈수있도록돕는다.

특히유고시집의제목을따온구절이있는「옛날의그집」은노인이되어회상하는외로움과불안으로점철된과거를비롯해생의마지막자락에이르러읊조리는‘홀가분하다’는말은박경리의인생전체를관통한다.

그세월,옛날의그집/나를지켜주는것은/오로지적막뿐이었다/그랬지그랬었지/대문밖에서는/늘/짐승들이으르렁거렸다/늑대도있었고/여우도있었고/까치독사하이에나도있었지/모진세월가고/아아편안하다/늙어서이리편안한것을/버리고갈것만남아서참홀가분하다_「옛날의그집」중에서

시집의포문을여는작품인「산다는것」에서도비슷한심상을엿볼수있다.노인의몸이되어여러병을얻고,늦게서야깨달은짧은청춘의아름다움을노래하는이시는인생의여름을지나가을과겨울로접어드는중·노년층뿐만아니라청춘의한가운데를지나고있는젊은이에게도깊은울림을준다.

속박과가난의세월/그렇게도많은눈물흘렸건만/청춘은너무나짧고아름다웠다/잔잔해진눈으로뒤돌아보는/청춘은너무나짧고아름다웠다/젊은날에는왜그것이보이지않았을까_「산다는것」중에서

박경리자신에게출발한이야기는2부에이르러어머니와외할머니,친할머니까지가족의역사를거슬러올라간다.특히박경리는「어머니의사는법」등을비롯한많은시편을어머니이야기에할애했는데,복잡한역사속에서개인의운명이엎치락뒤치락하는혼란스러운상황속에서어머니가보여준올곧은태도가기억에오래남은듯보인다.4부인‘까치설’에서는「확신」,「현실같은화면,화면같은현실」등을통해삶과죽음에대한철학을엿볼수있다.

『버리고갈것만남아서참홀가분하다』는박경리자신의이야기일뿐만아니라역사에휩쓸린한가족의이야기이자그속에서세월과함께나이들어간한민족의아픈노래다.그렇기에이시집을읽는일은사람박경리,시인박경리와더불어세월이흘러도결코꺼지지않는우리의생명의불꽃을더듬는일이기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