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더 귀하다 (아픔의 최전선에서 어느 소방관이 마주한 것들)

당신이 더 귀하다 (아픔의 최전선에서 어느 소방관이 마주한 것들)

$18.00
Description
어느 소방관이 거리에서 만난 아픔의 얼굴들…
타인의 고통을 온전히 이해하기 위해 써 내려간 이야기
자살하는 아이들, 개똥과 뒤엉켜 사는 남자, 홀로 죽어 겨우내 썩다가 봄에 발견된 노인, 쓰레기장보다 더러운 집…. 사고 현장에서 세상의 고통을 누구보다 가까이서 목도하는 사람, 119 구급대원. 8년 차 소방관 백경 작가가 구급차를 타면서 마주한 삶의 고통과 죽음, 그리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뜨거운 생에 관한 이야기를 첫 에세이 『당신이 더 귀하다』를 통해 꺼낸다. 사회의 아픔과 타인의 고통을 ‘특별한 비극’이 아닌 ‘세상의 일부’로 온전히 이해하고자 하는 그의 노력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다. 소방관이라는 직업인으로서 그리고 그 이전에 한 명의 인간으로서 진솔하고도 뼈아프게 써 내려간 글들을 읽고 나면, 그간 우리가 마주하기 두려워 외면해 온 세상의 아픈 얼굴들을 조금은 더 용기 내어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다.

북 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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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백경

저자:백경
대한민국의소방관이자두아이의아버지.오래구급차를탔지만현장의아픔과죽음에는여전히적응하지못한평범한인간이다.트라우마로인한불안장애를극복하기위해글쓰기를시작했다.매일새벽5시에일어나,구급차를타며마주한삶과죽음의단상을기록하고있다.

목차


프롤로그언제죽을지몰라서쓰는글

1장-내가당신의심장을누를때

내가당신의심장을누를때
잃어버린것에대하여
그녀와커피를마시고올걸그랬다
내우스운이야기하나할까
사람이살고있습니다
환자한테혼난날
개와사람
경찰차와구급차와똥과나
아들이죽었다
내가당신의심장을누를때
잣나무에걸려죽다
더하기빼기곱하기나누기
허기虛飢
소방관은몇급공무원인가요
자식의온도차
어렸을땐똑똑했어요
문좀고쳐주세요
크리스마스비망(배변)록
천곡동

2장-당신이더귀하다

당신이더귀하다
꽃비
라면은밥이아니야
엄마라는이름의열차
우리집은홋카이도에있어요
그곳만이내세상
우주끝까지달리기
할머니가뭐가죄송해요
벽은삶이다
당신이더귀하다
사랑도면죄부가되나요
오늘자살하는너에게
인간의죽음을대하는인간의태도
우리엄마,데려가주시면안돼요?
사랑때문에죽은사람은없다
강물은차갑다
나는살고싶다
배가간다
연극이끝난후

에필로그수도꼭지를위하여

출판사 서평

**김금희,장혜영추천!**

“이책은타인의고통을마주하기두려워마음을닫아건사람들의심장을다시뛰게만들한구급대원의간절한심폐소생술이다.”_장혜영(전국회의원,영화감독)

“자괴와분노와슬픔과때론조소까지들어가있는이글들은그래서오히려희망적이다.”_김금희(소설가)

가난,사고,죽음…소방관의가장가까운친구이자적
세상의그림자속에숨어이제껏드러나지않았던이야기
“구급차를타기시작한뒤로세상이살만하다는생각은무너졌다.”(122쪽)

세상엔우리가가늠할수없는아픔과고통이얼마나많이존재할까.가난에짓눌려극단적인선택을하려는사람들,깊은우울로고개를들지못하는사람들,이유도모른채불행의한가운데에던져진사람들….이들은소설에나나올법한어두운모습으로출동현장에서그를기다리고있었다.소방관이되기전에작가는그런사람들이세상에몇없다고생각했다.보지못했기때문이었다.이렇게아픈삶이그저소설속이야기만은아니라는걸,지극히일상적인현실이라는걸구급차를타고나서깨달았다.그들은너무창피하거나슬퍼서,아파서,춥고어두운그림자속에숨어있었다는걸그제야알게되었다.

작가가수년간소방관으로일하며깨달은것은가난이결코유별난게아니란사실이다.가난은스스로를드러내지않을뿐사회전체에널리,깊게뿌리내려있었다.그런현실로부터등돌리고스스로의안위만을좇는지금의사회가오히려더비참하게느껴졌다.가난한삶과죽음을‘비극’이라이름붙이고특별한것으로취급할게아니라분명한현실로인지해야한다는것을책을통해이야기하고싶었다.

현직8년차소방관백경은구급차를타며마주한,세상의그림자속에숨어이제껏드러나지않았던이야기들을이책에서처음으로꺼낸다.추운겨울보다오히려따뜻한봄에죽는사람이많다는사실,구급차를자주이용하는사람들은대개가난한사람이라는사실등,그가들려주는이야기는소방관의멋진영웅담도살맛나는세상이야기도아니다.모두가환호할아름다운이야기대신외면하고싶은아픈구석을굳이들추어이야기하는까닭은,우리가세상의아픔에등돌려서는안된다는작가의믿음에서비롯한다.손내밀어보듬어야할상처가바로우리곁에있다는것,그걸분명히깨달은뒤에야세상이좀더올바른방향으로나아갈수있다는메시지를『당신이더귀하다』를통해전한다.

영원히익숙해지지않을아픔에관하여…
소방관이기이전에평범한한인간으로서써내려간글

소심하고멋없는소방관.백경작가가자기자신을소개하는말이다.술에취한고등학생을달래서집으로보내고,유가족의눈치가보여시신에의미없는심폐소생술을하며,자살현장의트라우마를벗어나지못해내가족도극단적인선택을하면어쩌나겁을집어먹는소방관.마주하는모든죽음에눈을빼앗기면마음이남아나질못하기에,출동부터귀소까지‘내가족이아니다,내친구가아니다’주문처럼뇌지만기어코그들에게서내가족과친구의모습을읽어내고야마는사람.구급대원으로서의일은점점익숙해져가지만눈앞의아픔과죽음엔도저히익숙해지지않는평범한한인간이다.

1980년대중반은행나무가많은도시에서태어난작가는대학에서영상을전공한후서른살이될때까지입시학원시간강사를하며틈틈이독립영화를찍었다.그러다첫째아이가걸음마를떼던해에부랴부랴소방공무원시험을준비했고턱걸이로합격했다.소방관으로사는삶이줄곧순탄치만은않았다.입사초기부터트라우마로인해극심한불안장애에시달렸고,이를극복하기위해글쓰기를시작했다.언제죽을지모른다는불안감에서써내려간글은처음엔세상에남길유서가되었다가어느샌가세상을향한이야기로그모습을바꾸었다.구급차를타며마주한삶과죽음의단상들,아픔이부유하는세상에서도뜨겁게살아내는이들의이야기를꾹꾹눌러담아온라인상에남겼다.

영상을전공하며배운작법을토대로삼은그의글은여느작가못지않은단단한필력으로눈길을끌었다.그중에서도특히엑스(X·옛트위터)를통해큰화제가되었고,개설한지일년이채되지않은계정에그의글을읽기위해찾아오는사람이수만명에이르렀다.백경의글을즐겨읽는이들은“몰랐던사회의일면을대신보여주어고맙다”,“담담하게써내려간글에마음이울컥쏟아진다”라며공감과응원의댓글을보내는한편,일각에서는우려의목소리도내비친다.그럼에도계속해서세상의아픔에관해쓰는이유는“아무도가난한사람들의이야기를하지않기때문”이라작가는말한다.온세상이맛집과명품과부동산이야기로떠들썩한가운데,가난한이들의이야기도엄연히존재한다는사실을알리기위해서였다.텔레비전이나영화에나오는과장된모습이아닌,우리삶속에퍼져있는진짜가난이야기를다루고싶었다.보기싫다면눈을감는방법도있겠지만그런다고세상의아픔이없던일이되진않으니말이다.

“슬픈일을계속슬퍼할수있도록”
한구급대원이매일빗속을달리고책상앞에앉는이유

누군가는소방관이라는직업을두고고귀하다거나받수받아야마땅하다말한다.그러나백경작가는소방관은특별한일을하는것이아니라누구나할수있는일을하는사람,어쩌면‘필요한일을하는사람’에가깝다고이야기한다.가만히두면눈덩이처럼불어나는불행을퍼내는‘삽한자루’가되는건한줌의마음만있다면누구나할수있는보통의일이고,그보통의역할이우리가사는땅에지금껏생명을불어넣어온것이라고.

결국이책을통해작가가전하고자하는바는“타인을나와같은인간으로보는것,그래서세상을보통의온기로채우는일”의소중함이다.언뜻비참해보이는삶도자세히들여다보면우리와똑같은체온36.5도인간들이살아내는뜨거운삶이며,그런삶을위도아래도아닌눈높이에서마주보려는노력이글이되어한권의책으로묶였다.

빗줄기를뚫고달리는일은어려운사람들의이야기를글로남기는것과비슷하다.시작은시야를흐리는비참한광경때문에마음이무겁지만쓰면쓸수록드러나는뜨거운삶으로부터진한감동을받는다.바라건대이글을읽는당신도나와같았으면좋겠다.여기에등장하는사람들을불쌍히여기는대신우리와같은평균체온섭씨36.5도의인간이라고생각하면좋겠다.그게내가비오는날달리기를멈추지않는이유다.그리고글쓰기를멈추지않는이유다._‘프롤로그’중에서

지금작가에게있어가장두려운것은상대하기어려운신고자도,참혹한현장도아니다.보통사람이라면가지고있어야할무언가가내면에서사라지는일이다.그건바로타인의아픔에공감하고,죽음을슬퍼하고,기쁜일을냉소없이기뻐하는보통의마음.구급차를타다보니자신도모르는사이에그런것들이무뎌지고있다는걸어느순간알아차렸다.타인의고통에무뎌지지않으려,자기안에자리한인간다움을지키려,그래서슬픈일을계속슬퍼할수있도록,소방관백경은오늘도새벽에일어나무거운몸을이끌고다시책상앞에앉는다.